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일요일, 점심을 먹고 지난주에 이어 가까운 대둔산을 또 찾아간다.

코로나 軍이 세계를 점령해 가는 가운데에도 봄은 다시 오고 있었다.

 

 

 

 

 

수락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금 걸어 올라가 수락계곡으로 들어선다.

오늘의 목표는 보라빛 요정, 수락계곡의 얼레지를 보는 것이다.

 

 

 

 

 

예년보다 일찍 찾았지만 꽤 피었을줄 알았는데 아직 이다.

수락계곡을 얼레지들의 5%도 아직 개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지난주까지 꽃샘추위로 쌀쌀했던게 영향이 있던것 같다.

 

 

 

 

 

 

 

 

 

 

대둔산 수락계곡 얼레지

 

 

 

 

 

 

 

 

 

 

얼레지의 꽃말은 '질투' 또는 '바람난여인' 이라고 한다.

산들거리는 봄 바람에 보라빛 치마를 활짝 들어올린 모습

 

얼레지를 보면 귀부인의 고고하고 도도한 아름다움이 떠오른다.

그래서 그런지 얼레지를 흔히 '봄의 여왕' 이라고도 부른다.

 

 

 

 

 

얼레지 라는 이름은 순 우리말 이다.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님과는 전혀 무관하다.

 

얼레지는 영어로 Dogtooth Violet 이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猪牙花' 돼지이빨꽃 이라고 부른다.

둘 다 봄 숲의 여왕에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다.

 

 

 

 

 

계곡 한쪽에 자기도 좀 보라는듯 노루귀 한녀석이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얼레지 무리에 섞여 있다보니 이녀석도 치마 들추는걸 배웠나보다.

 

 

 

 

 

수락계곡의 싱그러운 봄

 

 

 

 

 

대부분의 개체는 아직 꽃 봉오리 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다.

수락계곡에 얼레지가 활짝 피려면 적어도 1주일은 있어야 할 것 같다.

 

 

 

 

 

 

 

 

 

 

 

 

 

 

 

 

 

 

 

 

 

 

 

 

 

 

 

 

 

 

 

 

 

 

 

 

 

 

 

 

 

 

 

 

 

 

 

 

 

 

 

 

 

 

 

 

 

 

 

 

얼레지다리에 이르러 얼레지와 이별하고 월성봉으로 향한다.

 

 

 

 

 

아직은 황량한 산길

등로 옆, 제비꽃 한송이

 

 

 

 

 

대둔산 월성봉 철쭉단지

 

 

 

 

 

대둔산 북릉이 조망된다

 

 

 

 

 

서대산

 

 

 

 

 

식장산과 고리산

 

 

 

 

 

보문산과 계족산 그리고 대전시

 

 

 

 

 

미세먼지로 깨끗한건 아니지만 파란 하늘에 이정도면 양호하다

 

 

 

 

 

월성봉

 

 

 

 

 

월성봉에서 바라본 왼쪽편의 힘찬 등줄기는 짜개봉

그 뒤로 천등산, 그 뒤로 운장산과 연석산이 보이고

오른쪽 마루금 뒤에 희미하게 모악산이 보인다.

 

 

 

 

 

월성봉에서 바라본 운장산, 연석산, 구봉산

 

 

 

 

 

 

 

 

 

 

흔들바위

 

 

 

 

 

흔들바위 옆 명품송

 

 

 

 

 

 

 

 

 

 

하산을 시작하면서 일몰을 본다.

 

 

 

 

 

석양을 받고 가을 색으로 빛나는 대둔산

 

 

 

 

 

대둔산 남릉

 

 

 

 

짜개봉 사면도 가을 단풍이 든듯 하다.

우측에서 중앙으로 완주군의 능바위산, 시루봉, 불명산이 늘어서 있다.

지금 불명산 화암사 계곡에도 얼레지 꽃이 예쁘게 피었을 것이다.

 

 

 

 

 

산 아래의 법계사

 

 

 

 

 

바랑산 뒤로 펼쳐지는 월성봉 일몰

 

 

 

 

 

 

 

 

 

 

 

 

 

 

 

 

 

 

 

 

이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중에 매직아워에 한컷을 담아본다.

 

 

 

 

 

랜턴을 키고 컴컴하고 텅빈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아~, 까만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쏟아질듯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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