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석봉의 고사목들

 

하늘을 볼수 없었던 빽빽한 숲이

어리석은 인간에 의해 불타버린 참혹한 현장..

화상과도 같이 쉽게 아물어 지지가 않는다.

 

또다시

인간은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하려 하는가

우리나라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에만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 4개 자치단체가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 산청군도 중산리에서 우매한 인간이 남긴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이곳 제석봉까지 케이블카 코스를 확정했다고 한다.

 

지나온길 - 연하봉과 촛대봉

 

 

 

천왕봉

 

망바위에서의 불평을 하늘이 들었음인가..

조금전 까지도 안개속에 숨어있던 천왕봉과 제석봉이 해가 뜨면서 거짖말 같이 밝아 졌다.

안개인지 구름인지는 따뜻한 햇빛에 녹아 버리고...

 

지쳤음인가...

제석봉에서 올려다본 천왕봉이 유난히도 높게만 보인다.

 

제석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중산리 계곡

 

 

 

통천문

 

통천문 앞 무명봉

 

 

드디어...

 

 

천왕봉 도착을 했다.

 

 

중봉, 하봉 능선길은 다음을 기약하고

 

 

중산리 방향

 

중산리로 올라올때 느끼지 못했던 가파름

마지막 내리막길은 미끄러운 바위와 함께 힘들고 긴 ~ 하산길로

지친 등산객들의 마지막 기운을 빼앗아 간다.

 

바위틈에서 시원하게 나오는 우리나라 최고높은 샘터인 천왕샘에서 한모금 축이고..

 

개선문도 뒤돌아 본다.

 

가파른길을 한시간여 내려오면 법계사에 도착한다.

 

로타리 대피소

 

 

겨울에 이곳을 오르며 하얗게 눈이 엎힌 아득한 천왕봉을 찍었던 곳에서 다시한번 푸르른 천왕봉을..

 

망바위

 

출렁다리를 지나는 띠기님

 

출렁다리 앞 계곡의 차가운 물에 불타오르는 뜨거운 발을 담근다.

발을 담글때 지지직 ~ 불꺼지는 소리가 나는듯 하다.

양말도 갈아신고 나니 훨씬 좋아진 하산길... 

 

칼바위 - 정말 칼처럼 생겼네요.

 

중산리 지리산 국립공원 안내소에 도착하여 산행이 끝난듯 한데... 15시간 10분

아직 끝이 아니다.

 

중산리를 지나 대형버스 주차장 까지 다시 1.7km ...

터벅 터벅 다시 30분을 걸어서 18시50분 대형 주차장에 도착

사진 250장을 남긴...

왕초보의 꿈같은 지리무박 종주 산행을 마감한다.

 

몸은 피곤하지만

하루를 가지고 할수 있는일 가운데 가장 멋지고 즐거운 일을 한것 같아 기분이 말할수 없이 좋다.

아마 몇일간은

힘들게 내려온 중산리를 쳐다 보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푹 쉬고 나면 다시 지리의 계곡과 능선이 그리워 질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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