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 전남 영암군 영암읍 군서면, 강진군 성전면

날씨는 : 바람이 거세게 불고, 약간 흐리고 간간히 해가 비침, 정상에서 눈이 내리기도.. 

누구와 : 여행과 산행 회원님들 (총41명)

코스는 : 천황사 - 바람골 - 구름다리 - 사자봉 - 천황봉 - 바람재 - 경포대

시간은 : 놀매쉬매 6시간30분

 

가을이 되어 설악과 영남알프스 그리고 지리를 거치고 나니 이때쯤 딱히 갈만한곳 중에 제일감으로 떠오르는 곳은 월출산 인것 같다.

작년에도 이맘대 월출산을 다녀온걸 보니, 모든 분들의 생각이 거의 비슷하지 않나 싶다. 월출산이야 특별한 때가 없이 항상 최고의

경관을 제공하는 아름다운 곳 이지만, 꽃, 억새, 단풍 등 시즌이되면 그때만 할수 있는 곳을 먼저 찾다보니, 사시사철 아름다운

월출산이 이때쯤이면 꽃도, 단풍도, 억새도 찾을일 없는 이 늦가을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것 같다.

 

작년에도 구름다리를 지나 이번과 똑같은 코스로 진행을 하였는데, 그때도 구름다리를 포기하고 바람폭포를 지나 정상에 빠르게 올라선

분들은 구정봉까지 편안한 산행을 즐길수 있었는데 반해, 구름다리를 지나서 정상에 도착한 사람들은 너무나 지체가 되어 식사도 10분

내로 하는둥 마는둥 하고 하산길을 내달렸던 기억이 났는데, 평소보다 조금 일찍 출발을 해서 혹시나 했던 이번 산행도 구름다리를

통과하면서 엄청난 정체속에 시간이 예상보다 너무 지체가 되어 원래 예정되었던 도갑사 코스를 갈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분들이 정상에도 오르지 못하고 정상밑에서 경포대로 하산을 해야하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특히 올해는 1박2일의 영향 때문이었는지, 구름다리 코스는 엄청난 인파로 정상에 오르는 내내 정체를 유발하고 있었다. 아마도 바람

폭포를 통해 정상에 오른분들과는 시간차이가 2시간은 났을테니, 구름다리를 포기하고 바람폭포로 정상에 오르는게 현명한 판단

이었을듯 싶다. 사실 월출산의 진경은 구름다리가 아니라, 천황봉 너머 구정봉으로 가는길이 아니지 않는가.

구름다리 라는 예쁜 부록 때문에 천황봉 조차 오르지 못하고 원래 보려고 했던 천황봉 너머 월출산의 비경을 감상하지 분들이 이날 많이

아쉬웠을듯 싶다.

 

*                                          *                                            *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과 강진군 성전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소백산맥 여맥의 말단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도갑산(道岬山:376m)·월각산

(月角山:456m)·장군봉(將軍峰) 등이 있다. 남원의 지리산, 장흥의 천관산, 부안의 능가산, 정주의 내장산과 더불어 호남 5대 명산으로

꼽힌다. 호남의 소금강이라고도 한다. 월출산은 서해에 인접해 있고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라고 하여 월출산이라 한다. 백제·신라 때에는

월나산(月奈山), 고려시대에는 월생산(月生山), 조선시대부터 월출산(月出山)이라 불렸다. 주봉은 천황봉이며, 장군봉·사자봉·구정봉·향로봉

등이 연봉을 이루고 있다.

 

산세가 매우 크고 수려하며, 기암괴봉과 비폭(飛瀑)·벽담(碧潭), 많은 유물·유적 등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주봉인 천황봉에는 평평한 바위,

풀밭, 기묘한 모양의 사자봉, 벼랑길, 동굴 등이 장관을 이루며, 바람골에는 천황사(天皇寺)가 있다. 특히 구정봉 정상 밑에는 마애여래좌상

(국보 제144호)이 큰 암벽 위에 조각되어 있다.

 

지리산, 무등산, 조계산 등 남도의 산들이 대부분 완만한 흙산인데 비해 월출산은 숲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바위산에다 깎아지른 산세가

차라리 설악산과 비슷하다.뾰족뾰족 성곽모양 바위능선, 원추형 또는 돔형으로 된 갖가지 바위나 바위표면이 둥그렇게 팬 나마 등은 설악산

보다도 더 기이해 호남의 소금강이라 한다.

바람폭포 옆의 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는 지상 120 미터 높이에 건설된 길이 52m, 폭 0.6m의 한국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로 월출산의

명물이다. 사자봉 왼쪽 산 중턱 계곡에서는 폭포수가 무려 일곱차례나 연거푸 떨어지는 칠치폭포의 장관을 볼 수 있다. 월출산은 서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몰풍경이 장관이고,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꽃, 여름에는 시원한 폭포수와 천황봉에 항상 걸려있는 운해,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다.

 

 

월출산 등산지도

A코스 - 정상쪽의 밀리는 인파로 바로 경포대로 하산

B코스 - 천황봉을 지나 바람재에서 경포대로 하산

C코스 - 예정된 대로 바람재를 지나 도갑사로 하산

 

 

입구에서 부터 인파로 인해 기념비 사진 한장 찍기가 힘이든다.

 

여행과 산행 11월 정기산행

 

이른 출발을 하였는데도 (대전출발 6시) 단체사진을 찍고나니 벌써 10시가 넘었다.

그래서 인지 천황사 매표소 입구에는 관광버스들이 즐비하고 산객들이 꽤 많이 모여들었다.

아마도 다들 비슷한 시간에 도착한 모양이다.

그래도 1차 목표는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처음에 만나는 구름다리 갈림길을 지나 바람계곡으로 들어간다.

 

지난해와 똑같은 코스...

이곳에서 바람폭포 쪽으로 직진 했어야 했는데...

구름다리로 향하게 되었고 결국 이 선택이 2년연속 정체로 고생을 하게 만들었다.

 

바람폭포를 지나 정상으로 바로 오르는 계곡의 아름다운 모습

이길은 작년과 같이 밀리지 않았으며, 이곳으로 정상에 올랐으면 거의 정체없이 2시간 가량을 단축할수 있었을 것이다.

 

구름다리로 오르면서 내려다본 모습

 

가까이 보이는 구름다리

이시간쯤 이자리는 항상 역광이다 ^__^

그래서 이 모습 사진은 실루엣이 대부분이다.

 

이때만 해도 구름다리를 지나는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인다.

즉, 우리가 산을 오르는 거의 비슷한 시점에 많은 산꾼들이 한번에 몰렸다는 것이다.

30분만 일찍 출발을 했다면 아마도 혼잡을 피했을것도 같다.

 

구름다리의 계곡 건너편 암봉엔 암벽등반 하시는 분들이 형제봉을 오르고 있다.

 

구름다리 계단길을 오르기전에 장군봉-형제봉 능선을 배경으로~ 반보거사님

맨 우측 형제봉 정상엔 산꾼들이 올라서 있다.

 

구름다리로 가는 긴 계단길 끝에서 시원한 바람님

 

이제 구름다리가 코앞이다.

긴계단을 지나 구름다리로 가는 정상에 오르고 나니 헐 ~~

엄청난 인원이 길게 줄을 서있다.

작년에도 많이 밀렸는데, 작년 사진과 비교해 보니 올해가 훨씬 심하다.

1박2일의 영향일까?

 

구름다리에 오르기전 줄을 서서 기다리며 내려다본 출발지점

 

월출산의 명물 구름다리를 찍으려는데 먼저 가있던 속리님이 고개를 내미신다.

  

월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는 매봉과 사자봉을 연결하는 다리로 1978년도에 만들어진 노후한 다리를 철거하고 2006년 5월 새롭게 가설한 다리다.

동시에 200명이 지날수 있도록 설계가 되었다고 하는데.... 사진에 몇명쯤 되나...

다리위에서 사진찍으려는데 다리를 흔들거나 구르는 분들도 계시니 제법 튼튼해 보이는 다리지만 ... 조심스럽다.

 

 

구름다리에서 바라본 장군봉 ~ 형제봉 능선

 

바람골에서 구름다리로 오르는 긴 계단길

 

형제봉 암벽에는 아까 올랐던 분들이 하강을 하는것 같다.

 

오늘 이 다리 때문에 잃을것이 많을테니, 많이 담아둔다.

 

산악회 버스들이 천황사 매표소에 도착하는 시간들이 다들 비슷한가 보다.

그것을 피하는게 일단 상책일것 같다.

 

구름다리를 지나 사자봉에 오르면서 바라본 바람폭포 계곡과 천황봉의 모습을 크게도 잡아보고

 

 옆으로 카메라를 조금 돌려서 넓게도 잡아본다.

 

사자봉에 오르면서 멋진 암봉들을 배경으로...

 

 작년에 찍었던 자리에서 사진을 찍어보니 똑같은 결과물 이다.

비슷한 시간의 역광때문에 아름다운 바위와 봉우리가 실루엣으로 나오는 것이다.

 

 이게 사자봉 이련가?

 

일단 봉우리 하나 접수 ^__^

 

 사자봉에서 바라본 장군봉~형제봉 능선

 

시간이 지체되어 중간에 점심을 먹고 자봉을 넘어 오니 천황봉이 눈앞에 드러난다.

 

천황봉으로 향하면서 동부능선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서 바라본다.

 

 길게 정체가 되어있는 천황봉 오름길...

천황봉에 오르기전 안부에서 정체로 인해 다들 하산을 하신다.

저 너머에 월출산 진짜 비경이 숨어 있는데, 구름다리를 구경하느라 댓가를 치루고 말았다.

다음번에는 꼭 바람폭포 쪽으로 바로 오를것 이다.

 

 통천문을 지나려고 기다리는 분들

 

 한사람만 겨우 통과할수 있는 통천문 때문에 천황봉에 이르는 길은 양쪽으로 정체가 길게 되어 있다.

 

천황봉에서 바라본 영암 시가지

왼쪽 끝으로 영산강이 마치 순천만의 유명한 S라인 처럼 보인다.

 

 천황봉에서 바라본 사자봉과 동부능선

 

월출산 천황봉 정상에서 속리, 반보거사, 시원한바람님

 

 1년만에 다시 자켓을 입고 사진을 찍는다.

불과 얼마전까지의 가벼운 반팔 차림이 벌써 그립다.

 

정상석을 에워싸고 있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개별사진은 포기하고 동행한 분들의 사진으로 대신 ~

 

천황봉 너머 드디어 보이는 월출산 최고의 비경... 이제부터 진행해야할 구정봉 방향이다.

구름다리를 통과하느라 지체가 되어 이 비경을 못보고 대부분 하산을 해버리다니... 안타깝다.

 

천황봉에서 도갑사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갑자기 눈이 내린다.

 

눈내리는 월출산의 비경을 다시한번 카메라에 담아둔다.

 

천황봉을 내려오는데 어느사이에 눈은 그쳐있다.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월출산의 기암괴석들...

수백년전의 조상님들도 이곳에 올라 나와 비슷한 감흥을 느꼈을 것이다.

 

 천황봉 정상을 한번더 당겨 본다.

 

구름낀 하늘이 바위산의 웅장한 경관에 장엄한 아름다움을 더해주는것 같다. 

 

천황봉을 내려서 구정봉 방향으로 가면서

 

 월출산엔 이름모를 아름다운 바위들이 많이 있다.

그 각각의 바위들은 어떤 사연을 안고 있는 것 일까?

  

뒤돌아본 천황봉과 주변 암봉들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윤선도는 그 옛날 누구와 이곳에 올라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월출산이 높더니만은 미운 것이 안개로다
천왕 제일봉을 일시에 가리워 버렸다.
두어라 햇살이 퍼진 다음 안개 아니걷히랴.

 

- 고산 윤선도의 산중신곡 中 -

 

천황봉과 하산길을 조금 당겨본다.

기암들을 돌고 넘어설때 마다 뒤돌아본 천황봉 주변의 모습이 다르다. 

 

천황봉과 우측의 이어진 능선을 연속으로 잡아 본다.

아직 파노라마 기술력이 부족하니 어쩔수 없이 분할해 본다.

 

위에서 이어진 천황봉의 우측 능선과 아름다운 계곡

월출산의 기암괴석 능선이 군데군데 남아있는 단풍의 흔적과 함께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바람재 너머로 보이는 향로봉과 구정봉

 

 구정봉 정상에 올라서 있는 산님들...

 

구정봉 정상에는 아홉개의 물웅덩이가 있는데 그 웅덩이에는 이런 전설이 내려온다.

 옛날 월출산 아래 구림마을에는 도술에 능한 동차진이라는 젊은이가 살았는데...

동차진이 구정봉에서 함부로 도술을 쓰는 것을 본 옥황상제는 공명심과 만용이 화를 부를 것을 경계하여

아홉 번 번개를 쳐서 죽였다고 한다. 

그 때 생긴 번개자국이 지금의 마르지 않는 웅덩이가 되었다고 한다.

 

 

남근석...반대편에서 촬영해야 하는데 역광이라 건너편에서 찍게 되었다.

 

 

 

 바람재에서 구정봉 이정표 방향으로 가면 구정봉 암봉 산허리에 베틀굴이 있는데

이 굴은 옛날 임진왜란 때 이 근방에 사는 여인들이 난(亂)을 피해 이곳에 숨어서 베를 짰다는 전설에서 생긴 이름이다.

굴의 깊이는 약 10m 쯤 되는데, 굴속에는 항상 음수(陰水)가 고여있어 음굴(陰窟) 또는 음혈(陰穴)이라 부르기도 하며

이는 굴 내부의 모습이 마치 여성의 은밀한 국부(局部)와 같은 형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반보거사님 사진 참조)

 

특이한 현상은 이 음굴은 천왕봉 방향에 위치한 남근석을 향해 있다는 것이다.

 

 

 천황봉 부근은 구름에 가려 있지만, 아래쪽엔 햇살이 밝게 내리비쳐 또 다른 멋진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방금 겨울을 상징하는 눈이 내렸건만 경포대 계곡의 늦은 단풍은 마지막 가을색을 자랑하고 있다.

 

 향로봉(좌)와 구정봉(우)으로 오르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길

 

바람재에서 ~

이때 도갑사로 갔어도 충분했을것이다... 비는 조금 맞았을지도..

구정봉 만이라도 다녀왔으면 좋았으련만~

A코스로 하산을 해서 기다리고 있을분들을 위해 서둘러 지도상의 B코스를 택하여 하산을 하였다.

 

 관광버스에 큰 피스가 앞타이어에 박힌것을 경포대 주자창에서 출발하려다가 발견하고 응급조치를 한후에

이곳 저곳 후속조치를 할수 있는곳을 찾았는데 일요일이고 대형차량이다 보니 여의치가 않다.

시간이 지체가 되면서 어쩔수 없이 출발을 하여 도갑사로 하산을한 일부 회원님들을 태우고

중간에 식사를 위하여 꽃게로 유명한 식당에 들러 늦은 저녁식사를 하며 산행 정리를 하였다.

이렇게 2009년도의 가을은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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