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9년 5월 30일 토요일

     코스 청학동-삼신봉-내삼신봉-쇠통바위-상불재-불일폭포-봉명산방-쌍계사

     거리 : 약 12km

     시간 : 6시간40분

 

      부분과 전체...

      오래전에 읽었던 독일의 유명한 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의 저서의 이름이기도 하다.

      물리학에서, 언어학에서, 종교와 철학에서 부분과 전체라는 명제는 다양한 각도의 사상을 내포하고 있지만 그런 복잡한 철학적인

      고찰을 떠나서 일상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부분과 전체에 대하여 생각을 해보게 된다.

 

      지난주 무박으로 지리산 종주를 하면서, 마치 지리산 전체 지도를 꺼내놓고 전체를 대충 슬쩍 훑어 보듯한 산행을 하였는데 

      이는 나무를 그리는 그림으로 비교하자면 큰 줄기를 그려논 셈이니 다음에 필요한것은 굵은 가지를 그리는 일이 될것이고

      나무에 이파리를 그려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듯 지리 라는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나중에 시간과 기회가 허용하는 한도에서

      이 능선, 저 골짜기를 찾아 다녀야 하겠지만, 아직 주 등산로인 굵은 가지들도 그려넣지 못한 입장에서 그것은 평생의 시간을

      두고 해야할 긴 작업이요 여정이 아닌가 싶다.

 

      전체와 부분 이라는 말은 전체가 부분이 되고, 부분이 전체가 된다는 쉽지 않은 말이기도 하지만, 이처럼 말그대로의 의미로 일상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것들에 대비해 볼수도 있을것 같다. 부분에 대해 깊이있게 알기전에 부분이 속한 전체를 조망해 보고 부분의 입장

      에서 전체를 그리고 전체의 입장에서 부분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여하튼...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의 장엄함을 한눈에 감상할수 있는 최적의 포인트 이자 지리산의 전망대 라고 불리우는

      삼신봉으로의  산행 안내는 피할수 없는 치명적인 유혹이 되어 다음날 있을 거림~세석~백무동 산행의 고단함 '따위'는 잊어 버리고

      연일 지리산행을 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지난번 쌍계사 여행때 화개천이 흐르는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향하는 진입로 계곡의 아름다움이 잊혀지지 않는 가운데, 이번

      산행의 종착지가 쌍계사 이고 보면 애초부터 이번 산행을 거부한다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었을 것 이다. 덤으로 쌍계사로 내려오는

      계곡에 지리10경중의 하나인 불일폭포 까지 있으니, 이번 산행은 코스안내 지도만 슬쩍 봐도 충분히 매력이 있고도 남는 것 같다.

 

      지리산행을 꼭 같이 하고 싶었던 후배 명생이가 전날 계룡산에서 비박을 한 가운데도 피곤한 기색 없이 동행을 하였고,  지리산의 매력

      에 빠져 기꺼이 참가 댓글을 올린 여우비님과의 동반 산행은 삼신봉의 멋진 조망과 함께 잊을수 없는 또 하나의 추억이지 않을까 싶다.

 

      내일 거림 ~ 백무동 코스를 타게되는 동호회 회원중 한분만 이라도 오늘 같이 산행을 했다면 아마도  쌍계사에서 다시 대전으로

      돌아가서 다시 오는것 보다는 여차저차 해서라도 다음날 산행의 들머리가 될 거림 으로 이동해서 지리산 자락 거림의 계곡에서 민박을

      해볼수도 있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된점이 약간 아쉽기도 하다.

 

 

삼신봉에서 상불재 까지는 지리산 남부 능선의 일부분에 해당이 된다.

 

청학동에서 출발전에 약수-여우비-명생이 오늘 동행 세사람 한컷 ~

 

지리산을 잘 알고 있는 명생이

오늘 하산길에 동행한 산꾼들로 부터 '보람' 이라는 별호를 얻었다.

 

청학동을 출발하여 땀이 날듯 하니 약수터가 나온다

오늘 산행 코스의 처음이자 마지막 약수라고 하니 수통을 열어 한모금씩 마시고 물을 채운다.

 

삼신봉은 세 봉우리로 구성되어 있다.

외삼신봉-삼신봉-내삼신봉

 

외삼신봉은 오늘 산행구간이 아니어서 눈으로 구경만 했다.

주봉이 삼신봉 인듯 한데, 높기는 내 삼신봉이 삼신정상 으로 가장 높다.

 

삼신봉 정상 모습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의 주능선이 한눈에 다 들어오는 곳으로

지리산 전망대 라는 이름으로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사방으로 조망이 더할나위 없이 시원하고 좋다.

 

오늘 산행구간이 아니어서 눈으로만 확인한 외삼신봉

 

앞으로 가야할 내 삼신봉과 쌍계사로 향하는 지리산 남부능선의 끝자락

 

서있는 삼신봉 봉우리에서 이어지는 앞 봉우리 뒤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바로 지리산 남부능선인 삼신능선 이다.

남부능선이 맞닿아 있는 곳이 바로 사진 정면에 횡으로 쭉 뻗은 지리산 주 능선 이다.

주능선 맨 우측 제일 높은 봉우리가 천왕봉 이며 그 왼쪽 중간쯤에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가 촛대봉이다.

노고단부터 천왕봉 까지 그리고 그 양쪽 멀리 까지 한눈에 모두 조망이 되는데 24mm 와이드 렌즈로도 한컷에 잘 담기지 않아 아쉽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오늘처럼 청학동에서

올라 삼신봉-음양수-세석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을 충분히 즐긴후에

세석산장에서 1박을 하고

연하봉 신선경을 거닐다가 장터목에서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이름하여 가칭 남북'청백종주' 산행을 해보고 싶다.

 

천왕봉과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태극종주 능선길

그 너머로 바다까지 보인다.

그럼 저 아래가 거림인가...

 

남부능선 왼쪽 사면의 계곡

지도를 보니 대성골과 쌍계사 계곡 사이의 단천골 이다

 

남부능선 앞 봉우리와 멀리 주능선을 배경으로

 

오늘 산행 기점인 청학동

 

삼신봉을 오르는 일행들

 

 

청학동에서 삼신봉 까지는 1시간 정도 오름으로

지리산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봉우리가

오르기에는 제일 쉽고 짧은것 같다.

 

내 삼신봉 가는 길에

 

 

내삼신봉 에서의 조망 - 영신봉에서 뻗어내린 남부능선이 힘차다

 

삼신봉 에서 약간 왼쪽으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삼신봉보다 오히려 남부능선 조망을 하기 쉬운 내 삼신봉

삼신봉에서는 앞 봉우리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남부능선이 시원하게 보인다.

쌍계사에서 출발하여 남부능선을 타고 세석을 거쳐 백무동으로 가는길을 이날 산행대장님은

남북종주 라고 하시면서 '쌍백종주' 라고 하신다.

 

하지만 쌍계사 에서 삼신봉 까지 너무나 지루한 코스 이다보니

그냥 청학동에서 삼신봉으로 올라서 남부 능선을 타고 세석을 넘어가는

'청백종주' 가 이름으로는 더 근사해 보인다.

사실 코스도 더 좋아 보이기도 하고...

 

남부능선 왼쪽 사면뒤로 보이는 주능선의 노고단과 반야봉

저 멀리 희미하게 의신 마을이 보인다

 

지나온 삼신봉과 이어지는 남부능선길

 

내 삼신봉 정상 모습

 

내삼신봉을 오르는 일행들

 

내삼신봉 이자 삼신정상

 

최고봉이니 만큼 남은것은 내려가는 길만 남은줄 알고 이곳 정상에서 백만불짜리 조망과 함께 편하게 점심식사를 했다.

하지만 여기부터 쌍계사 까지는..

오르고...내리고...를 반복하는 지루한 하산길...

 

쌍계사로 가면서...

 

명생이에게 : 이길은 조망도 없고 꽤 지루한것 같다.

명생이 : 형... 지리산은 어디고 다 그래...

 

 

임진왜란 당시 송모라는 선비가 피난을 하여 숙식을 했다고 해서 송정굴이라 이름 붙혀진 곳에서 명생이

 

 

쌍계사에서 삼신봉 까지는 9km

중간에 불일폭포를 들리면 0.6km 추가

삼신봉에서 능선타고 세석까지는 7.5km

 

다음에는 삼신봉에서 능선을 타고 세석으로 가고 싶다.

 

쇠통바위

여기서 쇠통이란 자물통을 말하는 것 이다.

 

청학동

 

 

삼신봉에서 지나온 남부능선길

 

쌍계사 계곡의 능선

 

쌍계사로 가는 계곡

 

상불재에서 왼쪽으로 가면 다시 청학동 이다.

상불재에서 쌍계사 가는길은 지~리 하고 너덜길이 자주 있는 피곤한 길 이다.

 

 

내려가는 길에 불일폭포 이정표를 지나치며

진행방향 에서는 쌍계사 이정표만 보이기 때문에 폭포를 모르고 지나칠수도 있다.

왕복 0.6km 를 다녀와야 불일 폭포를 볼수가 있다.

 

불일폭포의 계곡 - 깊은 계곡을 내려가야 폭포를 볼수 있다.

 

보조국사 지눌이 수도를 했다는 불일암

요사채와 대웅전 2동의 건물로 이루어진 불일암이 불일폭포 바로 위에 있다.

불일암 뒷길로 해서 불일폭포 위로 올라가는 샛길이 있다.

 

 

지리10경중의 하나이자 설악산 대승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2대 폭포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불일폭포

착한 사람만 보이는 무지개가 살짝 걸쳐 있다.

 

높이 60m, 너비 3m. 지리산국립공원 내의 청학봉과 백학봉 사이 쌍계사 계곡에 위치하며,

쌍계사 북쪽 불일평전(佛日平田)에서 약 4㎞ 떨어진 곳에 있다.

이곳의 물은 쌍계사 계곡을 지나 화개천으로 흘러든다.


 불일폭포는 고려 희종 때
(1205년경) 지눌 보조국사께서 폭포 옆에서 수도하셨는데

국사께서 입적하신 후 희종은
국사의 시호를 불일보조라 내린데서 유래 했다고 한다.

 

 

봉명산방의 꽃들

꽃이름 듣고 잊어 버리는 데는 소질이 있다 ㅡ,.ㅡ;;

 

 

 

 

봉명산방 약수터

 

우리끼리 였으면 봉명산방에서 동동주 한사발 들이키고 내려갔을텐데

안내산악회 버스가 기다리니 어쩔수 없이 약수 한잔에 꽃들만 보고 내려간다.

 

 

작은연꽃을 크게 찍어 보고...

 

쌍계사 경내

 

대웅전 앞 거북이 약수

 

쌍계사 구층석탑

 

쌍계사를 나서며

.

.

버스에 도착하여

가벼운 뒤풀이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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