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9년 5월 17일 일요일

코스 효자2동-밤골 통제소-밤골계곡-숨은벽 능선-대동샘-숨은벽 정상-호랑이굴-백운대-위문-만경대 낭만길-노적봉 안부-용암문-북한산성 대피소-태고사-

         중흥사지-중성문-북한산성 계곡 탐방로-산성 탐방지원센터

거리 : 약 12km

시간 : 약 6시간

 

 

지난달 의상봉 능선 산행에 이어 이번엔 숨은벽을 구경할수 있는 멋진 코스로 북한산 산행이 준비 되어 있었는데, 지리산 일출 보기 만큼 힘이 드는가..

의상봉 때도 그러더니 이번 산행때도 북한산은 안개만 자욱하니, 멋진 조망은 감상할수가 없었다.

 

지난번 북한산과 황매산의 산행에서 강수확률 80% 상황에서 비가 안오는것을 즐거워 하며 산행을 하였는데, 이번엔 거꾸로 비가 안온다는 예보였는데

안개와 비로 고생을 한것을 보면, 참말로 우리나라 일기 예보의 정확성은 인정해 주어야 할것 같다.

 

더욱 얄궂은것은 힘들게 내려와서 뒤풀이를 하고나니 언제 그랬냐는듯, 안개가 모두 걷히고 청명한 북한산...

 

의상봉 능선과 마찬가지로, 이번 코스도 바위 구간이 많았는데, 짙은 안개와 비에 젖은 바위로 인해 발이 미끄러워 진행하는데 애로가 많았다.

특히 여자회원님들의 경우엔 무척 힘들었을 것 이라 생각이 된다. 백운대에 올라 안개속에 하산하는 길에는 트레이닝 복에 운동화 신고 올라온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학생들 때문에 정체가 심했는데, 죽죽 미끄러지는 운동화 때문에 순전히 쇠줄을 잡은 두팔의 힘에만 의지해서 내려

가야 하는데, 그것이 여학생들에게는 너무 버거워 보였다. 비가와서 바위가 미끄러울때에는 위험한 곳은 절대 피해야 하겠지만

밧줄이나 쇠줄이 있어 안전한 곳 이라 하더라도, 이번 경우를 보면 팔힘이 약한 여자들이 등산화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미끄러운 쇠줄을 장갑도

없이 잡고 올라가야 할 경우엔 절대로 산행이나 바위에 오르는 것을 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와중에 살짝 마른, 붙잡을곳 하나 없는 매끄럽고 가파른 바위 절벽을 릿지화에 의존해서 엉금엉금 수십미터 절벽을 타고 내려가는 분들을

보니 밧줄을 잡고 내려가면서 지켜보는 이들이 더욱더 아찔함에 안타까워 하고 그 무모한 용기에 한마디씩을 하지만, 그 맛에 산에 다니는 사람들

같으니 그런다고 들을것도 아닐것 이다.

 

 

 

 

산행을 함께한 여행과 산행 회원님들

 

밤골 계곡에서 여산 전 & 현 회장님들

 

 

밤골 계곡

 

비온뒤라 땅도 미끄럽고, 바위는 더욱 미끄럽고

 

조금씩 올라갈수록 안개가 짙어 진다.

결국 오늘도 지난달 의상봉 능선 산행과 같이 아무 조망을 하지 못할 것 인가?

 

이렇게 미끄러운 날은 무조건 안전이 최고다

 

북한산은 참 바위가 많은 산 이다

그런데 왜 이름에 '악' 자가 안붙었지?

바위와 '악' 자는 상관 관계가 없나보다.

 

조망이 좋은 곳에서 잠시 멈춘 선두 그룹

하지만 조망은 뿌연 안개가 전부 이다.

 

잠시 바람이 불어 안개가 겉히면서 살짝 산이 모습을 드러내자 모두들 카메라 셔터 누르기 바쁘다.

 

멋진 배경을 이렇듯 뿌연 안개가 대신 하고 있다

 

해골바위

 

일행들의 환호성과 함께 고개를 돌려보니

바람이 불어 안개를 걷어가며 조망이 살짝 드러난다

몇초간 이렇게 조망을 감질나게 제공하고는 다시 안개속으로 모든것을 감춰 버린다.

 

서울에 살면서 북한산을 자주 다니며 오늘 산행을 이끌어 주시는 비마님이

북한산에서 이렇게 안개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

왜 나는 올때마다 안개가...

 

 

 바람이 선심쓰듯 안개를 몰아 잠깐동안 우리에게 뭔가를 보여주면

일단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봐야 한다.

이 경치를 다시 보려면 기약없는 바람을 기다리고 있어야만 하기 때문에...

 

숨은벽 능선

릿지로 오른다고들 하는데, 전문 장비를 갖추고 올라야만 하는 아주 위험한 구간이다.

물론 봉우리 정상에는 국립공원 공단 직원들이 벌금 고지서를 가지고

대기 하고 있다.

이렇게 날궂은 날도 2명이나 나와 계셨다. ㅎㅎ

 

숨은벽 능선 앞의 출입제한 표지판을 사진으로 담아두고 우리는 우회를 한다.

 

대동샘에서 시원하게 한잔 마시고 ~

 

저 넘어는 호랑이굴을 통해 백운대로 가는 길 인데, 이곳도 통제 구간이다.

 

숨은벽 정상을 지나자 마자 우측의 백운대 절벽아래에서 사람들 소리가 난다.

호기심에 고개를 돌려보니 거의 직벽에 가까운 가파른 절벽을 오르려고 준비하는 분들이다.

어데 잡을곳이라도 있나? 하고...

가까이 가보니

절벽은 매끈매끈....잡을곳 하나 없다.

히야 ~ 이런곳을 도대체 어찌 올라간다는 거지...

등산 초보는 신기할 따름이다.

잠시 기다리며 지켜 본다.

 

드디어 고수분이 선등을 시작 하신다.

나같으면 죽었다 깨도 못오를 곳을 후등자를 위해 밧줄을 달고 올라가신다.

 

약간의 틈이 있는 곳은 잡는다고 하지만... 이구간을 지나

 

그위 매끈하고 더 가파른 각도의 구간은 어찌 올라간단 말인가

대충 올려다 봐도 수십미터...

끝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튼 대단한 분들이다.

 

우리는 이렇게 안전한 길로...튼튼한 쇠 동아줄 잡아가면서...

 

백운대 정상에 이르렀다.

사방은 온통 안개...

조망 제로

 

위험한 여우굴과 염초봉 코스를 통제하는 표지판

 

호랑이굴 방향도 이렇게 통제를 하고 있다

 

미끄러운 백운대 하산길을 피해 수십미터 절벽을 릿지화에 의존해서 맨손으로 내려오는 강심장님들...

비온뒤라 바위가 미끄러워 더욱 불안해 보인다.

 

백운대 하산길은 비로 인해 바위가 아주 미끄러운데...

고등학생들이 맨손에 운동화 신고 와서 내려가는데 아주 정체를 일으키고 있다.

백운대를 못보고 가는게 아쉽더라도

기본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비까지 내린다면

미끄러운 바윗 하산길이 얼마나 힘든지를 깨닫고

위문에서 돌아서야 할것만 같다.

 

위문을 지나 북한산 대피소를 향하여

 

약간의 경사에도 바윗길은 신발이 죽죽 미끄러진다.

쇠줄을 잡은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간다.

 

용암문을 지나

 

북한산 대피소에 도착해 보니, 안에는 이미 초만원 이다.

할수 없이 대피소 옆에서

나무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맞아가며 식사를 한다.

 

계곡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북한산성 계곡 하산길

 

 

비온뒤라 수량이 매우 풍부하다

 

내려갈수록 안개가 없어지고...

능선에서 멋진 조망을 담지 못한 카메라는

아쉬움에

계곡이라도 담아가려고 한다.

 

 

 

중성문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지난번에 올랐던 의상봉

 

뒷풀이를 하고 나오니

이럴수가

북한산 중턱부터 정상을 가득 메우던 안개가 모두 사라졌다.

더욱 아쉽다...

 

 

맑은 계곡물, 시원하게 족탕도 하고...

 

 

물 장난도 친다

 

결국은 알탕까지...

 

  

 

 

 주차장에 와서 바라본 북한산

산행 내내 우리를 괴롭혔던 안개도, 비도..

모두 사라지고

용용 죽겠지

약을 올리듯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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