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때 : 2009년 12월 6  일요일

어디로 :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누구와 : 여행과 산행 10 명

코스는 : 지석골통제소 - 작은배재 - 갓바위 - 장군봉 - 병사골통제소

시간은 : 약 4시간

              

 

전날 토요일은 여행과 산행 산악회가 계룡산 밑에서 1박2일로 2009년을 정리하고 2010년을 준비하는 정기총회 모임을 가졌다.

지난 1년동안 싫은소리 마다않고 산악회 회원님들을 위해 봉사를 해온 운영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고, 내년 일년 산악회의 머슴이

되어 고생을 맡아할 신임회장님에게도 축하를 하면서 송년회를 겸한 정기총회 모임을 가진 학봉리의 뜨거운 밤은 깊어만 갔다.

 

다른 산악회는 서로 회장을 맡지 않으려고 해서 문제라는데, 2년연속 뜨거워 지고 있는 회장선거 제도는 다음번 부터는 크게 개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일깨워 주며 많은 아쉬움과 씁쓸함 그리고 상처를 남겨준것 같다. 선거가 과열된다는 말은 그만큼

모임을 위해 희생과 봉사를 하겠다는 분들이 많다는 의미에서 매우 기쁘고 고무적인 일이겠지만, 잘못된 제도나 절차로 인해

비 정상적으로 과열된 선거가, 이익을 구하지 않는 순수한 산행 모임에서의 단체의 성격과 목적에 가장 부합되는 리더를 뽑는다는

기본적인 취지를 망각케 하고, 후보와 지지자들 서로에게 오해와 상처를 남기게 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는것 같다.

 

정기총회때마다 이런 홍역을 치룰수는 없는것이니, 내년부터는 획기적으로 멋진 방법이 나와서 올해와 같은 일이 답습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정기총회가 진정한 화합의 장이 되기를 기대하여 본다. 모쪼록 이번 정기총회를 통하여 본의치 않게 상처를 주고받으신

분들은 제도적 결함이려니 여기고 다시 산행을 같이 하면서 땀흘린후 정상에서 마시는 시원한 한잔술로 건강에 조금도 도움되지

않을 감정의 찌꺼기들을 말끔히 씻어 버렸으면 싶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정기총회후 늦게까지 술자리를 하고나서 오전에 계룡산 장군봉에 오르게 되었다.

작년엔 일행들과 달리, 병사골로 올라서 남매탑을 경유하였는데, 이번엔 여산 회원님들과 같이 지석골로 올라서 병사골로 하산을

하였다. 지석골에서 작은배재로 오르는 길은 아마도 계룡산 능선에 오르는 가장 짧고 편한 길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완만하고 편안한 길이다. 하지만 장군봉 능선은 어느방향으로 가던지 밧줄구간과 오르내림이 끝없을것 같이 반복이 되는 재미

있으면서도 쉽지않은 코스인데다 지난밤 내린 눈으로 길이 미끄러운 만큼 오늘 함께한 분들중에 미끄러운 오르내림에 익숙치 않은

여자분들은 약간 고생을 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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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12월 31일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계룡산은 대전광역시, 공주시, 논산시에 걸쳐있는 충남 제일의 명산이다.
차령산맥과 노령산맥 사이에 이룩된 산지로 능선이 닭의 볏을 머리에 쓴 용의 모습과 닮았 다고 하여 계룡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으며,풍수지리에서도 명산이며, 무속신앙과 관계깊은 신비스러운 산이다.주봉인 천황봉 (845.1M)을 비롯하여 삼불봉, 연천봉,

관음봉 등 열댓개의 봉우리, 기암괴석과 서쪽에 용문폭포, 동쪽에 은선폭포, 남쪽에 암용추,  숫용추 폭포를 어우르고 있는 명산

명소이다.

봄에는 동학사 진입로변의 벚꽃터널, 여름에는 동학사 계곡의 신록, 가을에는 갑사와 용문폭포 주위의 단풍, 겨울에는 삼불봉과

자연성능의 설경이 장관을 이룬다. 계룡산에는 유서 깊은 절과 전설이 담긴 유적들이 도처에 많다.  동쪽의 동학사, 서북쪽의 갑사,

서남쪽에 신원사, 동남쪽에 용화사가 있고 갑사삼신괘불탱 등 국보 2점, 쇠로 된 당간과 당간지주 등 보물 7점과 신원사 오층석탑 등

지방문화재 9점이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계룡산 지도 - 지난번 3사4봉 종주할때의 코스 지도이다.

 

 

지석골에 들어서기전 주차장에서 바라본 장군봉과 능선

‘지석골’은 제석골의 충청도 사투리다. 불교설화에 등장하는 하늘의 왕 제석천(帝釋天)에서 따온 마을 이름으로

조선 중기까지 제석사라는 절이 있었다.

 

 

지석골 입구의 학림사

학림사는 일년 365일 죽비소리가 그칠 날이 없는, 오등선원과 시민선원을 운영하며 선(禪)수행처로써 널리 알려진 수행도량 이라고 한다.

 

학림사 대웅전 앞 약수터의 작은 부처님들

 

학림사를 지나 지석골을 오르는 길은 완만하니 정겹기 까지 하다.

 

어젯밤 내린 눈으로 그늘지고 찬바람 부는 산중엔 길이 미끄럽다.

 

살짝 땀이 날만하면 작은 배재 능선에 오른다.

 

작은배재에서 잠시 쉬고 조금만 더 오르면 갓바위 삼거리 능선에 오른다.

이제 장군봉 능선에 오른것이다.

 

장군봉에서 큰배재 까지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오르내림과 밧줄구간으로

초보자들에겐 조금 힘겨운 코스이며, 이곳 갓바위 삼거리는 그능선에서 장군봉에 좀더 가까운 중간쯤에 있다.

 

 

갓바위 삼거리를 지나면 장군봉 능선이 시작되며 본격적인 멋진 조망산행을 할수가 있다.

멀리 계룡산의 주봉인 천황봉(정상 철탑)이 보인다.

 

 

천황봉 우측으로 이어진 계룡산 능선

 

자연사 박물관 앞으로 조금전에 지나온 학림사가 눈에 들어오며 어제 정기총회를 한 텃밭일대도 보인다.

 

어느 한 밧줄구간을 지나고 있는 소라님

 

쇠줄을 잡고 또 다른 오름을 오르고 있는 미쉘님과 처음나오신 등산객님

 

조망이 시원스런 곳에서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면서...

 

장군봉 능선의 우측 자락과 멀리 보이는 상신리 부락

 

지나온 능선길 - 평탄해 보이지만 끝없을것 같은 밧줄 오르내림이 반복이 되는 길이다.

 

또 다른 조망 바위에서 딴지, 걸음, 속리님 (좌측부터)

 

장군봉 방향의 다음에 올라야할 봉우리

 

 박정자 삼거리를 지나 대전방향을 배경으로 ...

 

조망 바위에서 쉬면서 지나온 능선길을 다시 되돌아 본다.

 

대박님이 점심식사를 위해 벌써 장을 보고 아래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몇번의 오르내림을 지난후에 장군봉 정상에 도착을 하였다. 

 

장군봉 정상에서 단체사진...

 

장군봉 너머로 보이는 상/하신리

 

장군봉을 지나 병사골 매표소로 내려가는 하산길에 짙게 쌓인 낙엽이 운치를 더하고 있다.

전에 없던 밧줄등의 안전시설이 많이 보강이 되었다. 

 

박정자 삼거리를 지나 대전으로 가는길 갑하산이 아주 가깝게 보인다.

갑하산에서 장군봉 능선을 조망하는것도 매우 아름답다.

 

박정자(朴亭子)라는 이름은 사람이름도 마을이름도 아니라고 한다.

또한 한자의 뜻대로 해석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지은 무슨 정자(亭子)의 이름도

아니고, 옛날 이 곳에서 정자의 역할을 했던 느티나무의 이름 이라고 한다.

 

박정자(보호수)는 수령 300년 정도에 둘레가 5M정도 되는 고목의 느티나무인데 나무를 누가 심었느냐는

지금도 밀양박씨와 충주박씨가 서로 유래와 근원을 주장하고 있는 중이다.

 

공주에서 대전(유성)을 가려면 삽재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1900년 경에는 이 고개를 넘을

때에  도적이 많아서 사람들이 혼자서 넘지를 못하자 이 곳 나무 아래에 모여 기다렸다가

함께 넘어가기 위한 정자구실을 하게 된 것이고, 이 후 사람들이 박씨가 심은 정자나무가

있는 곳이라 해서 박정자(朴亭子)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병사골 하산길에 바라본 등산로가 아닌 장군봉 우측의 능선

 

병사골 통제소에 도착 미끄러워 천천히 진행하는 초보 회원님들과 함께한 4시간의 술깨기 산행을 마감한다.

 

병사골 매표소를 지나면서 뒤돌아본 장군봉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을 하여 바라본 장군봉 

촬영 지점에 따라 장군봉의 모습이 위의 두장의 조망사진과 다르다.

 

2009년도 운영진이 주최하는 마지막 행사인 정기총회를 끝으로....

한해동안 힘든 자리를 맡아서 고생을 한 2009년도 여행과산행 운영진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내년에 새로 구성될 모임의 일꾼들을 통해서 더욱 멋진 산악회로 거듭날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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