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때 : 2009년 9월 26일 토요일

                  어디로 : 충남 서산시 운산면, 해미면

                  날씨는 : 맑음

                  누구와 : 대전토요산악회 45명

                  코스는 : 상가리 - 옥양봉 - 석문봉 - 가사봉 - 상가저수지 - 남연군묘 - 상가리 주차장

                  시간은 : 약 10km / 4시간 30분

              

 

                  아직도 주간에 산행을 할때면 여름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것을 여실히 느낄수가 있는, 계절이 가을로 바뀌어 가는 9월의 마지막 토요일에

                  대토의 멋진회원님들과 서산의 가야산에 다녀오게 되었다. 지난해 이맘때에 합천 해인사가 있는 국립공원 가야산에 다녀왔는데, 1년만에 같은

                  이름을 갖고 있는 서산 최고의 명산이라는 가야산을 찾게 된것이다.

 

                  다음주말 추석명절을 지나고 나서 본격적인 단풍이 시작되는 시월에, 모두들 단풍과 억새를 찾을 계획들이 분주한 가운데 나역시 벌써 한달치

                  산행계획이 세워져 있다보니 예산8경중 2경이라는 가야산은, 오대산 소금강 산행이후 한달만에 같이한 대토회원님들과의 정기산행을 통해

                  설악 단풍과 영남알프스 억새를 앞두고 있는 흥분을 차분히 가라 앉힐수 있는 편안한 산행이 된것 같다. 가야산의 시원스런 조망과 함께

                  대토횐님들의 푸근함을 느낄수 있었던 멋진 산행이었다.

 

 *                             *                             *                           *

 

                  충남 서산시와 예산군의 경계를 이루는 가야산은 예산, 당진, 서산, 태안 지역에서 무소불위의 힘을 떨치는 산이다. 산은 그 자체로 서해를 향해

                  호령할 듯 섰다. 산세 또한 그 근방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암산으로 기암들이 징검다리 마냥 하늘을 받치고 있다. 백두대간 칠현산에서 분기한

                  금북정맥의 최고봉 답게 당찬 힘을 발휘한다. 가야산에서 석문봉까지 암릉을 형성한 후 두 줄기로 나뉘어 일락산과 옥양봉, 수정봉을 향해 갈래 친다. 
                  가야산 자락에는 사방 곳곳에 백제에서 조선시대에 걸쳐 이어진 문화재가 산자락마다 있다. 가야산 서쪽으로는 커다란 은행나무를 품고 있는 

                  고풍스런 해미읍성이 자릴 꿰차고 있으며 북쪽에는 보물 143호로 지정된 대웅전이 있는 개심사가 있다. 북동쪽 자락에는 조선시대의 명지관인

                  정만인이 점지한 남원군묘와 육관대사로 알려진 풍수지리도사인 손석우의 묘가 있다. 그뿐만 아니다. 남쪽에는 충남 서북부를 대표하는 1500여년

                  된 역사를 자랑하는 백제시대의 수덕사가 명성을 떨치고 있다. (출처 : 숲에ON)

 

              

서산 가야산 지도

 

 306차 정기산행 단체사진

 

 출발전의 준비운동은 부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넓은 주차장에서 진낭자님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준비운동을 한다.

 

 옥양봉을 향해 출발 ~

오전 10시가 넘은시간인데도 산자락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마을을 지나니 등산로 개설기념탑이 있다.

옥양봉 정상까지 2km - 우측으로 길을 잡아 옥양봉을 향한다.

 

 등산 초입은 한동안 완만한 너덜길이 길게 이어져 크게 힘들이지 않고 땀을 내면서 자연스럽게 몸을 풀수 있게 되어 있다.

 

원래 산행코스에 있던 관음전은 다들 패스하고 지나친다.

 

관음전 갈림길을 지나 한참동안 나무계단을 오르고

 

가파른 밧줄 구간을 지나게 된다.

 

 중간에 잠깐 멋진 조망이 제공되는 바위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시원한 바람에 땀을 훔친다.

 

 

쪼맹이님 카메라로 나도 한컷 담아본다. - 쪼맹이님 作 -

 

 조금전에 출발했던 상가리가 조망이 되고 뒤로 옥계리 일대가 그림처럼 안개구름에 잠겨 있다.

 

옥양봉에서 석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저멀리 가야산 주봉인 가사봉의 통신탑도 보인다.

 

어느덧 옥양봉에 올라보니 정상석은 없고 현위치를 알리는 안내표지판만 있다.

 

 옥양봉을 출발하면 한동안 석문봉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길이 나온다.

 

 경쾌한 조망이 제공되는 멋진 포인트에서...

 

 위 사진을 찍고나니 짧은 밧줄 구간이 기다린다.

 

오늘 가야할 능선길 - 석문봉을 지나 가사봉 능선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능선길은 굴곡이 심하지 않고 완만한 편이라 산행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일락산과 서산 방면

멋진 바다 조망이 살짝 깔린 안개속에 숨은것이 안타깝다.

 

걷다 보니 어느덧 석문봉에 도착을 하였다.

사진은 석문봉 정상 아래에 있는 일락산과 옥양봉의 갈림길 표지판

 

 석문봉 정상의 백두대간 종주기념 돌탑

 

가야산 석문봉 정상 - 북한산 백운대 정상처럼 힘찬게 나부끼는 태극기가 있다.

 

가야산의 최고봉은 가사봉인데, 정상이 통신중계탑으로 인해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석문봉이 가야산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또한 예로부터 이곳 주민들은 석문봉을 주봉으로 해서 생각해 왔다고 한다.

천하명당 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의 묘와 가야사터에 맥을 대고 있는 봉이 바로 석문봉이기 때문이다.

 

 석문봉에 도착하니, 선두그룹은 이미 식사를 하고 있다.

 

석문봉과 그 뒤로 보이는 가야산 최고봉인 가사봉

 

 가사봉 우측의 해미면 일대와 황락저수지

 

가사봉과 그 뒤로 이어지는 안개와 구름에 가린 아름다운 산 군락들

 

 

 석문봉에서 가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석문봉 바로지나 조망바위에 올라 뒤돌아본 옥양봉과 능선길

 

석문봉 지나서 - 단초님 作

 

 일행들은 석문봉 밑에서 느긋하게 맛난 점심을 먹고 가사봉을 향해 출발을 한다.

 

 처음에 머~얼리 보이던 가사봉 정상이 가까워 오고

 

 어느덧 이제 한고개만 넘어가면 정상에 오르게 된다.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길 - 중간의 석문봉과 그 우측 뒤로 옥양봉이 보인다.

 

가사봉 정상에서

 

미리 종이에다 가사봉 이라고 프린트 라도 해올것을...

가야산 최고봉 가사봉은 충남의 해안에 솟은 산 중 오서산 다음으로 높다.

주변에 시야를 막을 만한 높은 산이 없어 조망이 뛰어나고 일몰 경치 또한 멋지다.

 

 

통신 중계탑이 금북정맥 최고봉을 차지하고서 산객들의 출입을 막고 있는게 아쉽다.

 

 가사봉 정상에서 바라본 해미면 일대

 

 가파른 하산길에 만난 조그만 뱀

등산로상에 있는것을 용감무쌍 까프리형이 스틱도 아니고 발로 툭차서 숲속으로 밀어넣었다. 

 

 조그만 상가저수지

 

남연군묘 

 

흥선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이 죽자, 지관(풍수가)은 2대에 걸쳐 황제가 나올(二代天子之地) 가야산 동쪽의 땅과

 만대에 영화를 누릴(萬代榮華之地) 광천 오서산을 지목하였다고 한다. 두말할 것 없이 흥선군은 가야산을 택하였다.

그런데 명당으로 지목한 자리는 가야사라는 절이 있었다. 흥선군은 연천에 있던 아버지의 묘를 임시로 탑 뒤 산기슭으로 옮기고

절을 불태우고 탑을 부순 후 이곳에 묘를 썼다. 흥선군은 후에 보덕사라는 절을 지어 그 죄책감을 씻고자 하였다고 한다.

남연군 묘를 이장할 때 사용했다는 상여를 남연군 묘 옆에 전시하고 있다.

 

상가리에 초가로 담과 대문을 얹은 집을 배경으로 진낭자님 ~

이제는 민속촌에서나 볼수 있는 초가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것을 보니 반갑다.

 

 후미팀이 도착하고나서 인근 바다근처의 횟집에서 대하와 전어구이를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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