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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풍계곡 축제 포스터

1박2일 방송 덕분인지 청정한 계곡에 눈치빠른 관계기관에서 축제를 만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인터넷의 발달로 갈수록 빠르게 알음알음 소문이나던 덕풍계곡의 골짜기들이

2009년 가을 TV 1박2일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한방에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게 되었다.

 

방송을 지켜보던 우리들은 연예인들이 그런 오지를 찾는것에 반가워 하면서도 한편으론 우려와 걱정을 하였는데

아마도 이젠 더이상 지난여름 덕풍계곡 종주 사진과 같은 모습을 보기 힘들게 된것 같다.

하루 아침에 오염이 되지는 않겠지만, 우리나라 마지막 오지라는 타이틀은 이제 벗어야 할것이다.

2010년 7월 24~25일에 다녀오신 분들에 따르면, 덕풍계곡 입구에 관광버스가 20여대는 보이고

올해 처음 축제 까지 만들어서 프랑카드가 크게 걸려 있다고 한다.

작년에 한팀도 가지 않던 안내산악회들이 올여름에는 다들 앞을 다투어 여름 산행의 대표적 필수코스로 내세우고 있으니 

1박2일의 지대한 효과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것 이다.

 

관광사업의 일환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마당 이니 만큼 축제에 딴지를 걸거나 색안경을 끼고 보자는것은

절대 아니지만 원시계곡의 비경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조금 아쉽고 우려가 되기는 한다.

사람들이 많아지니 차량출입도 안될테고, 근래에는 입구에서 얼마간 요금을 내고 트럭을 타고 안으로 들어가야 할정도니

차를통해 중간중간에 내려 자유롭게 계곡을 탐사하는것도 쉽지가 않게 되었다. (물론 걸어 다니면 된다)

아마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축제때는 더하지 않을까 싶다.

 

해마다 덕풍계곡의 골짜기들을 찾는 우리 산악회의 소수 멤버들은 7월말에 2박3일로 덕풍계곡의 모든 골짜기들을

다녀오려던 계획을 축제로 인해 급거 취소를 하고, 장소를 변경하게 되었다.

흔히들 1박2일팀이 다녀간 곳이라면 더이상 조용하고 청정한 산행지로서의 자격을 포기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덕풍계곡은 그중에서도 참 아쉽게 된것 같다.

물론 현지에서 민박이나, 식당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입장이 다르겠지만 말이다.

 

 

1박2일 방송후 2010년 덕풍계곡 입구

계곡 입구 임에도 불구하고 계곡안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고 물색은.... 1년전과 너무도 비교가 된다.

 

 

 

1박2일의 효과

길고긴 덕풍계곡에 차량통행이 마비될 정도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차들이 들어서 있다는 것인가..

 

 

매스컴에 소개되고, 사람들이 많이 찾게되어 더욱 좋아진 관광지가 있는가 하면...

조용함과 원시함을 그대로 보전하는게 더 좋은곳도 있는것 같다.

그런곳이 방송을 통해 전국에 소개되어 소수의 매니아가 아닌 다수의 행락객들이 몰려들게 되는 것은

꼭 찬성 받을수 있는 일은 아닌것 같다. 

방송은 아직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비경을 통해 시청률을 확보하고 인기를 끌려고 할수 있겠으나

그 방송의 영향이 항상 긍정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1박2일에 덕풍계곡이 방송되던날...

주변 지인들과 산악회 사람들은 모두다 걱정을 하고 한결같이.... 에이 ~ 하며 안타까워 했다.

방송이 망쳐버린 원시의 풍경이 아쉽기만 하다.

이런곳은 그냥... 모른체 놔두면 좋지 않았을까...

 

 

1박2일 방송전의 초록색의 깊고 맑은 물과 조용한 덕풍계곡 입구풍경 (2009년 여름)

입구가 이정도니 안쪽의 청정함은 말할 나위도 없었다.

이제 이런 모습은 볼수 없다는 말인가.

 

 

갔던곳을 또 가더라도 항상 좋았던...

그래서 해마다 여름이면 덕풍계곡의 골짜기를 찾아 떠나는 한 산우님도 올해 부터는 그곳을 포기 한다고 한다.

갈곳도 많은데,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곳이 되어 버리면, 간곳을 또 가고 싶을 만큼의 메리트가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제 오랫동안 그곳을 사랑하고 찾았던 옛 매니아들은 다른 오지를 찾아 떠나고, 새로운 여행객들과 행락객들만 남을것 같다.

인터넷 블로깅을 통해 이런곳을 홍보 하고 있는 나 또한 한몫을 한것 같아 한편 미안스럽기도 하다.

마치 덕풍계곡이 방송에 까지 소문이 난것이 내가쓴 게시글 때문은 아닌가 하는 자괴감도 든다.

 

지나간 일은 돌이킬수 없는것이고, 바라는 것이 있다면

소문나고 개방된 만큼 더욱더 관리에 신경을 써서 그 청정함 만이라도 좀 더 오래토록 보전이 되었으면 하는것이다.

 

 

참고 :: 2009년 덕풍계곡종주 (산터골-버릿골-용소골-문지골)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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