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넘어선 아름다움

의 환상적인

 

 

서래탐방지원센터 - 서래봉 - 불출봉 - 망해봉 - 연지봉 - 까치봉 - 내장사 

 

 

장산은 원래 영은산이라고 불리었으나 산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하여 내장(內藏)산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정읍시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내장산은  신선봉(神仙峰)·서래봉(西來峰)·장군봉(將軍峰)

문필봉(文筆峰)·불출봉(佛出峰) 등이 동쪽으로 말발굽의 능선을 그리고 있다.

호남의 금강 이라 불리기도 하는 내장산은 예로부터 조선8경의하나로 이름나 있으며, 내장사 경내에 있는

정혜루기(定慧樓記)에 의하면 내장산은 구례의 지리산(智異山), 영암의 월출산(月出山), 장흥의 천관산

(天冠山), 부안의 능가산(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명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태산에 가서 단풍의 아름다움을 노래하였는데, 내장산에 오니 다른데서 보이는 때이른 추위에 얼어

오그라든 단풍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단풍이 아름답다. 매스컴에서 올해 단풍이 유달리 아름답다고

하였지만 다른 산에서 단풍이 아름다운지 볼수가 없었는데... 내장산은 단풍이 과연 얼마나 아름다울수

있는지, 다른 산과 격이 다른 단풍을 보여주었다. 

 

에 굳이 오르지 않고 편한 차림으로 맛깔난 도시락을 준비하여 가족과 함께 내장산 단풍길을 거닐다가

마음에 드는 색깔의 단풍나무 아래 돗자리를 펼쳐놓고 쉬어 간다면 그것으로도 더할나위 없이 충분할

것이다. 큰 기대를 하고 최절정의 날에 산에 올랐는데 안개로 인하여 내장산의 전체적인 단풍과 시원한

능선의 조망을 하지 못한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내장산 단풍의 아름다움은 결코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것 같다. 

 

 

 

내장산 주차장에 도착하여 올려다본 서래봉

 

안개가 가득해서 아름다운 서래봉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불안한 예감이 들지만, 해가 좀더 오르면 저 안개는 햇살에 녹아 사그라질것 이라고 스스로에게

믿음을 준다.

 

 

내장산 서래탐방지원센터

 

지난번엔 일주문을 통하여 서래봉에 올랐는데....

오늘같이 단풍이 최절정 이라고 연일 매스컴에서 예고를 한날에 일주문을 통과하겠다는

생각은 과욕일것이 분명하다. 엄청난 인파로 인해 보통 밀릴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몇일을 코스를 가지고 고민하다가 결국 5주차장 옆에 있는 서래탐방지원센터를 통하여

오르기로 하였다.

 

 

 

탐방지원센터를 지나고 나니 기대했던대로 한가한 모습이다.

허나 완만한 초입을 지나고 가파른 계단 구간을 만나니 병목구간에서 정체가 발생한다.

그래도 서래탐방지원센터에서 오르면 능선 갈림길이 그리 멀지 않다.

 

 

능선 갈림길까지 계속되는 가파른 나무계단 오름길

 

 

능선갈림길에서 잠시 고민한다.

불출봉으로 바로 갈까... 그러면 아마도 신선봉 까지는 충분히 갈수 있을것이다.

아니면 서래봉을 다녀올까....

결국 서래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능선 삼거리에서 서래봉으로 가는길은 가파르고 길고긴 철계단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해야 한다.

거리는 길지 않지만 코스가 만만치 않다. 게다가 중간에 병목구간에서 정체가 생겨서 시간도

상당히 지체가 되었다.

 

 

 

 

 

 

 

 

 

 

 

 

 

 

 내장산에서 가장 인기있는 봉우리

 서래봉

 

 

 

 

 

 

 

 

 

 

 

 

 

 

 

 

 

 

왼쪽에 백련암이 있고, 가운데 내장사가 보인다.

 

안개가 뿌옇다.

신선봉 쪽은 역광에 안개로 인해 아예 잘 보이지를 않고 사진에 담는것도 포기한다.

이래서야 단풍으로 채색된 내장산을 볼수가 있겠나.

아쉽다.

 

 

서래봉에서 바라본 불출봉과 망해봉

 

 

그 반대쪽 능선도 뿌옇게만 보인다.

아무래도 산행내내 안개가 가시지 않을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밀려든다.

 

 

 

내장산 등로에는 물을 보충할곳이 따로 없다.

자신에 맞게 물을 챙겨서 산에 올라야만 할 것이다.

그나마 있던 서래약수터도 위와 같은 사유로 폐쇄가 되었다.

 

 

불출봉에 가기 위해 능선에 오르는 구간은 한가하고 완만하다.

 

 

하지만 능선에 오르니 이내 줄이 늘어서 있다.

아마도 지난번 설악 공룡 능선처럼 서로 왕복해야 하는 곳에 있는 외길 통로 구간에서 병목이

생겨 정체가 되는것 같다.

 

많은 분들이 불출봉에서 하산할것으로 예상이 되니 다소간 불편 하더라도 불출봉 까지는 이렇게

줄을 서서 가야 할것 같다.

 

 

불출봉 가는길에 오른쪽을 내려다 보니 내장저수지와 차를 주차해둔 제5 주차장이 보인다.

조망이 멋질텐데.... 안개로 인해 뿌옇기만 하다...

마음도 점차 뿌옇게 된다.

 

 

불출봉 가는길

정상은 사진에 보이는 봉우리 뒤에 숨어 있다.

 

 

잠시 뒤돌아서 바라본 서래봉

 

 

이렇게 불출봉에 올랐다.

 

 

불출봉에서 바라본 망해봉

멀리 우뚝 서있는 봉우리가 망해봉 이다.

 

 

그 오른쪽 능선 사면 조망

 

 

불출봉 정상에서 바라본 서래봉

정상밑에서 식사를 하면서 쉬어간다.

 

 

까치봉 ~ 신선봉 쪽은 역광에다 안개로 인해 전혀 보이질 않고 아래 먹뱀이골과 원적계곡도

보이질 않는다. 다만 느낄수 있다. 산색이 무척 곱다는 것을...

 

 

망해봉으로 가는길에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불출봉에서 망해봉 까지는 거리가 꽤 되는것 같다.

 

불출봉 가는길에 줄서서 많았던 등산객들은 대부분 불출봉에서 원적암 쪽으로 하산을 한듯

능선길이 한가하다.

 

 

우뚝 솟은 망해봉

 

 

 

맑은날이면 서해를 조망할수 있다는 망해봉.

오늘은 서해는 커녕 계곡의 단풍도 안보이는데..

다들... 오늘은 망했다고 한다.

 

 

 

서래봉도 서서히 운무 속으로 숨으려 한다.

 

 

망해봉 정상에서 분명한 등로를 찾아 왼쪽 사진과 같이 가파른 바윗길로 내려왔는데...

내려와서 보니 다른 쪽으로 오른쪽 사진과 같은 철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이정표가 없는것인지, 많은 분들이 가파른 바윗길로 내려온다.

 

 

연지봉으로 가면서 바라본 내장산 전경

산색이 고운게 눈에 보이는데...

속절없는 안개 때문에 그래서 더 안타깝기만 하다.

 

 

연지봉 직전에 돌아본 망해봉

유달리 우뚝솟은 가파름이 눈에 보인다.

 

 

동진강 줄기의 근원이 된다는 연지봉

정상에 연지봉에서 바라본 내장산 전경도가 있는데...

오늘같은 날은 염장질에 불과할 뿐이다.

 

 

연지봉에서 바라본 망해봉과 불출봉으로 가는 능선길...

 

 

연지봉에서 보이는 까치봉

오늘은 저기 까지만 가기로 한다.

조망이 좋았다면 신선봉 까지 돌아볼텐데.... 오늘같은 날은 큰 의미가 없다.

 

 

용산저수지 방향 조망도 역시 안개로 인해 볼게 없다.

 

 

까치봉으로 가는 완만한 능선길...

비가 좀 와야 할듯... 길이 푸석푸석 하다.

 

 

 

 

 

 

 

 

 

 

 

 

 까치봉 (717m)

 

 신선봉에 이어 내장산의 제2봉 이며

 백암산으로 연결하는 주봉으로

 내장산의 아홉봉우리가 까치봉을 중심으로

 말굽형태를 띠고 있다.

 

 

 

 

 

 

 

 

 

 

 

 

 

 

오늘 산행은 여기서 하산을 하기로 한다.

건너편 신선봉은 맑은날 다음 기회에...

 

 

 

조망도 없는 능선에서 아래만 내려보다가...

하산을 시작해 산속으로 들어서니... 단풍이 보인다.

 

 

살짝 조망이 열린곳에서 지나온 능선 어딘가의 사면을 보니...

단풍이 화사하게 아름답다. 정말 예쁘게 물든 온산 가득한 단풍이다.

중국발 안개는 오늘 산행내내 저렇게 아름다운 사면의 단풍을 내장산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

눈에서 뺏어가 버린것 이다.

 

 

 

평지가 가까울수록 단풍은 그 도를 더하는것 같다.

 

 

아름다운 금선계곡

 

가파른 산길을 내려와 평지에 가까운 계곡에 도착하니 계곡물에 세수도 하고 세족을 하는

분들이 보인다.

 

 

금선계곡을 따라 내장사로 내려가는데 계곡 양쪽에 예쁜 단풍이 온종일 뿌연 안개만 바라보고 온

산꾼들의 마음을 휘어 잡는다.

 

 

금선계곡

 

 

금선계곡의 단풍

 

 

내장사로 내려가는 금선계곡길은 말 그대로 선경(仙景) 이다.

싱그러운 녹색부터 울긋불긋한 단풍색이 더할 나위 없는 아름답다.

구름위를 걷는 기분이다. 이런 길이라면 온종일 걸어도 힘들지 않을것 같다.

 

 

내장사가 가까워 질수록 단풍의 현란함이 극에 달한다.

 

 

빨간단풍, 노란단풍... 정신이 없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의 단풍

 

 

내장사에 들어서니 단풍의 아름다움은 절정을 향해 달린다.

다들 놀이동산에 첨 놀러온 시골 소년처럼 뭐부터 타야할지 모르듯....

여기 저기 아름다운 형형색색 단풍에 어쩔줄을 모른다.

 

 

대웅전 뒤로 보이는 서래봉

 

내장사의 유래

 

내장사는 636년(백제 무왕 37) 영은조사(靈隱祖師)가 창건한 것으로서 본시 지금의 내장사 어귀인

부도전 일대에 50여 동의 절을 짓고 영은사라고 했다 한다. 내장산의 원래 명칭도 여기서 따서 영은산

이라고 했다. 1925년 본사(本寺)를 벽련암(碧蓮庵)으로 옮겨 벽련사라 하고 옛 절터에는 영은암을

두었다가 1938년 지금의 자리에 내장사를 세웠다.

 

 

 

온 마음을 다 앗아가 버린 단풍의 아름다움.

 

 

단풍따라 색색의 등이 대웅전 앞마당에 걸려 있다.

 

 

관음전 뒤로 서래봉과 단풍이 물든 산을 당겨 보았다.

 

 

내장사의 숨막히게 붉은 단풍

 

 

연노란 은행나무와 빨간 단풍 색의 조화가 더없이 예쁘다

 

 

올해들어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들은 처음 보는것 같다.

산에 가면 얼어서 시든 단풍들이 대부분 인데 내장산의 단풍은 화사하게 활짝 피었다.

 

 

이렇게 단풍이 아름다운 곳에선 스님들도 참선에 몰입 하기 힘들것 같다.

 

 

절을 빠져 나오니 바로 앞에 너무도 아름다운 주황색 단풍이 걸음을 붙잡고 늘어진다.

 

 

이제 은행잎은 주황/홍색 단풍과 짝꿍이 된다.

 

 

내장사 담길따라 저 끝에도 화사한 단풍이 절정이다.

아마도 무릉도원의 춘경 또한 내장산 가을풍경을 따라올수 없을것이다.

 

 

배터리들은 넉넉히 챙겨 오셨습니까?

계속 이어지는 단풍에 모르긴 몰라도 여행객들의 카메라 배터리는 모두 방전되고 말았을 것이다.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아름다운 길...

 

 

1초가 한시간 처럼 흘러갈수 있다면...

 

 

올해의 내장산 단풍은 유독 더 아름다운것 같다.

 

 

이 길이 끝까지 이어졌으면...

 

 

이날 하루 20만이 넘게 찾은 내장산...

다들 밀리는 길에 짜증이 났을지라도...

돌아가는 가슴은 환상적인 단풍으로 인해 오직 기쁨만 가득할 것이다.

 

 

봄에 계룡산 동학사 벚꽃 축제 할때 야간에 형형색색의 조명을 벚꽃나무에 비추어 인공으로

아름다운 길을 만들어 내는데.... 이날 경험한 내장산 단풍에 비한다면 태양앞에 반딧불

일것 같다.

 

 

소녀는 예쁜잎 하나 따서 머리에 꽂고 싶고...

 

 

노란색 단풍뒤로 초록색 잎, 그리고 그뒤로 주홍색 단풍이 선경을 이룬다.

 

 

 

오늘 산행에 함께한 선녀님들...

 

 

우화정 호숫가의 단풍들

 

 

우화정

 

정자에 날개가 달려 승천을 하였다는 우화정

케이블카를 타고 또는 우화정 뒤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 우화정을 담으면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모습일것 같다. 특히 이른 아침 우화정 호수에 물안개가 스물스물 피어 오를때.. 

 

 

상가로 내려가는 셔틀버스를 타지 않고 단풍을 즐기면서 천천히 걸어 내려간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버스를 타고 휙~ 지나가 버리기는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쫙 펴진 빨간 단풍의 상태를 보면 내장산 단풍이 얼마나 고운지 볼수가 있다.

 

 

 

길 안쪽의 잔디밭에도 단풍이 예쁘다.

 

 

 

내장산이 단풍으로 유명한것은.... 그만큼 다르기 때문이다.

 

 

올라올때 서래탐방센터로 오르다 보니 내려갈때 만나는 단풍이 더욱 더 반갑고 곱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른다. 특히 온종일 안개로 인해 실망만 했으니 말이다.

 

 

아마 많은 여행객들이 산에 오르지 않고 하루 종일 이 환상적인 단풍 길과 단풍 밭에서만 노닐다

돌아갔을 것이다.

 

 

 

내장사에서 상가지구로 내려가는 꿈길

 

 

어느덧 안개도 사라진듯...

청명한 하늘이 드러난다.

 

 

 

끝도 없을것 같은 단풍길을 지나 어느덧 상가로 접어 든다.

 

 

관광단지에서 바라본 추령으로 넘어 가는길

 

내장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계속 스피커로 내장사에서 상가지구로 가는 마지막 셔틀이 6시니

주의 하라고 방송을 한다. 그럼 상가지구에서 다시 주차장으로 가는 셔틀을 갈아 타야 하니

주차장으로 가는 셔틀의 막차는 6시30분 정도 이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런데 상가지구에서 주차장으로 가는 셔틀의 막차는 5시반 이다.

결국 방송을 믿고 시간 계산을 한 많은 사람들은 죄다 걸어가야 했다.

5시 30분이 넘어가서 바리케이트를 치우니 정읍 택시들이 물밀듯이 상가지구로 몰려 들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셔틀을 일찍 끊은것은 택시를 태우기 위함인가?

결과적으로는 차들이 밀려서 걸어가나 매한가지 였다.

주말에 내장산 단풍 관광을 하려는 분들은 이런 잘못된 셔틀의 운행시간에 주의를 해야 할것이다.

 

 

화려한 단풍을 돌이켜 보면서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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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지도 

 

<내장산 산행 코스>

 

1. 탐방안내소 - 원적암 - 벽련암 - 탐방안내소 (3.8km, 2시간)

2. 탐방안내소 - 금선계곡 - 신선봉 - 까치봉 - 금선계곡 - 탐방안내소 (7.6 km, 5시간)

3. 탐방안내소 - 벽련암 - 서래봉 - 불출봉 - 원적계곡 - 탐방안내소 (5.9km, 3시간30분)

4. 탐방안내소 - 서래봉 - 불출봉 - 망해봉 - 연지봉 - 까치봉 - 신선봉 - 연자봉 - 장군봉 - 동구리 (11.8km, 7시간 30분)

5. 서래탐방지원센터 - 서래봉 - 불출봉 - 망해봉 - 연지봉 - 까치봉 - 금선계곡 탐방안내소 (8km, 5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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