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코스 성삼재-노고단-임걸령-삼도봉-화개재-토끼봉-연하천대피소-형제봉-벽소령산장-선비샘-칠선봉-영신봉-세석산장-촛대봉-연하봉

                장터목산장-제석봉-천왕봉-법계사-망바위-칼바위-중산리-중산리 대형버스주차장

     거리 : 약 36km

     시간 : 15시간10분 + 30분 = 총 15시간40분

 

      구간별시간

 

      성삼재출발(3시10분) - 노고단산장(3시43분) - 노고단(3시54분) - 피아골삼거리(3시50분) - 임걸령(5시) - 노루목(5시30분) - 삼도봉(5시50분)

      화개재(6시20분) - 토끼봉(6시44분) - 연하천산장(7시38분) - 벽소령산장(9시17분) - 선비샘(10시20분) - 영신봉(12시6분) - 세석산장(12시20분)

      촛대봉(12시55분) - 연하봉(14시5분) - 장터목산장(14시20분) - 제석봉(14시55분) - 통천문(15시15분) - 천왕봉(15시30분) - 중산리(18시20분)

 

      산행 준비물 : 1. 식 사   : 수퍼에서 파는 야채죽1그릇 (성삼재에서 출발전 식사용), 김밥 2~3줄 (아침 & 점심용)

                          2. 물       : 물 0.5L + 빈병 0.5L (식수는 보충할곳이 많아서 처음부터 무겁게 가져갈 필요가 없었다.

                                         선비샘 까지 0.5 로 충분하고, 선비샘에서 준비한 빈병에 추가 보충 (날씨에 따라 사람에 따라 물 조절이 필요함)

                          3. 행동식 : 초코바 2개, 영양갱2개 (결국 초코바 1개 먹고 나머지 3개는 남겨왔다. 이것도 산장에서 구매 가능함으로

                                          처음부터 무겁게 많이 가져갈 필요가 없었다), 오이2개 (무거우니 1개만 가져가거나 초반에 해치우기를...)

                          4. 간  식  : 건포도, 육포, 사탕,,,(이온 음료와 백도 통조림은 산장에서 사먹었다), 기타 피로회복용 비상약(?)

                          5. 그리고 : 아스피린 (다리에 쥐가 날때 씹어서 먹으면 효과), 가벼운 프라스틱 사혈침(쥐가나면 부위에 ~)

                                          대일밴드 (물집이 생길수도 있다), 여분의 양말, 방풍자켓, 비옷, 여분 배터리 (카메라용)

                                          무릅보호대, 스틱

 

      지난번 계룡산 3사 4봉 종주에 힘을 얻어, 이번엔 소망하던 지리산 종주에 도전을 하게 되었다.

      올해는 어느산 보다도 지리와 설악에 자주 찾으려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직 비박을 할수 있는 장비 준비도 안되어 있고, 비박 경험도 없기에

      일단 주마간산 식으로 라도 지리산 전체를 훑어 본다는 생각을 하고 성삼재에서 중산리에 이르는 긴 구간을 무박 당일 종주를 하게 되었다.

      

      누구 말처럼 어느날 갑자기 기분이 이는대로 밤 기차를 타고 지리산에 든다고 하는데, 당일 산행의 무리함은 있겠지만, 안내산악회 버스를

      타고 진행하는 당일산행 만큼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효율적인 것은 없는것 같다. 다만, 쉬고 싶을때쉬고, 보고 싶은 만큼 보고, 걷고 싶을때

      걸을수 있는 느긋한 산행의 여유로움이 없다는 것이 불만이지만 모든 것을 한번에 만족 시킬수는 없는것 아니겠는가...

      어차피 살아갈 날도 많이 남았고, 산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니, 시간이 되는대로 장비가 준비 되는대로, 지리산 능선길과, 계곡길들을 보다

      여유롭게 다녀 볼수  있을것이라 생각을 해본다.

 

      오늘 산행은 지난번 종주 신청하려다가 움찔하고 계룡산 종주부터 가게했던 경고문구 '산행경력 최소 5년 이하 신청금지' 를  무시하고 가는지라

      약간 걱정도 되었지만, 코스를 들어서면 부상을 당하지 않는 이상 중도에 포기 하지는 않는다라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고, 또한

      유사시에 세석에서 거림으로 탈출할수 있는 비상 코스가 마련되어 있으니 큰 걱정은 되지 않았다.

 

      더욱이 이번 산행은 스스로에 대한 도전을 위해 종주산행 계획을 세웠던 띠기님과 동행을 하는 만큼 긴 시간 서로 우의도 다지며 힘이 되어 줄수

      있었던것 같다.

 

      지리...

      지리산...그리고 종주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산에 들기 전날에도 전혀 잠을 이룰수 없었고...

      지리산으로 가는 버스안에서도 잠을 자지 못하고 흥분과 기대감속에 찾은 지리산의 종주는

      이제 시작이다.

 

     

 

새벽 3시 5분 성삼재 입구

버스에서 내려 출발준비를 하고나니 택시들이 등산객들을 태우고 도착을 한다.

 

언젠가는 나도 이들처럼...

어느날 문득 미친듯이 지리의 품에 안기고 싶을땐

배낭하나 둘러메고 서대전역 으로 달려가, 구례행 기차를 타고 화엄사나 성삼재로

향할지도 모른다.

 

방풍 자켓은 이 사진 찍을때 까지만 입었다.

사진찍고 바로 벗어서 배낭에 넣고 반팔로 출발 ~

 

오전 3시 10분 - 성삼재 입구를 들어선다.

헤드램프가 필요한 2시간 동안의 야간산행 구간...

하지만 보문산이나 구봉산등 시내에서의 야간산행과는 기분 부터 다르다.

완만하고 부드러운 노고단 고개 오름길

누구도 서두르지 않는다.

 

코재에서 잠시 쉬며 정비 하시는 분들...

 

코재 표지목에서 띠기님

화엄사 ~ 대원사 (화대)종주 하시는 분들이 이 표지목 뒤로 올라 오신다.

 

아직까지 다들 서두르지도 않고, 가파른 지름길로 가지도 않고 큰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슬로우, 슬로우 ~

몸에 무리를 주는 급 출발을 자제 하는듯 하다.

어느덧 노고단 대피소

 

지난번엔 이 표지목 보고 한숨만 쉬었었는데...

이제 그때 보기만 하고 돌아섰던 지리산 주능선으로 들어선다.

 

노고단 정상 대신 비슷한 돌탑에서 사진 한장찍고 돼지령으로 가는 일행에 합류한다.

 

다들 헤드램프가 환해서 실제론 사진으로 보는것 만큼 어둡지 않다.

버스에서 내린 인원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도

같은 시간에 산에 오르다 보니 삼도봉 까지 가는 길은

좁은 등산로를 한줄로 걷다보니

영 속도가 나지 않는다.

뒤에 따라 오시는 분이 한소리 푸념을 하신다.

어이쿠...

날 새겠네. 

.

.

그렇지 않아도 한시간 후면 날이 샌다. ㅎㅎ

 

 

돼지령을 지나며~

 

 피아골로 내려가는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고

 

새벽 5시 - 임걸령에 도착

서서히 여명이 밝아 오지만, 하늘 가득한 구름으로 삼도봉 쯤에서 기대했던 오늘 일출 보기는 틀린것 같다.

임걸령 샘터는 천왕봉 방향으로 진행시 표지목 왼쪽밑에 있는데 여기 까지 오는데 물 한방울도

마시지 않은 관계로 샘터는 그냥 통과했다.

 

 임걸령에서 쉬면서 간식을 드시는 산님들

 

이제 날이 밝아오고 헤드핸턴이 필요 없어진다.

요즘 5시가 넘으면 바로 날이 훤해지는거 같다.

그래서 하절기에는 무박종주도 야간구간이 그만큼 짧아지기에 더 좋을것 같다.

오늘 야간으로 진행한 2시간 구간은 조만간 주간으로 진행을 할 생각이다.

 

노루목으로 가는길

 

노루목 사진도 동행한 띠기님이 모델이 되었다.

 

삼도봉 가는길에 멋진 조망터

주간산행도, 야간 산행도 아닌 이처럼 새벽 산행은 처음 인것 같다.

그만큼 산행 경력이 짧다는 것이고

1박 이상 산행을 해본적이 없다는 말일 것 이다.

아침의 푸르름과 신선함이 멋진 조망과 더불어 너무 좋다.

  

 

어둠속에 지나온 길이다.

멀리 보이는 높은 봉우리가 노고단

 

윗 사진에서 약간 왼쪽 방면 조망이다.

 

노고단에서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반야봉

날씨 관계로 산행내내 멋진 조망터에서 더이상 반야봉을 볼수가 없었다.

 

삼도봉에서

 

삼도봉(三道峯)은 해발 1,533m의 봉우리로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의 3개 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어 삼도봉으로 불리며, 날라리봉이라고 하기도 한다.
반야봉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 외소해 보이기도 하지만, 반야봉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 볼 수 있어 좋은 경관을 제공하고

동쪽으로 촛대봉에서 연하봉,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조망할 수 있으며, 동남쪽으로 남부능선을 조망할 수 있다.

 

 삼도봉 정상 모습

 

삼도봉을 지나니 비로소 등산로가 한가하다.

그동안 성삼재에서 여기 까지는 앞사람 꽁무니 쫒아서 줄맞춰서 오다시피 했는데

사진에 보이듯이, 많은 분들이 않아서 이른 아침 식사도 하시고

새벽 음주도 하시고 하면서 쉬고 계신다.

이곳을 지나니 버스 한차로 왔던 안내산악회 회원들을 볼수가 없다.

운영진의 부실한 준비로 배낭에 묶을 인식표도 없어서 더욱이

누가 누군지 알아 볼수가 없다.

 

 

삼도봉에서 보이는 조망들...

첫 주능선 산행이라 사진만 보니 어디가 어딘지...ㅎㅎ

 

 삼도봉에서 화개재로 내려가는 550 계단

후기로는 많이 읽었는데, 사진등 눈으로 보는것은 처음이다.

계단길이 녹색의 푸르름으로 예쁘기도 하지만

다른 분들을 위해서 특별히 사진을 준비 했다.

 

 

화개재에 도착

오전에 한동안 가랑비가 오락 가락 해서 사진찍기가 불편했고...

조금 내린 비로 너덜길 바위에 등산화 바닥의 흙이 물기와 함께 달라 붙어

너무 미끄러웠다.

혹시라도 발목이라도 삐끗하면 거기서 종주산행은 끝 아닌가...

조심하는 마음에 속도는 더디어만 간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텐트를 치고 비박도 많이 했다고 하는데...

나무로 만든 통로 안은 등산객들이 망가뜨린 자연을 복원중 이라서 들어갈수가 없다.

 

 
 
                      문효치 
 
화개재 위에 솟은 달은
혼자 보기로 했다.

초로의 내 가슴을
아직도 충분히 울렁거리게 하는
예쁜 여인 배시시 웃는 모습이어서

근택이도 남일이도
텐트 속으로 등밀어 들여보내고

숲속으로 데리고 들어가
혼자만 가만히 안아 보았다.

 

연하천 대피소가 4km 가량 남은 가운데, 토끼봉과 명선봉을 지나야 한다.

 

토끼봉 - 정상 표지석이 따로 못본것 같다.

가파르다고 하지만 안쉬고 단숨에 오르기에 충분한 구간이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아직까지는 두다리가 쌩쌩 하다는 소리다.

 

토끼봉을 지나 연하천 가는길은 쉽지 않은 너덜길 이다.

가랑비가 살살 내려서 바위가 미끄러운 데다, 산객들이 묻힌 미끄러운 흙이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바위 너덜길을 힘들게 한다.

정작 가파른 토끼봉 오름이 아닌 명선봉 지나서 연하천 가는 너덜길이 힘이 든다.

 

곰돌이 조심 플래카드가 많이 걸려 있다.

 

연하천 산장

산장 마당에 물이 콸콸 나오는 샘터가 있다.

지리산 대피소/산장 중에 급수 환경이 제일 좋은 곳이 아닐까 싶다.

 

성삼재 부터 벌써 13키로나 된다.

평소산행 코스 같으면 거의 산행을 마칠 시간인데....

우린 이제 몸좀 풀었다고 생각해야할 지점에 와있다.

 

 

지리산의 눈으로

지리산의 가슴으로

지리산의 가르침으로

.

연하천 산장 문옆에 걸려있는 문구

아직 저 문구를 깨닫고 실행 하기엔 어리석은것 같다.

 

 김밥 한줄로 아침을 대신하고

벽소령 까지 먼 길을 떠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