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과 용하구곡

 

 

경은 우리나라 백두대간 구간중에 가장긴 110km 의 도상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 있는 산이 바로 대미산이다.

대미산은 남한쪽 백두대간 구간의 중심으로 가운데 지점을 표시하는 안내석이 놓여 있는곳 이기도 하다.

조선 영ㆍ정조 때 발간한 문경현지에서 대미산은 문경제산지조(聞慶諸山之祖)라고 했다.

문경의 많은 명산들 중 가장 높고 으뜸가는 산이란 얘기다.

 

미산은 원래 黛眉山(대미산) 이었다. 조선시대 영조 때 산경표(山經表)나 문경현지에 그렇게 나와 있다고 한다.

대미 -  검은 눈썹의 산 인데 퇴계 이황이 대미산을 보고 아름다운 산이라 하여 大美山으로 불렀다고 한다.

뭐 솔직히 멋진 바위가 있는것도 아니고, 조망터도 없고, 그렇게 감탄할 만큼 아름다운 산은 아닌것 같다. 포근한 육산으로써

어찌보면 다소 밋밋한데, 혹시 이황이 반했다는게 대미산이 아니고 용하구곡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멀리서 대미산을 보면, 포암산에서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마치 짙은 일자 눈썹처럼 보이기도 하는것 같다.

 

동안 포암산에서 이어진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서있는 대미산을 멀리서만 보고 궁금해 하였는데, 제대로된 조망터 하나

없는 이산이, 이황이 이름을 바꿀만큼 아름다운 산이라는것은 느낄수 없었지만 통제된 구간으로 자연적으로 우거진 숲이 매우

인상적인 산 이었다. 하산길에 접한 용하구곡은 단조로운 대미산의 산행을 달래줄 만큼 아름다웠고, 시원한 계곡수와 함께

여름산행으로 지친 몸과 더위를 씻어내 주었다.

 

  

문경읍 중평리 큰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선두는 벌써 밖마을로 넘어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고 있다.

 

 

마을을 벗어나자 마자 탐스런 산딸기가 반긴다.

 

 

사과가 유명한 문경이라 그런지 마을을 벗어나 산으로 가는 길목에도 사과 밭이 여기 저기 보인다.

 

 

도라지꽃

 

 

포암산에서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이쪽은 문경이고, 저 넘어 건너편은 제천이다.

 

 

저번에 만수봉에 올라 덕주봉을 거쳐 하산을 하였는데, 위 지도를 보니 포암산이나 만수봉이나 마골치에서 만나

대미산으로 이어진다. 포암산에서 대미산으로 길게 이어진 능선은 직각으로 방향을 틀어 문수봉으로 이어지며

그 능선을 따라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를 만들고 있다.

 

 

 

능선에 오르는 중에 후두둑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닌지 나뭇잎에 다 걸리고 소리만 크게 나다 만다.

 

 

한시간여 쉼없이 가파른 길을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른다.

이제 7월이고 보니 30도가 넘어가는듯한 무더운 날씨다.

 

 

부리기재 - 포암산에서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올랐다.

여기서 포암산 까지는 오르내림을 반복되는 5~6시간 코스이며 대미산 까지는 40여분 걸린다.

 

 

유일한 조망 포인트에 서니... 아쉽게도 개스가 가득한지 조망이 뿌옇다.

하산을 완료하고 나니 하늘이 깨끗히 열리는것을 보고 더욱 안타까웠다.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가장 높게 우뚝선 봉우리가 운달산 이며, 능선따라 오른쪽으로는 지난번 다녀왔던 성주봉 이다.

버스를 타고 대미산으로 오는길에 종지봉을 지나서 종지봉 ~ 성주봉을 건너편 뒤쪽에서 바라보니 지난번에 앞에서 볼때

와는 확연히 다르다. 산세가 더욱 멋있고 울툭불툭 하니 힘찬 모습인데, 오늘 대미산 능선에 올라 그 모습을 보려 했는데

개스가 끼어 시야가 좋지 않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이름모를 꽃2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백두대간을 하는분들 외엔 찾는이가 없는지 인적이 드물고 등산로엔 각종 잡풀과

꽃, 넝쿨, 나뭇가지로 가득하다.

 

 

이런식이다.

풀들이 팔을 스치고, 목을 스친다.

등산복 짚티가 왜 목까지 올라 오는지 오늘 실감을 할수 있었다.

 

 

백두대간 구간을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통제를 하는것은 그렇게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지도에 심마니골, 심마니 모둠터 등이 보이는것을 보니, 예전부터 약초가 많이 나오던 곳인가 보다.

하산할때 큰 배낭을 메고 약초괭이를 들고 오르는 약초꾼의 모습에서 자연생태계의 보고라는 국공단의 안내판이 마치

인삼밭 쥔이 자신들의 인삼을 지키기 위해 재배지 출입금지 푯말을 내건듯한 느낌을 받았다.

 

 

대미산...

黛眉山(대미산)이 아니라 대미산(大美山)이다.

 

포암산에서 길게 이어진 능선은 대미산을 지나 90도로 꺾인다.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인데 문수봉(1162m)은 월악의 최고봉이다

 

산에 오르니 산을 볼수가 없다.

멀리서 바라본 대미산의 모습을 다시 옮겨 본다.

성주봉 오름길에 바라본 포암산과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2010년 5월)

 

부봉에서 바라본 포암산과 대미산 (2010년 5월)

 

만수봉에서 바라본 문수봉과 대미산 (2010년 6월)

 

 

대미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우거진 잡목으로 인해 시원하지가 않다.

개스로 인해 천주산과 공덕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뾰족한 바위산인 천주산은 다음에 가보고 싶은곳 이다.

 

 

점심식사를 한 대미산 정상 풍경

 

 

대미산 정상에서 문수봉으로 능선을 타고 조금 진행을 하면 우측으로 심마니골로 내려가는 길이 나오는데

심마니골에는 말 그대로 약초들이 많을것 같다. 심마니골로 내려가는 길에 눈물샘이 있다.

대미산의 원래 이름인 눈썹 밑에 위치했다 해서 눈물샘이라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부리기재 아래의 용하구곡도 산삼과 송이버섯이 많이 나는곳으로 유명 하다고 한다.

 

 

몇년 전 사진에는 꼿꼿히 서있던 안내목이 이제는 국공단의 통제와 방치로 쓰러져 있다.

시/도 지자체에서 잘 관리되던 산이 국립공원에 편입이 되면서 통제가 되고 방치가 되는 사례가 많으니, 관리를

못할정도면 국립공원 영역에서 빼서 지자체가 관리 하도록 하는게 좋지 않을까?

무조건 통제 팻말 하나 달랑 세워두고 방치하는것이 능사는 아닌것 같다.

 

심마니재를 지나 1046봉에서 대간길은 문수봉을 향한 능선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방향을 돌려 황정산으로

이어진다.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풀들과 잡목이 길이 있는지 조차 모를 지경이다.

꽃이 피는 5월엔 야생화 천국일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원래는 문수봉쪽으로 조금 진행 하다가 용하구곡의 수룡담 강서대가 있는 계곡으로 하산을 하려고 하였는데

문수봉 쪽으로 능선을 타고 한참을 진행한다.

 

 

나리꽃의 종류 같은데...

 

 

문수봉을 향하여 한참 가다보니, 왼쪽으로 야생란으로 보이는 것들이 대량 자라나고 있는게 보인다.

 

 

살짝 위험 구간도 지나고

문수봉 아래 삼거리에서 용하구곡을 향해 가파른 길을 내려선다.

 

 

용하구곡 계곡에서 문수봉 삼거리로 이어지는 지계곡의 최상류

계곡이 폭이 넓고 통 암반으로 되어 있어 비가 와서 수량이 많으면 와폭에 흐르는 물이 굉장할것 같다.

 

 

지난번 약초산행에서 본 녀석을 다시 만났다.

 

한소망님이 블로그에 '산수국' 이라고 댓글로 알려주신바 있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가 때론 계곡위 양쪽 산길을 따라 걷는데 인적이 드문곳이라 그런지 길이 희미하거나 따로 없다.

 

 

장마기간 인데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는지 계곡의 상류쪽엔 수량이 미미 하다.

 

 

맑고 시원한 물이 허리쯤까지 차오르는 곳에 뛰어들고 싶은것을 참는다.

이날 날씨가 완연한 여름 날씨다.

 

 

잠시후에 수량이 더 많고 깊은 곳을 만나니...

마음은 풍덩 하고 뛰어 들고 싶은데 일행들은 좀더 내려가자고 한다.

 

 

아름다운 용하구곡 계곡을 따라 하산을 하면서...

노출이 잘못 조정된줄 모르고 촬영을 했더니... 하늘이 깨끗하게... 날라갔다.

결국 이사진을 찍고 넓고 물이 많은 곳에서 일행들과 훌러덩 ~~~ 풍덩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그고 온몸의 열기를 식힌다.

 

 

용하구곡을 빠져나오면서 하늘을 보니 얄밉게도 쾌청하면서 시계또한 원거리 까지 활짝 열려 있다.

 

중국의 유학자 이며 주자학을 집대성한 주자가 그가 자주 찾아가던 무의산이 너무도 아름다워 9개의 계곡을 무의계곡 이라

이름지은것에 비유하여 의당 박세화 선생께서 이곳을 용하구곡 이라 지었다고 한다.

1895년 일제시대의 단발령을 피하여 의당 박세화 선생은 용하구곡 으로 들어가 은거하자 그의 제자 였던 회당 윤응선도 같이

용하구곡 으로 들어가 함께 한학을 공부하며 계곡의 이곳 저곳이 너무나 아름다워 바위에 용하구곡 이란 이름을 남기면서

오늘날 까지 전해지게 되었다 한다.

 

제천의 10경 중에서 가장 남쪽에 있으면서 월악산 국립공원의 지역에 속해있는 용하구곡은 쉽게 자태를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가장 많이 알려지지 않은곳 중의 한곳이다. 옛날 어느 선비가 이곳을 돌아보고 "하늘과 땅도 비밀로 남겨둔 명소” 라고 극찬할

만큼 심산유곡에 자태를 감추고 있다.

 

 

용하구곡의 민박집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에 계곡 사이로 멀리 월악 영봉이 힘차게 서있다.

 

 

산행시간 : 6시간 (점심포함)

산행코스 : 큰마을 - 부리기재 - 대미산 - 문수봉 삼거리 - 용하구곡

대미산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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