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 신원사 ~ 관음봉 ~ 삼불봉 ~ 동학사 구간
신원사 하산길에 지나치며 스치듯 동행을 했던 아주머니와 두 딸을
신원사를 출발하여 오르는 길에 다시 만났다.
왜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냐고 하신다.
금용암
암자 옆엔 수려한 계곡이 흘러가고 있다.
암자 윗쪽 계곡엔 꽤 깊은 소(沼) 가 있다.
금용암이란 이름은 거기서 금색용이 나왔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큰 오름길...
1976년에 준공된 극락교를 지나고
신원사 계곡은 물이 많아 보인다.
고왕암
신원사에서 관음봉가는 오름길이 너무 힘이 든다.
갑사에서 연천봉 오름처럼 경사가 가파른것도 아니고
숨이 가쁜것도 아니고
걸음을 옮기는 다리에 힘이 빠진것도 아닌데
왜 자꾸 가다 서기를 반복 하려 하는지
맥주탓인지, 저질체력 탓인지
생각과는 달리 몸은 계속 쉬려고만 한다.
관음봉 오르면서
똥을 두번은 싼것 같다.
죽을똥, 살똥 ;;;
앗... 반가운 녀석(?)을 또 만났다.
아까 연천봉에서 신원사로 하산중하는 능선길 중간쯤에 불쑥 튀어나와 나를 놀래켰던 귀여운 흰색 말티즈 녀석과
녀석을 데리고 쉬엄쉬엄 산책하듯 산을 다니시는 주인 부부를
연천봉 고개를 오르며 다시 만났다.
두분도 나를 알아 보시고 왜 다시 오르냐고 물으신다.
잠시 서서 두분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말티즈 녀석은 등치는 작지만 산행 경력도 많고 산행을 아주 잘한다고 한다.
크기가 작아서 계단 오르는게 쉽지 않아 보이는데 잘도 다닌다.
아까 지나쳤던 연천봉 고개를 다시 만났다.
다시 관음봉 고개를 지나고
멋진 조망길이 시작이 된다.
관음봉 오르는 중에 전망이 좋은 바위에서 도를 닦는 두분을 보았다.
한분은 외국인인데 내가 가까이 가자 쑥스러운지 팔을 내린다.
내가 道는 뭔지 모르지만 두분 오늘 선탠은 확실하게 하실것 같다.
16시 25분 - 드디어 세번째 봉우리 관음봉 도착
1/2 식사를 하면서 13분간 휴식
관음봉에서 바라본 천황봉 능선
연천봉 쪽 봉우리들
삼불봉과 자연성릉
자연성릉으로 삼불봉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좀더 클로즈업 된 자연성릉
천황봉과 능선길
관음봉을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뒤를 돌아 보았다.
자연성릉을 진행하며 뒤돌아본 능선길
맨 오른쪽이 연천봉 그 앞이 문필봉 그뒤로 자연성릉과 이어진 봉우리가 관음봉
그 왼쪽으로는 천황봉으로 이어진 능선
갑사로 향하는 계곡일 것 이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삼불봉
힘을 내서 마지막 오름을 오른다.
17시 30분 - 삼불봉 도착
3분간 휴식
삼불봉에서 바라본 자연성릉
다시 돌아온 삼불봉 고개
아침에 곰취나물을 파시던 할머니는 다 파시고 가셨는지 보이지 않는다.
남매탑도 10시간이 지나 다시 만나고
동학사 하산길에 계곡에 앉아 차가운 물에 뜨거운 발을 담갔더니
그 시원함에 피로가 다 가신다.
새 양말로 갈아신고 다시 일어서니
하산길이 한결 편하다.
신원사에서 올라올때도 세족을 한번 할걸 그랬나?
18시40분 - 마지막 절인 동학사에 도착하여
3사 4봉 오늘의 종주 산행에 차분한 매듭을 짓는다.
동학사
정정민
굽이굽이 천년을 흘렀는가
하늘에서 내린 이슬
동학사 향해 흐르더니
비구니 감춘 눈물
덩달아 흐른듯
서리서리 맺힌 한이
갑천으로 흐르도다.
나그네 물 모금.
어지러운 갈증을 달래는데
분주한 산 새 소리
봄 소식을 전하누나
내 마음도 청량한데
이 산에 사는 생명체는
모두 다 정갈하리.
동학사를 내려가 주차장에 도착하니 19시 정각
총 11시간 15분의 산행을 종료한다.
아직은 체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실감한 산행 이었지만
또한 전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것도 느낄수 있었던 산행 이었다.
11시간 계룡의 품에 안겨 행복했던 시간 이었다.
카페에 사진과 설명을 남겨 이번 산행을 진행 할수 있도록 도와주신 초탈/비마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끝으로 혹시나 다음에 3사 4봉 종주 산행을 하실분을 위해 간단한 정보를 남기고자 한다.
준비물 : 최대한 가볍게 + 꽁꽁 얼린 물 1L (+ 얼음 잘 안녹으라고 보냉캡), 중간에 갈아신을 양말, 오이, 행동식...물론 도시락
식수보충 포인트 : ① 남매탑 상원사 - ② 금잔디 고개 음수대 - ③ 갑사 - ④ 신원사 (앞 매점) - ⑤ 남매탑 상원사 - ⑥ 동학사
※ 물은 많이 가지고갈 필요가 없고, 적게는 0.5L 많게는 1L면 충분하다. 코스 운행중에 보충 포인트에서 보충을 하면 된다.
병사골에서 갑사로 가는 도중에는 보충 포인트가 중간에 2곳이 있어서 여유가 있지만, 갑사에서 신원사 구간과 신원사에서
관음봉, 삼불봉 거쳐 남매탑 구간에는 보충포인트가 없으니, 물을 많이 마시는 분이나, 오이등의 대체 음식을 준비하지 못한분은
갑사에서 자판기를 이용 이온음료 1-2개롤 보충하면 되고... 신원사 정문 코앞에는 생수에서 각종 주류까지 파는 슈퍼가 있으니
신원사에서 관음봉으로 오르기전 가장 지치고 힘든 구간인 만큼 충분한 음료를 구입해서 오르면 된다.
즉, 식수를 처음부터 아주 많이 마시는 특이한 분을 제외 하고는 처음부터 1L 이상 또는 2L 씩 무겁게 메고 올라갈 필요가 없다.
주의 : 점심 식사를 갑사를 거쳐서 연천봉에 올라서 할 계획으로 출발 시간을 조정하는게 좋음 (오전 7시 ~ 7시 30분 출발)
조금 늦게 출발하여 갑사에서 식사를 하고 출발을 하면, 배부른 상태로 연천봉 가파른 오름길이 매우 힘들것 같다.
식사는 가급적이면 한번에 많이 하지 말고 두번에 나눠서 하는게 좋을것 같다. (정상에서 식사 - 하산하며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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