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수통골

 

               어느때 : 2009년 7월 18일 토요일

               어디로 : 대전시 유성구 수통골

               날씨는 : 흐리고 강한 바람

               누구와 : 여행과산행 12명

               코스는 : 수통골 - 도덕봉 - 가리울삼거리 - 금수봉삼거리 - 수통폭포 - 수통골

               시간은 : 약 5시간 (놀매쉬매)

 

 

               여느때와 달리 오락가락 하는 장마가 연 2주째 산행을 가로막고 있다. 이번주로 미뤄졌던 가족과의 지리산행 또한 일요일 예보된 비 때문에

               취소가 되고 말았다. 다음주와 그 다음주는 모임과 산행이 예정이 되어 있으니, 가족과의 지리산행은 이로서 무기한 연기가 되게 되었다.

 

               토요일도 역시 오후 3시부터는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오전 산행으로 가까운 계룡산 수통골 산행공지가 올라와서 운동삼아 참여하게

               되었다. 수통골이야 여러번 가봐서 별 새로운 감흥이나 기대가 없었지만, 지난주에도 비때문에 산행을 못하고 여행을 다녀온지라 운동을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가게 되었는데, 결론적으로 이번 수통골 산행은 그동안 다녔던 수통골 산행중에서 최고로 즐거운 산행 이었으니

               동행을 하지 않았으면 후회를 할 뻔했다.

 

               오늘의 테마는 시원한 바람과 즐거운 계곡 이다.

 

               아침에 급하게 나가느라 항상 들고 다니는 카메라를 집에 두고 간지라, 오늘 사진은 죄다 동행한 회원님들이 찍은것을 카페에서 퍼오게 되었다.

               대부분은 온누리 형님 사진이고, 두장은 구름형님 사진이다. 두분들 덕에 글을 쓸수 있게 되었으니 고마움을 광주리에 한가득 담아서 두분들께

               드리고 싶다.

 

 

오전 9시 - 수콩골 입구에 모여 간단한 인사를 나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다들 모자가 날라갈것을 우려하여 모자는 배낭에 메어두었다.

 

도덕봉 오름길에 만나는 철계단 - 멋진 전망과 함께 시원한 바람을 즐길수 있었다.

 

 위 사진 철계단 전망 포인트를 지나서 도덕봉 정상을 향해 오르는 일행들

멀리서 온누리 형님이 망원렌즈로 멋진 단체사진을 잡아주려고 고함을 질렀다고 하는데...

망원렌즈 성능상 우리들 귀에 들릴리 만무했다 ^__^

 

 도덕봉을 오르다가 잠시 쉬면서 한컷

 

오름길 내내 그리고 능선에서 우리를 날려버릴듯이 거세게 불었던 바람은 오늘 산행을 상쾌하고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다.

 

도덕봉 정상에서 바라본 아래 수통골과 멀리 대전시내

 

 도덕봉 정상의 전망이 좋은곳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간단한 음료와 알콜로 즐거움을 더한다.

 

 도덕봉 정상에서

 

가리울 삼거리를 지나 금수봉 가는길에 불나방 회장님이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돌렸다.

찍힌지도 모르게 올라온 몰카 사진

 

 금수봉 삼거리에서 다시 간식을 먹으며 쉬면서...

원래는 금수봉을 넘고 빈계산을 오르는 종주 산행을 하려고 하였는데 이날 다들 의견은

수통골에 모처럼 비가 많이 온만큼 계곡길로 하산을 하자고 하여

코스를 급 수정, 이곳 금수봉 삼거리에서 수통폭포 계곡으로 바로 하산을 하기로 한다.

 

 다들 자두를 들고 있는 모습

여름산행에 수박을 많이 얼려 오는데 이날은 수박보다도 자두가 많이 나왔다.

요즘 장에가면 가장 먹음직 스럽게 보이는게 자두이다.

어릴적 부터 채 여물지 않아 땡땡하고 신 자두를 많이 따먹었던 지라 아직도 잘익어서 단내가 물신나는 물렁한 자두보다는

과육이 단단하고 신 자두를 좋아한다.

 

 하산길 수량도 적절하고, 세족하고 가기 딱 좋은 곳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발 걷어 부치고 들어가니 아이들이 슬슬 물장난을 걸어온다.

 

 

으라차차차 ~

아이들과 한바탕 물장난이 너무 즐겁다.

 

 실수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찌었다.

이곳은 국립공원에 속하는지라 이렇게 말해야 한다.

절대로 일부러 주저앉아 시원한 계곡물을 즐기고 있다고 오해를 하면 안된다. ^__^

 

 20여분 물놀이를 즐기고 다시 하산을 시작한다.

 

 일부는 발 젖어 가며 즐거운 계곡 트레킹을 선택한다.

 

 수영하기 딱 좋을 정도로 물이 고여있는 계곡길 에서..

누가 물만난 고기처럼 물속에서 나올줄 모르고 유영을 즐겼는지는 밝힐수 없다.

 

수통폭포 - 때마침 많은 수량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도덕봉에서 오다보면 항상 금수봉을 올라서 지나갔기 때문에 계곡으로 하산을 하더라도 성북동 삼거리에서 내려왔던지라

이쪽으로의 하산은 이번에 처음이었는데 너무 아름답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온누리형님이 손각대와 필터를 이용하여 찍은 멋진 모습

 

수통골 하산후 준비해간 옷으로 갈아입고 개운한 기분으로

유명한 까치식당에서 동동주 & 보리밥과 수제비로 늦은 점심과 뒤풀이를 하며 산행을 마감하였다.

 

수통골에 오늘처럼 물이 많은것은 처음이었다. 수통골이 이름값을 했다고 해야 할까...

가슴속 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바람과 시원한 계곡물은 오늘 산행을 즐겁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물론 함께한 멋진 분들이 있어 더욱 즐거웠음은 말할 나위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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