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황금산

 

 

                 어느때 : 2009년 6월 27일 토요일

                 어디로 :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황금산

                     날씨는 : 맑음

                 누구와 : 여행과 산행 회원님들, 총34명

                 코스는 독곶수산-황금산사-헬기장-보초전망대-해안절벽트레킹-해식창문-해식동굴-코끼리바위-해안초소

                 시간은 : 약 5시간

 

 

                     작게 모여서 승용차로 다녀오려고 시작했던 조용한 토요산행이, 참가 인원이 많아 지면서 대형 버스를 타고 다녀오게 되었다.

                     주관 하신 구름형님은 복잡 해졌겠지만, 많은 인원이 참가한 덕분에 보다 편하게 다녀올수 있었고, 보다 즐거운 산행을 할수 있었던것

                     같다.

 

                     대호방조제를 넘어 달려간 가로림만의 끝동네 독곶리. 공장 굴뚝 저편으로 초록이 짙게 우거진 야트막한 산이 솟았다. 해발 130m.

                     산이라 부르기엔 너무 낮은 높이지만 바다 옆에서 솟은 탓에 멀리서도 보일 만큼 산의 윤곽이 뚜렷하다. 이 산을 기준으로 한쪽은 청정의

                     가로림만 갯벌이고, 다른 쪽은 수많은 굴뚝이 우뚝 솟은 공업단지다. 황금산은 계절에 따라 지천으로 야생화를 꽃피우는 자연의 보고라고

                     한다. 낮지만 우거진 숲속에는 고라니도 꽤 서식한다고...

 

 

                     지난주 시간에 쫒겨 힘들게 다녀왔던 설악산 서북능선에 이어 이번주에는 목적지가 '고작' 130m 의 황금산과 해안 트레킹 이라고 하니

                     출발전에는 솔직히 룰루랄라 편안한 관광 모드를 기대했었다. 130m 라고 한다면 뒷동산보다 낮은 높이이고 해얀 트레킹이라는 것은

                     바닷바람을 쐬면서 가볍게 소라, 고동이나 따고 발은 편하고 눈은 즐거운 그런 편하고 쉬운 토요일 하루를 생각했었는데...

                     이날 하루 일정은 만만치 않았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여산 회원님들과 헤어진후....대천으로 가는 긴 여정과 함께...

 

                     코스는 일단 산정에 오르는 것으로 시작을 하는데, 멋진 바다조망을 기대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간 정상엔 제사를 지내는 조그만

                     사당이 하나 (황금산사) 있을뿐 기대했던 조망은 전혀 없어 올라온 일행들이 모두 투덜거린다. 썰물때를 맞춰서 오느라 늦은 출발을

                     한지라, 정상에 올라선후 내려가는 능선길 넓다란 곳에 모두가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후에 천천히 북쪽끝 해안 트레킹 코스의

                     시작점으로 이동을 한다. 정상을 오르고 나서 해안가로 내려왔으니, 오늘 산행은 여기서 끝이나고, 가볍게 해안가 한바퀴 돌면 끝

                     이겠구나 라고 생각들을 하고 있었는데, 잠시후에 그건 큰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정작 본격적인 황금산 산행은 산꼭대기가 아닌...산을 다 내려와서 북쪽끝 해안가에서 시작이 되는 것 이다.

 

황금산 지도

 

이곳 주민에 의하면 20여년 전 석유화학공장이 들어오기 전에 황금산 주위 해안에는 온통 황금빛 모래로 가득했다고 한다. 

 

황금산 입구에 표지판에 정상에 있는 [황금산사(黃金山祠)]의 유래란 글귀가 있다.

 

이 황금산에는 옛날부터 산신령과 임경업 장군의 초상화를 모신 조그마한 당집이 있어 인근 주민들이나 어업을 하는 사람,

배를 부리는 사람, 채약을 하는 사람과 소풍객들이풍년이나 풍어 또는 안전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고 치성을 드려왔다.
산신령은 산하를 지켜주시는 신으로, 임 장군은 바다 한가운데서 생수를 구하거나 가시나무로 조기 때를 잡아 군사들의

기갈을 면하게 하는 등 초능력을 지녔던 애국적인 명장이었지만,억울하게 죽음을 당하였기에 사후에는 영웅 신으로 모시게

되었으며 황금바다와 멀지않은 연평바다 사이를 오가는 조기 떼를 놓치지 않으려고임 장군을 모신 연평도의 충렬사에 대립하여

이곳에 모셨던 것으로서1996년에 서산 시에서 복원하여 황금산사라 이름 짓고 매년 봄철에 제향을 지내고 있다.

 

황금산의 전설

 

4백여년 전에 이곳 황금산 앞바다는 많은 물고기들이 살아 이곳 어부들은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황금산 앞 갯골을 사이에 두고 있는 자각산 아래 박(朴)씨라는 활량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고기잡이 보다 무예를 닦는 사람으로

특히, 활을 잘 쏴 인근에서 명궁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 어느날 박씨는 다른 날과 같이 활쏘기와 담력 기르기 등 무예를 닦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박씨는 잠시 쉬는 동안 마당바위에서 잠이 들어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황룡이 나타나 뿌연 연기를 뿜으며

말하기를「나는 이 황금산 앞바다를 지키는 용신으로 이곳의 어부들이 지내는 고사밥을 받아먹고 살고 있노라 그런데

연평도에 살고 있는 청룡이 황금산 조기 떼를 몰고 가려고 해 며칠째 황금산 앞바다 상공에서 싸움을 하고 있는데

나 혼자의 힘으로는 청룡을 이기기 어려우니 다음날 새벽에 청룡을 이곳 마당바위 상공으로 유인해 올 테니

너의 활 솜씨로 청룡을 쏴 죽여달라, 화살시위를 당길 때 반드시 자기(황룡)의 눈을 보고 명중시키면 청룡이 죽을 것이니

꼭 약속을 지켜라」고 말한 후 사라졌다.  다음날 새벽 마당바위 상공에서 황룡과 청룡이 싸움을 하는데 박활량은

재빨리 활에 화살을 끼고 황룡과의 약속데로 황룡의 눈을 보고 시위를 당길려고 하는 순간  

자신의 활 솜씨가 너무 뛰어나 꼭 황룡이 화살을 맞을것 같아 황룡과의 약속을 어기고

그만 청룡의 눈을 향해 시위를 당겼다.. 그러나 그순간 청룡의 몸을 뒤트는 황룡과 청룡의 위치가 바뀌었고

화살은 황룡의 눈에 꽂혀 황룡이 우뢰와 같은 비명을 지르며 물 속으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그날밤 황룡이 피를 흘리며 나타나「모든 것은 하늘의 뜻이다. 황금산 바다 반대 편에 있는 연평도 바다와 연결되어 있는

큰 동굴을 통해 이제 청룡이 황금산 조기 떼를 연평도 앞 바다로 모두 몰고 가서 이곳 어민들의 생활이 빈곤하게 될 것이다」

라고 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등산로 초입의 나무계단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오름길은 완만하다.

 

황금산 정상

 

돌탑 뒤로 풍어제를 지내는 황금산사 라는 열쇠로 문이 잠긴 조그만 사당이 있는데 그외조망은 전혀 없다.

별볼일 없다고 사진을 안찍었다가 후회하였는데, 동행한 온누리님이 멋지게 담아 주셔서 퍼왔다.

 

 썰물때에 맞춰 오다보니, 벌써 점심 시간이 다 되었다.

정상을 다녀와 섬의 북쪽으로 가는 능선의 넓은터에서 모여 식사를 했다.

 

공장이 보이는 헬기장에서

 

 헬기장에서 보이는 조망 대산석유화학 단지가 보이는데 시야 트임이 없어 조망은 시원치 못하다.

 

 하산 전 참호에서 바라본 멋진 작은섬의 전망

 

위의 섬을 위성촬영한 모습이다.

 

 

황금산 북쪽 해변으로 하산길의 위험한 쇠조각

계단을 만드느라고 사용된 철편 같은데, 지금은 계단의 모습이 거의 없어지고 사진과 같은 쇠조각들만 남아있다.

내리막길이 잔돌로 인해 미끄러져 넘어지기 쉬운데 깊히 박혀있는 쇠조각이 아주 위험해 보인다.

실수로 쇠조각 위에 엉덩방아를 찧게되면 옷이 찢어지는건 물론이요 엉덩이에 큰 부상을 당할수 있기 때문이다.

등산로를 관리하는 기관에서는 서둘러 제거를 해서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게 좋을것 같다.

 

 해변에 도착 - 이제 산행은 끝일까?

 

 

 다들 바위에 붙은 고동을 따고 있는데, 모든 바위에는 각종 조개류가 달라 붙어 있어

맨손으로 잡는것은 아프기도 하고 위험하니 여름용 반 장갑이 아닌 긴장갑이 꼭 필요하다.

일행중 한분이 조개를 따다 손가락을 베어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

 

 고동을 따면서 해변 트레킹을 시작한다.

 

 

해변은 지형은 주상절리의 절벽해안 으로 추락한 주상절리 암벽의 파편으로 돌무더기가 많다.

주상절리의 절벽이 해안으로 장대하게 치솟았고 그 절벽은 멋진 소나무로 장식된 모습이다.

 

 

 언젠가는 떨어져 내릴것 같은 큰 바위

 

 해안트레킹은 사진과 같은 바위들을 신경을 써서 조금스레 지나면서 기어 오르 내림을 반복 한다.

 

 바위에 조개가 덕지 덕지 붙어 있어서 미끄러짐은 적으나 맨손으로 잡으면 상당히 아프고 넘어지면 위험하니

장갑을 필히 착용하고 조심을 해야 한다.

 

첫번째 알바구간 

코스를 알고 있는 분들이 뒤에 쳐지는 와중에 선두가 직진을 하다가 절벽을 기어 올라 코스를 알고 있는 분을 기다린다.

결국 길이 없어 이곳을 넘어가는 곳이 아니라 다시 산으로 올라야 해서 이 두분이 다시 내려와야 했는데

사진으로 보이는것 보다 상당히 가파르고 내려오기 위험한 곳이다.

 

 두번째 알바 구간

선두 두어명이 가파른 길을 올라가서 길을 찾고 있는데, 결국 해변으로 내려서는 길이 없어서

일행들은 한참을 기다리다 어쩔수 없이 뒤돌아 갔다.

이미 올라선 선두는 능선을 타고올라,  돌아간 후미와 능선에서 만나게 되었다.

 

 두번째 알바 장소에서 조금 돌아오니, 원래 올랐어야 할 산길이 나타났다.

지난번에 다녀오신 구름님이나 신지님도 이길을 못보고 지나쳐 가는 바람에 헤매게 되었다.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매우 가파르고 오르면서 발에 채인 낙석이 계속 떨어져서

한사람씩 기다렸다가 충분한 거리를 두고 올라가야 한다.

 

 심한 경사길을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한다. 

 

 오르막 후에는 내리막이...

다시 해변으로 가야 한다.

 

 산을 다 내려왔다가, 다시 오른다는 것은 언제나 쉬운일이 아니다.

해안길이 절벽에 막혀 가파른 오름길로 우회해서 돌아와

다시 해변으로 내려온 일행들

 

위 사진처럼 해안길이 절벽으로 막혀 있어서 능선을 돌아오게 된것 이다. 

 

내려와서 쉬나보다 했는데, 다시 절벽을 기어 오른다.

이곳도 아래에서 절벽으로 올라서는 길이 쉽지가 않다.

여자분들은 오르기도 힘들뿐더러, 팔이 긁혀서 상처를 입을수 있으니 일행의 도움을 얻어서 진행을 해야 한다.

 

 

 

절벽을 올라서 다시 내려온후

 

 바로 다시 올라간다.

 

이런 위험한 구간을 지날때는....

항상 안전이 최우선이다.

조그만 실수가 대형사고를 일으킬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행동이나

분위기에 휩쓸려 우회로를 놔두고 안전 확보가 확실하게 안된 위험한 코스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

 

 

 절벽에 올라서니 해안 비경이 멋진 모습으로 보답을 해준다.

 

 선두는 벌써 하산을 해서 내려간 그 사이에도 힘이 남는 분들은 어디든 기어 오른다.

 

 

 절벽을 내려와 주상절리 바위 파편을 조심스레 지나간다. 

 

 또 다시 만난 멋진 비경

코끼리 바위와 그 앞의 작은 돌산(촛대바위)이 우리를 기다린다.

 

역시 기운이 남는 일행분들은 여기도 기어 오른다. ^^

 

 

 코끼리 바위를 배경으로 한컷

 

 코끼리 바위를 지나가고

 

 코끼리 바위를 지나쳐 뒷 모습

낚시 하는 분들이 많이 보인다.

이구간 양쪽으로 절벽길이라 아마도 이분들은 배를 타고 이쪽으로 왔을것이다.

 

 

 오른쪽 해안길로 돌아올수 있는데...

길이 없는줄 알고 몇분은 사진에 보이는 이곳을 넘어 오신다.

 

또 다시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다.

 

 경사가 매우 가파르다

 

지나온길

 

그리고 가야할 길

 

 

다시 밧줄을 잡고 가파른 길을 내려간다.

 

 

 또 다시 눈앞에 펼쳐진 멋진 모습

 

 

 해식창문(?)

 

 군부대를 지나니 아침에 출발을 했던 그곳으로 다시 돌아온다.

 

 회를 먹기 위해 삼길포구로 이동하였다.

여기 배에서 회를 직접 썰어서 저렴하게 판다.

 

 

 

 

삼길포 포구

 

서산에서 대산을 지나서 당진으로 가는 길중 대산읍소재지를 지나 38호선 국도를 따라가다보면

15분 정도 후에 대호방조제가 나오는데 대호방조제가 시작되는 곳 옆에 위치하고 있다.

삼길포는 당진소속으로 되어 있는 소난지도와, 대난지도를 관광 할 수 있는 유람선이 운영되고 있으며

각종 신선한 회를 저렴한 가격이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낚시를 좋아 하는 사람이라면, 삼길포에서의 손맛을 모를리 없을 것이다.

이곳에서는 주로 우럭과, 놀래미가 여러 조사님들의 손맛을 즐기게 해주고 있다.

삼길포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어 관광특구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유리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주변의 많은 볼거리가 있으며, 자연경관 또한 뛰어나다.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삼길포에 대해 모르고 있기에 사람들이 그리 많이 찾고 있지는 않지만, 삼길포를 한 번 가본 사람은 다시한번 찾게 되는 그런 곳이다.

삼길포를 다시 찾게 되는 이유는 신선한 회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고, 소난지도와 대난지도의 그림같은 풍경을 유람선을 타고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구 해안 바닥에 앉아 배에서 떠온 회를 먹을수 있다. 

 

 이 많은 인원이 저렴한 가격에 자연산 회를 푸짐하게 먹을수 있었다.

 

 

 이렇게 33명의 멋진 분들과 함께한 즐거운 황금산 산행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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