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때 : 2009년 5월 31일 일요일

      어디로 : 지리산

      누구와 : 여행과산행 회원님들 30명

     코스는 거림-세석-촛대봉-한신계곡-백무동

     거리는 : 약 14km

     시간은 : 7시간

 

      전날에 이어 주말을 이용하여 연속으로 지리에 들게되었다. 

 

      산악회의 특별산행으로 계획된 거림~백무동 코스는 다들 쉬운 코스라고 하지만 이날 처음 산행에 참가한 분들의 의견을 빌어 보면 

      그렇게 쉬운 초보용 코스는 아니라고들 한다. 특히 가파른 한신계곡으로의 하산길은... 

 

      어쨌든 산행 초보인 나는 당연히 아직 가보지 못한 코스이거니와 지난번 종주할때 안개 가득한 날에 세석을 지나 촛대봉을

      넘어간바, 다시금 화창한 날에 아름다운 세석의 평전과 촛대봉의 시원한 조망을 감상하고 싶었고, 험준한 한신계곡의 수려한

      폭포들과 계곡의 아름다움을 구경하고 싶었지만, 무엇보다고 이번 산행의 가장 큰 의의는 아름다운 지리산을 멋진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 이다.

 

      같이 있어 기쁘고, 같이 산행을 하게 되어 더더욱 즐거운 사람들과 함께 산행하는 것 보다 더 근사한 산행목적이 또 있을까?

 

 

 

 

거림계곡은 어제 보았던 지리산 남부 능선의 오른쪽 사면 아래의 계곡길 이다.

 

거림에서 출발

 

조금 걸어가니 본격적인 산행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오고

 

거림 매표소를 지난다.

 

거림골을 따라 세석으로 가는길

 

거림골 계곡

물소리가 시원하니 좋았는데 등산로에 사진을 찍을만한 적절한 포인트가 없었다.

멋진 계곡 사진을 담으려면 등산로를 벗어나 계곡 밑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하산도 아니고 바쁜 오름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사진 한장을 위해서

힘들게 계곡 밑으로 내려가는 여유를 기대할수가 없는것 같다.

그나마 계곡이 가까이 조망되는 곳에서 한컷...

그다지 수량이 많거나 멋진곳이 아니라는게...

 

 

지리산은 골이 깊어서 능선에 오르는데 6km는 보통이다.

어제 삼신봉 오름길이 1시간 인것이 어쩌면 신기한 일이다.

 

 

세석에서 삼신봉으로 뻗은 남부능선을 조망할수 있는 지점에서..

 

뻗어내려가는 남부능선과 맞닿은 사진 중앙 좌측 살짝 들어간곳을 기준으로 좌측은 외삼신봉 그리고

우측이 어제 오른 삼신봉과 쌍계사 방면의 남부능선 끝부분 이다.

 

 

세석평전 직전에 대성리 의신에서 올라오는 갈림길과 만나게 되고

 

조금만 더 이런 연녹색 터널을 걸어 지나면

점차 나무 키가 작아 지면서

 

 

세석평원이 펼쳐진다

 

 

 지난주 종주 할때는 왼쪽 영신봉 방향에서 내려와 오늘쪽 촛대봉 방향으로 대피소를 가로질러 지나갔었다.

바로 우측위 사람들 모인데가 세석의 샘터이다.

 

 

오늘 진행 방향은 직진해서 가는 백무동 방향 이다.

하지만 지난주에는 날씨 관계로 조망이 시원치 않아서

오늘같이 쾌청한 날씨에 조망을 하기 위해 촛대봉으로 달려 올라 간다.

 

 

 

촛대봉에 오르며 바라본 세석평전과 대피소

 

 

금방 뛰어 다다를것 같은 촛대봉의 오름길은 완만하지만 길이는 왕복으로 1.4km 나 된다.

 

촛대봉 정상 표지목 뒤로 천왕봉이 선명하게 보인다.

 

촛대봉 정상 모습

 

 연하봉의 선경과 천왕봉을 배경으로

 

마음 같아서는 연하선경을 거닐어 장터목에서 백무동으로 하산을 하고 싶은데

촛대봉도 들리지 않고 백무동으로 하산을 해버린 일부 선두그룹과의

차이가 많이 날것도 같고 ...

 

그리고 하동바위 하산길은 지난번에 겪었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한신계곡이 보고도 싶고

아름다운 연하선경은 다음에 거림 ~ 대원사 산행을 기약하며

뒤돌아 선다.

 

 

지난 종주때 구름에 가려 볼수 없었던 반야봉이 선명하게 보인다.

반야봉 좌측으로 살짝 뾰족한 봉우리가 노고단이다.

노고단에서 세석으로 이어지는 주 능선길

 

 

줌을 이용해 반야봉을 살짝 당겨 본다 

 

 

촛대봉 정상 - 지난번에 올랐던곳 옆의 다른 바위봉우리 이다.

정상 바로 아래는 봄날인데

정상은 바람이 무척 세게 분다.

 

 

 

한신계곡과 백무동

 

세석을 넘어 한신계곡으로 내려가기 전에 다시 바라본 촛대봉

 

 

가파름으로 유명한 한신계곡 하산길

 

 

 

 

폭포도 많고 물도 많다.

 

20초를 넘길수 없는 차가운 물에 발을 식히고..

뜨거운 발을 식히고 걷는 하산길은 너무 편하고 그만큼 속도가 붙는다.

다리아래  보이는 소도 수미터 깊이로 상당히 깊은데 한신계곡엔 이런곳이 많다.

 

가내소

실타래가 다 풀려도 끝을 알수 없고, 그 깊이를 알수 없다고 한다.

실제로 측정한 기록이 없는것 같다.

 

먼옛날 한 도인이 이곳에서 수행한 지 12년이 되던 어느날

마지막 수행으로 가내소 양쪽에 밧줄을 묶고 눈을 가린채 건너가고 있었다.

그러나 도중에 지리산 마고 할매의 셋째딸인 지리산녀가

심술을 부려 도인을 유혹하였고,

도인은 그만 유혹에 넘어가 물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도인은 "에이~ , 나의 도는 실패 했다. 나는 이만 가네."

하고 이곳을 떠났다 한다.

그래서 가내소라고 불리게 되었다 한다.

 

옛날엔 가뭄이 심하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군데 군데 수미터 깊이의 소도 많고 폭포도 많은 한신계곡

 

하산길 등산로는 출렁 다리를 통해 계곡을 건넜다가 다시 건너오기를 반복 한다.

 

 

반대편으로 가는 출렁다리

 

시원한 계곡 물소리 들으면서 하산을 하다 보면

 

오층폭포도 지나고

 

하동바위를 거쳐 터목으로 가는길과 한신계곡을 통해 세석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백무동 매표소에 이른다.

 

매표소를 지나 조금더 내려가면 예약된 식당이 나오고

한잔술에 피로를 풀고 지리를 추억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 지리에서 더욱 멋진 분들과 함께한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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