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 늦가을에 떠난 초보들의 약초산행
늦가을 로 접어들어 약초산행을 접은지 벌써 오래건만...
고수들만이 할수 있다는 마른 줄기보고 약초찾기 산행을 한번 가보자는 제의에 선뜻 따라 나섰다.
후보지는 여러곳이 있었지만 이날 최종적으로 선택한 코스는 대둔산 안심사 골짜기...
결국 낙옆에 두껍게 깔린 늦가을의 산속에서 뭔가를 찾는다는 것은 우리들 같은 초보들에겐 한강변에서 바늘찾기
같다는걸 깨닫고 산행 시작 얼마 안되서 마음을 비우고 순수 산행이 되고 말았지만 애초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가볍게 나선길 이기에 다들 맘 편하고 자유롭게 산행을 즐길수 있었다.
출발을 위해 모였던 뿌리공원 앞 천변에도 4대강 공사가 한창이다....
딱히 길게 가야만 하는 코스가 있는것도 아니니 만큼
느즈막히 모여서 출발을 한다.
안심사 적광전
적광전은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으로 장엄된 세계인 연화장 세계의 교주인신 법신 비로자나불 본존으로 모신 당우이다.
안심사
대둔산 자락에 위치한 안심사는 지난번 다녀왔던 귀신사와 함께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는 고찰이다.
안심사는 한국전쟁 이전 까지만 해도 30여채의 전각과 13개의 암자가있던 거찰이었는데,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다.
지금있는 적광전과 삼성각, 산신각, 요사, 일주문등은 중창 불사가 이루어졌다.
일제시대에는 보석사의 말사에 속해 있었으나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금산사의 말사이다.
창건주는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의 창건설이 유력하게 전하고 있다.
자장율사가 삼칠일 기도를 하던중 부처님이 나타나 열반성지 안심입명처로 가라는 말씀을 하셨다.
스님께서 이곳에 오시니 실제로 산의 모양이 부처님의 열반상과 같았다.
그래서 이곳에서 기도를 열심히 드렸는데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어 절이름을 안심사라고 하였다.
안심사 약수
버스에서 내린 등산객들은 등로를 따라 가고....
우리들은 안심사 우측으로 돌아 거친 길을 오른다.
내려다본 안심사와 건너편 앞산
앞산 능선의 바위 봉우리가 한마리의 거북이 같다.
낙옆은 두껍게 깔려 있고...
덩쿨식물의 줄기들은 죄다 말라 있어 손만대면 부스러 진다.
산행 시작 10분 만에 대충 감이 잡힌다.
오늘은 약초 산행 이라기 보다 맘 비우고 편하게 자유산행을 하는 거라고....
이런 환경에서 약초를 찾는다는것은 아마도 왕고수나 가능할것 같다.
우리같은 초보들로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란 소리다.
12시가 넘어 배도 출출해 오고....
잠시 막걸리나 한잔 마시고 산이나 오르자고 하면서 널찍한 바위에 앉아서 간단한 안주에 막걸리를 두어잔
마시려니.... 따로 식사터를 잡기도 그렇고... 아예 퍼지고 앉아서 긴~ 점심 시간을 갖는다.
큰 나무 뿌리에 자신의 뿌리를 박고 기생하고 있는 다래덩굴의 뿌리...
거의 연리지가 되어버린 모습이다.
이제 다들 약초는 포기하고 조망이나 보자고.. 위로 위로...
낙옆에 두터운 사면은 미끄러워서 오르는 길보다 내려오는길이 걱정스럽다.
첫번째 조망터에 오르니....
이날도 안개가 자욱하다.
청명한 가을날에 중국발 황사급 미세먼지로 인해 올해는 유난히도 뿌연날이 많다.
다시 더 위에 보이는 큼지막한 바위 봉우리를 향해..
바위봉우리에 힘겹게 기어 오르니 멀리 대둔산 주봉인 마천대가 보이고...
대둔산의 주능선의 암릉이 아름답게 조망이 된다.
대둔산의 지능선과 골짜기들..
천등산 쪽은 역광에 개스로 인해 희미하게만 보인다.
건너편 바위봉우리에 올라 있는 푸름님
나는 바로 옆 봉우리에 기어 올라 있는데 두 봉우리 사이에 낭떠러지가 가로막혀 있어 갈수가 없다.
아름다운 대둔산의 주능선과 지능선들...
남릉을 타고 주봉으로 가는 능선길은 군데 군데 바위봉우리가 가로막고 있어 굴곡이 심할것 같다.
남릉에서 바라본 주능선의 우측 사면...
완주군 운주면에서 배티재로 가는 길이다.
산북리 방면
조금전에 올랐던 바위 봉우리....
분명 멋진 이름을 가지고 있을터인데... 알수가 없다.
건너편 봉우리 바위난간에 속리님이 아슬아슬한 자세로 누워 있다.
완주군 쪽으로는 우람한 암벽을 자랑하는 대둔산
속리님이 누워있던 자리에서 바라본 지나온 봉우리
나무, 바위, 사람... 그리고 산
시간도 많이 흘렀고....
이름모를 길을 밟고 조심조심 하산을 한다.
멋들어진 나무도 구경하고
그렇게 가파른 사면을 따라 어느덧 안심사 삼성각으로 내려 섰다.
순간 다가오는 황홀한 일몰...
안심사는 낙조가 아름다운 곳이었다.
다들 넋을 놓고 내려서는 붉은 태양을 바라본다.
주차장에 내려오니 맞은편으로 멋들어진 소나무와 그 뒤로 산능선에 직각으로 깍인 바위 절벽이 기이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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