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망이 탁월한 신선봉에서 부봉까지 

 

 

즘은 꽤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기상청의 일기예보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한주일 이었다.

주말에.... 특히 일요일엔 남부지방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던 기상청 예보 때문에, 비를 피해 산행을 하려고

하루에도 열댓번씩 인터넷 기상청 홈페이지를 들락거리게 되었는데 결국은 하루 전까지도 오락 가락 하던 기상청의

예보가 화창한 일요일과 함께 지난 일주일간의 심려를 허망하게 날려버리고 말았다.

 

난번 성주봉을 다녀 왔을때 멀리 보이던 웅장한 모습의 주흘산 능선을 보고, 그 옆으로 이어진 부봉능선을 꼭 가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산악회의 회원님이 신선봉에서 마패봉을 거쳐 부봉을 넘는 환상의 코스를 공지하였고 기상청 덕분에

화창한 일요일에 아름다운 산행을 할수있게 되었다.

 

흘관에서 조령관을 넘어 고사리로 이어지는 새재를 따라 양쪽으로 주흘산과 조령산이 버티고 있는 문경새재 도립공원은

과거에는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가기 위해 넘나들던 과거길과 군사적 요충지로, 현재는 많은이들이 즐겨 찾는 수려한

공원으로 관광객들과 산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곳이다. 작년엔 공원 입구에서 1관문을 거쳐 3관문까지 트레킹 코스를

왕복했었는데, 오늘은 조령관 반대편 고사리에 주차를 하고 신선봉에 올라 부봉을 거쳐 3관문에 이르게 되었다.

 

 

고사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문경새재 3관문을 향해 나있는 완만한 포장도를 따라 걸어 간다.

 

3관문을 향해 조금 걷다가, 포장도로를 벗어나 왼쪽에 있는 신선봉을 향해 가파른 길을 치고 올라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가파른 길을 30여분 오르니 우리가 출발했던 고사리마을과 원풍지가 보이며 시원스레 조망이 열린다.

 

시원한 물을 한모금씩 하면서 잠시 쉬어간다.

 

고사리에서 신선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오름길 이다.

하지만 오를수록 펼쳐지는 아름다운 조망은 힘이 들만 하면 쉬어가게 한다.

 

 

신선봉에서 뻗어내린 능선과 고사리 쪽의 조망

 

앞 능선 뒤로 보이는 부봉과 주흘산

 

아름다운 초록의 산들을 배경으로 기념샷

 

능선에 오르니 오른쪽은 부봉에 가는길.... 왼쪽은 신선봉에 가는길...

신선봉에 다녀오기 위해 왼쪽길로 향하는데, 능선 끝에 가니 신선봉이 저만치 우뚝 서있다.

그것도... 한참 내려가서 다시 한참을 올라와야 하는......

여하튼 나홀로 우뚝 서있는것을 보니 조망 하나는 멋있을것 같다.

 

 

신선봉에 오르기 위한 첫번째 밧줄 구간....

 

조금 오르니.... 휘유~..... 설악에 이은 또 하나의 멋진 조망...

아름다운 월악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방 팔방으로 조망이 시원한 신선봉

 

신선봉 정상에서 즐거워 하는 우리님들

 

신선봉 정상에서 거칠것 없는 와이드 파노라마....

 

 

 

신선봉에서 조망 1

 

신선봉에서 조망 2

 

신선봉에서 조망 3 - 고사리 마을과 원풍지

 

 

갈림길로 돌아와 마패봉을 향하여 숲길을 걷는다.

 

 

바위에 올라서 조망을 즐기며 땀도 식히고~

 

그렇게 마패봉에 도착한다.

마역봉(馬驛峰)은 마패봉이라고도 부르는데 마패봉이란 이름은 암행어사 박문수가 이산을 넘으면서

마패를 걸어놓고 쉬어 갔다는 데서 유래 되었으며 신선봉과 부봉으로 이어지는 중간에 있다.

 

마패봉에서의 조망

 

 

마패봉을 내려서 부봉으로 가는 길에...

 

 

1시가 넘은 시간인데 다들 부봉쪽으로 조금 더 가다가 식사를 하자고 한다.

 

 

부봉으로 향해 가다 만난 기이한 나무

 

능선에서 늦은 식사를 하고 오후 3시가 넘어 부봉삼거리에 도착을 하였다.

오늘 산행도 여러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고 하는지라 코스가 만만치 않다.

 

 

부봉 제1봉에 가까워 지니 또 다시 아름다운 조망이 열린다.

월악능선 옆으로 만수봉과 중앙의 포암산 그리고 그 오른쪽으로 쭉 늘어진 백두대간길 대미산의 모습이 보인다.

 

 

부봉에서의 조망

 

부봉에서 오늘 같이한 여행과 산행 회원님들과...

 

 

부봉 여섯 봉우리중 제일 높은 봉우리는 2봉 이지만, 부봉 정상석은 제 1봉에 놓여 있다.

 

백두대간 줄기인 조령산과 주흘산 사이에서 갈래친 부봉은 암릉미와 균형미가 극치를 이룬 대자연의 걸작품이다.

저마다 독특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여섯 봉우리가 어우러진 풍광속에는 수려한 선경이 알알이 박혀있다. (문경산들모임)

지금부터 2봉 ~ 6봉 까지 다섯봉우리를 오르내리는 환상적인 부봉코스의 시작이다.

 

부봉이라 해서 주흘산의 부록 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釜峰 즉 가마솥 봉우리 라고 한다. 

그 이름의 유래는 주흘산과 조령산 사이에 가마솥처럼 걸쳐있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라고...

 

 

첫 내림부터 밧줄을 만난다.

 

 

몸은 점차 묵직해 지지만, 계속 열리는 아름다운 조망에 모두들 즐겁기만 하다.

 

 

2봉 내리막 조망터에서 바라본 3, 4, 5봉

 

진행방향으로 계속 역광이라 사진이 깨끗하지 않다.

미륵바위와 뒤로 보이는 3봉

 

밧줄.. 그리고 반복되는 밧줄구간

 

평택에서 이날 산행을 위해 먼길을 내려온 나기님 뒤로 지나온 부봉 봉우리들과 그 오른쪽 뒤로 주흘산 주봉이 보인다.

 

조령산과 조곡계곡을 배경으로 부봉의 봉우리와 봉우리사이의 낭떠러지와 깊은 계곡의 아름다운 모습

 

부봉의 각 봉우리에 오를때마다 펼쳐지는 환상적인 조망에 빠져 있는 러스님과 그 시선 앞으로 우뚝선 조령산

 

해피님 머리 위론 월악산 영봉이 솟아있다.

 

같이한 우리님들과 3봉 정상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밧줄

 

 

먼저 다음 봉우리로 건너가서 조금전에 같이 있던 봉우리와 우리 일행들을 잡아 보았다.

 

 

또 다시 열리는 조망

중앙 제일 높은 봉우리가 한참 전에 지났던 신선봉이다. 그리고 그 우측 긴 ~ 능선을 타고 부봉에 올라 여기까지 온것이다.

 

돌쇠같이 우직해 보이는 월악산 영봉.

 

마패봉 능선 줄기와 뒤로 보이는 월악능선

 

방금 지나온 봉우리들과 뒤로 펼쳐진 주흘산쪽 산줄기도 아름답기만 하고...

 

우리가 가야할 새재의 조령 3관문이 마패봉 밑으로 저~~멀리 보인다.

 

열악한 줌으로 새재의 3관문을 당겨 본다.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보니 방금 지나온 봉우리 능선따라 오른쪽으로 주흘산 영봉과 주봉이 보인다.

 

주흘산 영봉 - 주봉 - 고깔봉

 

월악산 능선도 한번도 훑어 보고 다음 봉우리로 향한다.

 

직각에 가까운 20여 미터 가파른 내리막을 나무뿌리를 잡고 내려가고...

 

다시 밧줄을 잡고 오른다.

 

바위 낭떠러지 옆으로 아슬 아슬하게 횡으로 쳐진 밧줄을 잡고 건너기도 하면서

 

힘들게 5봉에 오르니 해피님이 얼려온 슬러시 게토레이 한모금에 더위와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다.

 

 

5봉에 서있는 바라본 사자바위

 

 

5봉에서 바라본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부봉 제6봉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 하는 만큼 나홀로 우뚝서 아름다운 모습이다.

 

 

다시 오늘의 동반자 밧줄을 잡고 내려선다.

 

6봉에 오르는 철계단에서...

 

 

6봉에 오르면서 방금 지나온 5봉을 바라본다.

 

아무리 봐도 좋은 월악 능선을 다시 보고...

 

 

또 다시 밧줄을 힘차게 잡는다.

 

왼쪽의 뾰족한 깃대봉과 오른쪽의 뾰족한 신선봉 사이로 아름다운 새재길이 놓여 있다.

6봉을 내려서면 이젠 반대로 3관문을 향해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 관문을 넘어야 한다.

 

맨 뒤로 월악능선이 펼쳐지고 그 앞으로 마패봉에서 이어진 능선이 병풍처럼 늘어서있다.

 

 

6봉을 넘어 오니 2관문에서 3관문으로 오르는 포장도로에 못미처 얼음물 처럼 차가운 계곡을 만나 손과 발을 씻고 하루의

피로를 날려 버린다.

 

넓은 트레킹 코스를 만나 3관문으로 오르는 일행들  

 

1관문을 거쳐 3관문에 이르는 왕복 16km 의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

마사토 길을 걸으면서 우스개 소리로 일행들에게 이쯤에서 산적들이 튀어 나와야 할텐데.... 라고 했는데

실제로 문경새재는 예로부터 호랑이와 산적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문경새재 도립공원 등산로 안내도

 

문경(聞慶)은 장원급제 하고 돌아가는 선비들이기쁜소식을가장 먼저 듣는 곳 이란 뜻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백두대간을 넘는 고개로는 문경새재 외에도 추풍령과 죽령이 있다. 그러나 유독 과거를 보러가는 선비들은 문경새재를 고집했다.

죽령을 넘으면 과거시험에 '죽죽' 미끄러지고,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는 속설이 있었던 반면 문경(聞慶)이라는

지명은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는다'는 뜻을 가졌다고 한다.

 

 

문경새재 3관문 조령관

 

임진왜란때 기병에 능한 신립장군은 패잔병들과 왜군에 기가꺽인 병졸들을 거느리고 왜군이 가장 꺼려했던

천험의 요새인 조령을 스스로 버리는 우를 범하고 군병들에게 절체절명의 위기의식과 극도의 정신무장을 위해

남한강을 배경으로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치고 왜군과 맞서다가 대패하게 된다.

 

 

 

조령관을 나서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고사리 주차장 까지는 여기서도 한참인데....

조금 내려가니 구름형님이 카니발을 몰고 와서 일행들을 주차장 까지 태워 주시는 수고를 해주셔서 다들 편하게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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