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공림사 - 1-4슬랩 - 코끼리바위 - 낙영산 - 에덴동산 - 코뿔소바위 - 공림사 (6.5km, 7시간)

 

 

 

 

 

 

낙영산 공림사

육년만에 다시 찾았다.

 

 

 

 

 

공림사 두꺼비바위

 

공림사의 두꺼비바위는 낙영산과 관련이 있는데, 공림사가 있는곳과, 절 아래 마을의

행정구역이 청천면 사담리 인데, 사담(沙潭) 마을엔 모래나 연못이 없지만 이름을

모래사(沙)자와 연못담(潭)자를 써서 이름을 지은 이유가, 바로 마주보고 있는 낙영산이

용이 마을을 공격할 듯이 내려다 보고 있는 형상이라 공림사 입구에 두꺼비바위를 만들어

먹이를 마련해주고 그래도 못 믿어 뱀(용)이 싫어하는 모래와 연못을 마을 이름에 넣어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절 뒤쪽 능선 가운데에 토끼 귀 처럼 보이는 바위가 있다.

그래서 토끼바위 라고 한다.

 

오늘 걸음은 공림사 뒤쪽 두개의 암릉중에서 오른쪽 암릉을 타고 올라서

낙영산 정상을 지나 쌀개봉 에덴동산으로 가는 것이다.

 

 

 

 

 

공림사의 유명한 천년 느티나무

 

충북에서 제일 오래 살고 있는 느티나무로, 신라 경문왕때 자정대사가 심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무 앞에는 천년 가량 된것으로 적혀 있지만, 자정대사가 심었다면 아마 수백년은 더 되었을 것이다.

 

 

 

 

 

 

 

 

 

 

공림사를 한바퀴 둘러보고 간다.

일행들에게 절 구경좀 하라고 했더니, 다들 마음이 급한지 들머리만 묻는다.

 

공림사는 속리산 법주사의 말사로 신라 경문왕 때 자정선사가 창건했다.

자정대사는 그 도와 덕이 높아 사방에 전해지자 경문왕이 흠모하여 대사를 불러 예를 갖추고

국사로 임명 하였으나 자정대사는 국사의 지위를 사양하고 이곳에 숨어 초암을 지었는데, 왕이

이를 듣고 사찰을 세워 거처하게 하고 공림(空林)이라고 사액(賜額)하였다고 한다.

 

조선 중기에는 법주사보다 더 융성했던 곳

 

조선 중기에는 법주사보다 더 융성했으나 임진왜란때 왜적의 방화에 간신히 대웅전이 살아남아

인조 때 다시 중창됐지만 6·25전쟁 당시 공비들이 절에 출몰한다는 이유로 토벌군에 의해 영하문과

사적비만 남기고 모두 전소됐다.

 

 

 

 

 

 

 

 

 

 

 

 

 

 

 

절 구경을 마치고 부도탑 뒤쪽 금줄을 넘어 우측 능선을 따라 오른다.

한동안 오르다 gps를 확인하고 계곡으로 내려가 첫번째 슬랩을 시도 하는데

우리 번개팀원들이 아직은 슬랩을 올라타기엔 경험이 부족하다.

할수없이 왼쪽 계곡을 따라 슬랩지대를 우회한다. 능선에서 그냥 직진 할걸..

 

 

 

 

 

 

계곡을 따라 슬랩지대를 우회 하면서 바라본 우측 슬랩암벽

계곡쪽으로는 마치 거대한 성벽처럼 되어 있어서 중간에 올라탈수 없다.

 

 

 

 

 

결국 가장 쉬운 세번째 슬랩까지 우회하고 나서 세번째 슬랩 상단에 오를수 있었다.

세번째 슬랩에 오른후 배낭을 두고 슬랩을 내려서서 건너편에 있는 일행들을 담았다.

 

 

 

 

 

계곡 건너편의 거대한 암벽

 

 

 

 

 

옛날 어느 시인이 말하기를

'해마다 피는 꽃은 비슷 하건만 어이해 해마다 사람은 달라지는가' 라더니

같은 산을 다시 찾게 되면 그때 같이 걸었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산은 그대론데..

 

 

 

 

  

 

세번째 슬랩에서

 

 

 

 

 

처음 두번째 슬랩을 오를 생각 없이

그냥 능선으로 왔으면 이 슬랩은 아래서 부터 기어 오를수 있었다.

 

 

 

 

 

아름다운 소나무 앞에선 오대장님

 

 

 

 

 

왼쪽에 커 보이는 남산

우측의 덕가산과 금단산

왼쪽 뒤로는 속리산 묘봉 암봉들이 보인다.

 

 

 

 

 

이윽고 네번째 슬랩

일행들은 우측으로 돌아가고 혼자 달라붙었다.

 

 

 

 

 

네번째 슬랩에 올라 내려다본 모습

 

 

 

 

 

그곳에서 바라본 속리산 문장대~묘봉 라인

 

 

 

 

 

능선을 따라 걷다 잠시 오른쪽 아래에 내려갔다 온다.

전에 멀리서 코끼리 처럼 보였던 바위를 보기 위해서다.

 

 

 

 

 

멀리서 볼때는 코끼리 같더니 가까이서 보니 강아지 같기도 하다.

 

 

 

 

 

 

 

 

 

 

낙영산 주능선 헬기장에 올라 무영봉쪽으로 몇발짝 가서 조망을 한다.

 

 

 

 

 

최근에 다녀온 가령산 특전사능선과 돼지바위능선

그리고 뒤쪽으로 군자산에서 악휘봉까지 명찰을 달아본다.

 

 

 

 

 

조금 더 넓게 보면 악휘봉 오른쪽으로 희양산도 보인다.

 

 

 

 

 

낙영산 헬기장 옆 조망터에서 바라본 무영봉

 

낙영산의 위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는 지도마다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며, 국토지리정보원의 경우만 해도 위 사진에 보이는

무영봉 옆, 배골재를 지나 백악산으로 연결되는 분기봉에 낙영산 이라는 명찰을 달아놨다.

 

사실, 지난번 도명산 산행때도 말했거니와 낙영산의 실제 위치는 현 도명산 정상으로 본다.

옛날 이 근방 지금의 조봉산, 낙영산, 무영봉, 가령산, 도명산 등이 하나의 산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그 이름이 낙양산, 낙영산, 파곶산, 도명산 등으로 불리워진 것이다. 그래서 조선시대 지도에도

이 근방의 산 이름으로 낙영산 하나만 나오는 것이며, 도명산 정상 동쪽의 거대한 바위에 있는

미륵불상이 바로 낙양사 절터이고, 공림사 사적비에도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몸이 육장(六丈)이

되는 미륵불상 (彌勒佛像) 3좌(座)를 돌 표면에 안정시키고는 그 산의 이름을 낙영(落影) 이라고

하였다.> 즉, 작금의 도명산이 바로 낙영산인 것이며, 또한 당시에도 공림사를 낙영산 공림사라

한것을 보니 낙영산의 영역이 현재의 도명산에 국한되지 않고 가령, 무영, 지금의 낙영까지

포함되었다는것을 추측할수가 있겠다. 아이러니 하게도 공림사는 당시에도 낙영산 공림사요

지금도 낙영산 공림사 이다.

 

낙양산, 낙영산, 도명산, 파곶산은 같은 지명 (異落影山今稱落陽山一云葩串山)

 

공림사 사적비에 나오는 미륵봉은 지금의 도명산 정상으로, 이 일대 조-낙-무-가-도 봉우리들중

정상에서 조망이 빼어나고, 바위가 있는 낙영산 미륵봉은 도명산 밖에 없으며, 이들 봉우리중

제일 높은 봉우리가 무영봉 이지만 산의 중심되는 핵심 봉우리는 지금의 도명산 이었다. 그것을

지금에와서 가령이, 낙영이, 도명이, 무영이 하며 나누다 보니 잘못된 것이라 본다.

 

 

 

 

 

지난번 특전사능선을 지나 만난 미륵산성을 다시 만나 걷는다.

 

 

 

 

 

거북바위, 그 옆에 있는게 토끼바위 하는데

공림사쪽에서 올려다볼때 두개의 바위가 마치 토끼 귀처럼 보인다고 해서

토끼 바위라면 거북이, 토끼 가리지 않고 둘다 토끼 바위가 어떤지.

그런데 가까이서 바라본 모양은 영 토끼스럽지 못하다.

 

 

 

 

다른 한쪽의 토끼바위

그런데 이 바위를 두고 일전에 네비형이 '여인이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 이라고 했는데

여인은 모르겠고, 돌 베개를 베고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노승의 얼굴이 보이는것 같다.

 

암튼 이런 돌산에 오면 마음을 열어놓고 무심의 상태가 되어야 이 모습, 저 모습이 보일텐데

난 아직 네비형처럼 다 비워내지 못하고 고정관념이 깊어서 보이는게 많지 않다.

 

 

 

 

 

이곳으로 내려가면 올라온 옆쪽 바위 대 슬랩 능선으로 가는데

이번에 우리가 가는곳은 에덴동산이니 아쉽지만 다음으로..

 

 

 

 

 

역광으로 백악산 대왕봉과 속리산 능선이 보이는 조망

 

 

 

 

 

잠시후 가려는 쌀개봉과 에덴동산이 보이고

뒤로는 조봉산과, 이전에 조봉산을 가면서 들렀던 도련산이 보인다.

 

 

 

 

 

에덴동산

 

 

 

 

 

공림사를 당겨본다.

 

 

 

 

 

 

 

 

 

 

형제바위, 버선바위, 사오정바위

 

 

 

 

 

낙영산 정상을 지난다.

 

아마 예전엔 낙영산 이라 불리지도 못했을 뿐더러 무심코 지나치는 능선의 흔한 한곳

정도 였을 것이다. 지금에 와서 조선시대 옛 이름을 되찾자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다만 유래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름이 본래의 의미와 다른 엉뚱한 곳에 있음이 아쉬울뿐

 

공림사 사적비에 이런 내용이 있다. <미륵봉은 깊은 계곡과 험하고 높은 봉우리가 있고

빼어난 물과 돌이 있어 아름다운 경치가 위아래로 10리(里)에 펼쳐있어 모두다 선경(仙境)

이다. 세상에서는 '파곶(葩串)' 이라고 부른다.> 낙영산 정상 미륵봉 (지금의 도명산)을

말함인데, 도명산, 낙영산의 다른 이름을 파곶산 이라고 하는 이유다.

 

 

 

 

 

정상 부근에서 푸짐한 점심을 들고 출발을 한다.

 

 

 

 

 

 

 

 

 

 

쌀개봉

 

 

 

 

 

절고개로 내려선다.

 

 

 

 

 

절고개 갈림길 안내목

우리는 쌀개봉으로 향한다.

 

 

 

 

 

이곳에도 미륵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어느정도 온전히 남아 있는곳도 있지만

대부분 세월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쌀개봉에서 오른쪽으로 가니 오늘의 마지막 쉼터 '에덴동산'이 나온다.

 

 

 

 

 

정면에 도명산이 보인다.

산 너머는 화양계곡

반대편인 도명산 이쪽 아래에서 왼쪽으로 길게 뻗은 계곡이 도명골 이다.

 

조선시대 옛 지도에 나오는 이 근방의 몇 안되는 지명중에 늘 보이던 사찰 이름 '도명사'

과연 커다란 마애부처님들이 있던 낙양사가 도명사가 된 것인지, 아니면 이곳 도명골에

도명사가 있던 것인지는 나중에 도명골을 걸으면서 다시 생각해볼 예정이다.

옛 지도상의 위치로는 도명골에 도명사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정이다.

낙영산이 도명산으로 이름이 바뀐것도 그 도명사 때문일테고..

 

 

 

 

 

당겨본 도명산 정상

가무낙도의 정상 봉우리들중 조망이 가장 빼어난 곳이다.

 

 

 

 

 

에덴동산으로 들어서는 입구 계단

 

 

 

 

 

네비형이 이름붙힌 망부석에 원대장님이 올라가 있다.

 

 

 

 

 

반대편 쌀개봉과 지나온 조망바위

 

 

 

 

 

이름 그대로 에덴동산

아름답고 편안한 경치에 배낭을 내려놓고 한참을 쉬어간다.

 

 

 

 

 

 

 

 

 

 

쌀개봉에서 조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뒤로 우뚝선 조봉산

 

 

 

 

 

조봉산 왼쪽 뒤편의 산그리메

 

 

 

 

 

뒤쪽으로 지나온 낙영산과 왼쪽의 무영봉, 뒤쪽의 백악산과 속리산이 펼쳐진다.

 

 

 

 

 

바로 앞의 도명산과

뒤로 군자산, 남군자산, 덕가산, 시루봉, 막장봉, 장성봉, 희양산, 대야산, 둔덕산

조망의 향연이 펼쳐진다. 참 맑은 날 이다.

 

 

 

 

 

도명산 오른쪽 뒤로 얼마전 다녀온 특전사능선을 당겨본다.

 

 

 

 

 

그중 가장 아찔했던 유격 7코스 암봉을 당겨본다.

주황색 선이 암봉 정상부에서 로프가 없어 위험한 곳 이다.

주황색 선 아래 파랑색 선은 가파른 암벽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곳 이다.

유사시 연두색선을 따라 아래 소나무들을 따라 오른쪽으로 우회 할 수 있으며

만일 하산길 이라면 암벽 전문가를 제외하고는 모두 우회를 추천한다.

 

 

 

 

 

 

 

 

 

 

 

 

가령산으로 이어진 능선 뒤로 겹쳐진 중대봉과 대야산을 당겨본다.

 

 

 

 

 

좋다. 하룻밤 쉬어갔음 좋겠다.

네비형과 일행들이 자주 찾으며 좋아할만한 곳 이다.

 

 

 

 

 

 

 

 

 

 

 

 

 

 

 

 

 

 

 

 

한참을 놀다가 나무와 바람에게 양보하고 에덴동산을 떠난다.

 

 

 

 

 

쌀개봉으로 돌아와서 만난 코뿔소바위

 

 

 

 

 

하산길은 암릉이 즐거운 쌀개봉 능선이다.

 

 

 

 

 

일행들이 우측 으로 우회하는 사이, 로프를 잡고 능선의 암봉을 넘었다.

바위 능선의 제맛은 이렇게 가끔씩 로프가 있어서 좋다.

 

 

 

 

 

지나온 낙영산

 

 

 

 

 

낙영산과 백악산 사이로 살짝 보이는건 백두대간 청화산 이다.

 

 

 

 

 

 

 

 

 

 

쌀개봉에서 조봉산으로 가는 능선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는다.

 

 

 

 

 

로프구간이 몇번 나온다.

암릉이라 조망터도 많고

 

 

 

 

 

낙영산 오른쪽 뒤에 있는 백악산의 대왕봉

약간 오른쪽으로 정면에 보이는 저 굵은 계곡에 공주폭포와 대왕폭포가 있다.

 

 

 

 

 

 

 

 

 

 

 

 

 

 

 

계곡을 내려와 공림사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아침에는 염소 같더니 이제야 두꺼비 처럼 보인다.

 

 

 

 

 

개구리 울음소리가 우렁찬 무지개연못에 연꽃이 피면 참 예쁠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단체 산행도 다 취소되고 전국이 뒤숭숭한 요즘 이다.

시작은 슬랩구간에서 주춤 했지만, 더없이 맑은 날, 즐거웠던 공림사 원점회귀 산행을 마친다.

산악회장님이 생강이 코로나에 좋다는 메세지를 보내오셔서 매일같이 생강차를 끓이고 있다.

생강이 원래 감기에도 좋지 않은가. 당분간 집에 생강향이 진동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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