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때 : 2009년 8월 9일 일요일
어디로 : 충남 계룡시 엄사면
날씨는 : 맑음
누구와 : 단독
코스는 : 무상사 - 향적산방 - 장군암 - 헬기장 - 국사봉 - 헬기장 - 능선길 - 맨재 - 물탕집 - 무상사
시간은 : 놀매쉬매 3시간
토요일 산행을 우천예정으로 취소를 하고 공주별장 모임으로 대체 하고 토요일에 쉬려니 새벽까지 비가 오던것이 날씨가 말짱하다.
덕유산 무룡산에 올랐어야 했는데... 게다가 토요일 산행후 일요일에 올라온 괴산시리즈를 연달아 가기에는 너무 달리는것 같아서 일요산행 신청을
자제했는데 토요일 산행이 취소되고 보니, 덩달아 일요일까지...푹 쉬게 되어 ... 점심식사를 마친 찜통같은 일요일 오후 2시에 배낭을 메고 집을 나셨다.
대둔산을 갈 생각을 하고 차를 몰고 집을 나선지 1분만에 갑자기 떠오른 향적산으로 방향을 정하고 계룡시로 향했다.
집 근처에 있는 산인데, 여차 저차 하다보니 아직껏 한번도 가보지 못한 산 이다.
비슷한 이름의 덕유산의 향적봉은 향나무인 주목이 많아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지만 향적산(香積山)은 종교인들이 향을피워 향이 쌓여서 생긴 산
이라는 유래를 가지고 있으며, 계룡산의 한줄기로 옛날부터 영산으로 알려져 많은 종교인과 기복을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여러 가지 소원을 빌기도
했다고 하니, 예전에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향을 피우고 제사를 지냈다는 것 같다.
향적산 조망은 계룡8경중 제2경으로 계룡산 주봉인 천황봉에서의 조망보다 더 뛰어난 조망을 자랑 한다고 한다. 실제로 이날 올라본 향적산 국사봉
정상은 사방 팔방으로 거침이 없는 최고의 조망을 보여주었다.
향적산에서는 계룡산을 바로 턱 밑에서 올려다 볼 수 있고 산 줄기 너머로 대전시가도 조망된다. 뿐만 아니라 서대산, 진악산, 대둔산, 덕유산, 운장산
오서산등이 조망된다. 향적산의 조망에서 감회가 깊은 것은 남쪽과 남서쪽의 드넓은 황산벌을 보는 것이다. 옛날 백제군과 나당 연합군이 결전을 벌렸던
황산벌이 내려다 보이고 백제군을 지휘했던 계백장군의 묘소가 있는 부적면 일대도 보인다.
향적산 지도
향적산 무상사 앞의 맨재 저수지 - 작은 소류지 이다.
무상사를 지나 조금 걸어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국사봉으로 바로 오르는 길은 왼쪽길, 우측길은 계곡을 따라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다.
이날은 왼쪽으로 올라 오른쪽 계곡길로 내려왔는데, 왼쪽길은 임도를 거쳐 잘 조성된 계단으로 되어 있으며,
오른쪽 길은 능선 아래 하산길이 가파른 맨땅이라 땅이 젖었을때 오른쪽길로 하산을 하면 가파른 경사길에 미끄러지기 쉬울것 같다.
위 갈림길에서 왼쪽길로 접어들어 차가 다닐수 있는 넓이의 편한 (조금 가파른) 임도를 따라 걷다보면 위와 같은 암자들이 나온다.
향적산방 - 상당히 높은 곳에 자리해 있다.
이곳을 지나면서 임도가 끝이나고 산길로 접어들게 된다.
누군가는 이런 꽃들 이름을 죄다 알고 있을것이다. ^__^
산길로 접어들어 더이상 암자가 없을줄 알았는데, 뜻밖의 암자가 시원한 약수물을 제공하고 있다.
장군암에서 산길을 좀더 오르면 헬기장을 만나게 된다.
헬기장에서 정상을 오르는길과 이정표가 2개가 있다.
일단 오를때는 우측길로 위 이정표가 있는곳으로 올라 건너편 길로 하산을 하였다.
건너편길은 조망이 시원하니 다른분들도 꼭 그래보기를 권한다.
국사봉 정상밑에 자리한 TV 무인 중계탑
향적산 정상에서 계룡산 천황봉 방향의 조망을 하는데 살짝 거슬린다.
보통 여름산이면 정상의 잡목들과 수풀로 시원한 조망을 갖기 힘든데, 향적산 국사봉은 정상에 이르자 갑자기 이처럼 탁 트인 조망을 선물한다.
천황봉에서 이어진 능선이 길게 늘어뜨린 용 꼬리처럼 탑정저수지가 있는 논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탑정 저수지 너머가 계백이 최후를 맞이한 황산벌이다.
사방 팔방으로 거침이 없는 시원한 조망
계룡8경중의 제 2경이라고 하는 국사봉 조망은 향적산 산행의 백미라고 할수 있겠다.
향적산 정상석과 그 뒤로 보이는 계룡산
국사봉의 철탑과 천황봉의 철탑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국사봉의 유래에 대해서는 조선조 태조가 신도안을 도읍으로 삼으려 했을 때 국사봉에 올라 계룡산 일대의 지형 지세를 살핀 바 있고
나라의 큰 스승이 나올 곳이라 하여 국사봉을 한자로 國事峰 또는 國師峰이라 쓰고 있다는 것이다.
논산시 상월면 일대의 푸른 들판과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가슴이 탁 트인다.
국사봉 정상에 있는 천지창운비와 오행비
천지창운비는 한 변이 약 3m 쯤 되는 정사각형의 얕은(20cm 정도) 담 안에 머리에 판석을 얹은 높이 2m의 사각 돌비다.
이 비의 동쪽 면에는 천계황지(天鷄黃池-하늘의 닭과 누런 못) 서쪽 면에는 불(佛) 남쪽 면에는 남두육성(南斗六星) 북쪽 면에는 북두칠성(北斗七星)이라는
글자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고 담을 이루고 있는 네 귀퉁이의 기둥 돌에도 원.형.이.정.(元.亨.利.貞.)이 한자씩 새겨져 있다.
이 천지창운비와는 별도로 그 옆에 오행비(五行碑)도 서있다.
이 오행비는 높이 약 1.6m의 사각 돌기둥으로 서면에 화(火) 남면에 취(聚-모이다, 무리의 뜻) 북면에 일(一) 동면에 오(五)자가 새겨져 있다.
천지창운비는 향적산에서 비롯되는 천지의 운세를 나타내는 비로
북쪽의 묘향산과 구월산에 흩어져 있는 단군성조의 얼을 이곳으로 옮겨온 것이라 주장한다는 것이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평양에서 살다가 향적산으로 옮겨온 조미양 할머니가 묘향산 구월산에 있는 단군성조의 얼을 이 곳으로 옮겨 모시고
신봉하는 활동을 펼치다 1948년 작고하자 며느리 손씨 부인이 시어머니의 공덕을 기리고 그 정신을 받들기 위하여 여기에 비를 세웠다고 한다.
천황봉 왼쪽의 상월면과 계룡면 일대의 산자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가슴 탁 트이는 국사봉의 시원스런 조망
참고사진
지난 5월에 계룡산 4봉3사 종주를 하면서 연천봉에서 신원사 하산길에 바라본 천황봉에서 향적봉 쪽으로의
매끄럽게 뻗은 아름다운 능선
저 능선 중간의 향적봉에 지금 서있는것 이다.
방금 올라왔던 맨재 저수지와 엄사면 향한리 일대
천황봉 우측의 계룡산 우측 라인이 끝까지 조망된다
패랭이
국사봉을 내려와서 다시 헬기장으로 가다보면 더 좋은 조망터가 나온다.
국사봉에서 자꾸 눈에 거슬렸던 철탑이 사라지니 더 깨끗한 계룡산 조망을 제공한다.
계룡산 능선 좌측의 논산시 상월면과 바로앞의 바위로 된 봉우리
헬기장에서 왼쪽길로 국사봉을 올랐는데, 오른쪽길로 내려와 보니 하산길이 경사가 심해서 밧줄로 되어 있다.
공기돌 처럼 생긴 공개바위
능선길 끝에서 바라본 계룡산 조망
하루속히 이 능선길을 통한 천황봉 산행이 가능해 지기를...
이 조망을 끝으로 향한리 무상사 방면으로 다시 하산을 하게된다.
계룡대 전경
천황봉쪽으로 가는 능선길이 위와 같은 경고표지판으로 막혀 있다.
무슨 군사시설을 보호하고 자연자원을 보호한다는 것인가...
정맥을 다니는 분들은 그래도 이 목책을 넘어서 갈것이 아닌가.
이곳에서 우측 무상사 쪽으로 하산을 한다.
하산을 하다보니 다시 이정표가 보인다.
하산길에 만난 첫번째 암자
약수물 받는 돌웅덩이에 술병이 들어가 있다.
풍접초
참나리
졸졸 흐르는 계곡의 물을 막아 보를 만들었는데, 아이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들어가 물놀이를 하고 있다.
계곡 상류임에도 수량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물색은 깨끗하지 않아 보인다.
수심은 4.5 미터 라는데 1 미터 이하는 탁해서 보이지 않는다.
계곡에는 이처럼 쉴 공간을 만들어 두었다.
이곳에 오려면 위에서 두번째 사진 국사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오면 되고 차량 출입이 가능하다.
보 아래의 계곡은 졸졸 흐르는 물 양쪽 나무그늘 밑으로 돗자리를 깔고 시원하게 자리한 분들이 계신다.
나무아래 계곡물에 술병을 담궈놓고 한잔씩들 하시는 분들이 몇팀 보인다.
향적산 산행 들머리와 끝머리가 되는 맨재저수지 위에 규모가 큰 국제선원 무상사가 있다.
숭산 큰스님이 ‘이 곳은 국가에 크게 쓰일 스승이 날 곳`이라며 세운 선원이다. 외국인 스님을 위한 선원은 서울의 화계사와 무 상사 두 곳이라 한다.
하버드 대학 출신의 유명한 현각 스님이 여기서 수도한 바 있다고 하고,
이날도 꼬부랑 말이 들려와 고개를 돌려보니 담소를 나누는 외국인 스님들 모습이 보였다.
국제선원 무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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