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때 : 2009년 11월 29  일요일

어디로 : 전북 부안군 진서면

누구와 : 여행과 산행 총 27명중 위 구간은 6명

코스는 : 신성리 갈대밭(경유) - 사자동 - 직소폭포 - 재백이고개 - 관음봉삼거리 - 내소사

시간은 : 약 3시간

              

 

부안과 채석강은 여러차례 가보았지만 정작 내소사를 비롯한 내변산은 둘러보지 못하여 언제고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었는데 여행과

산행의 올해 마지막 특별행사의 코스가 마침 내변산을 포함하고 있으니 딱 좋은 기회인듯 하다.

 

전날은 전국적으로 개스가 심하여 사진을 제대로 찍을수 없었는데, 이날은 새벽과 아침에 내린 비로 인해 안개가 자욱하니 원거리

조망을 할수가 없었다. 경유지인 서천의 신성리에 들러 갈대밭을 구경하고 사자동에 내려 내소사로 향하는 산행에 올랐는데 사자동에서

직소폭포를 거쳐 내소사로 가는 코스는 산행이라기 보다는 가벼운 산책이라고 불러도 될정도로 평탄하고 완만한 길이었다.

 

부드러운 길과 아름다운 풍광을 구경하며 걷다, 쉬다 하다보면 어느새 직소 폭포를 지나고 관음봉 삼거리를 지나 내소사로 내려가게

된다. 지난번 봄에 다녀왔던 쇠뿔바위봉과 비룡상천봉과 굳이 비교를 하자면 사자동 ~내소사 코스는 누구나 가볍게 갈수있는 평탄한

쉬운 코스 라는 것이고,  쇠뿔바위봉 코스는 역시 변산의 숨어있는 변산 제1경 이라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욕먹는거 말고는 댓가가 없는 조직의 운영을 맡아 일년간 고생을한 산악회의 올해 운영진이 주관하는 마지막 특별행사를 끝으로 2009년도

이제 슬슬 과거 속으로 사라져갈 준비를 하고 있는것 같다. 한해동안 동호회 회원들을 위하여 보이지 않게 고생을한 2009년도 운영진님들께

조용한 감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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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반도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유일의 반도공원으로,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조금 늦은 1988년에 19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 및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생태관광지의 요건과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면적은 154.7㎢이다.
서해안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변산반도는 어느 한 곳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그 느끼고자 하는 방향에 따라 경관도 변화하게 된다. 해안선을

따라 볼 수 있는 외변산도 절경이지만 내륙의 내변산은 변산반도국립공원의 진면목을 가슴깊이 새겨준다. <출처 : 국립공원관리공단>

 

내변산 사자동 ~ 내소사 산행 코스

 

변산으로 가는길에 서천의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에 들려 단체 사진을 남겼다. (온누리님 作)

  

신성리 갈대밭은 금강 언저리 19만 8000㎡에 자리하고 있으며 햇볕에 여울지는 금강의 물결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찾는 이들이 많고, 특히 영화 ‘공동경비구역(JSA)’의 촬영장소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한국의 4대 갈대밭으로 꼽히는 동시에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갈대 7선에 속하며

산책길에는 박두진, 김소월, 박목월 등 서정 시인들의 시를 써놓은 통나무 판자가 걸려 있고

각종 교육기관의 자연학습장으로 인기가 높다.

 

북한군으로 나왔던 송강호와 남한군의 이병헌이 최초로 만났던 달밤의 갈대밭.

이병헌이 지뢰를 밟아 북한군인 송강호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곳, 이 영화의 시발점이 되는 갈대밭이 서천에 있는 금강변의 신성리 갈대밭이다. 

 

서천군과 군산시가 만나는 금강하구에 펼쳐져 있는 신성리 갈대밭은 옛날 주민들이 생계를 위하여

갈대를 꺾거나 게를 잡으러 들어가면 나올 때 길을 잃어 헤매던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신성리를 출발한 일행들은 내변산 대가 식당에서 맛있는 된장찌개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이번 특별행사는 산행이 아니고 여행이 주된 포커스라 산행을 선택한 여섯명만 사자동 국립공원 입구에 내리고

모두들 버스를 타고 채석강으로 이동했다. 

여기서 부터 이번주의 특별한 산행이 시작된다.

 

사자동에서 내소사를 향하여 가는길은 사진처럼 평탄하고 완만한 길이다.

왕초보는 물론이고, 체력이 약한 어르신들도 충분히 산책과 관광을 즐기실수 있을것 같다.

 

안개 구름이 살짝 연하게 산을 가린것이 더욱 신비로운 풍광을 만들어 낸다.

 

실상사는 신라 신문왕 때 초의 스님이 짓고 조선시대 양녕대군때 고쳐 지은 것이나 1950년에 모두 불타고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새로 지은 대웅전 뒤로는 선인봉이, 앞으로는 멀리 천왕봉, 세봉, 관음봉 등의 기암절벽들이 둥그렇게 감싸고 있어 명당으로 불리는 곳 가운데 하나다.

 

산행이라기 보다는 가벼운 산책이나 여행이라고 봐야 좋을 부드러운 길이 계속 된다.

 

 

입구를 지나 왼쪽으로 이어지는 봉래계곡을 따라 10여분 걸으면 천왕봉 아래 자리잡고 있는 실상사지가 나온다.

변산의 4대 사찰 중 하나로 꼽히었던 실상사는 6,25때 불타 없어지고 지금은 터 주변에 암자만 하나 서 있다.

 

구름으로 인해 더욱 신비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선인봉

 

 

직소폭포에서 내린 물들이 모여 이루어진 것으로 부안댐이 생기기 전 물을 모아서 사용하던 직소보도 가물어서 그런지

물이 많이 빠지고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직소보를 따라 이어지는 낙엽쌓인 둘레길에 늦가을의 정취가 그윽 하다.

 

물이 있었더라면 ... 아마 지금보다 더욱 멋진 풍광을 보고 즐길수 있을텐데...

자료를 보니 지난 9월까지만 해도 나무 데크 바로 밑까지 물이 차 있던것 같은데 물이 빠져 황량한 직소보 바닥이 안쓰럽기만 하다.

 

여느 왕초보 산행 코스 보다도 더 편안한 산길

 

천연 돌담으로 나뉘어진 분옥담도 가뭄으로 선녀가 목욕할만한 물색으로 보이지 않는다.

 

안개 구름이 살짝 끼어있는 내변산  

 

 

직소폭포가 보이는데 멀리서 봐도 물색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높이 22.5 미터의 직소폭포는 봉래구곡 중에서 제2곡이자 변산8경의 제1경으로 알려진 명승지 라는데

가물어서 물이 흐르지 않으니, 폭포밑의 소에 고인물도 탁해 보인다.

한차례 비가 시원하게 내린 후에야 직소폭포와 선녀탕이 제이름을 찾을듯 싶다.

 

직소폭포를 지나 또 다시 편안한 가을 산길을 걷다 보면

 

재백이 고개에 도착을 하게 된다.

 

재백이고개 너른바위에서 바라본 조망

 

재백이 고개에서 관음봉을 배경으로 오늘 산행을 선택한 여섯명이 함께 ~

 

관음봉(좌) 정상은 구름이 오락 가락 한다.

 

재백이 고개를 지나 조금더 진행하면 관음봉 삼거리가 나온다.

목책 너머로 진행을 하면 관음봉인데, 오늘 우리는 내소사로 바로 내려간다. 

 

크게 오름이 없으니 큰 내림도 없다.

 

내소사가 보이기 시작한 암릉 구간에서 걸음님

 

멀리서 보니 내소사의 모습이 작고 아담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내소사를 향하여 조금 가파른 짧은 구간을 통과하고 완만한 계단길을 지나고 나면

 

순간 녹색잎 전나무가 가득히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길을 만난다.

 

이곳에서 일단 방향을 돌려 내소사로 향한다.

 

내소사 내부의 아늑하고 고즈넉한 풍경

 

수령이 천년 이상 되었다는 이 느티나무 밑에는 높이는 20m이고, 둘레는 7.5m로서

부안군의 보호수로 지정되었다는 안내석이 놓여 있다.

 

못하나 쓰지 않고 지어졌다는 대웅보전은 조선 인조때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면에 정교하게 꽃살무늬를 조각한 문짝과 세월의 흐름으로 퇴색된 단청이 아름답다. 대웅보전의 꽃무늬 창살은

가장 아름다운 창살 무늬로 평가가 되고 있다.

 

 

대웅전 내의 불상 뒷면에는 백의관음보살좌상이 그려져 있는데 후불벽화로는 가장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그 기품이 여느 것에 비해 남다르다.

 

아직도 구름은 내소사 너머 세봉 산줄기에 살짝 걸려 있다.

 

대웅보전 옆에는 수많은 염원이 담겨있는 작은 돌탑이 쌓여있는 돌담이 있다.

 

일본에서는 33관음성지를 순례하면 무병장수와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전해 내려와 연간 80만 명의 불자가 이 행렬에 참여한다고 한다.

한국의 33관음성지는 대한불교 조계종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일본의 ‘33관음성지’에 착안해 관음신앙을 중시하는 전통사찰 33곳을 2009년 5월에 확정했다.

관음신앙은 관세음보살(관음보살)을 신봉하는 불교신앙으로서. 불교의 핵심 사상인 ‘자비’의 상징이다.

 

한국 33관음성지

수도권=보문사(강화)·조계사(서울)·용주사(화성)·신륵사(여주)·봉은사(서울)·도선사(서울)

충청권=수덕사(예산)·마곡사(공주)·법주사(보은)

전북권=금산사(김제)·내소사(부안)·선운사(고창)

전남권=백양사(장성)·대흥사(해남)·향일암(여수)·송광사(순천)·화엄사(구례)

경북권=동화사(대구)·은해사(영천)·해인사(합천)·직지사(김천)·고운사(의성)·기림사(경주)·불국사(경주)

경남권=통도사(양산)·범어사(부산)·쌍계사(하동)·보리암(남해)

강원권=신흥사(속초)·낙산사(양양)·월정사(평창)·법흥사(영월)·구룡사(원주)

 

 

늦가을의 전나무 숲길은 계절을 쉽게 구분하기 힘들다.

 

일주문에는 능가산 내소사( 稜伽山 來蘇寺)라는 현판이 걸려있는데 이는 변산을 예로부터 영주산, 능가산, 봉래산으로 불린데서 유래하고

내소사와 개암사는 이처럼 능가산이라는 산 이름을 사용한다고 한다.

 

마치 흑백사진 같지만 칼라 사진이다.

고창의 장어구이집 앞에 있는 바닷가 뻘을 찍어놓고 보니 마치 흑백 사진 같다.

 

저녁 식사 장소로 예약이된, 일대에서 유명하다는 장어집 고창의 금단양만

금단은 그동네의 옛 이름이고, 양만은 장어를 기른다는 말이라고 한다.

 

금단양만 : 전북 고창군 심월면 월산리 600 (☎ 063-563-5125), http://www.yescall.com/gdeel/

찾아가는길 :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타고 백양사 휴게소를 가기전에 고창-담양간 고속도로 고창방향으로 올라탄다.

그 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선운사 휴게소를 지나 선운사 IC로 진입.

22번 국도를 타고 선운사 구름다리 사거리에서 상하 법성포 방향으로 직진하여 6km 정도 가면
왼쪽에 주유소가 있는데 주유소에서 500m 직진하면 된다.

 

 

일단 살아있는 장어를 잘라서 불에 굽는다.

나는 장어 먹는데 정신팔려 한장도 담지를 못했는데 온누리형님이 유혹을 참고 예쁘게 사진을 남겨 주셨다.

아래 장어집 사진은 모두 온누리님 작품이다.

 

이렇게 앞뒤 뒤집어 가며 먹음직 스럽게 익어가면...

 

양념 소스를 바르고 마저 굽는다.

 

대박님표 복분자와 풍천장어가 만난날...

비록 비와 안개로 인해 생겼던 조금의 불편함은 입안 가득 향기로운 장어와 복분자를 대하는 혀의 즐거움으로 모두 잊혀져 버리고 말았다.

생각보다 푸짐한 장어의 양과 맛에 반해 버린 저녁식사를 하면서 2009년도의 마지막 특별한 여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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