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때 : 2009년 8월 16일 일요일

               어디로 : 전남 곡성군

               날씨는 : 맑음

               누구와 : 여행과산행 8월 정기산행

               코스는 : 도림사 - 길상골갈림길 - 길상암 - 형제봉(서봉) - 대장봉(동봉) - 배넘어재 - 청류동계곡 - 도림사

               시간은 : 놀매쉬매 6시간

              

 

               전날 토요산행을 하고 나니 짧은 산행임에도, 문제가 있던 발가락에 무리가 갔는지 많이 부어 올랐다.

               신청을 안했다면 모르겠지만, 정기산행인데도 인원도 만치 않은 가운데, 신청을 해둔 상태라 빠지기 어려운데 집사람은 그냥 빠지고 쉬라고 한다.

               발가락을 위해선 하루 쉬고 싶지만, 약속은 약속이다 보니...영 힘이 들면 원점 회귀 산행이니 만큼 되돌아 내려와 계곡에서 물장구나 칠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서대전 IC를 빠져나온 차는 호남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내달려 전남 곡성에 이르니, 이번 산행이 있기 전에는 이름조차 몰랐던 동악산에 도착을 한다.

               동악산... 얼핏 들으면 화악산이나, 설악산 같은 악산 같은데, 동악산의 악자는 '岳' 이 아닌 '樂' 이다. 이름도 생소한 동악산 이었지만 멋진 산세와

               암릉은 여느 멋진'岳'산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자랑하였고, 특히 아름다운 청류동 계곡은 여름 무더위가 한창인 휴가철 일요일의 많은 피서인원을

               수용하고도 남는 넉넉한 크기와 수려한 아름다움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                                                                                            *                                                                                               *

 

               남원의 고리봉과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솟아오른 곡성의 동악산(動樂山)은 깊지 않게 느껴지지만 파고들면 들수록 겹산이 자장산 으로서의 산세

               를 지니고 있는 산 이다. 산줄기 곳곳에 기암괴봉을 얹고 골짜기는 빼어난 기암절벽과 암반으로 이루어져 육산과 골산의 산수미를 겸비한 곡성

               의 진산으로 곡성의 지리산 조망대로 손꼽힌다.

 

               성인이 탄생할때마다 진동하거나 하늘에서 음악소리가 들려서 움직일동(動),풍류악(樂)을 쓰는 동악산은 최고봉인 성출봉(聖出峰,일명형제봉) 아

               래에 원효대사가 길상암을 짓고 원효골에서 도를닦고 있을 때 열여섯 아라한들이 그를 굽어보는 꿈을꾸고 성출봉에 올랐더니 아라한 석상들이

               솟아있어 길상암에 모시자 육시만되면 하늘에서 음악이 울려퍼졌다고 전한다. 그래서 풍류를 뜻하는 '악' 이라는 글자가 '동악산'의 이름에 들어

               가게 된 것이라고 전해진다.

 

               특히,삼남제일의 암반계류로 추앙받는 청류동계곡(일명:도림사계곡)은 곡성의 금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경치가 뛰어나다. 옛날부터 도림사 계곡

               을 두고 ‘수석(水石)의 경(景)이 삼남의 으뜸’이라고 했을 정도로 계곡 자체가 지방기념물 101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계곡을 따라 등산로가 잘

               닦여 있다. 구름다리도 놓여 있는 등산로는 형제봉으로 이어진다. 정상 부근에는 높이 4미터에 넓이 30평에 달하는 전망 좋은 신선바위가 있다.

 

               동악산은 또 천년고찰인 도림사가 유명하다. 계곡중간에 있는 도림사는 신라 무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도선국사가 중창한 절이라 한다. 명

               성에 비해 절의 규모는 작지만 단아한 정취는 주변계곡의 아름다움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산세는 청류동계곡을 중심으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북쪽의 정상과 남쪽의 형제봉(750m)군이다. 정상은 형제봉보다 조금 낮지만 암봉으로

               치솟은 능선이 매력적이다. 정상과 마주보고 있는 형제봉은 동악산의 최고봉 답게 주변 조망이 압권이다. 동악산 최고의 암릉코스인 부채바위 능

               선이 발 아래로 뾰족하고 최악산을 거쳐 남쪽으로 이어진 능선이 물결처럼 아련하게 보인다. 산행은 동악의 양대 봉우리를 죄다 둘러보는 것으

               로 되어 있다.

 

 

동악산 청류동계곡 등산지도 및 등산코스

 

원래는 청소년 고충상담소에서 왼쪽으로 능선을 타고 깃대봉 - 형제봉 - 대장봉 순서로 진행을 하려 했으나

초행길에 길따라서 매표소를 지나고 보니 벌써 우리의 현위치가 예정된 코스를 벗어나 있기에 어쩔수 없이 깃대봉을 포기하고

청류동 계곡을 따라 오르다가 형제봉으로 바로 치고 올라가기로 하였다.

 

점심 이후에도 배넘어재에서 동악산을 다녀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무더운 날에 얼굴들은 바짝 익었고

발가락에 문제가 있는 나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회원들이 배넘어재에서 하산하여 빠르게 계곡물에 몸을 담가

지글지글 끓는 피를 식히기로 한 가운데, 속리님을 포함한 정예멤버 네분은 예정된 코스를 돌아

청류동 계곡에서 합류 하기로 하였다.

 

 

 신라 무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도선국사가 중창한 천년고찰 도림사

 

청류동 계곡은 말 그대로 풍부한 청류가 흐르는 멋진 계곡이다.

 

청류동 계곡 상류

하류엔 돗자리를 준비한 많은 행락객들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넓은 암반으로 만들어진 계곡 하류는 그 많은 인원을 수용하고도 넉넉한 여유를 보여 주었다.

 

길상골 갈림길

여기서 우리는 좌측 형제봉으로 향한다.

해발 230m 이정표 부터 형제봉 750m 까지의 약 520 미터의 가파른 오름이 기다린다. 

산중에서 해발 100m 를 높힌다는것은 상당한 고통을 수반하게 된다.

 


오늘 산행을 같이한 명생이와 소라님 ~

 

길상암엔 암자는 없고 시원한 약수가 기다리고 있다.

길상암 까지는 물을 다 마시고 와도 된다 ^__^

 

길상암은 아마도 예전 암자터 인가 보다.

 

형제봉에 오르기 직전에 능선에 서니 탁트인 조망이 우릴 반긴다. 

저 멀리 있는 우뚝선 봉우리가 동악산 이다.

하지만 주봉인 동악산은 형제봉이나 대장봉보다 낮은 제3봉 이니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다.

동악산 아래로 마치 설악산 용아장성 같은 조그만 암릉이 있는데 사진 중앙 정상 바위에 한사람이 올라가 있다.

아...물론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일것이다.

 

 

저기가 동악산....

오늘따라 멀게만 느껴진다.

날도 덥고, 다친 발가락은 아프고...

오늘 동악산은 멀리서 눈으로 담아 두는 정도에서 만족해야 할듯 하다.

 

사진 앵글이 왼쪽으로 조금만 이동을 하였으면 좋았을텐데...

 

이렇게 이정도만... ^__^

 산은 정상과 능선을 고루 볼수 있도록..

사람은 1/3선에 구도를 잡고

 

이제 보이나요?

암릉 중앙에 서있는 분이...

 

보이시나요?

^__^

 

바위 꼭대기에 올라 독사진 찍으려고 자세를 잡는데

포즈의 여왕님이 휘릭 뛰어올라 갑자기 자세를 잡으신다.

저 ~~ 멀리에서 온누리 형님이 망원 렌즈로 여왕님을 잡은 것이다. ㅡ,.ㅡ

 

이렇게 말이다. (온누리님 作)

 

쩝...

포즈의 여왕님이 안나오는 앞 바위로 비켜올라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해본다.

뒤쪽은 절벽이고 보니 아슬아슬 영 자세가 '포즈의 마당쇠' 같다.

 

멋진 능선, 바위, 그리고 멋진 하늘과 함께한 포즈의여왕 혀니님

 

형제봉 (동봉)

 

 조금전에 사진을 찍었던 암릉

 

(온누리님 作)

 

 수통골 보다는 한참 커보이는 원점회귀 능선

 

 동악산 으로 가기위해 걸어야할 능선

 

 형제봉의 마지막 계단을 오르는 불나방 회장님

여름날 열기에 얼굴이 자~알 익었다.

 

 

 동악산 제1봉 형제봉 (동봉)

 

형제봉 정상 모습

 

 대장봉으로 가는길에

멋진바위, 멋진 배경, 그리고 멋진 모델 - 속리님

 

대장봉 가는길에...

최악산으로 가는 능선길

 

 

 

 아름다운 동악산

 

 대장봉에서 바라본 형제봉

산을 거의 내려와서 다시 대장봉을 오르게 된다.

 

대장봉에서 바라본 용아릉과 북봉

 

 동악산 제2봉 - 대장봉 (서봉)

 

 대장봉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온누리님 作)

 

 

 식사후 단체사진 (온누리님 作)

 

 

 

 

 배넘어재로 향하는 능선길은 한동안 고도를 내린다.

 

 배넘어재 도착

 

 다들 초심을 잊지말고 동악산으로들 가라구 ~~ ㅎㅎ

나는 발고락도 아프고 하니, 그만 시원한 물속으로 들어갈테니...

 

다들 몸이 뜨거운 열로 달아 있는데...동악산은 너무 멀기만 하다.

결국 속리-네스타시-호야-엘디 환상의 4인조만 정상(?) 공략을 하기로 하고

나머지는 모두 청류계곡물속으로 하산을 하기로 한다.

 

 

1차 물놀이터

청류계곡 최상류인데 제법 놀만한 곳 이다.

 

비록 산행 시작하고 계획대로 못간 첫번째 산행이 되었지만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나니 정상은 더욱 더 멀리 있는것만 같다. (온누리님 作)

 

청류동계곡 상류에서 명생이님

 

온누리님 作

 

 

 올라갈때 보았던 형제봉과 동악산 갈림길을 다시 만났다.

정상팀들은 갈림길 우측에서 계곡으로 합류할 것이다.

이제 터 좋은 곳에서 본격적으로 물놀이를 할곳만 찾으면 된다.

 

 더 내려가면 행락객들이 있을것 같아, 갈림길 이후 첫번째 다리를 지나 좌측에 자리를 잡았다.

 

흐르는 계곡물에 누워도 보고 수영도 하고 (온누리님 作)

 

 

하산을 하는길에 계곡의 한 지점에서...

딱 보니 물놀이 하기엔 최고의 명당자리 같다.

 

 계곡엔 많은 빈자리와 여유가 있다.

 

도림사 옆길로 하산하는 길에 명생이님과 우측의 계곡

 

청류동 계곡은 물이 많고 쉴곳이 많아 가족단위로 편하게 놀러오기 좋은곳 이다.

 

 꿩뼈로 육수를 만들고 살점을 살짝 얹어 만든 꿩냉면과 비빔밥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대전으로 향했다.

 

동악산은 이름에 걸맞게 즐거운 산이다.

산세도 훌륭하고, 코스도 멋지다.

특히 아름다운 청류동계곡을 품고 있어서 더욱 멋진산 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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