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아름다운  서북능선

 

 

느해와 달리 이상기후로 꽃의 개화시기가 늦어지는 바람에 모두들 꽃을 보러 가는 봄날에 우리는 설악으로 떠났다.

귀때기청봉에서 바라본 환상적인 조망을 잊을수가 없는데다, 유월이면 이미 더워서 따가운 햇볕에 물구할데 없는 

서북능선 보다는, 부드러운 햇살에 봄 새순의 연녹색 기운이 남아 있는 5월의 설악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침 날씨도 쾌청하니, 하늘도 우리를 돕는듯 하고, 가을 단풍때 보던 오색빛 설악과는 또 다른 신록의 설악에 빠져

들었다. 한계령에서 서북능 삼거리에 올라 대승령을 거쳐 장수대로 내려오는 그리 길지 않은 코스지만 귀때기청봉을

지나 시작되는 끝도 없는듯한 오르 내리막 돌길은 쉽지 않은 길이기도 하다.

 

난 가을에 같이 공룡을 넘던 산악회 회원들과 또 다시 공룡이 선명하게 보이는 서북능에 올라 서니 모두들 감탄과

탄성을 연발한다. 역시 설악이다...

이렇게 좋은날 이렇게 아름다운곳에 서있다는것 그 자체만으로도 큰 행운인 것이다.

하루종일 진경산수화를 질리지도 않게 감상하고 내려온듯 하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바라본 오색방향의 풍경

 

한계령에서 서북능 삼거리를 오르는 길은 장수대에서 대승령에 오르는 구간 보다는 완만하다.

간혹 사진과 같은 계단이 나오기는 하지만, 장수대에서 오를때 만나는 끝없는 계단길은 아니다.

 

 

한계령에서 서북능 삼거리에 이르려면 한고개를 살짝넘어 내려가 다시 조금 오르는데 내려가기 전에 조망 포인트에서

서북능이 보인다. 사진 왼쪽은 잠시후에 만날 귀때기청봉이고 사진 중앙 약간 오른쪽으로 능선에 오르는 예쁜 오솔길이

보이는데, 전망포인트를 내려가 능선에 오르기전 까지 봄꽃들이 만발한 평탄한 오솔길이 아름다운 정원처럼 편안하고

예쁘다.

 

서북능 삼거리로 가는 편안한 오솔길...

 

서북능 삼거리가 코앞에 있는곳에 오르니 우리가 올라온 쪽으로 가리산과 멋진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같은 곳에서 고개를 돌리면 멀지 않게 귀때기청봉이 보인다.

 

바로 서북능선 삼거리에 오르면 눈앞에 펼쳐지는 절경...

용아장성릉과 뒤로 가운데 우뚝선 1275봉을 중심으로 펼쳐진 공룡능선이 보이며 능선 우측으로 대청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부터 화려한 조망을 즐기며 눈이 호강을 할 시간 이다.

널널한 관광모드라 그런지 초반부터 예상 시간을 넘어가고 있다.

 

 

지난 가을에 올랐던 공룡능선이 너무도 선명하니 눈에 들어온다.

마등령에서 이어지는 나한봉 -큰새봉-1275봉-1184봉의 아름다운 봉우리들이 공룡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제 긴 너덜길을 지나 귀때기청봉을 넘어야 한다.

이렇게 맑은 오월날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꽃구경 가느라고 그런지 한가한 서북능선에 오르니 다들 즐거움에 비명을 지른다.

귀때기가 가까워 질수록 왼쪽과 오른쪽의 조망은 시원스럽게 열리고 설악이 속살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능선 왼쪽에 서서 산행내내 시원스런 조망을 제공해 주는 가리산

 

어설픈 카메라 렌즈로 표현할수 있는 사방팔방 아름다운 절경은 채 1할도 못된다. 

 

귀때기청으로 가는 너덜길은 바위가 큼지막 해서 조금만 주의를 하면 어렵지 않다.

그래도 너덜길은 눈과 발이 혼연일체가 되어 움직여야 하는 만큼 집중력이 요구된다.

 

귀때기청봉에는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대청·중청·소청봉은 설악산의 삼형제 봉우리 였는데 멀리서 보면 대청봉 보다 높아 보이는 귀때기청봉이

어느 날 작은귀때기와 둘이 나타나 대청 3형제에게 형 대접을 받으려고 행패를 부렸다고 한다.

귀때기가 느닷없이 큰형인 대청봉을 때리면서 자기가 형이라고 소리치자  화가난 중청이 귀때기를 후려치니

귀때기 한 쪽이 떨어져 나가 지금의 귀때기청봉이 생겼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귀때기청봉이 더 높아 보이기도 한다.

 

 

대청에서 이어진 공룡능선과 그 앞으로 늘어선 용아릉의 파노라마가 장관이다.

 

양쪽으로 이런 절경을 감상하며 걷는 길은 꿈결같은 환상의 길이다.

특히 이날처럼 크게 덮지도, 춥지도 않은, 딱좋은 계절 5월의 청명한 날엔 말이다.

 

죽어서 가지마저 꺾인 고사목의 기괴한 모습도 아름답다.

 

뒤돌아 보니, 우리가 오른 서북능 삼거리를 지나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설악산 서북능선이 펼쳐져 있다.

나무기둥은 너덜길상의 등산로를 의미하는 흰 밧줄을 매어두었었는데, 밧줄은 보이지 않는다.

 

가리산의 모습이 더욱 크고 웅장하게 다가온다.

 

 

설악의 감동!!

두눈에 들어오는 거대한 느낌은 쉽게 잊혀지지 못할것 같다.

이래서 힘들지만 서북능선에 오르는 것일게다.

왼쪽에서 뻗어내린 능선은 건천골과 작은귀때기골을 나누는 지도상 1287봉 이다.

 

 

멀리 보이는 봉정암을 성능이 안좋은 줌을 써서 당겨 보니 용아릉 시작점에 있는 봉정암 뒤로 뾰족하니 화채능선의

화채봉이 보인다.

 

진행방향의 모습 입니다.

왼쪽으로 가리산이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고, 설악 서부능선과 가리산 사이로 장수대를 거쳐 한계령으로 향하는

계곡의 근육이 울퉁불퉁 하니 힘차게 보인다.

 

귀때기청봉 정상

 

귀때기청봉에는 또한 다음과 같은 설화도 전해진다.

설악산은 온통 돌산인데 반해 귀때기청봉만 유독 육산 이어서 주변의 다른 돌산들로부터 귀때기를 얻어 맞으며 왕따를

당했다고 한다. 이렇게 되자 귀때기청봉은 자신도 돌산이 되어 설악의 일원으로 대접을 받고 싶어서 다른 산들 몰래 바위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사실을 알게된 다른 산들에게 들켜서 또 다시 귀때기를 세차게 얻어맞고 몰래 만들던

바위가 부서져 주변이 온통 너덜길이 되었다고 한다.

 

 

귀때기청봉에서 진행방향의 안산을 향해 뻗어나간 서북능선...맨끝 뾰족한 봉우리 밑이 대승령 이다.

귀때기청봉을 내려와 안부에 있는 너른곳에 모여서 점심식사를 했다.

 

안부에서 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서북능선 힘든 코스에 들어가기 전에 넘어온 귀때기청봉을 배경으로...

한계령에서 대승령으로 가는 서북능선의 힘든코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편치못한 돌이 많은 길을 쉼없이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해야 하는.....

 

 

몸은 고달프지만....

그래도 눈은 장엄한 진짜배기 산수화 앞에 깜박임도 잊을 정도다.

 

아직도 대승령이 머~얼리 보이는 고달픈 능선길....

중급코스에 처음오신 회원님들이 많이 힘들어 하신다.

그래도 오늘 이 험난한 설악의 서북능선을 타고 나시면 자신감이 많이 생기실것이 분명하다.

 

감투바위, 상투바위가 어우러져 있는 만물상의 절경

 

 

가리봉은 능선 산행내내 보고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다. 

 

벌써 귀때기청봉이 저~만치 보인다.

두둔엔 저 멀리 너덜길 끝에 앉아있는 우리 일행 후미팀이 보이는데,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오월의 설악은 그 색이 너무도 좋다.

 

귀때기청봉에서 이어진 지나온 능선길.

힘들게 몇발짝 오르내리면 또 다시 펼쳐지는 다른 각도의 절경에 감탄을 한다.

 

 

 

지나온 서북능선과 살짝 끝이 보이는 공룡능선과 그 왼쪽으로 보이는 마등령 지나 황철봉으로 펼쳐진 설악의 파노라마

 

지나온 봉우리에 올라서 있는 일행들 처럼, 이렇게 많은 봉우리 하나 올라설 때마다

쉬어가며 시원한 바람에 땀도 식히고 장엄한 설악의 풍경에 넋을 놓는다.

 

많이들 지친듯 한데, 귀때기청에서 아직 절반도 못왔다.

길지 않은 구간인데, 수도 없는 오르내림이 모두를 지치게 한다.

만일 사진과 같은 시원한 조망이 없다면, 서북능선은 사람들이 찾지않을 된장맞을 구간 이었을 것이다.

 

백담사로 내려서는 계곡의 푸르름과 공룡능선을 한컷에 담아 보았다.

 

어느 암봉을 오르면서 바라본 묵직한 암봉의 실루엣뒤로 보이는 대조적인 가리산의 초록색

 

절반쯤 남은 길도 능선을 보니 평탄치 못해 보인다.

 

당겨본 서북능선과 가리봉 사이의 계곡

홍수로 인해 큰 길이 난것 처럼 보인다.

 

설악에 아름다운 얼레지가 지천이다.

 

드디어 대승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같은 느낌을 주는곳에 도착을 했다.

 

그 너머는 이렇게 내려가는곳.

능선산행중에 내리막은 반갑지 않다. 그 만큼 또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가도 가도 끝이 없을것만 같던 대승령도 결국엔 만나게 된다.

작년엔 이곳에서 십이선녀탕을 따라 남교리로 하산을 했었는데, 오늘은 여기서 장수대로 내려서는것으로

정기산행을 마무리 할것이다.

 

대승령에서 장수대로 내려가는 길은 처음 한동안은 사진과 같이 계속 돌길이다.

그리고 그 이후엔 길고 긴 계단길....

 

하산길에 만난 대승폭포

88m의 높이로 금강산의 구룡폭포, 개성의 박연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폭포로 손꼽힌다.

원래는 한계폭포 였느다, 한계리에 사는 대승 이라는 총각과 어머니의 전설을 따라 이후에는

대승 폭포라고 부르고 있다고 한다.

 

 

휴....

아름다운 가리산

 

 

대승폭포 전망대에 서니 그동안 계속 멀리 보이던 가리산(가리봉)의 장관이 바로 앞에 펼쳐진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모습니다.

 

 

대승폭포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계령쪽 풍경

 

반대편 아랫쪽엔 새봄의 연록색의 숲이 아름답다.

 

장수대 분소에 도착 오늘의 아름다운 5월의 설악산행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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