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의 즐거운 바윗길

 

종지봉의 대슬랩과 스릴있는 암릉의 밧줄구간

 

 

래 황매산을 가려고 생각했던 날에, 이상 기온으로 지리산이고 황매산이고 눈꽃이 내리는 통에 꽃구경은 다음으로

미뤄두고 이번엔 지난해에 비로 인해 산 밑 마을입구에서 산행을 제지당했던 문경 성주봉으로 걸음을 돌리게 되었다.

밧줄 구간도 많을 뿐더러, 산행 초입부터 150m 대 슬랩을 기어 올라야 하는 만큼, 눈, 비가 오는 날은 위험할수 밖에

없는 산이다. 지난해에는 큰 아쉬움을 달래고 문경새재로 발길을 돌렸지만, 오늘은 날씨도 쾌청하니 더없이 좋은 날에

지난해의 미련을 털어 버리게 되었다.

 

주봉(聖主峰:961m)은 운달산(1,097m) 정상에서 서쪽 당포리 방면으로 줄기를 뻗어 내린 지봉으로, 육산인 운달산과

달리 우뚝 솟은 웅장한 암릉의 봉우리를 말한다. 중부 내륙고속도로를 달리다 문경에서 901번 도로를 통해 갈평리 방면

으로 향하다 보면 우측으로 뾰족한 암봉이 하나 보이는데 바로 성주봉 자락의 당포리의 종지봉이다. 

한가지 주의 할점은 인근 상주에도 성주봉 이라는 유명한 산이 있는데 문경의 성주봉과 여러모로 닮은점이 있지만

분명히 다른 산이니 구별을 해야 할것이다. 

 

지봉 아래 당포리는 성주봉으로 오가는 내내 시선을 잡아 끄는 주흘산 및 성주봉의 모산인 운달산이 앞 뒤로 떡 버티고

있는 가운데 포암산과 대미산에서 흘러내린 맑고 시원한 신북천이 흐르는 부럽도록 아름다운 곳 이다.

 

 

당포1리 마을회관

당포2리를 지나 좁은 차길을 따라 오면 왼쪽으로 종지봉 아래 당포1리 마을회관이 나온다.

대형버스가 회차를 할수 있을 정도로 회관앞 공터가 넓다. 승용차를 가지고 올 경우 이곳에 주차를 하고 가면 된다.

오늘 우리 다른 일행들은 당포2리 마을회관에 주차를 하고 이곳까지 걸어 오느라 초반에 시간이 지체가 되었다.

 

 

 

당포가게앞 다리를 건너 종지봉 아래에 있는 성주사로 오르는길.

산행 들머리는 당포1리 마을회관 바로 밑 성주사 입구에서 도랑 다리를 건너면서 시작이 된다.

 

 

 

우리가 올라가야할 종지봉 150미터 대슬랩 구간과 산아래 대웅전을 새로 짓고 아직 단청을 입히지 못한채 공사중인 성주사.

나머지 일행들이 당포2리 마을회관에 주차를 하고 올라 오는 바람에 먼저 성주사에 올라 일행들을 기다렸다.

 

 

 

성주사를 지나 처음부터 10여분 ... 된비알을 오르면 대슬랩 하단부에 도착을 한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당연 위험한 곳 이다. 작년에 가랑비가 내리는 바람에 마을 입구에서 주민들에게 통제를 당해

산행을 하지 못하고, 문경새재로 발길을 돌린적이 있다. 하지만 오늘같이 화창한 날엔 누구나 큰 무리 없이 오를수가

있는곳이다.

 

 

 

만일을 대비해 바위를 무서워 하는 분이나, 산행 초보이신 분들은 사진 왼쪽편으로 안전하게 우회할수 있게 되어 있다.

 

 

 

 

대슬랩이 끝나갈 쯤에는 밧줄도 여러차례 길게 느리워져 있다.

 

 

 

대슬랩 끝부분의 모습.

사진 왼쪽으로 돌아올라 정상에 오른다. 종지봉 535m

 

 

 

종지봉 성주봉 산행 중간에 사진과 같은 119 도움요청 지점이 마련되어 있다.

그만큼 그동안 사고가 많았던 산 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종지봉 마지막 절벽 밑에 오르니 조망이 열리고 앞산 너머로 주흘산이 다시 빼꼼히 모습을 드러내고

그 오른쪽으로 월악산과 포암산이 허연 암봉을 보여준다.

 

 

 

종지봉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또 몇번의 밧줄구간을 지나야 한다.

 

 

 

종지봉 정상 조망

뾰족한 종지봉에 오르니 사방에 확 트이고, 조망이 탁월하다.

당포리 뒤로는 웅장한 성주봉이 버티고 있고, 앞에는 맑은 신북천이 흐르니... 참으로 좋아보이는 곳이다.  

 

 

 

종지봉 고스락에서 오늘 산행을 같이한 회원님들과 기념 사진

 

 

 

아담한 종지봉 정상석을 어느 산우님이 만들어 두셨다.

간장종지에서 나온 종지봉은 그 이름도 정겹다. 

 

 

 

 

종지봉 건너편 하산길은 사진과 같이 가파르다.

사진을 찍기위해 먼저 내려가 건너편 봉우리 중턱의 전망 포인트에 올라 촬영을 하였다.

촬영포인트 까지 오르기 전에는 잔가지와 덤불로 조망을 확보할수가 없으니 조금 올라가면 등산로

우측으로 전망이 탁 트인 바위가 보인다.

 

 

 

종지봉 하산길에 한사람씩 밧줄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

종지봉 ~ 성주봉 산길은 이처럼 밧줄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스릴과 재미가 있다.

 

 

 

무명봉 중턱에서 바라본 종지봉 사면과 산아래 조망

 

 

 

종지봉 건너편 다음 봉우리에 올라 벼랑끝 조망 포인트에 선 속리님

 

 

 

 

이번 산행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조망이 참 시원스럽기 그지 없다.

종지봉과 다음 무명봉의 헬기장을 지나 다음 봉우리에 올라 바라본 지나온 능선과 장쾌한 조망

 

 

 

 

성주봉 정상도 슬쩍 모습을 드러낸다.

 

 

 

스릴 뒤에 감취진 무서움 - 조심 또 조심 !!

 

기록을 보니 2005년도 문경지역 산에서 발생한 조난사고의 25%가 성주봉 산행길에서 발생이 되었으며 2007년도에는

문경지역의 산행 사고중 이 가파른 성주봉 돌산에서만 3건의 추락사고가 발생해 그 중 2명이 숨졌다고 한다.

주흘산등이 발목을 삐는 사고에 조심을 해야 하는 반면, 성주산은 대형 추락사고에 조심을 해야 하는곳 이며 문경

지역의 어느산 보다도 대형사고의 위험률이 높은 산 인지라, 그간 문경지역 산악회 및 119 등에서 밧줄등 안전시설과

신속한 구조를 위한 보조 안내시설등을 보완한것 같다. 하지만 제아무리 밧줄이 있어도 위험구간에서는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을 하는게 최선일 것이다.

 

 

 

706m 무명봉을 넘어 또 다시 만난 오늘의 최대 난코스 20여 미터 수직 밧줄 구간...

인원이 많을경우 상당한 정체가 생길수 밖에 없는 구간이다.

 

 

 

촬영을 하느라 기다리는 사이에 일행들은 건너편 790m 봉우리에 오르고 있다.

시간이 늦어 성주봉 까지 가지 못하고 저 봉우리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방금 지난 수직 직벽 밧줄구간 난코스

여자 회원님들에겐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구간이다.

오늘 가장 걱정했던 시선님이 이구간을 씩씩하게 잘 내려가는것을 보니 너무도 다행스럽니다.

 

 

 

정상에서 식사를 하고 나니, 등뒤로 등산로 아님 팻말이 보인다.

다들 호기심에 가보는데....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한 낭떠러지가 나온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 아래로 돌아 가는 길을 따라 진행을 한다.

 

 

 

성주봉에 오르기 위해선 또 다시 밧줄구간을 지나야 한다.

 

 

 

 

절벽 뒤로 포암산이 씩씩한 모습을 드러낸다.

 

 

 

 

아름다운 주흘산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긴다...

 

 

 

 

성주봉을 오르기전 앞 무명봉의 전망 포인트에서 ... 시간도 여유가 있고...

뭐 그다지 바쁘게 가야할 일도 없고, 전쟁하듯 시간에 쫒겨 뛰어 다니러 산에 온것도 아니니...

이처럼 가면서 쉬면서 보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즐기러 온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모두들 여유있고 편안해 보인다.

 

 

 

 

이 얼마나 시원하고 아름다운 풍경인가?

 

 

 

성주봉이 이제 코앞에 보인다.

5월의 산이 꽃 한송이 제대로 볼수 없으니, 요즘 세상이 너무도 수상하기만 하다.

이날 지리 무박종주를 하신 분들은 몇일전 내린눈이 녹지 않고 능선에 쌓여 있어 큰 고생을 했다고 들었다. 

 

 

 

두어 발짝이면 오를것 같은 성주봉 정상은 이처럼 여러차례의 밧줄구간과...

 

 

 

멋진 조망이라는 당근을 제공한다.

 

성주봉이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요즘들어 알음알음 소문이 나서 주말이면 많은 산꾼들이 찾는다고 하는데, 이날

우리 일행을 제외하곤 운행중에 만난 산꾼들이 많지 않았다.

 

 

 

중앙에 우리가 올라온 능선을 따라 맨끝에 간장종지를 뒤집어 놓은듯한 종지봉이 슬쩍 보이며 중앙 뒤로

주흘산과 오른쪽으로 월악 영봉 및 희끗희끗한 바위가 보이는 포암산과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연봉과 능선들이

가슴 탁 트이도록 시원한 조망을 펼쳐 놓고 있다.

 

 

 

성주봉(961m) 정상에서의 조망

 

 

 

아담한 정상석을 배경으로 모두들 기념 ~

성주봉(聖主峰)은 예로부터 고을사람들이 신주(神主)처럼 받들어 신성시 한데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성주봉에서 바라본 운달산

산 이름인 ‘운달’은 김룡사를 창건한 운달 조사의 이름 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성주봉에서 운달산 까지 2시간 정도 소요가 된다고 하는데 많은 산객들이 성주봉을 거쳐 운달산을 넘고

김룡사로 하산을 하는 코스를 잡고 있는데, 아무래도 코스도 만만치 않아 보이고, 원점회귀가 아니니 만큼

버스를 이용해서 산행을 해야 할것 같다.

 

 

 

성주봉을 넘으면 가파른 하산길이 이어진다.

 

 

 

성주봉을 내려가다 만난 오늘 산행에서 가장 위험한곳..

바위 절벽 중간에 나무를 묶어 만든 잔도가 놓여 있고 추락을 방지 하기 위해 밧줄이 매어져 있다.

예전에는 가장 위험한 난코스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주의만 하면 별 문제 없이 지날수 있다.

 

 

 

운달산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을 지나 반석골로 하산하는 길은 피곤한 너덜길 이다.

이날 산행의 즐거움을 싹 잊게 만들 정도의 길고 긴 너덜길은 모두를 힘들게 한다.

 

긴 너덜길을 다 내려오면 지도에 반석폭포가 있는데 나는 미처 못보고 다른분들이 보고 와서 기가막히게

멋지다고 하신다. 옛날에 이 반석골에 용마가 나타났는데 어떤 장수가 이말을 타고 달리다 넘어져 무릎이

깨졌다고 해서 중상골로도 불려지고 있고, 반석폭포 상단엔 장수가 넘어질 때 생겼다는 바위구멍이 현재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고 한다.

 

 

 

너덜길을 다 내려와 임도를 따라 조금 걸어 오니 임도를 가로지르는 계곡을 만나게 된다.

양말을 벗고 발을 담그니 1분을 채 견디기 힘들 정도로 차가운 물이 산행의 피로를 싹 씻어 준다.

 

사진에 보이듯 성주봉을 왼쪽으로 두고 깊게 들어가는 이 계곡을 법장골이라 부르는데 운달산 남쪽으로 뻗어 나가는

허리부분을 넘어 옛날에는 법장골에서 산너머 김룡사로 왕래를 했다고 한다.

옛날 법장골안 법장터에는 절이 있었다고 하는데 하지만 빈대 때문에 절이 망하게 되었고 빈대를 피해 이사 간 곳이

바로 산너머 김룡사라는 것이다.

 

 

 

성주봉과 운달산 법장골에서 흘러내리는 이 물은 깨끗하고 수량도 많아, 여름에 땀을 흘리며 산행을 하고 내려온

산꾼들에게 사랑을 받을것 같다.

 

 

 

 

봄내음 물씬나는 한없이 걷고만 싶은 아름다운 임도를 따라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마음을 평온케 한다.

 

 

 

봄 꽃과 연록색 새싹이 선경 처럼 아름다운 임도 끝무렵의 개울너머 과수원에서 들려오는  노래 한자락에

절로 미소가 생기며 흥이 난다.

 

 

 

때가 지난 나무에 꽃 잎이 떨어지고 연록의 새잎이 나왔는데, 연분홍색 꽃들과 봄의 조화를 이루며 더욱 예쁘다.

 

 

 

산세 수려하고 물 맑고 ...

巖山의 강렬한 기운이 마을 주민들을 보호할것 같은 평화로운 마을 풍경

 

 

 

연록색 새싹이 무척 싱그럽고 편안해 보이는 느티나무숲 공원에서 마을 주민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다.

 

 

성주봉은 기세 등등한 장군이 버티고 굳세게 서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이곳 당포리 일대 주민들은 성주봉을

흔히들 장군봉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성주봉은 운달산에서 서쪽으로 분기된 능선상의 봉우리이지만 평범한

육산인 운달산과 달리 완전 바위산이다.

 

하산길에 당포리 마을에서 보이는 성주봉의 모습을 파노라마로 담아 내며 오늘 종지봉 ~ 성주봉의 멋진 암릉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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