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때 : 2009년 10월 4일 일요일

                  어디로 : 전북 완주군 구이면 ~ 김제시 금산면

                  날씨는 : 흐림

                  누구와 : 장인어른 일행분들과 (총5명)

                  코스는 : 구이주차장 - 대원사 - 수왕사 - 대원사 - 주차장

                  시간은 : 약 3시간 (식사시간 포함)

              

 

                  추석을 맞아 장인어른을 모시고 전주의 진산 모악산으로의 가벼운 산행으로 주말 산행을 대신하게 되었다.

                  교단을 정년 퇴직 하신후 장인어른은 매주 일요일 새벽이면 옛 전주고등학교 동문 제자들과 은퇴하신 전직 동료교사들과 함께 모악산을

                  오르신다고 한다. 칠순에 매주 산에 오르는 일이 쉬운일이 아니겠지만 멋진 옛날 제자분들과 예전 동료교사들과 함께 오르는 모악산 산행은

                  건강과 함께 삶의 큰 즐거움을 제공할것 같다. 구이 모악산 관광단지에서 부터 수왕사 까지의 길은 도립공원 이상으로 잘 정비되어

                  체력에 맞게 산책하듯 쉬엄쉬엄 오른다면 그리 힘들이지 않고도 수왕사를 지나 정상에 오르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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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악산(해발 793.5m)은 전북 대부분의 시·군에서 그 웅장한 자태가 바라다보이는 대표적인 ‘평지 돌출산’이다. 모악산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한반도 최대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어 ‘어머니의 산’으로 불린다. 고어인 ‘엄뫼’를 의역해서 모악(母岳)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특히 모악산은 예로부터 미륵신앙의 본거지로 여겨져, 증산교의 본부와 더불어 30~40년대 각종 신흥종교 집단지로도 관심을

                 끌어 기록에 의하면 모악산 기슭에는 대원사, 귀신사, 수왕사 등 사찰을 비롯 무려 80여개의 암자가 있었다고 한다.

 

모악산 지도

구이 모악산 관광단지에서 바라본 개념도 이다.

 

 

이름처럼 언제 누가 찾아와도 어머니처럼 품에 안아주는 정겨운 산이다.

삶의 고단함과 괴로움이 모두 사라지고 새로운 의욕이 용솟음치는 기운을 준다고 한다.

 

대원사 사사자 오층석탑과 명부전

 

대원사에는 석가여래의 화신이라 일컬어지는 진묵 스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하고 있다. 초의의순(草依意恂) 스님이 지은

『진묵조사유적고』에 보면 당시까지 전해지던 진묵스님의 이적(異蹟) 18가지가 수록되어 있다. 이는 단순히 사람들을 놀라게 하려는

신통술이 아니라 불도(佛道)를 깨우치지 못한 대중들에게 진리를 깨닫게 하려는 스님의 방편이었다.

다음의 두 이야기는 단편적이기는 하지만 진묵스님이 대원사에 머무를 때의 이러한 일화를 전하고 있다.


국수로 변한 바늘 - 진묵대사가 사미승이던 어느 무렵에 창원의 마상포(馬上浦)를 자주 지나가게 되었다.

이때 한 처녀가 스님을 훔쳐보며 자신도 모르게 사랑을 키워왔으나 이루어질 수 없음을 스스로 깨닫고,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않은 채 홀로

내생을 기약하며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후에 이 처녀는 환생을 하여 기춘(奇春)이라는 이름의 남자로 태어나게 되었는데, 전생의 원에 따라

전주 대원사(大元寺)에서 진묵대사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대사는 기춘이라는 아이를 시동으로 삼았는데, 신심이 지극하고 하는 일마다 영특하여

애지중지하며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 대사가 기춘을 편애한다는 말이 떠돌면서 대중들의 비난거리가 되고 말았다.


대사는 그러한 자신의 행동이 이락삼매행(離樂三昧行)임을 보여 주기 위해, 어느날 기춘을 시켜 국수로 대중공양을 하겠다는 것을 사중에 알렸다.

공양시간이 되어 사찰의 대중들이 모여들었지만, 공양간에서는 국수를 삶는 기척이 전혀 없었다.

이윽고 모든 대중들이 자리를 잡자 대사는 기춘에게 여러 개의 바늘을 주면서, 자신을 포함하여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의 발우에

바늘 한 개씩을 넣어 주도록 하였다. 발우 속의 바늘을 쳐다보며 영문을 몰라 하는 대중들에게 대사는 한마디 던지며 젓가락을 들었다.

“자, 이제 국수공양들 하시지요.” 어느새 대사의 발우에는 바늘이 가는 국수로 변해서 가득하였으나

다른 대중들의 발우에는 여전히 한 개의 바늘만 남아 있었다.
 

 

모악산 대원사는 조계종 금산사의 말사로 고구려 보장왕 때, 승 보덕이 지었다고 한다. 

대원사는 또한 강증산의 종교적 출발점이 된 곳이다. 증산은 대원사의 방 하나를 얻어 49일간 먹지도 자지도 않는 수행을 했다고 한다.

49일 동안의 수행으로 천하를 바로잡는 도를 깨우치고, 대원사를 나와 세상을 향한 공사(公事)를 시작한다.

그는 자신의 가르침에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오직 ‘만고에 없는 무극대도’라고만 했다.
 

대원사 약수

 

앞열의 스틱을 가지고 앉아계신 장인어른과 두분의 제자 및 동료교사와 함께

 

수왕사

조계종 금산사의 말사인 천년고찰 수왕사의 전경 - 얼핏보면 사찰같지가 않다.

 

수왕사는 고구려 보장왕 때 백제로 망명한 보덕(普德)이 680년(신라 문무왕 20) 수도도량으로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진묵영당 옆 바위틈에서는 예부터 피부병이나 신경통,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는 석간수가 흘러나온다.

‘수왕사약지(水王寺略誌)’의 기록에 따르면 이 약수는 그 옛날 선녀가 마시던 물이고, 1300여년 전 신라 진덕여왕 때 영희(靈熙)와 영조(靈照)가

수도를 마치고 헤어지면서 이 약수로 곡차를 빚어 마셨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전통이 오늘날 송화백일주(松花百日酒)와 송죽오곡주(松竹五穀酒)로 이어진 것이다.

 

수왕사는 주지스님인 벽암스님이 빛은 송화백일주로 유명하다.

대한민국 전통식품 명인 제1호인 벽암스님이 빚는 송화백일주는 400년전 조선시대 진묵대사로 부터 유래된 것으로

해발 600m 고지에 위치한 수왕사에서 참선을 하던 수도승들의 고산병과 영양의 불균형에서 오는 혈액순환 장애를

예방할 목적으로 곡차를 일주일에 한두모금 마시도록 하기위해 만든데서 유래를 했다고 한다.

 

주지에게만 일인 전승으로 계승되어온 송화백일주는 12대 전승 기능 보유자인 벽암 스님에 이르러 전통 사찰 법주로 태어났다.

명인 1호가 빚어 민속주 최초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국제발효식품엑스포 만찬주로 등장한 송화백일주는 숱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고 한다.

 

장인 어른과 함께 벽암스님에게 송화백일주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엘로드를 통한 생기(生氣)실험도 보면서 향긋하고 깔끔한

송화백일주(38도)를 경험할수 있었다.

 

 

수왕사 진묵조사전

 

오늘 산행의 반환점은 수왕사이다.

이곳에서 5분만 오르면 정상에 쉬이 오를수 있지만, 매주 이곳에 오시는 장인어른 일행은 항상 이곳에서 돌아가신다고 하니

정상에 올라 조망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기는 하지만 이전에 수차례 다녀온 곳이라 큰 미련은 없다.

 

수왕사 바로 밑의 유명한 간이주막

일행들은 이곳에서 모두 맛난 막걸리 한사발로 목을 축인다.

 

명절 주말이라 그런지 모악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많다.

 

모악산 대원사 사사자 오층석탑

 

모악산 대원사 경내의 모습

하산길에 다시 대원사에 들러 점심 공양을 하게 되었다.

 

대원사 심검당 뒤에 있는 요사 뒷뜰

 

대원사 요사(향적당)에서 주지 석문스님과 함께

 

대원사에서 함께 점심공양을 하였는데 처음 보는 절밥의 상차림을 찍어놓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절밥이라 해서 특이한건 아니고 상차림은 여느집 평일 식탁과 비슷하였다.

직접 재배한 배추, 풋고추와 된장, 깻잎, 고사리, 김치 등등...

보살님들이 차려주는 정갈한 음식을 무척 맛있게 먹었다.

 

대원사 향적당 앞뜰의 이태리 코스모스

 

하산길에 만난 선녀폭포와 사랑바위

 

구이 모악산 입구 관광단지로 되돌아와서 조그만 송화백일주 전문매장에 들러 한잔더 시음을 하고 장인어른께 38도 송화백일주 한병을

선물해 드렸다. 오늘 수왕사에서 벽암스님을 만나 엘로드를 통한 기체험을 하신 장인어른께서는 전직 과학교사 답게 아마 한동안

엘로드와 기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시도하며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으며 조만간에 엘로드를 통한 기측정 전문가로서

거듭나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해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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