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초입에 에 오르다

 

 

울의 노원구 상계동과 의정부에 위치하여 도봉산과 함께 서울 북쪽의 경계를 하고 있는 수락산은 서울의 산들이

그렇듯이 기묘한 바위들과 스릴 있는 바위의 밧줄구간으로 이어지는 불암산과 건너편 도봉산과 더불어 서울 시민들과

전국의 산꾼들로 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다.

 

모님 생신을 맞아 가족들이 토요일에 동생네가 있는 서울의 수락산 밑으로 모여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다음날

늦은 아침을 먹고 가까이 있는 수락산으로 이동을 하여, 계곡팀과 산행팀으로 나눠서 어머니를 모시고 산행을 하게 되었다.

나이가 많으셔서 정상부에 팔힘이 필요한 밧줄구간이 많은 도봉산은 나중에 쉬엄쉬엄 중간 까지만 다녀오신다고 하고

오늘은 도봉산 보다 수월해 보이는 수락산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마들역이나 동막골에서 오르는 좀 길지만 완만한 코스가

아닌 짧은 코스로 오르다 보니 경사가 가파른 길이 무더운 날씨와 함께 쉽지 않은 코스가 된것 같다. 

 

림사에서 오르는 계곡엔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따라 많은 분들이 쉬고 있었지만, 산 이름처럼 수락산이 될정도로

수량이 많지는 않았다. 비온뒤에 오르면 수량이 풍부한 시원한 계곡과 함께 깨끗한 조망을 감상할수 있을듯 했다.

 

석림사를 지나 계곡을 조금 오르면 갈림길이 나온다. 매우 가파른 깔딱고개를 지나 정상으로 가는 코스와 (직진) 기차바위를

지나 가는 코스 (왼쪽)로 나뉘는데, 기차바위를 보고싶고, 아들과 어머니에게 최소한 구경이라도 시켜주기위해 왼쪽코스를

택하여 기차바위를 향해 올랐다.  

 

름의 초입이라 그런지 무덥게 느껴지고 그만큼 산을 오르는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진다.

역시 여름 산행은 짧은 산행과 긴~ 알탕이 제일 이라는 생각을 하며 숲길을 한참 오르는데, TV 무한도전 멤버들 처럼 금새

체력이 고갈되서 헉헉대는 아들 녀석이 초반에 스피드를 올린다. 매번 같이 산행을 해보면 능선이나, 첫 봉우리 까지는

항상 선두로 오르는데 그 이후는 말 그대로 무한도전 멤버들 처럼 급격한 체력저하로 쩔쩔매기 일쑤다. 특히 봉우리가

한개가 아니고 여러개로 되어 있는 산에서는 첫 봉우리를 넘어 안부에 내려서면 두번째 봉우리를 오르지 않으려고 고집을

부리기도 하는데, 오늘은 봉우리가 하나라니 성큼성큼 한참을 앞서간다. 그에반해 어머니는 빠르진 않지만 꾸준하게 잘도

오르신다. 오랫동안 동네 산악회에서 산을 다니셔서 그런지 체력이 좋으신것 같다.

 

한참을 숲길을 오르니 시원한 전망이 열리기 시작하고 멀리 기차바위가 위용을 드러낸다. 가까이 갈수록 밧줄구간의 길이와

경사도가 위압적으로 다가오니, 어머니와 아들은 무조건 우회를 한다는 생각에 일치를 본다. 비록 우회하여 정상에 오르지만

기차바위의 멋진 위용을 가까이서 보는 것 만으로도 멋진 경험이 될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며 나는 기차바위의 멋진 밧줄

구간을 지나 열심히 오르고 내리는 산객들을 렌즈에 담았다. 이날 산행 코스가 짧은 만큼 기차바위 구간은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가 아닌가 싶다. 기차바위를 지나 첫번째 봉우리에서 훤히 보이는 정상을 향해 능선을 타고 조금만 가면 이내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서 파는 얼음물과 시원한 맥주가 무더운 초여름의 날씨와 함께 유혹의 손길을 뻗어 내민다.

국기봉이 있는 정상의 큰 바위 위에는  많은 산객들이 올라 있는데, 다들 내려오느라 진땀을 뺀다. 조그만 사다리가 하나

있었으면 다들 편할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무심코 혼자 올랐다가는 내려올때 떨어져서 부상을 당할 위험도 있어 보이니

말이다.

 

산길은 정상에 오르면서 지나쳤던 깔딱고개로 내려가는 갈림길로 돌아와서 내려가는데, 거의 산 밑 계곡을 만날때까지

매우 가파른 바위길의 연속이다. 앞서 내려가시는 어머니는 길이 무척 험하다고 혀를 내두르시고 뒤에 오는 아들녀석은

무한도전 멤버가 아니랄까봐 아니나 다를까... 미끄러운 잔돌길에 크게 한번 미끄러지고 나서는 바짝 긴장을 해서 인지

다리에 힘이 풀렸다며 무척 조심스럽다.

 

많은 사람들이 발을 씻으며 쉬고 있는 계곡을 만나고 석림사를 지나 내려오니 일주문 바로 옆 식당에 가족들이 모여 닭과

오리 백숙을 시켜놓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 이번 주말엔 부모님 생신모임으로 인해 산행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기대도 하지 못했는데 가족들과 부모님 덕분에 수락산에 오를수 있게 되었으니 더욱 감사하고 두분 건강하심에 고마울

따름이다. 

 

 

가족들과 함께 와서 석림사 일주문 앞 식당을 먼저 예약을 해서 주차를 하고 조금 걸으니 석림사를 지난다.

석림사는 다른 사찰과 달리 일부문 부터가 한글로 적혀 있다.

오늘 산행팀은 어머니와 아들 그리고 매제와 동생네 아이들 그리고 나 이렇게 여섯명이고, 나머지는 계곡에서

발담그고 노는 룰루랄라 팀이다.

 

석림사에서 오르는 계곡엔 하산하는 등산객 및 놀러온시민들이 많이 앉아 쉬고 있다.

계곡 적당한 곳에서 계곡팀과 헤어지고 산행팀 네명은 기차바위를 거쳐 주봉에 오르기 위해 출발 하였다.

 

 

갈림길에서 기차바위를 거쳐 주봉에 가기위해 왼쪽으로 길을 잡았다.

주봉 이후 하산길은 깔딱고개를 지나 이 자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갈림길에서 정상 까지는 가파른 길인데도 꾸준히 잘도 오르시는 어머니

뒤에서 아이들과 같이 오던 매제는 길을 잘못들어 중간에 하산을 하였다.

 

하늘소 인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흰깨다시 하늘소 라나....

 

동막골에서 오르는 능선인가?

첨인지라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다.

 

멀리 중턱의 큰 바위위엔 일단의 산꾼들이 모여 있다.

 

 

바위구간을 넘어 오니, 우회를 한 어머니가 계단에 오르시고 아들녀석은 벌써 그늘에 앉아 쉬고 있다.

 

 

 

북한산과 도봉산이 한눈에 조망이 된다.

 

저기를 올라야 한다는 말에 어머니와 아들이 깜짝 놀란다.

멀리서 볼때하고 가까이 볼때는 천양지차다.

물론 늘 그렇듯이 우회로는 준비되어 있을것 이다. 나또한 연로한 어머니와 아들녀석이 저곳으로 오르라고

이 코스로 데려온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노약자들과 초보자들은 위와 같이 왼쪽으로 우회를 하도록 되어 있다.

수락산에서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구간이라니, 자신 없는 분은 우회하는게 좋을것 같다.

어머니와 아들은 두말 안하고 자진해서 우회를 선택했다.

 

 

기차바위에 오르기 위한 하단부 첫번째 밧줄구간

 

가까이 볼수록 위용이 대단하다.

 

두번째 밧줄 구간을 지나서 ...

 

기차 바위의 상단부 홈통바위에 도착하여 위를 올려다 보니... 휴 스릴 만점 일것 같다.

 

기차바위의 긴 밧줄을 잡기전에 아까 오르면서 보았던 너럭 바위를 담아본다.

 

 

50여 미터의 긴~ 밧줄 구간

오른쪽 밧줄을 잡고 올라오시는 50대의 아주머니는 내가 올라오기전에 밧줄을 잡고 신속하게 내려오신 분이다.

그분이 내려올때 사진 왼쪽 밧줄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바위 중간쯤 내려왔었는데... 그새 나를따라 다시 오르신다.

두번 왕복을 했다고 한다.... 이제야 비로소 스트레스가 풀린다니... 정말 체력이 대단하신 아주머니다.

 

수락산에서 사고가 가장 많은 구간 이라는 기차바위 또는 홈통 바위

직접 올라 보니, 줄이 상당히 길고... 위로 갈수록 경사가 가파르게 되어 있는데... 아찔 하다.

 

 

기차바위를 지나 바라본 조망....

저 바위도 뭔가 이름이 있을건데... 그런건 서울의 산을 자주 자니는 비마님과 함께 와야 알듯 하다.

 

 

수락산 정상에 오르기전에....

 

수락산 주봉의 정상석은 정상바위 아래 조그맣게 따로 노여 있다.

원래는 저곳에 올라야 하는데, 사다리나 밧줄이 없어 아들이 저곳에 오르는것은 어려워 보인다.

 

수락산 정상에서.... 의정부 방향 인가...

 

수락산 정상은 일명 향로봉 이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어떻게 오르긴 하였는데... 내려가는게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오르고 내려가는데...

사다리를 하나 만들어 두었으면 좋지 않을까?

 

도정봉 방향으로의 전경

 

정상옆 바위에 서서 조망을 하는 산객들과 나를 보고 있는 아들.. ^^

 

철모바위가 보이는 주봉 옆 바위에 올라 렌즈에 풍경을 담는 산님 

 

수락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맞은편 도봉산과 왼쪽의 북한산 백운대

 

코끼리바위, 치마바위,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왼쪽 어디에 불이 났는지 연기가 많이 치솟아 오른다.

 

깔닥고개를 다 내려와서 평탄한 숲길을 만나...

주봉에서 석림사로 바로 내려오는 길은 깔딱고개 코스다.

그만큼 오를때는 코를 땅에 박고 헉헉 대고 올라야 한다는 말이며, 내려올때는 군데군데 밧줄이 있는 무척 가파른 길이다.

먼저 내려가신 어머니가 길이 험하다고 혀를 내두르신다.

 

 

학림사에 들러 흔히 볼수 있는대웅전 대신에 우리말로 되어 있는 '큰법당'을 사진에 담고 산행을 마무리 하며

계곡 식당에 자리를 잡고 있는 나머지 가족들과 합류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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