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월평공원)의 느긋한 길

 

 

전국에 장마비가 예정되어 이번 주말은 산행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그래도 산행이 없이 한주일을 넘기려니 어딘가 허전해서 산악회 회원 몇분에게 연락을 하여 비가오기 전이라 유난히

후덥지근 했던 금요일 늦은 오후에 대전 시내에 있던 도솔산을 찾게 되었다.

 

월평공원은 대전시 서구에 있으며, 남쪽에는 높이 207m의 도솔산이 있다.

동쪽으로는 대둔산부터 이어지는 갑천이 흐르고 있다. 주위에 정림동, 도마동, 내동, 갈마동, 월평동이 있는 공원으로

면적이 약 400만 입방미터의 서구 근린공원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공원 북쪽에는 대전시 기념물 제7호로 지정 관리하고

있는 월평산성이라는 백제시대의 산성과 월평정수장이 있다. 월평산성은 그 둘레가 약 400m이고 계곡을 싸고 있다고 한다.

공원 남쪽에는 배재대학교와 내원사 암자가 중턱에 위치해 있다. 공원 주변에는 럭키도마아파트, 경남아파트, 목운주택,

롯데아파트, 갈마아파트, 월평타운아파트 등의 주거단지가 있고, 도솔다목적체육관, 양궁장, 싸이틀장, 교통방송, 대전

외국어고등학교, 갈마도서관, 화장터가 있다. 공원에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간이체육시설 및 정자도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다. 일부 구간에는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어 야간산책을 즐길 수 있다. 공원 안에는 명암, 서당골, 구선천,

두루봉, 내원사, 윗내원사, 월평, 월평산성약수터 등 많은 약수터가 위치해 있어 등산하는 주민들이 많은 이용을 하고 있다.

 

 

서대전 여고를 지나 도솔산에 이르러 산행을 시작한다.

딱히 산행이라고 부르기도 그런 완만한 경사에, 넓은길, 도심속에 이렇게 멋진 산책로가 있다니...

모두들 감탄을 하면서 걸음을 옮긴다.

 

 

작은 연못이 하나 있고...

 

 

늦은 오후의 해는 두어시간 후면 멋진 일몰을 보여줄것 같다.

 

 

편안한 길만큼 걷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 지는것 같다.

울퉁 불퉁, 뾰족 뾰족한 구봉산과는 많이 대조적이다.

 

 

 

야경도 그럴싸 할것 같다.

도솔산은 야간등산 코스가 잘 조성이 되어있다.

 

 

반대쪽 가수원, 관저동 방향의 조망

 

 

평일 오후 인데도 전화 한통에 끌려나온 사계님 ^^

 

 

도솔정 이란 이름을 붙힌 아담한 정자를 지나...

 

 

정상으로 가는길에 선 구름님과 하트님

길이 참 편안하고 느긋하다.

 

 

도솔산 정상에서...

 

 

도솔산, 월평공원에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을 저지하기 위한 진지와 기관총이 구축된 곳이다.

6.25가 일어난 날이니 만큼 잠깐 대전에서 발생한 한국전쟁에 대해 살펴 보고자 한다.

 

한국전쟁당시 대전은 인구 13만의 충청남도 도청소재지로, 경부선과 호남선이 교차하는 철도교통의 요충지 이자

청주, 조치원, 논산, 금산, 옥천방향으로 5개의 도로가 연결되는 전략적 요충지로 미군은 딘 소장은 미군 1개연대를

배치 대전을 방어하고자 하였으나, 인민군은 3개 사단으로 대전을 공략하여 대전에서 국군과 유엔군의 주력을 포위

격멸한다는 작전을 세우고 대전으로 진격을 해왔다.

 

그때까지 인민군 탱크에 대항할수 있는 대전차 화기로는 75mm 무반동총과 2.36" 로켓포 였는데, 이들은 인민군

탱크를 관통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때 미국에서 개발을 마치고 긴급 양산에 들어간 3.5" 로켓포를 대전으로 긴급

공수하여 한국전쟁 당시 처음으로 3.5" 로켓포로 서대전 네거리에서 인민군 탱크를 한방에 파괴하는 전과를 올렸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1개 연대 병력으로 인민군 주력을 상대하지 못하고, 아군은 모든 중장비를 파괴후 옥천,금산 방향으로

철수하고 대전은 시가지 전투 2일만에 인민군의 수중에 들어가게 되었다. 후퇴의 와중에 미 사단장은 보문산에서

야간에 낭떠러지에 떨어져 홀로 산을 헤매다가, 인민군에게 포로로 잡히게 되었다고 한다.

 

 

미 24사단 장병들이 도솔산에서 갑천 교량을 향해 중기관총을 배치하고 있는 사진

 

3.5인치 로켓포로 파괴된 북한군 T-34 탱크

딱히 대전차 무기가 없던 아군은 대전 전투에서 처음으로 3.5인치 로켓포로 적의 탱크를 한방에 날려

버리는 쾌거를 이뤘다.

 

 

 

내려오는길에 내원사에 들렀다.

 

 

조용한 내원사 전경

 

 

내원사 앞 소나무 숲길

 

 

내원사 앞 돌탑

 

돌탑에 앉아 계신 부처님, 동자님, 보살님, 도사님....

 

 

내려오는 길에 보니 공원내에 인삼밭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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