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 충남 계룡시 엄사면

날씨는 : 구름가득 흐린날씨와 조망이 좋지 않음

누구 : 여행과 산행 회원님들 (총12명)

코스는 : 무상사 - 향적산방 - 장군암 - 헬기장 - 국사봉 - 상여바위 - 국사봉 - 헬기장 - 능선길 - 맨재 - 물탕집 - 무상사

시간은 : 놀매쉬매 5시간

 

이번주 일요일 진도 동석산 산행을 가기로 예정이 되어 있던차라 토요일은 가벼운 근교로 몸풀기 산행을 가기로 하였다. 마침 푸름님이

주관하는 왕초보산행 시리즈가 있어, 이번주는 가까운 계룡시의 향적산을 왕초보산행지로 선정하였다.

그러나 일요일엔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 동석산 산행이 다음으로 연기가 되었고, 이번주 주 산행지는 왕초보시리즈와 함께한 향적산이

되고 말았다.

 

지난 여름에 새벽에 비온뒤 오후에 향적산을 올랐을때 국사봉의 일망무제의 멋진 조망이 잊혀지지 않는 가운데 이날도 정상에서의

시원한 조망을 기대했었는데, 바램과 달리 다음날 비가 올것을 예행연습이라도 하려는지 날씨는 흐리고 구름이 잔뜩 낀데다가

개스마저 있어 조망이 썩 좋지가 않았지만 지난주 지리산 왕초보 산행에서의 초보님들에게 길고 험난한 산행을 보상이라도 하듯

이날 산행은 완전한 룰루랄라 모드 왕초보 산행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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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적산 국사봉은 계룡산 국립공원의 정상인 천황봉에서 정남(正南)으로 곧바로 늘어선 능선 약 5.5Km 지점에 다소곳이 솟구친 봉우리로

                        사방 막힌데 없는 장쾌한 전망이 자랑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계룡산은 서편의 연천봉과 동편의 황적봉이 큰 매의 날개처럼 펼쳐져

                        있어, 향적산 조망은 계룡8경중 제2경으로 계룡산 주봉인 천황봉에서의 조망보다 더 뛰어난 조망을 자랑 한다고 한다.

 

                        비슷한 이름의 덕유산의 향적봉은 향나무인 주목이 많아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지만 향적산(香積山)은 종교인들이 향을피워 향이

                        쌓여서 생긴 산 이라는 유래를 가지고 있으며, 계룡산의 한줄기로 옛날부터 영산으로 알려져 많은 종교인과 기복을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여러 가지 소원을 빌기도 했다고 하니, 예전에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향을 피우고 제사를 지냈다는 것 같다.

                        최근에 계룡시는 향적산 등산로 정비 사업을 대대로 벌이고 있으며, 향적산 입구인 청송약수터부터 향적산 정상까지의 5㎞의 등산로에

                        20만본의 철쭉을 심기로 하고, 올해는 700m 구간에 대해 13만그루를 심은 것으로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1㎞의 철쭉 등산길 조성을 완료했다.

 

향적산 등산 지도

 

 무상사를 끼고 돌아 완만하고 넓은 임도를 따라 산행이 시작된다. (오전 10시 30분)

왕초보 산행이라는것을 깜박하고 속도를 내는 회원님들에게 한마디 한다.

빨리 가시는분은 왕초보산행 블랙리스트에 올라갈겁니다. ^__^

 

 조금더 진행하니 거북바위와 용바위가 있는 국조선원이 나온다.

 

 거북바위와 용바위가 있는 국조선원

 

후천개벽원리인 정역(正易)을 저술한 일부 김항 선생이 공부를 하였다는 거북바위...

정역은 무엇보다 후천개벽을 중시한다. 한마디로 세상이 뒤집힌다는 것인데, 후천개벽이 되는 그때가 되면

지축이 바로 서고 1년 365일이 360일로 바뀐다는 등이다. 일부는 계룡산 국사봉과 거북바위 등에서 기거와 수련을 했다.

이때 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는데, 이들이 대부분 신흥 종교의 창시자가 됐다.

하여간 정역의 사상체계는 동학(東學), 원불교, 증산교(도) 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무속인들에 따르면 향적산의 계룡산의 마지막 혈맥이며, 이곳의 거북바위와 용바위가 주역의 하도와 낙서에

해당하는 계룡산의 중심이며, 우리나라의 중심이라고 한다.

 

향적산방 우측길을 따라돌아 가면 시원한 약수가 있는 장군암이 나오는데, 가물어서 그런지 물을 막아두었다.

약수를 마시지는 못하고 점심준비를 위해 물을 떠갈 생각으로 가지고온 빈 물병에 물만 채워 간다.

여보살님이 물이 많지 않아서 올해 김장을 아직 못했다고 걱정을 하셨지만, 다음날 전국적으로 비가 예정되어 있으니

물병 하나 채워가는것은 문제가 안될것 이다. 아마 내일 김장을 해도 충분하실것이다.

 

 장군암을 지나면 능선에 오르기전 마지막 나무계단 오름길이 나온다.

 

능선에 오르면 비박하기 딱 좋은 넓은 헬기장이 나온다. (11시16분)

이곳에서 한동안 쉬어가며 왕초보 산행의 널널함을 즐긴다.

헬기장에서 정상에 오르는 길은 두가지가 있다.

사진의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파란색의 이정표가 있는데 각각의 이정표 따라 두개의 길이 있으니

하나는 오를때 하나는 내려올때 이용하면 된다.

오른쪽 길이 경사가 가파라서 내려올때 미끄러우니 오름길에 이용하면 좋다.

 

왼쪽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정상에 오를때 까지 나무가지 등에 막혀 조망이 없다가 정상에서 갑자기 뻥 터지는

깜짝 서프라이즈 조망을 제공하며, 오른쪽 길은 철탑이 약간 눈에 거슬리는 정상보다 더 좋은 조망을 제공하니

정상에서의 조망이 김이 빠지는 지라...이치에 맞게는 왼쪽길로 산행해서 오른쪽 길로 내려오는게 맞겠지만

오른쪽 하산길이 가팔라서 내려오는데 고생을 해야 하는점을 감수해야만 한다.

 

헬기장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오른쪽길 진입로

왕초보 산행이라 다들 서프라이즈한 깜짝조망을 포기하고 편안한 하산을 위해 오른쪽길로 오른다. 

 

정상에 오르면서 등로를 약간 벗어나 밥먹을 장소를 물색하다가 바위 위에서

 

 

향적산 국사봉 정상 모습과 정상으로 가고 있는 회원님들이 중간의 바위위에 계신다.

 

푸름님이 약초산행에서 언급을 했던 부처손이 바위에 붙어 있다.

 

정상에 오르기전 암릉구간

 

주변은 개스가 끼어 조망이 선명하지가 않고, 계룡산은 구름에 가려 천황봉 부근이 보이지 않는다.

 

조금전에 점심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올랐던 바위와 산밑의 대명1리의 평야지대

 

정상 직전에 바위에 올라...

 

오늘 왕초보 산행에 함께한 여산 회원님들

 

 

천지창운비와 오행비

 

국사봉 정상에는 오(五), 화(火), 취(娶), 일(一) 등 네 글자가 음각된 오행비와 함께 천지창운비라는 비석이 있는데

천지창운비는 한 변이 약 3m 쯤 되는 정사각형의 얕은(20cm 정도) 담 안에 머리에 판석을 얹은 높이 2m의 사각 돌비다.

이 비의 동쪽 면에는 천계황지(天鷄黃池-하늘의 닭과 누런 못) 서쪽 면에는 불(佛) 남쪽 면에는 남두육성(南斗六星) 북쪽 면에는 북두칠성(北斗七星)이라는

글자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고 담을 이루고 있는 네 귀퉁이의 기둥 돌에도 원.형.이.정.(元.亨.利.貞.)이 한자씩 새겨져 있다.

이 천지창운비와는 별도로 그 옆에 오행비(五行碑)도 서있다.

이 오행비는 높이 약 1.6m의 사각 돌기둥으로 서면에 화(火) 남면에 취(聚-모이다, 무리의 뜻) 북면에 일(一) 동면에 오(五)자가 새겨져 있다.
천지창운비는 향적산에서 비롯되는 천지의 운세를 나타내는 비로 북쪽의 묘향산과 구월산에 흩어져 있는 단군성조의 얼을

이곳으로 옮겨온 것이라 주장한다는 것이다.

이는 한반도가 1000년 이상 동방예의지국으로 유지되도록 하는 단군성조의 깊은 뜻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국사봉 정상에서 계룡산 주능선을 배경으로

 

지난 8월의 비온위 오후에 찾은 향적산의 시원스런 조망 (참고사진)

 

 

정상 바로 밑엔 지난 여름에 없던 조망대가 파노라마 조망사진과 함께 만들어져 있다.

 

논산시 상월면 일대의 너른 들판

 

  

지난 여름에 찍었던 같은 방향의 사진 - 그때의 맑은날과 오늘의 조망차이가 확연하다.

 

 

정상에서의 조망 1 - 계룡산 방면

 

정상에서의 조망2 - 산행들머리인 무상사 방면

 

정상에서의 조망 3 - 계룡산 천황봉에서 이어진 황산성 방향의 능선이 논산쪽으로 뻗어있다.

중간에 우뚝 솟은 바위가 상여바위로 오늘 저곳까지의 산행이 예정되어 있다.

 

 

참고사진 - 계룡산 연천봉에서 바라본 향적산과 용처럼 꿈틀대며 뻗어내린 아름다운 능선

지난 5월에 계룡산 4봉3사 종주를 하면서 연천봉에서 신원사 하산길에 바라본 천황봉에서 향적봉 쪽으로의 매끄럽게 뻗은 아름다운 능선

저 능선 중간의 우뚝솟은 봉우리인 향적산 국사봉에 지금 있는것 이다.

 

새로 만든 이정표

 

상여바위에서 바라본 향적산 정상

 

상여바위에서 바라본 황산성 방향

 

상여바위에 오르기전 딛고 올라갈 바로 앞에 있는 작은 바위에 올라 국사봉을 배경으로

 

상여바위에 앉아 시원한 조망을 감상한다.

 

상여바위는 제법 높고 넓은 큰바위다.

 

요즘 여산에 유행하는 공중부양 놀이 ~

 

상여바위를 내려와 논산쪽으로 조금 더 가서 뒤에서 모습을 보았다. 

 

불효로 천벌받은 상여바위

 상여를 따가라는 듯한 모습의 이 바위를 상여바위 또는 행상 바위라고한다.
고려 말엽 한 선비가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지조를 지티기 위해 벼슬을 버리고 이곳으로 낙향하여 농사를 짓고 살았다.

이 선비에게는 아들 셋이 있었는데 모두가 총명하였지만 벼슬길에 나가지 말라고 가르쳤다.
어느날 이었다. 계룡산에 산다는 한 스님이 찾아와 아들을을 가르쳐 보겠다고 하여 조선의 관리로 키우지 않는다는 약속하에

데리고 갔다. 세아들은 열심히 공부를 했다. 그러나 이들은 아버지 의 말씀에 회의를 갖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삼형제는 과거에 응시하여 급제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선비는「이제 두 임금을 섬기게 되었구나!」
하고는 자결하였다. 아들들이 통곡하는 가운데 상여는 장지로 향했다. 상여가 산능선을 지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먹구름이
일더니 천둥번개가 내려쳐 상여와 그 아들들은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그후 그 자리에는 상여 모습의 바위와 아들들이 뒤따르는 듯한 바위가 생겨났다.

그래서 이바위를 「행상바위」또는「상여바위」라 부른다고 한다. <출처 : 충남사이버 문화원>

 

 

상여바위를 내려와 국사봉 정상못미쳐 중간지점에서 뒤풀이를 과연 할수 있을까 걱정이 될만큼 푸짐한 점심식사를 느긋하게 하고

다시 천지창운비가 있는 국사봉에 올라 올라올때와 반대의 완만한 계단길로 하산을 시작한다.

 

아직도 구름에 가린 계룡산 천황봉과 장쾌한 능선길

 

지도상에 나오는 누룩바위

비슷한 바위를 다른데서는 공개바위 또는 공깃돌 바위라 부른다.

 

참고 - 비슷한 모양의 관저동 구봉산의 누룩바위 - 진달래님 作

 

누룩바위를 지나 천황봉 방향으로 낙옆을 밟으며 편안한 능선길을 걷다보면

 

다시 한번 계룡산이 시원하게 조망이 되는 곳에 도착을 한다.

이곳이 오늘 능선길의 끝이다.

그동안 구름에 가려있던 천황봉이 살짝 얼굴을 드러내고 하산 인사를 한다.

천황봉을 중심으로 왼쪽의 연천봉과 오늘쪽의 황적봉이 큰 매의 날개처럼 펼쳐져 있는 조망이 말할수 없이 시원하다.

 

계룡대의 전경

 

계룡산 주능선을 배경으로

 

널널한 초보산행에 푸짐한 점심을 먹고나니 다들 힘이 남아돈다.

싱크로라이즈드 공중부양을 시도하는 속리님과 망초님

 

 

2017년까지 통제된 맨재 ~ 천황봉 능선 구간

과연 그 이후엔 풀릴수 있을까?

 

능선길을 벗어나 가을산의 낙엽을 밟으며 하산을 시작한다.

 

계속 직진을 하면 엄사리 청송약수터 방향으로 가는데

오늘은 차가 주차되어 있는 무상사로 원점회귀 산행을 한다.

 

왕초보 산행의 편안하고 여유 있는 하산길

 

청송약수터 갈림길을 지나 무상사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맨재골 최상단에는 약수와 같은 샘물이 난다하여 약수암이 있고 이는 논산, 연산천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장군암과 달리 약수암(물탕집)에는 시원한 약수가 나오고 있다.

이곳에서는 민박도 하는데, 대부분 처사(處士), 거사(居士), 법사(法師), 보살(菩薩) 등으로 불리는 토속종교인들이

일정기간 동안 묵으며 기도(祈禱)하거나, 금남정맥을 하시는 분들이다.

 

맨재골을 내려와 올라갈때 지나쳤던 무상사에 들렀다.

 

향적산 산행 들머리와 끝머리가 되는 맨재저수지 위에 규모가 큰 국제선원 무상사가 있다.

숭산 큰스님이외국인 스님을 위한 선원은 서울의 화계사와 이곳 무상사 두 곳이라 한다.
하버드 대학 출신의 유명한 현각 스님이 여기서 수도한 바 있다고 한다.

 

3시간 이면 넉넉한 산행을 5시간 동안 즐기는 왕초보 널널모드 산행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향적산 산행을 마치고

예정되어 있던 롯데마트 근처 진잠의 맛집 잔치집에 들러 이집의 유명한 막걸리와 잔치국수를 먹으면서

부담없는 토요일의 여유로움을 즐긴다.

 

 참고자료 : 2009년 8월 향적산의 시원한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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