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도 돈대봉에서 넋이 나간 사람들

 

새떼가 내려앉아 다도해의 절경을 빚어낸 한국의

 

 

국의 하롱베이, 다도해 최고의 조망터 라고 불리우는 조도로의 산행은 공지가 게시판에 뜨고 나서부터 내내 큰 기대에 부풀게

하였다. 대전에서 차로 4시간 걸려 도착한 남해의 땅끝 진도 팽목항에서 다시 뱃길로 40여분 걸리는 조도는 오가는데 고생한 만큼

이나 아름다운 풍광으로 우리를 기쁘게 하였다.

 

도라는 이름은 마치 수많은 새떼가 바다위에 날개를 접은채 앉아 있는 형상에서 유래한 것 이라고 한다. 이름처럼 조도는

하나의 섬이 아닌 조도 군도라고 불리울 만큼 모섬인 조도를 비롯하여 주변의 여러 섬들을 지칭하고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230개의 섬을 가지고 있는 진도군 조도면은 우리나라 면단위 중에서 가장많은 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조도는 크게

다도해의 절경을 한눈에 볼수 있는 도라산 전망대가 있는 상조도와 돈대산과 신금산이 부드러운 능선과 함께 천혜의 비경을

보여주는 하조도로 나뉘어 있는데, 면사무소가 있는 하조도가 조도군도의 중심지 이며 1996년 부터는 상조도와 하조도를 잇는

조도대교를 건설하여 두 섬을 쉽게 왕래 할수 있도록 만들었다.

 

도에 도착하니 하늘에서 빗방울이 툭....

아 ~ 얼마나 기다렸던 조도인데... 파랗고 쨍한 하늘은 이미 기대를 버린지 오래지만, 비까지 내린다면 정말 암울할것만 같았다.

어류포항에 내려 창유리로 향하는 가운데... 혹시나 하는 불안감은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는 비로인해 현실이 되어 버리고

손가락 바위 정상의 널찍한 바위를 식탁 삼아 다도해의 절경을 감상하며 최고로 멋진 점심식사를 해보겠다는 주관자의 야심찬

계획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역시...

오후내내 내릴것 같던 비는 낮은 봉우리 몇개를 넘어서 바람없는 곳에서 식사를 하느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슬그머니 심술보를 닫고 사라져 버렸다. 쾌청한 하늘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늘님 땅님께 감사하며

즐거운 조도 여행을 할수 있었다.

 

 

조도로 가는 뱃길 풍경

 

진도 팽목항에서 페리호를 타고 40여분...

전날과 달리 금방이라도 비가내릴듯한 우중충한 하늘과 싸늘한 바람에 일행들은 모두 비좁은 선실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조도로 가는 페리호 선상에서 바라본 동석산의 웅장한 바위가 어제 함께 오르지 못한 아쉬움으로 더욱 멋지게 보인다.

 

 

 

조도대교

 

조도가 가까워지자, 멀리 도라산 전망대가 있는 상조도로 이어지는 조도대교가 보인다.

이날 우리 일행 또한 산행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히는 조도대교를 지나 도라산 전망대로의 여행 코스를 계획하였으나

산행 초반에 갑자기 내린 비로 인해 시간이 많이 지체가 되고, 결국 예정된 여행은 하지 못했다.

 

 

 

어류포항

 

조도에 도착하니 가장 먼저 눈에 크게 들어오는 산이 있으니 바로 신금산 이다.

어류포항에서 읍구로 향하는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왼쪽은 신금산이 웅장한 모습으로 서있고

오늘 우리가 가고자 한 돈대산은 길따라 오른쪽에 자리를 하고 있다.

오늘 돈대봉 산행기점인 창유리는 창리(倉里)와 유토(柳土)마을의 두 마을을 합해서 만들어진 이름 이라고 한다.

 

 

 

손가락 바위로 오르는 길

 

곤우나 읍구가 돈대산 산행의 양쪽 시작점이지만, 어류포항에 내린 우리는 어쩔수 없이 창유리로 이동하여

바로 손가락 바위를 향하여 오른다. 완만하고 부드러운 오름길을 따라 가면 금방 손가락 바위에 다다르게 된다.

 

 

 

손가락 바위의 엄지 손꾸락 바위

멀리서 보면 정말 다섯 손가락 처럼 생겼다.

 

 

 

손가락 바위로 오르면서 만난 조도의 야생화들

 

 

 

손가락 바위

 

손가락 바위 중간에는 천연 동굴이 나있고, 굴을 통해서 정상으로 오를수 있다.

동굴로 오르는 사다리 길이가 작아서 다들 고생을 하고 있는데, 동굴을 지나 정상에 오르는 길에

사다리가 필요한 지점이 2군데나 더 있다. 사다리가 조금더 길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손가락 바위 동굴을 지나 정상에 오르기 위해 두번째 사다리가 필요한 지점을 막 올라서서...

 

 

 

손가락 바위에 올라 바라본 다도해 풍경

 

 

 

새끼손가락 바위에 올라 바라본 약지 손가락 바위봉우리

 

원래는 저곳에 서서 이곳을 찍었어야 했는데, 바다쪽에서 바람이 불면서 비가 내려

렌즈 뚜껑을 벗기자 마자 렌즈에 빗방울이 후두둑 묻는지라 사진을 찍을수 없어 아쉬웠다.

 

 

 

사다리가 짧아 주의가 필요한 손가락 바위

 

원래 손가락 바위 정상 넓고 평평한 바위 위에서 일행 모두가 점심 식사를 하려고 계획하였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고 바람이 요란하게 불어대니, 다들 난감한 지경이다.

몇분은 바로 내려가시려고 하고, 몇분은 돈대산 코스를 돌고나서 두어시간 후에 점심을 하려고 하고...

몇주 전부터 다들 손가락 바위에 올라 멋진 다도해의 풍광을 넋놓고 바라보면서 준비해온 맛깔스러운 도시락을 펼쳐놓고 

천상의 정원에서 기깔난 점심을 고대했던 일행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모두들 일순 학교 운동회날 소나기를 만나 이리 저리 허겁지겁 졸망졸망 뛰어다니는 초등학생들 같이 되어 버렸다.

 

 

 

 

곤우산 능선길

 

손가락바위와 그 옆으로 곤우에서 곤우산을 거쳐 손가락 바위에 이르는 길이 돈대산 등산로 이다.

비로 인해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몇분은 올라온 길을 따라 바로 내려가셨다.

이때만 해도 비가 이렇게 금방 그칠줄은 다들 몰랐기 때문이다.

 

 

 

어느새 비가 그치고...

 

손가락 바위를 지나 서른명이 모여서 식사할수 있는 바람이 불지 않는곳을 찾아 두리번 거리며 산행을 시작했는데

세번째 봉우리를 지나니 조망은 없지만 길따라 너른 평지가 나오는데 마침 그곳이 바람마저 불지 않으니 너무 좋다.

그렇게 모여서 점심 식사 준비를 하는 가운데 아무도 모르게 손가락 바위에서 우리를 혼란에 빠뜨렸던

비가 그치고 있었다. 그렇게 기대했던 만큼 큰 실망으로 '된장'이 될뻔 했던 이번 산행은 식사를 마치고 나니

 '와우' 로 변해 있었다.

 

 

 

 

능선따라 왼쪽 끝으로 손가락 바위가 보이고, 중앙 우뚝선 봉우리가 우리가 모여서 점심 식사를 한곳

비는 어느새 그치고, 일행들은 비님이 언제 다시 올지 몰라 서둘러 셔터를 눌러대느라 바쁘다.

 

 

 

돈대산 능선에서 바라본 조망은 뭐라 딱히 표현할 어휘를 찾기 힘든것 같다.

이날 비도 내리고 하늘도 뿌옇게 되어 쨍하게 맑고 푸른 하늘이 그리웠지만, 그래도 그 정도 만으로도 넘치도록

충분하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조도 풍경

 

 

 

 

능선길을 따라 지나온 손가락 바위가 보이고 환상적인 다도해를 배경으로 비경에 푹 빠져 두눈에 그리고 렌즈에

절경을 오래도록 붙잡아 두려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유롭고 한가한 우리 일행들.

 

 

 

 

한국의 하롱베이 조도의 풍광

능선 왼쪽 바다 끝에 대마도, 거차군도, 맹골군도가 순서대로 보인다.

 

 

 

 

양쪽으로 환상적인 비경을 감상하며 걷는 능선길은 더 없이 좋다. 그냥 좋다.

 

 

 

조도에 도착했을때 가장 먼저 보였던 신금산과 창유리

 

지도를 보니 신금산을 지나 만물상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또한 등산로로 조성이 되어 있다.

멀리서 봐도 신금산은 멋진 바위도 많아 보이고, 능선길이 돈대봉 능선과는 또 다른 시각의 멋진 조망을 제공할것 같다.  

 

 

 

 

손가락 바위에서 돈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돈대산 정상 - 돈대봉

 

 

 

돈대산 정상에서 바라본 그림같은 풍경

 

하늘이 맑았더라면.... 구름낀 하늘이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조금전 비올때를 생각하면 고맙기 그지 없다.

 

 

 

다도해의 비경에 푹 빠진 대박군이 바라보는 오른쪽 끝에 섬이 매화를 본것 같다는 관매팔경으로 유명한

관매도와 종지를 뒤집어 논듯한 왼쪽 끄트머리의 방아섬이 보인다.

아무리 바빠도.... 이런곳에서 잠시 넋을 잃고 여유를 부려보지 못할 산꾼은 없을것이다.

 

 

 

돈대봉 정상에서 바라본 투스타 바위를 지나 읍구로 향하는 능선길을 배경으로 인증샷 ~

 

 

 

투스타봉

 

평탄하던 능선길은 마지막에 또 다른 스릴을 남겨 두고 있다.

암릉은 의외로 위험해서 바위를 좋아하는 몇분만 넘어 가고 대부분의 일행들은 오른쪽으로 나있는 우회로를

통해 능선길을 내려간다.

 

 

 

투스타 바위 암릉에 가기 전에 약수터로 빠져 하산을 할수 있는 갈림길이 있어 몇몇 일행은 하산을 했다.

 

 

 

투스타 바위에서 바라본 조도면

 

 

 

암릉 릿지에 올라선 일행들

 

 

 

암릉길에서...

 

여기까지 따라와서 사진을 찍고나니 2-3미터 직벽에 건너편 바위처럼 뾰족한 바위를

가파르게 경사진 곳을 딛고 돌아 넘어야 하는것을 보고 나도 역시 뒤돌아 섰다.  무섭다.

암릉이 밧줄이나 여타 안전시설이 없어서 여간 위험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암릉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절경은 조도 산행의 백미가 아닐까 싶다.

 

 

 

우회로를 통해 암릉지대를 지나 바위를 타고 넘어올 일행들을 기다린다.

사진 왼쪽은 절벽이라 뒤돌아 절개지를 넘어 오른쪽 바위로 내려와야 한다.

 

 

 

암릉을 지나 만난 역시 멋진 풍경

조도 끄트머리와 관매도가 매우 가깝게 보여진다.

 

 

 

신금산 능선도 더욱 멋지게 조망이 된다.

 

 

 

우리가 배를 타고 내렸던 어류포항의 조도 반대편 읍구 마을

 

 

 

 

약간의 시간이 남아 등대를 다녀왔는데, 아직 도로공사중이라 비포장길이 의외로 멀게 느껴졌다.

 

 

 

조선총독부에서 세웠다는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등대

 

배시간에 쫒겨 여기까지 밖에 오를수가 없었다.

조금더 올라서야 멋진 등대를 조망하고 담을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다시 돌아온 어류포항과 뒤로 보이는 신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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