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지석골 - 작은배재 - 큰배재 - 설희계곡 - 신선봉 - 갓바위봉 - 지석골 (9.3km, 6시간)

 

 

 

 

 

지석골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학림사를 지나 지석골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지석골은 제석골의 충청도 사투리로 불교설화에 등장하는 하늘의 왕 제석천(帝釋天)에서
따온 마을 이름이다. 조선중기 까지는 이곳에 제석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1986년에 제석사
절터에 학림사를 창건하였다고 한다. 현재 이곳의 도로명 주소도 제석골길로 되어 있다.

 

오늘의 계획은 지석골의 복수초를 만나보고, 천정골의 꿩의바람꽃, 설희계곡의 너도바람꽃을

찾아보는 것이다. 천정골의 꿩의바람꽃과 설희계곡의 너도바람꽃은 전에 본적이 없어, 아직

정확한 위치를 모르지만 다른님들의 사진을 보니 대충 어딘지 알것같아 찾아볼 생각이다.

 

 

 

 

 

지석골 복수초는 탐방통제소를 지나 10여분 걷다가, 사진의 바위가 나오면 뒤로 등산로

왼쪽을 잘 보면 된다. 상당히 노란색 꽃이 여기 저기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조금만 신경쓰면

어렵지 않게 찾을수 있다.

 

 

 

 

 

올해는 1월 말경에 피어 예년보다 40일 가량 빠른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침 햇살을 받고 있는 환한 복수초를 만나니 반갑기 그지 없다.

 

 

 

 

 

 

 

 

 

 

계룡산 지석골 복수초

 

 

 

 

 

 

 

 

 

 

 

 

 

 

 

 

 

 

 

 

 

 

 

 

 

설연화, 원일화 라는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 복수초의 꽃말은 영원한 행복, 슬픈 추억

 

 

 

 

 

일본 북해도에는 아이누족 이라는 원주민이 살고 있었데, 옛날 그곳에는 아름다운
여신 크론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크론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나 그녀의 아버지는
크론을 땅의 용신에게 강제로 시집보내려고 했다.

 

결국 크론은 밤을 틈타 연인과 함께 도주하여 타지역으로 도망을 갔고, 화가난 아버지는

사람을 풀어 크론을 찾아내고 그녀를 꽃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한다.

 

그 꽃이 바로 복수초 인데, 그래서 북해도에서는 복수초를 '크론' 이라고 부르며 꽃말도

'영원한 행복', '슬픈 추억'이 됐다고...

 

 

 

 

 

군락지에서 한참을 놀다 카메라를 넣고 걸어 오르는데

한참 위쪽에도 등로 옆으로 노란 꽃 들이 보인다.

 

 

 

 

 

 

 

 

 

 

씨앗이 계곡 바람을 타고 날아와 지석골 깊은 안쪽까지 퍼진것 같다.

 

 

 

 

 

천정골 갈림길

 

작은배재에 올라 남매탑쪽으로 얼마간 비스듬히 내려가면 천정골을 만난다.

그 갈림길에서 아래쪽으로 200m 조금 넘게 내려갔다가 와야한다.

전에 누가 꿩의바람꽃 한송이를 봤다는 곳이다.

 

 

 

 

 

그곳에서 이번 봄 처음으로 현호색을 만났다.

 

 

 

 

 

그리고 그 옆에서 낙엽에 덮혀있던 꿩의바람꽃을 찾을수 있었다.

그런데 냉해를 입어서 그런지 아쉽게도 상태가 너무 좋지 않다.

 

 

 

 

 

다시 큰배재를 향해 오르다 열심히 높은곳에서 먹이를 찾는 딱따구리 한마리를 만났다.

전에 200mm줌 이었으면 당길수도 없었을텐데 이번에 600mm로 당겨본다.

 

 

 

 

 

그간 RX10을 쓰다 근래 새로 장만해서 몇차례 산행에 동반한 RX10m4의 600mm 줌

정작 풍경 조망할땐 생각외로 거의 쓸모가 없었는데

이런데서 비로소 용도를 찾는다.

 

 

 

 

 

큰배재에서 남매탑쪽으로 가다가 갈림길에서 이번엔 상신리쪽으로 내려갔다 와야한다.

갈림길에서 큰골삼거리 직전까지 약 650m를 내려가면 너도바람꽃 군락지가 있다고 한다.

 

 

 

 

 

이 계곡의 이름은 설희계곡 이다.

 

KIST 이정희 박사라는 분이 어느날 산행하며 계곡의 이름이 궁금했는데, 산꾼들도 잘 몰랐다고

한다. 산을 내려와 산아래 두부집에서 한잔하면서 이름을 짓기로 하는데 '흰눈을 지고있는 여인과

같은 계곡' 이라는 의미에서 '설희계곡' 이라 정하려 했는데, 마침 그 가게 주인의 딸 이름이 '설희'

라고 하니 무릎을 딱 치며 '설희계곡'이라 정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음식기행 칼럼니스트 박재곤씨가 지도제작 회사에 연락을 해서 지도에까지 올라

설희계곡 이란 이름으로 공식화(?) 되었다고 한다. 그후 소문을 들은 순두부집은 대박이 났다고.

 

같은 집인지 모르겠지만, 산아래 상신리 탐방지원센터 앞에는 '등산로식당' 이라는 손두부집이

있는데, 일명 '설희엄마 손두부'로 유명하며, 맛집으로 소문나 있다고 한다.

 

 

 

 

 

650m나 내려갔다가 올라올 생각을 설희계곡을 내려서는 중에 한 250m 쯤 내려왔을까

위 사진속 저분이 계시는곳 등로 옆에서 반갑게도 너도바람꽃을 볼 수 있었다.

군락지는 아래쪽인데 골바람타고 날아온 씨앗 덕분에 더 내려가지 않아도 되었다.

 

 

 

 

 

계룡산 설희계곡 너도바람꽃

 

 

 

 

 

 

 

 

 

 

 

 

 

 

 

 

 

 

 

 

 

 

 

 

 

원래 목표했던 군락지가 아니라서 개체수가 많지는 않지만 만족하고 돌아선다.

 

 

 

 

 

다시 상신리 갈림길로 올라와 이번에는 신선봉, 갓바위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큰배재에서 신선봉으로 가면서 만난 쭉쭉 뻗은 미인송

 

 

 

 

 

신선봉 가기전 등로옆 큰 바위가 시선과 바람을 막고 솔가지 사이로 햇볕이 비치는 곳에서

신발도 벗고 편하게 앉아 점심 식사를 하고 일어선다.

 

 

 

 

 

 

 

 

 

 

신선봉에서 바라본 역광의 천황봉과 삼불봉

 

 

 

 

 

신선봉에서 바라본 바로 아래 천정골과 뒤로 황적봉 능선

왼쪽 뒤로는 수통골 도덕봉과 금수봉이 보인다.

 

 

 

 

 

안테나봉은 우측으로 우회하도록 되어 있는데 올라보았다.

올라서 조망은 할 수 있지만 바위벼랑이라 다시 돌아내려와야 한다.

 

 

 

 

 

안테나봉에서 바라본 장군봉방향의 능선과 뒤로 갑하산, 신선봉, 우산봉이 보인다.

 

 

 

 

 

조금 걷다가 뒤돌아본 안테나봉

이쪽은 벼랑이라 내려올수 없고 되돌아 와야 한다.

 

 

 

 

 

 

 

 

 

 

 

 

 

 

 

조망터에서 바라본 장군봉 방향의 능선

여러차례 크고 작은 오르내림이 있다.

 

 

 

 

 

하신리 방향, 우측 뒤로는 우산봉

 

 

 

 

 

명품송과 조망바위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풍경

 

 

 

 

 

세종시 방향

 

 

 

 

 

여러차례 오르락 내리락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갓바위봉이 보인다.

사실 갓바위봉은 멀리서 볼때는 바위봉우리 처럼 보이지 않는다.

 

 

 

 

 

갓바위봉 바로 옆의 이 암봉이 멀리서 눈에 띈다.

 

 

 

 

 

 

 

 

 

 

상신리 방향

 

 

 

 

 

얼핏봐도 저 암봉이 갓바위봉 같다.

그러나 실제 갓바위봉은 그 바로 우측에 조금 더 높은 봉우리다.

나는 저곳이 조봉산 쌀개봉의 에덴동산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흙한줌 없을것 같은 저 암봉에는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건너편 봉우리 멋진 조망터에는 남녀가 앉아 있다.

밝은색 옷을 입었다면 멋진 모델이 되었을텐데..

 

 

 

 

 

당겨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조망터의 명품송

 

 

 

 

 

근처의 또 다른 명품송

 

 

 

 

 

밧줄을 잡고 내려섰다가 건너편 봉우리에 올라서 두 남녀가 있던 곳으로 갔다.

두분이 모델이 좋았냐고 웃으며 말하신다.

 

 

 

 

 

조금전 명품송이 있던 건너편의 조망터

 

 

 

 

 

갓바위봉에 올랐다.

정상옆 한가한 바위에는 젊은 친구가 앉아서 쉬고 있다.

 

 

 

 

 

갓바위봉에서 바라본 도덕봉

신년의 첫해는 수통골 뒤쪽 서대산 우측으로 뜬다.

이곳에서 신년 일출이 가능하다는 소리다.

 

 

 

 

 

갓바위봉에서 오면서 봐둔 암봉을 가려면 살짝 내려섰다가 올라야 하는데

그 안부에 이렇게 묘가 있다. 창녕성씨분의 묘다.

 

 

 

 

 

그런데 에덴동산 이라고 생각했던 암봉에 오르니 똑같은 형태의 묘가

이렇게 떡 하니 암봉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갓바위봉 다른 이름으로는 임금봉 이라 부르는 봉우리 턱밑, 갓바위봉 정상에서

상신리 방향으로 뻗은 능선의 가장 기운차 보이는 첫 암봉에 묘 라니..

바위라 땅을 팔수가 없을테니, 석관묘를 만들고 안에 흙을 퍼다 채워 넣은것 같다.

 

 

 

 

 

비록 묘가 있어 에덴동산으로는 글러먹었지만 조망은 빼어나다.

토지대장을 열람해보니 이곳은 김해김씨 안경공파 종중 산 이다.

그런데 안부의 묘와 같은 형태로 봐서는 저 묘도 창녕성씨가 아닌가 싶다.

 

 

 

 

 

임금봉 (갓바위봉) 암봉에서 바라본 장군봉

 

 

 

 

 

당겨본 힘찬 장군봉

 

갓바위봉을 흔히 임금봉 이라 부르고, 각종 지도에 갓바위봉 이나 임금봉으로

번갈아가며 나오는데, 혹자들은 저 장군봉이 바로 임금봉 이라고 한다.

 

이성계가 임금이 되기전 고려말 장군으로 있을때 임금이 되고자 기도했던 봉우리가

장군봉인데, 훗날 결국 임금이 되었음으로 상신리쪽 사람들은 임금봉 이라 부른다고 한다.

 

또 다른 설은 장군과 병사들( 장군봉 아래 병사골)이 앞에서 가고, 뒤에 이렇게

임금이 떨어져서 가기 때문에 이곳이 임금봉 이다 라는 것이다. 결국 어느게

임금봉인지 확실하지 않고, 갓바위의 유래도 알려진바가 없다.

 

 

 

 

 

묘지 암봉에서 바라본 신선봉을 거쳐 큰배재로 이어지는 능선

 

 

 

 

 

다시 갓바위봉으로 돌아와 갓바위봉에 있는 소나무

 

 

 

 

 

갓바위봉 정상 앞쪽의 바위

이게 갓바위 인건가?

 

 

 

 

 

갓바위삼거리에서 작은배재를 거쳐 지석골로 향한다.

 

 

 

 

 

부드러운 지석골 하산길

 

 

 

 

 

부지런한 생강나무가 꽃을 피웠다.

 

 

 

 

 

다 내려와서 바라본 장군봉

 

 

 

 

 

봄까치꽃, 개불알꽃

 

꿩의바람꽃과 너도바람꽃의 자생지를 정확히 알지 못하여 반신반의 하였지만

다행스럽게 목표로 했던 계룡산 봄 야생화 3종세트를 모두 찾아볼수 있었다.

겨울 복장을 하고 산행을 나섰다가 완연한 봄날씨에 더워서 고생을 했다.

따뜻해지면서 코로나도 힘을 잃고 박멸이 되기를 기대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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