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때 : 2009년 8월 22일 토요일
어디로 :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날씨는 : 쾌청
누구와 : 대전토요산악회 43명
코스는 : 진고개 - 노인봉 - 노인봉대피소 - 낙영폭포 - 광폭포 - 삼폭포 - 백운대 - 만물상 - 구룡폭포 - 세심폭포 - 삼선암 - 무릉계 -소금강분소
시간은 : 13.5km - 6시간
오대산을 갈수 있는 기회가 두어번 있었지만, 여차저차 해서 가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오대산의 본류와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오대산 국립공원에 속해있는 노인봉 - 소금강 코스를 다녀오게 되었다.
강원도에 명산들이 많지만 먼 거리로 인해 이동시간이 많기 때문에 당일 산행으로는 쉽게 적절한 구간을 찾기가 쉽지 않은것 같다. 동트기전 새벽에
일찍 출발을 하거나 아니면 무박으로 진행을 해야 짧지 않은 충분한 거리를 시간에 쫒기지 않고 둘러 볼수 있을것이다. 이날 코스는 여름산행으로는
수려하고 긴 계곡을 끼고 거리도 적당히 짧지 않은, 강원도 산중에 대전에서 출발해서 하루산행을 하기에 적절한 코스인듯 하다.
다만 소금강 계곡이 올 여름에 다녔던 계곡중에 최고의 계곡이 될수도 있겠지만, 국립공원 이라는 점 때문에 온몸으로 즐기는 것이 아닌, 눈으로만
감상을 해야 하는점이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계곡을 찾은 산꾼들의 마음을 안타깝게만 할수 있다는 점에서는 온몸으로 계곡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는
응봉산 계곡과 즐거움을 누리는데 있어서는 비교가 되지 않을듯 하다. 하지만 국립공원인 만큼 눈으로 편히 즐길수 있도록 계단이나, 다리등 편한
보행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니 즐거움과 시원함은 눈으로만 대신하고 발담그는 정도에서 만족을 해야할듯싶다.
* * *
오대산은 크게 보아 진고개를 지나는 국도를 사이에 비로봉(1,563.4m), 호령봉(1,561m), 상왕봉(1,491m), 두로봉(1,421.9m), 동대산(1,433.5m)의
다섯 봉우리와 그 사이의 많은 사찰들로 구성된 오대산지구, 그리고 노인봉 (1,338m)을 중심으로 하는 소금강지구로 나뉜다.
노인봉 남동쪽으로는 황병산(1,407m)이 있고, 북동쪽으로 긴 계곡이 청학천을 이룬다. 노인봉에서 흘러내린 물이 하류로 내려가면서 낙영폭포,
만물상, 구룡폭포, 무릉계로 이어지는데 이름하여 청학동소금강(靑鶴洞小金剛)이다. 노인봉은 정상에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사계절을 두고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 하여 노인봉이라 불렀다 한다.
노인봉은 현재 오대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소금강 계곡을 감싸안고 있는 노인봉(1,338m)이 진고개로 오대산과 그맥을 잇고 있을 뿐
소금강 계곡은 오대산과는 사실 별개의 지역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오대산국립공원은 월정사지역과 소금강지역으로 구분해 부른다.
소금강이라는 별칭을 가진 명소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1970년 우리나라 최초 명승1호로 지정된 청학동소금강이 대표적인 절경이다. 소금강이라는
별칭을 부여할 때는 대개 지역 이름을 앞에 붙여 경기 소금강, 정선 소금강 등으로 부른다.
청학동 소금강은 소금강하면 청학동 소금강을 지칭하기도 하며, 오대산 국립공원속에 포함되면서 오대산 소금강이라고도 하고, 일부에서는 연곡
소금강, 청학천이라고도 불린다.
노인봉에서 발원한 청학천이 13km 흘러내리며 이룬 이 소금강은 기암기석과 층암절벽, 소와 담, 폭포 등이 절경을 빚고 있다. 무릉계를 기준으로
상류쪽을 내소금강, 하류쪽을 외소금강이라 한다. 외소금강에는 금강문, 취선암, 비봉폭, 그리고 내소금강에는 삼선암, 세심폭, 청심폭 등이 대표적인
경관을 이룬다.
이밖에도 30개가 넘는 경관지가 있는데, 특히 금강산의 그것과 흡사한 만물상, 구룡연, 상팔담 등이 볼만하다. 계곡 요소마다 철난간이나 구름다리
등이 놓여 있다. 소금강은 무릉계 무릉폭에서 그 진면목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무릉계에서 1.1km 거리에는 계곡 물이 열십자 모양의 못을 이룬
십자소가 낭떠러지 아래에서 깊은 물을 일렁이고, 다시 600m 지점에는 식당암이라는 평평한 암반이 있다.
식당암에서 극락고개를 오르면 세심대와 청심대를 지나 구룡폭(구룡연)에 이른다. 아홉 폭포가 연달아 내리꽂히는 자태가 장관이다. 구룡폭 바로
위에는 만물상이 있다. 거인의 옆얼굴을 닮은 귀면암, 촛불 형상의 촛대석, 암봉 한 가운데 구멍이 뚫려 낮이면 해 같고 밤이면 달 같은 일월봉, 거문고
타는 모습의 탄금대 등이 만물상을 장식한다. (출처 : 한국의 산하)
오대산 소금강 지도
진고개를 지나는 도로를 기준으로 좌측이 비로봉(1,563.4m), 호령봉(1,561m), 상왕봉(1,491m), 두로봉(1,421.9m), 동대산(1,433.5m)의
다섯 봉우리와 그 사이의 많은 사찰들로 구성된 오대산지구 이고, 우측이 노인봉과 소금강계곡으로 되어 있는 소금강지구 이다.
진고개 휴게소
휴게소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좌측에 노인봉으로 오르는 산행 들머리가 있다.
진고개 휴게소를 출발하여 본격적인 계단 오르막을 오르기전에 완만한 등로를 따라 펼쳐진 주변 풍경
노인봉 오름길은 사진과 같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긴 계단길을 지나 육산을 좀더 오르면 노인봉 정상이다.
계단을 지나 노인봉 정상으로 가는길가엔 엄청난수의 맷돼지가 땅을 파헤친 흔적을 볼수 있었다.
한두마리가 아닌 수백마리의 흔적이 등산로를 따라 계속 이어지고 있었는데
동행한 분의 말씀으로는 비박하기 딱 좋은 곳엔 꼭 맷돼지 흔적이 있다고 했다.
흙이 채 마르지 않은것을 보니 대부분 이날 새벽에 파헤친 흔적으로 보였는데
대간을 위한 야간 산행이나, 단독산행은 무척 위험해 보였다.
마치 등산로 주변에만 맷돼지의 맛난 먹이가 있는것 처럼 보였는데
흔적으로 보아 개체수가 엄청나게 많아 보이니 맷돼지의 상위 포식자가 없는 마당에
적절한 보호를 위해서도 이젠 오히려 개체수 조절이 필요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금강초롱 같이 생겼는데 아무래도 잔대 꽃 같다.
노인봉 갈림길에서 소금강 계곡 하산길로 빠지지 않고 노인봉을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서
소금강 분소로의 긴 계곡을 내려가야 한다.
노인봉 갈림길에서 조금만 오르면 노인봉 정상에 도착을 한다.
정상에 먼저 오른 회원님들 - 마치 가을 하늘같이 파란 하늘이 인상적이다.
정상의 화강암 봉우리가 멀리서 보면 노인같다고 해서 지어진 노인봉
노인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시원스럽다. 황병산 방향
노인봉을 내려와 노인봉 대피소 옆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호야님과 효미님이 비빔밥을 준비를 해와 다들 도시락을 털어넣고 같이 비비고 있다.
낙영폭포 에서
몇분은 사진찍다가 살짝 미끄러 지셨다. ^__^
국립공원 이다보니 실수로(?) 미끄러 지지 않고서는 물에 들어가면 안된다.
이분들은 발씻으려다가 미끄러져 넘어진 경우다. ㅎㅎ
오대산 소금강 계곡엔 폭포도 많고 아름다운 소도 많다.
여름날 땀에 절은 등산객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소들을 눈도장만 찍고 지나가기에는
황진이의 유혹을 이겨낸 서경덕의 깨달음 보다 더 큰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다.
이분처럼 이렇게 눈으로만 봐야 한다.
속은 심한 갈등을 겪고 있을 것이다. 들어갈까 말까 ~
영 참기 힘들면 이분처럼 시원한 물에 머리만 적셔도 한결 나아질 것이다.
광폭포 - 멋진 폭포 이면서 훌륭한 물놀이 미끄럼틀 같다.
국립공원이 아니라면 이런 다리도 없을테고...
응봉산 처럼 계곡을 첨벙첨벙 가로질러 가야 할것이다.
삼폭포
백운대
백운대에서 파란 하늘과 푸른 숲과 잘 어울리는 빨간 등산복의 총무님
백운대에서 단초님 作
소금강 계곡은 '금강' 이라 불리울만 하다.
국립공원과 일반산의 차이가 이것 아닐까...
참고 인내하고 보호하고 아끼면서 눈으로만 즐겨야 하는 국립공원과
시원한 물에 풍덩 뛰어들어 온몸으로 자연을 체감하고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일반산의 계곡이...
하류로 갈수록 수량이 많아지고 수심이 깊어진다.
소금강엔 아름다운 기암들도 많다. 단초님 作
계곡만 놓고 보자면 소금강 계곡은 어느 계곡에 뒤지지 않는 수려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런 폭포와 소가 끝없이 나오는듯...
물놀이와 다이빙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마 속이 터질 것이다. ㅎㅎ
다들 발만 담그고 물끄러미 시원한 물을 바라만 본다.
아마 누군가 나폴레옹이 되어 소 안으로 헤엄쳐 들어간다면 따르는 이들이 꽤 있을것이다.
구룡폭포 - 상단에 폭포가 하나 더 있다
구룡폭포 상단폭포 - 위에 하나 더있는것 같으니 총 3단으로 되어 있는 멋진 폭포이다.
위에서 내려다본 하단 구룡폭포
이런 시설이 없다면 계곡위로 등산로를 만들던지 시원하게 계곡을 헤엄치며 진행을 해야 할것이다.
국립공원이 아니고, 이런 편의 시설이 없었다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이런 시설이 있기에
간편한 복장으로 계곡을 찾아 즐기고 감탄 할수가 있는것일게다.
편하게 즐길수 있는 만큼 욕심을 비울줄도 알아야 할것이다.
등산로가 계곡을 벗어나 굽어진 사각지대에 팬티만 입은 분들이 계셨다.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소금강의 빼어난 아름다움이 눈으로만 즐기기엔 도저히 참을수 없었을 것이리라.
하류로 갈수록 수심이 깊은 곳이 많이 나온다.
시원하게 세족을 하는 또 한부류의 등산객들
상당히 깊어 보이는 길다란 계곡
금강사
연화담 - 폭포 물줄기가 담 중앙까지 부드럽게 미끄러진다.
십자소 - 나무에 가려 잘 찍히지 않았으나, 실제로 한문으로 열십자 모양의 상당히 깊은 소가 있었다.
주 계곡과 양쪽에서 주 계곡으로 유입되는 소 계곡이 만나는 지점이라 이와같은 모양이 만들어 진것 같다.
하류에 도착하니 등산객 및 일반 유람객들이 계곡에 앉아 늦여름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보기만 해도 시원스런 색깔의 소 - 마음만 풍덩 풍덩 물속을 헤맨다.
국립공원 입구앞에 있는 소금강 비석
소형 주차장을 내려오니 민박집도 보이고 본격적으로 물놀이를 즐기는 분들이 계신다.
하지만 이곳도 국립공원 영역일까? 다리아래 걸려있는 팻말은 '수영금지'
아마도 이곳에서 저 팻말은 여름을 제외한 3계절용이 아닐까 싶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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