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남는 의 秋景

 

 

 

솔산 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선운산은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우는데, 도솔이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을

의미하며 선운이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임으로 도솔산이나 선운산이나 모두 불도를 닦는 산 이라는 뜻이다.

웅장한 바위절벽 으로 되어 있는 천마봉을 바라보며, 도솔봉에서 내려뻗은 지능선의 기암 절벽을 등지고 멋진곳에

자리를 잡은 도솔암을 품고 있는 도솔계곡의 선경 그리고 동백나무와 은행나무가 숲을 이루는 가운데 자리한 

천년 고찰 선운사는 가을에 붉게 피어오르는 상사화의 물결과 함께 많은 이들로 하여금 선운산을 찾게 하고 있다.

 

솔 가을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일요일...

늦가을 날씨 답지 않게 여름복장으로도 충분했을 만큼 능선과 계곡의 바람이 시원스럽게 느껴졌다.

날이 푹해서 그런지 안개가 지난번 내장산에서 처럼 자욱하게 내려 앉아 먼거리의 시원한 조망도

할수 없었고, 선명한 사진도 담을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도솔산의 아름다운 풍광에 행복한 하루였다.

그래도...다음날...

더욱 싸늘해진 날씨덕에 안개는 자취를 감춰 버리고... 푸른 가을 하늘을 보니 전날의 하늘이 아쉽게 느껴진다.

 

 

선운산 주차장에서 매표소를 통과하지 않고 바로 우측으로 틀어 경수봉을 향해 오른다.

 

 

개스가 자욱한 아침 산길엔 가을의 정취가 가득하건만 오늘도 조망은 글렀다는 생각이 든다.

 

 

일주문을 지나 마이재로 오르는 길에 비해 선운산 최고봉인 경수봉으로 오르는 길은 계속 가파르다.

 

 

능선에 올라 경수봉은 이정표도 보지 못한채 지나가 버리고 산길에 들어선지 50분 만에 마이재에 도착을 한다.

지도상에 1시간 40분 걸리는 코스를 50분 만에 왔으니, 산악회 특유의 널널 모드가 바뀐것 같다.

지난번 웅석봉 때도 그랬지만... 조망이 없는 코스는 사진을 찍을 일도 없으니 다들 걷기만 하기 때문이다.

 

 

마이재에서 도솔산(수리봉) 으로 가는 능선길....

 

 

이곳이 수리봉이다.

다른말로 도솔산이요. 또 다른말로 선운산 정상 이라고 하니.... 웃기는 이야기다.

도립공원 선운산은 그 자태에 비해 이정표나 정상석등 기본적인 관리가 엉망이다.

 

혹자들은 선운산의 원래 명칭이 도솔산이요...

아래 유명사찰인 선운사가 있어서 도솔산이 선운산이 되었다고 하는데...

 

336미터 밖에 되지 않는 야트막하고 특별한 포인트도 없는 이 봉우리가 선운산의 정상이고...

이 산이 도립공원 선운산 이라는것은 아니 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선운산 도립공원은 지도상에 경수산 - 도솔산 - 개이빨산 - 천마봉 - 청룡산 - 비학산 - 구황봉 -

노적봉 - 형제봉을 모두 아우르는 말일텐데, 선운산 내에 뭔 산이 이리도 많단 말이던가...

 

작금의 도립공원 선운산은 이 모든 산들을 통칭 하여 부르는 이름이며...

가장 높은 봉우리는 경수봉 (경수산) 이고 ...

가장 인기있는 봉우리는 낙조대 옆의 천마봉이다.

흔히들 주봉이라고 부르는 수리봉은 높이도, 인기도 모자라니 주봉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부족하지 않을까?

그리고 지도에서 ㅇㅇ산 으로 되어 있는 명칭들 또한 모두 ㅇㅇ봉 으로 바꿔서...

경수봉, 수리봉, 견치봉(국사봉), 청룡봉, 비학봉 등으로 변경을 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도립공원 관리주체가 나서서 신경을 써서 명칭을 통일하고, 이정표를 새로이 정비해야 할것 같다.

 

 

 

수리봉에서 바라본 선운산 전경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된 개스가 자욱하니.... 오늘 조망은 이정도에서 그쳐야 하나?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이 보고 싶다.

 

최근 신문기사에 의하면 요즘 가을에 빈번히 발생하는 안개는 중국에서 발원한 대기 오염물질이

바람이 잠잠한 상황에서 서해에 머물다가 우리나라 서쪽에서 발생한 오염물질과 합쳐 한반도 지역으로

급속히 유입되고 있는 것 이라고 한다.

 

 

수리봉에서 바라본 선운사

 

 

희미하게 서해바다와 심원면 일대가 보인다.

 

 

능선 우측으로 개이빨산 (견치산, 국사봉)이 멀리 보인다.

 

 

견치산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조망을 위해 진행방향의 반대로 1분정도 가면 멋진 조망터가 나온다.

그곳에서 바라보니 견치산쪽으로 조망이 시원한 바위위에 등산객 2명이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조망터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길.... 

바로 앞에 참당암을 앉고 있는 수리봉

그리고 그 뒤로 지나온 경수봉

맨뒤에 웅장하게 서있는 소요산 능선...

 

 

 

견치산 갈림길 직전 조망이 시원한 봉우리에 있는 돌탑

 

 

돌탑이 있는 봉우리 조망터에서 바라본 견치산

정상의 바위 봉우리들이 개이빨 처럼 생겼나보다..

 

 

 

안부 갈림길에서 세분만 배낭을 놓고 개이빨산에 달려 갔다 왔는데...

나 또한 배낭을 두고 돌탑 조망터에 다시 올라가 사진에 담아보니....

줌이 션찮은 내 카메라엔 그분들 모습이 정상 능선에 점으로 표시된다.

 

개이빨산 갈림길 안부에서 늘어지게 식사를 하고 나서 다시 길을 나선다.

 

 

소화도 시킬겸 천천히 걷노라니 눈앞에 웅장한 절벽을 자랑하는 천마봉이 보인다.

 

 

천마봉 우측으로 멀리 대포 같은 배맨바위가 보인다. 

 

 

 

천마봉과 배맨바위

 

 

조금전에 내가 카메라를 들고 서있던 자리엔 거사님이 올라가 계시고...

 

 

천마봉을 배경으로 일행들은 기념 찰영에 한창이다.

 

 

 

천마봉, 낙조대로 가는길에....

 

 

낙조대

최상궁 자살바위

 

드라마 대장금의 악역 최상궁이 최후를 맞이한 곳 이라고 하는데 대장금 이후에 명소가 되었다.

 

 

최상궁이 한복을 입고 기어 올랐을 그 곳에 올라본다.

 

 

낙조대에 올라 바라본 천마봉

 

 

낙조대를 올려다 보는 일행들

 

 

진행방향으로는 역광속에 병풍바위와 철계단이 보인다.

 

 

낙조대에서 바라본 개이빨산 (좌측) 과 수리봉 (우측)

 

 

 

천마봉에서 바라본 도솔암(중앙) 내원궁 (좌측 절벽아래) 그리고 아름다운 도솔계곡

계곡 우측 지능선 끝으로 투구바위가 보인다.

 

 

천마봉에서 바라본 도솔암

 

 

천마봉에서 바라본 내원궁

 

 

도솔계곡의 아름다운 경치는 여느산 못지 않다.

선운산에 800미터 넘는 봉우리들이 몇개만 있었어도 바로 국립공원 반열에 들터인데...

경수산을 제외하곤 고작 400 미터도 안되는 봉우리들이 보여주는 그림이 그럴싸 하다. 

 

 

천마봉에서 바라본 낙조대

아직도 산객들이 올라가 있다.

 

 

천마봉에서 바라본 사자바위

 

 

병풍바위에 올라 바라본 낙조대(왼쪽),  천마봉(오른쪽)

 

 

낙조대에서 병풍바위로 오르는 철계단

 

 

병풍바위에서 바라본 낙조대와 병풍바위로 오르는 철계단

 

 

 

병풍바위를 지나 걷고 있노라니 진행항향으로 커다란 배맨바위가 눈에 들어 온다.

저렇게 큰바위에 배를 매었다니.... 항공모함 이라도 되었나 보다고 우스개 소리를 한다.

 

 

배맨바위를 지나면서 오르기를 시도해 보니 정상으로 오름이 가능한 좌측 통로가 무너져 있다.

우측 통로로 올라 중앙 바위에 올라서 한컷 담아 본다.

 

 

배맨바위

 

이곳에 큰 홍수가 나서 배를 이 바위에 매었다니....

흠... 누가 지어낸 말인지... 옛날 사람들은 참 순진도 하다.

 

 

배맨바위를 지나니 앞쪽 조망이 시원할것 같은 바위에 한님이 올라서 있다.

저곳에 올라보니 조망이 일품이다.

 

 

조망이 일품인 그 바위에 올라 바라본 배맨바위의 웅장한 모습

 

 

그 우측으로 낙조대-천마봉 및 도솔계곡을 넘어 투구바위까지 조망이 된다.

 

 

청룡봉에 올라서니  배맨바위와 천마봉 그리고 도솔계곡과 투구바위 능선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반대편으론 역광이라 뿌옇다.

고창군 해리면 고성리 일대가 조망이 되는데....

733번 지방도로 넘어 작은 저수지 성치제와 그왼쪽 낮은 한제산이 보인다.

 

 

진행방향의 능선으로는 멋진 봉우리들이 연이어 서있다.

 

 

쥐바위를 오르면서 바라본 바위사면과 멋진 풍경

 

 

저위 바위봉우리가 쥐바위다.

 

 

계곡 건너편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배맨바위가 보인다.

 

 

거친 바위 뒤로 또 다른 바위 봉우리가 보인다.

 

 

 

쥐바위

 

 

쥐바위에서 바라본 청룡산과 배맨바위

 

 

말갈기 처럼 보이는 바위봉우리와 비학산

 

 

쥐바위를 지나 도솔계곡으로 하산을 한다.

 

 

도솔암 장사송

천연기념물 제 354호

 

도솔암 찻집을 지나니 커다란 나무가 길가에 서있다.

나이는 약 600년 가량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23m 정도...

이 지역의 옛 지명인 장사현의 이름을 따서 장사송이라 불리우고 있으며

진흥왕이 수도했다는 진흥굴 근처에 있어서 진흥송 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는

 

 

 

진흥굴

 

이굴은 불교를 숭상했던 신라의 진흥왕이 백제땅인 이곳에 의운국사를 시켜 선운사를 창건케 하고

퇴위후 수도를 했다는 동굴인데.... 진의는 상당히 의심스럽다.

 

선운사의 창건에 관해서는 이와 더불어 백제 위덕왕 24년(577)에 고승 검단선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는데

가장 오래된 조선 후기의 사료들에는 진흥왕이 창건하고 검단선사가 중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이는 아무래도 통일신라 시대에 승자의 입장에서 역사가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신라의 왕이

적지인 백제땅에 불사를 일으키고, 퇴임후 수도를 했다는 설은 믿기 힘들 정도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 보인다.

 

 

 

진흥굴 안에서 밖을 바라본 모습

 

 

선운사 못미처 있는 작은 보의 가을

 

 

주차장이 가까워 지고...

 

 

늦가을의 정취가 가득한 은행잎....

그너머에 있는 선운사는 지나쳐 간다.

 

 

선운사 일주문

 

 

 

선운산 가비

 

가비 좌측에는 이렇게 씌여 있다.

 

고려사악지(高麗史樂志)에 있는 선운산가(禪雲山歌)는 정역(征役)에서 돌아오지 않은 남편을 기다리는

망부(望夫)의 애절(哀切)한 사연(事緣)이 백제가요(百濟歌謠)로서 그 유지(遺址)가 남아있으면서도

가사(歌詞)가 전해지지 않아 아쉬움이 여간 아니었는데, 주봉관(朱奉官)씨의 뜨거운 애향심으로

천오백년(千五百年)의 한(恨)을 풀게 되었기에 여기에 그 사적(事績)을 적는다.

 

1981년 5월 3일  고창문화원(高敞文化阮)

 

 

그리고 우측에는 미당 서정주님의 시가...

 

나라위한 싸움에 나간 지아비

돌아올 때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매

그님 그린 지어미 이산에 올라

가슴에 서린 시름 동백꽃같이 피어

노래하여 구름에 맞닿고 있었나니

그대 누구신지 너무나 은근하여

성도 이름도 알려지진 안했지만

넋이여 먼 백제 그때 그러시던 그대로

영원히 여기 숨어 그 노래 불러

이 겨레의 맑은 사랑에 늘 보테옵소서


미당 서정주 

 

 

이고장 출신인 미당 서정주님의 시비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읍니다.

그 것도 목이 쉬어 남었읍니다.

 

 

선운산의 송악

천연기념물 367호

내륙에서는 가장 큰 송악이라고 한다.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낙조대에서 먼저 하산을 한 일행들이 시원한 복분자 막걸리를 한잔 따라준다.

속까지 시원해지는 복분자 막걸리를 한잔 더 마시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그리고... 인근 어느 식당...

풍천 장어로 유명한 고창 그리고 선운사 앞에 늘어선 장어집

 

 

풍천장어 라는 이름은 조석 간만의 차에 따라 서해안에 인접한 하천에 바닷물 (밀물)이 들어 올때 바람이 인다고 하여

풍천 이라고 하는데, 이처럼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역에 서식하는 장어를 풍천 장어라고 한다.

이처럼 풍천(風川)은 지명이 아니고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을 이르는 말이라고 하는데....

 

고창분들이 주장하는 다른 의견에 의하면 ...

 

우리나라의 강이나 큰 하천들은 백두대간을 경계로 동쪽 지방에서는 서에서 발원해 동으로 흐르고

서쪽 지방에서는 동에서 발원해 서로 흐른다. 그러나 고창군 심원면 선운도솔암 서쪽에서 발원해

동백꽃으로 유명한 선운사 앞을 거쳐 서해로 빠지는 하천은 서에서 발원해 북향했다가 다시 서해로 흐르는

서출동류 현상을 보이는데...

이렇게 동출서류의 자연현상을 거역하고 서출동류로 역류하는 하천을 풍수학에서는 '풍천'이라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선운사 앞 하천만이 그러하기 때문에 풍수학의 일반명사이면서 선운사 앞 하천을 일컫는

고유명사로 굳어졌다고 한다. 곧 풍천은 선운사에서 발원해 선운사 입구 삼거리에서 북향했다가 서해로 빠지는 하천의

이름이기도 하며, 정확히는 선운사 입구 삼거리 부근의 북향(역류)하는 지점을 말한다고 한다.

 

아마도 장어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반영된 풍천 이라는 유래에 대한 설명인듯 한데...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떤가... 맛만 있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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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산 지도

 

산행코스 : 주차장 - 경수산 - 마이재 - 수리봉 -소리재 - 낙조대 - 천마봉 - 청룡산 - 쥐바위 - 진흥굴 - 일주문 - 주차장 (약1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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