능선 따라...

(설천봉에서 황점까지)

 

 

틀전에 함박눈이 펑펑 내린터라 이번 주말은 어느산 보다도 눈꽃산행을 제대로 할수 있는 산을 찾았다.

눈이 내리는 당일은 조망이 좋지 않고, 카메라 렌즈에 눈이 날아 붙어서 고생을 하기 때문에

눈 내린 다음날이나 그 다음날은 눈꽃 산행을 할수 있는 최적의 날인 것이다.

덕유산... 지난 겨울의 덕유산 눈꽃산행을 생각하며 집에서 가까운 덕유산을 택하였다.

겨울이 길다고 하지만 목~금요일쯤에 눈이 내려 주말에 제대로된 눈꽃산행을 할수 있는날은 실제로

많지 않기 때문에 그런날은 만사를 제쳐놓고 눈꽃을 제대로 볼수 있는곳을 찾고 있다. 

 

유산은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에 걸쳐있는 큰 산으로 주봉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해발 1,300m 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을 향해 장장 30여㎞에 뻗쳐있다.

북덕유에서 무룡산(1,491)과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1,507m)에 이르는 주능선의 길이만도 20㎞를 넘는

거대한 산으로 덕이 많은 너그러운 모산이라 해서 덕유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덕유산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으로 가기위해 줄을 서서 바라본 스키장

곤돌라는 타고 덕유산에 오르기는 처음이다.

대전에서 버스 출발이 조금 늦은 관계로....

오늘 코스는 설천봉 ~ 남덕유 까지 주능선 종주가 아니고 황점으로 내려가는것으로

변경이 되었다.

 

 

 

곤돌라에서 내려 향적봉으로 가는길에 뒤돌아본 설천봉 (10시11분)

 

 

향적봉 가는길에...

설천봉에서 향적봉 방향은 북쪽 사면이라 그런지 눈꽃과 상고대가 아름답게 피어 있다.

 

 

 

향적봉 정상은 증명을 남기려는 분들로 인산인해다.

정상석을 따로 담을 기회를 잡지 못해 어쩔수 없이 다른 분들이 기념을 남길때 한컷 담았다.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香積峰)은 예전에 향나무가 많아서 불러졌다고 한다.

일제가 붙혔던 북덕유라는 이름을 버리고 옛이름을 찾았다.

 

 

 

향적봉에서 바라본 설천봉

 

 

향적봉에서 바라본 풍경

칠봉쪽으로 뻗어내린 스키슬로프...

 

칠봉의 옛명은 칠불봉 이다.

일곱 부처님 이란 뜻이다.

 

 

그리고 우리가 가야할 주능선길..

 

 

향적봉 대피소

 

 

중봉으로 가는 능선상의 바위봉우리인데...

등로에서 벗어난 바위위에 누군가 올라가 있다.

 

 

중봉을 오르며 바라본 향적봉

 

 

덕유산은 옛날에 광려산(匡廬山) 또는 려산(廬山)으로 불리웠는데,

태조 이성계가 고려 장수시절 이 산에서 수도할 때 수많은 맹수들이 우글거렸으나

한 번도 해를 입지 않아 덕(德)이 풍부한 산이라는 뜻으로 덕유산(德裕山)이라 했다고 한다.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가는길엔 햇볕에 녹지 않은 상고대와 눈꽃이 예쁘게 남아 있어

많은 분들이 셔터를 눌러 대느라 바쁘다.

 

 

 

눈꽃이 필요할것 같은 허전한 고사목

 

 

 

이번 겨울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첫 겨울산행

아이젠을 신고 밟은 눈에서 나는 뽀드득 소리와 부드러운 눈길의 감촉이 정겹기만 하다.

 

 

 

황점으로 내려간다고 하니...

오늘은 널널모드 산행이 가능할것 같다.

다들 아름다운 설경에서 멋진 추억을 만든다.

 

 

 

중봉으로 가는길의 고사목들

 

 

그리고 뒤돌아본 향적봉

 

 

중봉 정상엔 많은 분들이 큰 카메라를 들고 작품을 남기고 있다.

능선길을 걸으면서 진행방향 쪽은 내내 역광이다.

 

 

    

중봉에서 바라본 향적봉과 중봉의 바람소리 (실행 클릭)

 

 

반대쪽 남덕유로 가는 진행방향

멀리 뾰족하게 보이는게 삿갓봉인듯 하고...

남덕유산은 구름속에 숨은것 같다.

 

 

중봉에서 내려가는 계단길

 

 

 

뒤돌아 올려다본 중봉

향적봉에서 올때는 그리 높아 보이지 않더니...

뒤돌아 보니 저만치 높아 보인다.

 

덕유산은 철쭉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능선길따라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봄철 덕유산은 철쭉 꽃밭에서 해가 떠 철쭉 꽃밭에서 해가 진다는 말이 있기도 하다.

 
산 전체가 철쭉 군락이 넓게 퍼져 있는데...

가장 화려한 곳은 덕유평전으로 평평한 능선에 철쭉밭이 화원을 이루고 있다.

 

 

 

안성으로 뻗어내린 능선위로 떠 있는 구름이 예쁘다.

 

 

 

저 만치 보이는 중봉

 

 

 

안성에서 오는 분들이 많은듯...

동엽령 까지는 길에서 조우하는 님들이 많다.

 

 

동엽령으로 가는 길에 ...

지난해 이길을 내려 가면서 맞은 칼바람이 생각난다.

오늘의 날씨는 마치 봄날과 같이 온화 하기만 하다. 

 

 

 

지나온 길..

백암봉에서 뻗어내린 능선을 파노라마로 담아 보았다. (클릭하면 크게 볼수 있음)

 

 

중봉에서 뻗어내린 지능선의 가새봉

 

 

백암봉과 중봉

 

 

안성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이곳 부터는 한적한 산길 이다.

 

동엽령은 옛날에 경상도와 전라도 지방의 토산품을 교역하기 위해 넘나들던 재이다.

재로 오르는 병곡 대하골(현재 거창군 북상면 병곡리)에는 옛날 동업이재를 넘나들던 나그네를 위해

술을 빚어 팔았다고 하는 주막터가 있다.

 

 

 

혼자 산행을 할줄 알았는데...

오랫만에 보는 반가운 분들을 만나 동행하게 되었다. 

쉬며 놀며 사진도 찍고... 오늘도 즐거운 널널모드 산행이다.

두분 덕분에 사진에 보이는 동엽령 나무 데크에서

한시간 가량 푸짐하고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하게 되었다.

 

 

 

동엽령을 출발해서 능선길을 걷다가 뒤돌아본 지나온길...

전방의 역광과 달리 중봉쪽은 조망이 깨끗하고 시원스럽다.

 

 

날씨가 풀려 겨울 덕유의 칼바람도 없고...

눈도 많이 녹아서 중봉 넘어서 가는 능선길엔 상고대가 없었지만

그래도 최고의 날씨가 아닌가 싶다.

 

 

 

 

 

 

중봉은 벌써 저만큼 있다.

너무 놀면서 왔는지 같은 차를 타고온 분들이 한분도 안보인다.

하산 완료 시간은 충분히 남아 있으니 걱정할일은 없지만

셋만 놀고 있는거 같으니 슬쩍 불안해 지기도 한다.  ~

 

 

저기 보이는 봉우리가 무룡산 같으니

무룡산에 가려면 아직도 한참을 걸어야 한다.

 

 

반대쪽...

주능선에서 뻗어나간 지능선 ~

 

 

전방의 무룡산과 뒤에 있는 삿갓봉

그 뒤로 남덕유와 서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남덕유산은 원래 황봉(黃峰), 또는 봉황산(鳳凰山)으로 불렀으나

일제시대에 일인들이 지도를 만들면서 남덕유산으로 이름을 고쳐서 표기했다.

그들은 또한 향적봉을 북덕유라고 명명 하였으나 덕유산의 주봉은 향적봉이란 옛명을 찾았다.

이제 남덕유 또한 황봉이라는 옛명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무룡산으로 오르는 길에...

 

 

무룡산을 오르면서 바라본 시루봉 줄기와 뒤로 호음산 줄기

 

 

 

무룡산 정상 (14시38분)

 

 

무룡산(1,492m)은 거창군 북상면 산수리와 무주군 안성면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산이다.

산수마을 사람들은 ‘흰덤뿌대기’라고 부르는 깨끗하고 신령스런 산이다.

무룡산의 옛 이름은 불영봉(佛影峰)이다.

부처님의 그림자가 비치는 산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산 양쪽으로 삿갓골재와 동업이재를 거느리고 있고, 삿갓골재위에 삿갓봉이 솟아 있으며,

동업이재 사이 칠이남쭉대기봉이 솟아 있다.

무룡산 넘어 무주 안성쪽에는 덕유산 생태계가 잘 보존된 통안이골이 있으며,

거창 산수쪽에는 덕유산 문인 갈천 임훈 선생이 공부하였던 마학동 계곡이 있다.

또한 계곡의 상류에는 아름다운 불영폭포가 있다.

 

현재의 이름은 황점에서 이곳까지의 능선이 용이 춤추는 형국이라 무룡산이라 하였다고 한다.

덕유산의 한 봉우리이니 무룡산 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무룡봉 이라고 해야 옳지 않을까 싶다.

 

 

 

무룡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길과 향적봉

 

 

무룡산을 내려서며 바라본 무룡산 정상

 

 

 

눈꽃과 상고대가 피면 환상적일것 같은 사면

 

 

 

무룡산을 내려서며 바라본 삿갓봉

 

 

 

역광에 숨은 삿갓봉을 배경으로 오늘 산길을 함께한 두분

 

 

 

조망이 아름다운 덕유산 주능선길...

 

 

안개와 역광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남령

그 왼쪽으로 월봉산과 황석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그 옆으로 수망령 건너편 금원산이 보인다.

 

 

삿갓재로 내려가며 뒤돌아본 무룡산

 

 

 

가까이에 우뚝선 삿갓봉

 

 

어느분이 친절하게도 눈사람에 모자를 씌워 놨다.

 

 

삿갓골재 대피소에 도착 (15시38분)

이곳에서 잠시 쉬다 황점으로 하산을 한다.

 

삿갓골재 대피소는 덕유산 주능선상에 위치하며 덕유 종주 산행시 중요한 휴식&숙박처다.

공단이 직영하는 삿갓골재 대피소는 지상 2층 건물로 하루에 4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주말에는 예약이 치열하여 지리산의 장터목 만큼이나 예약이 힘든곳 이라고 한다.

 

지난 10월에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전기발전 시설을 완료하여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생태친화적으로

전기와 난방을 공급할수 있다고 한다.

 

 

 

대피소에서 황점으로 내려서는 계단

 

 

삿갓골 따라 이어진 하산길

 

 

황점으로 내려서는 길은 남사면이라 눈이 녹아 등로가 질퍽거린다.

황점 못미처 포장도로 직전에 얼음 밑으로 흐르는 시원한 계곡물에 세수를 하고...

아이젠과 스패츠를 씻어내며 이번 겨울의 첫 눈산행을 마무리 한다.

저번에 이웃님 블로그 산행기를 보니 겨울산행 후에 얼음물속에서 시원하게(?) 알탕을 하시는데...

나는 보기만 해도 온몸이 떨린다. ^^

 

포장도로를 따라 옛날에 유황을 많이 구워내서 황점 이라 불리워졌다는 마을에 도착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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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지도 

 

산행코스 : 곤돌라 - 설천봉 - 향적봉 - 중봉 - 동엽령- 무룡산 - 삿갓골재대피소 - 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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