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때 : 2009년 9월 13일 일요일

               어디로 : 경남 함양군 서상면, 거창군 북상면, 전북 장수군 계북면

               날씨는 : 맑음

               누구와 : 여행과 산행 10명

               코스는 : 황점 - 월성재 - 남덕유산(동봉) - 영각재 - 영각사

               시간은 : 4시간 50분

              

 

               단풍이 시작되는 시월부터 가을 산행이 시작되면 산행초보인 나는 아직 가고싶은 곳이 많다.

               요즘은 여름이 조금 길어진듯 하지만 그래도 여름이 가고 본격적인 가을을 맞이하기 직전의 환절기상에 있는 늦여름과 초가을의 9월.

               그런 9월은 더위를 피하느라 여름내내 비교적 어렵지 않은 계곡산행과 물놀이를 주로 하면서 늘어진 하체에 긴장감을 주고, 가을을 맞이하여

               본격적인 산행을 준비하기 위해 숨을 고르는 계절인듯 하다.

 

               그런 계절의 징검다리에 다녀온 산들이 주작산, 속리산 묘봉, 그리고 이번에 다녀온 남덕유산이다.

               단풍구경하러 일부러 찾지도 않으면서, 물이없어 여름산행지로도 적합치 않으니, 이런 어정쩡한 계절의 갈림길이 아니면 쉽게 가볼수 있는

               산이 아닌듯도 하다. 그런 남덕유를 이날 가장 짧은 최단 코스로 다녀왔다.

 

               덕유산이야 눈꽃산행으로 워낙 유명해서 지난 겨울에도 무척 가고싶어 했으나, 여차 저차 하다보니 태백산등에 밀리고, 다른분들과의

               산행 스케줄에 맞지 않아 사진만 보다가 말았는데, 남덕유는 덕유산의 주봉인 향적봉쪽의 사진과 달리 힘찬 바위 굴곡의 오르내림과

               계단을 보고 겨울이 아닌 계절에 단독산행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봄꽃산행과 여름 계곡산행을 거쳐 가을 단풍산행을 앞둔 이시점이

               또한 최적의 시점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물론 산이 언제 가도 아름답지 않겠는가? 그것도 소문난 명산이요, 국립공원인데 말이다.

 

 

 *                             *                             *                           *

                 

 

               남덕유산(1508m)은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전북 장수군 계북면과 경계하며 솟아있다. 지도상 적힌 이름은 제1 덕유산 이며

               옛날엔 황봉(黃峰), 봉황산(鳳凰山)으로 불렀다.

 

               북쪽 무주에서 시작한 최고봉인 향적봉(1,614m 일대, 중봉(1,594.3m)까지를 북덕유산, 장수군과 함양군 사이에 일어난 남쪽 봉을 남덕유산 이라고

               하는데, 남덕유산은 동봉(1,507.4m)과 서봉(1,510m) 두 개의 봉으로  솟아 올라 있다. 대체로 동봉을 남덕유산이라 하고 서봉을 장수덕유로 구분

               하여 일컫기도 한다.

 

 

남덕유산 등산 지도

 

거창군의 거창문화관광 홈페이지에 따르면 산행코스를 2개로 잡고 있는데

1코스는 황점 - 삿갓골재 - 월성재 - 남덕유 - 영각재 - 황점 이고

2코스는 황점 - 월성재 - 남덕유 - 영각재 - 황점 이다.

 

원래 차량 회수를 위해 원점회귀 산행을 계획하여 위 2가지 코스를 준비했던 우리들은 영각재에서 황점까지가

비지정 이라고 들었는데, 군의 문화관광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추천코스에 모두 영각재 - 황점 구간이

들어가니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 (정규 등산로로 바뀌었는지도 ... )

 

남덕유산 현위치 황점

 

황점에서 월성재로 오르는길은 처음 몇분간 완만 하다가 이내 능선까지 가파르게 치고 올라간다.

 

월성재 오르는 길에 바라본 주능선

맨 오른쪽 삿갓처럼 생긴 봉우리가 삿갓봉이다.

 

월성재를 얼마 안남겨두고 자세를 잡은 걸음님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주능선인 월성재에서 속리님

 

월성재의 표지목 남덕유산 1.4km

 

월성재에서 바라본 삿갓봉과 능선길

삿갓봉에서 월성재 까지는 봉우리를 여러개 넘어야 할듯 보인다.

 

월성재에서 남덕유 정상을 오르면서 걸음님과 올리브님

걸음님은 요즘 자전거에 푹빠지면서 체력이 무척 좋아졌다고들 하고

오늘 산행을 같이한 여자회원님 두분도 (올리브 & 보리심님) 가파른 오름길을 거침없이 오르신다.

 

남덕유 오름 능선길에 바라본 남덕유 (동봉) 정상

 

정상 오르기 전에 서봉과 육십령으로 빠지는 이정표가 나온다.

 

남덕유산 정상 (동봉) 에서

 

남덕유산의 봉우리는 하봉, 중봉, 상봉으로 나뉘며 상봉이 되는 봉우리는 동봉과 서봉 두 봉우리가 된다.

그 중 동봉이 정상이 되는 남덕유산 이며 서봉은 장수덕유산 으로 불리운다.

 

참고를 위해 퍼온 이미지

남덕유산 정상에서의 조망도 라고 한다.

누가 작성했는지 참으로 대단한 분이다.

 

 

남덕유산 조망 1 - 덕유산 주능선

 

남덕유산 조망 2 - 서봉 (장수덕유산)

 

남덕유에서 장수 덕유로 불리는 서봉은 동봉과 사이 황새 늦은목이라는 능선을 갖고 남쪽으로 육십령의 대령을 안고 자수정 산지로 유명하다.

또한 장수 아름다운 토옥동계곡을 거느리며 그 아래로 장수 온천이 분출되고 있다.

 

남덕유산 조망 3 - 하산길

 

남덕유산은 북덕유와 달리 장쾌한 산사나이 기상으로 솟아오른 바위산 이다.

황홀할 만큼 아름다운 등산길은 가파르고 험준하여 7백여 철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남덕유산 조망 4 - 함양군 서상면 일대

 

남덕유산은 3대강의 발원샘을 갖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육십령은 금강의 발원샘이며

정상 남쪽 기슭 참샘은 진주 남강의 첫물길이 되며

북쪽 바른 골과 삿갓골샘은 낙동강의 지류 황강의 첫물길이다.

 

남덕유산 조망 5 - 황점 방면

 

정상석에서 단체사진

 

정상엔 날개미들도 단체산행을 왔는지 수십마리가 날아다니면서 사진찍고 숨돌리며

느긋하게 조망을 감상하려는 등산객들을 쫒아낸다.

 

 

이제 영각사로 하산을 시작한다.

 

등산길에 놓인 봉우리는 하봉, 중봉, 상봉으로 나뉘며 상봉이 되는 봉우리는 동봉과 서봉 두 봉우리가 된다.

그 중 동봉이 정상이 되는 봉우리이며 서봉은 장수 덕유산으로 불리운다.

 

 

남덕유산에서 영각재 까지의 능선 하산길은 너무도 아름답다.

 

 

이사진을 찍고 내려가서 앞쪽 계단을 오르는 일행들을 렌즈로 잡으려 하니 도통 올라오지 않는다.

수상해서 안부로 달려 내려가 어이 ~ 하고 소리쳐 보니

잘 안보이는 오른쪽에서 많이 듣던 목소리가 답변을 한다.

여긴 아닌것 같습니다.

아니긴 개뿔 ~ 거기 맞구먼 ~ ㅎㅎ

다들 식사를 하러 공터를 찾아들어간것 이었다. ^__^

 

 

점심 식사를 마치고 하산을 위해 계단을 오르는 일행들

 

군데 군데 성급한 단풍이 피어나고 있었다.

 

중봉 하산길 철계단

 

  

영각재 방향 하산길에 계속 마주한 철계단들...

물론 계단 덕분에 편하게 산행을 하였지만

계단을 내려오면서 느낀것은 계단 간격이 조금만 넓었으면 하는 거였다.

계단과 계단의 폭이 너무 좁고, 경사가 아주 가파른곳에 설치되다 보니 내려갈때는 발을 디딜수 있는 각도가 잘 나오지 않았다.

겨울에는 특히 조심을 해야 할것 같다.

 

하산길에 바라본 남덕유산

 

 

중봉을 지나 작은 암봉을 오르는 일행들

 

 

하산길에 뒤돌아 올려본 중봉

 

하산중에 죽을똥 살똥 힘든표정으로 남덕유를 오르시는 모 산악회 팀들을 만났는데

모두들 멀리 보이는 가파른 중봉이 남덕유 정상인줄 알고 있다.

저곳은 중봉이고 저곳에 오르면 정상이 보일것 이라고 하니 다들 쓰러지려고 한다.

다들 더욱 피곤한 표정을 짓자 맨앞의 무전기를든 산대장이 큰소리로 격려를 하며 분위기를 가다듬는다.

자 이제 코앞입니다. ~ 다왔다고 하네요 ~

 

 

남령으로 내려가는 능선길 같다.

 

마지막 한차례 시원한 조망을 제공하고 하산길은 영각재에서 너덜길 계곡으로 스며든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에서 류태공님

 

영각사

 

영각재에서 영각사로 내려가는 너덜길 계곡엔 물이 없이 메마른 계곡이다.

그래서 일까...

하산해서 들른 영각사도 왠지 물기가 없어 보인다.

 

영각사 입구

 

영각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 해인사의 말사다.

876년(신라 헌강왕 2)에 심광이 창건하였고 현재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다.

영각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고찰로, 그 규모에 있어 해인사를 버금가는 큰 수행도량이었다고 전한다.

1770년(조선 영조 46) 상언이 장경각을 짓고 <화엄경> 판목을 새겨 봉안하였다.

상언이 이 절의 승려들에게 절을 옮기지 않으면 수해를 당할 것이라고 예언하였으나 아무도 새겨듣지 않았는데,

얼마 뒤에 큰 홍수가 나 절이 무너졌다고 한다. 1907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강용월에 의하여 곧바로 중창되었다.

 

영각사 뒤 계곡은 물기가 없이 메마르기만 하던데 얼마나 큰 비가 내렸길래 큰절이 수해를 다 입었을까?

6·25전쟁 때 다시 소실되었으며, 1959년 법당을 중건하였다. 건물로 극락전과 화엄전·삼성각·요사채 등이 있고,

유물로 석등 부재와 부도 6기가 전한다. 부도는 모두 석종형으로, 절 입구에 있는 해운과 용월의 부도 2기만 주인을 확인할 수 있다.

 

덕유산은 백두대간의 굵직한 산줄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름난 사찰이 없다. 

백련사와 이곳 영각사만이 덕유산의 유일한 사찰이다

 

구광루

오래되어 보이는 목조건물,,, 한국전쟁때 모두 소실되었다고 하는데

수백년 되어 보이는 구광루는 언제 지어진 것일까?

 

아직 세월의 때가 안묻은 영각사 화엄전

 

한국전쟁 당시 영각사에는 공비가 많이 주둔하여 군/경과 늘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

한국전쟁 이전에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일주문까지 19동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비로암을 포함하여 13개의 암자도 있었다고 하는데... 전쟁을 거치면서 산신각과 창고만 남기고 모두 소실되었다고 한다.

 

구광루 뒷뜰에 조용히 자리한 부처님께 늘 안전한 산행이 되기를 빌었다.

 

 

영각사 입구의 수백년된 느티나무 만이 한국전쟁으로 불타버린 절의 세월을 말하는것 같다. 

 

가을을 알리는 영각사의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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