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오산리마을 - 애림농원 - 갈림길 - 바랑산 - 갈림길 - 월성봉 - 수락재 - 오산리마을
산행기록 : 약 8.1km, 5시간15분 (점심포함, 천천히)
오산리 참전유공자탑 공터에 차를 세우고 애림농원쪽으로 마을 길을 따라 간다.
마을 길은 임도로 이어지며 차량 차단기를 지나서 한동안 오르다가 왼쪽으로 굽어진다.
살구꽃이 필 때면 돌아온다던 내 사랑 순이는 돌아올 줄 모르고
서쪽하늘 문 틈새로 새어드는 바람에 떨어지는 꽃냄새가 나를 울리네
아직 숲은 겨울색을 벗지 못하고 있지만 진달래, 개나리, 살구꽃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법계사에서 바랑산과 월성봉을 한바퀴 도는 코스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지
5년전 왔을때 보다도 등로 상태가 더 좋지 않다. 길인듯, 아닌듯
그러나 그만큼 호젓하게 산행을 할 수 있다.
등로 옆으로 색감이 훨씬 진한 진달래가 피어있다.
꽃샘추위와 엊그제 내린 눈, 비를 견디고 피어난 꽃
대충 흰제비꽃인줄 알았는데, 포스팅 하려고 보니 이파리가 남산제비꽃 같다.
능선에 올라서며 산 아래 논산과 완주쪽 산들이 보인다.
능선 갈림길에서 바랑산 정상을 다녀온다.
바랑산 ~ 월성봉 코스에는 벼랑 끝으로 멋진 소나무들이 많이 있다.
바랑산 정상
어느 고승 한 분이 입적할 곳을 찾아 바랑을 둘러매고 헤매다 겨우 찾았다는 산 이라 해서
바랑산 이라 불렀다 전하고, 정상에 소개가 되어 있는 또 다른 이야기로는 산 생김새가
바랑처럼 생겼다 해서 그렇게 불렀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다.
쌀쌀한 꽃샘추위에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이다.
여름날이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 조망 바위에 앉아서 식사를 하면 좋은데..
바람이 없는 곳을 찾아 자리를 정리하고 앉는다.
풍성한 점심, 느긋하고 여유있게 식사를 하고 일어선다.
바랑산에서 월성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벼랑끝 조망터가 많아서 발걸음을 잡는다.
벼랑 아래로 중국의 집단주택 토루를 닮은 법계사가 보인다.
법계사 대웅전은 왼쪽에 따로 떨어져 서있고
팔각형의 모양의 희락원 건물은 절집 지붕을 가진 토루형태의 아파트 처럼 보인다.
법계사는 대둔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로서, 조용한 곳에서 노년을 보내고자 하는
비구니 승려들의 수행 공간이자 전국 유일의 비구니 노후 복지 시설이기도 하다.
대둔산 주능선과 서각봉, 짜개봉이 보이는 풍경
천등산과 주변 산들의 조망이 좋은데, 날씨가 흐린게 아쉽다.
가야할 월성봉
소서바위 위에 올라서서 벼랑을 담아 보았다.
점심무렵 잠깐 날리던 흰눈깨비가 바람에 흩날린다.
월성봉에 가면서 바라본 지나온 바랑산의 소서바위
월성봉
월성봉은 달리 달이성봉 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월설봉에 있는 달이산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즉 달이산성을 한자로 만들면서 월성이 된 것이다. 옛날 고려초 이곳에 달이라고 하는 의적이 은거하고
있었는데. 조정의 군사와 3년을 싸우다가 싸움에 지친 의적들이 포위망을 뚫고 북쪽으로 이동하였고
의적 달이도 칼을 내팽개 치고 '자! 우리는 이젠 고향에 가서 농사나 짓자' 라고 하며 다들 뿔뿔히
헤어졌다고 한다. 그후 사람들은 달이가 진을 치고 있었다 하여 달이산성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월성봉에서 바라본 바랑산과 소서바위
반대편도 마찬가지로 까마득한 벼랑이다.
월성봉에서 마천대로 가는 능선은 바랑산 소서바위 일대와 마찬가지로 바위 벼랑이라 조망이 좋다.
벼랑끝 조망터에는 어김없이 추락 경고판이 서있다.
흔들바위
흔들바위에서 바라본 월성봉 정상부와 방금 지나온 명품송
월성봉에서 바라본 주능선과 짜개봉 천등산 방향
짜개봉은 619봉 뒤쪽에 있어 뚜렷히 잘 보이지 않는데 왼쪽 뒤로 살짝 암봉 정상부가 보인다.
사진으로는 제대로 표현 할 수 없을만큼 굉장히 웅장하고 아름다운 소나무
벼랑을 따라 혹독한 환경을 이기고 살아난 명품 소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짜개봉과 서각봉
돛대봉이 보이는 대둔산 북릉
월성봉에서 능바위산, 장재봉쪽 조망도
내려서기전 마지막 조망터에서 일행들..
마지막 기암에 올라 인증샷을 찍으며 발견한 벼랑위의 명품송
수락재에서 새리봉을 지나 서각봉으로 오르는 능선길
수락재에서 우측 양촌 방향으로 내려선다
한동안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듯
비올때 계곡길이 빗물과 함께 사라져 길이 있는듯 없는듯..
거의 쌩길 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참을 거친 계곡길을 내려와 평지 같은 편안하고 넓은 계곡을 만난다.
다음에 이 길을 통해 짜개봉에 올라선후 반대로 월성봉 ~ 바랑산으로 돌아보고 싶다.
안심사 원점회귀 코스가 참 좋은데, 짜개봉에서 안심사로 내려서는 길은 등로가 없는 쌩길 이다.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평탄한 계곡길
그 계곡에 현호색이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다.
계곡 끝, 대전시 무형문화재 2호 앉은굿 설경 보유자 송선자씨 집을 지나서 바라본 월성봉
그런데 벼랑 중간에 굴이 하나 보인다.
오산리 월성봉 벼랑의 석굴
이 사진 원본을 확대해보니 역시 석굴이다.
이 굴에 대한 별도의 자료도 없고, 다음에 한번 찾아 볼 기회가 있을련지..
광대나물
차를 회수하러 가는 길에 바랑산 소서바위의 웅장한 모습이 자꾸 시선을 끈다.
월성봉
짙은 잿빛 구름으로 가득했던 하늘에 점차 파란색이 많아진다.
하산을 하고 나니 맑아지는 하늘
왼쪽 끝부터, 바랑산 - 소서바위 - 월성봉
웅장하고 아름다운 소서바위와 조망이 아름다운 월성봉, 법계사 원점회귀 코스
능선길 내내 벼랑을 따라 걸으며 시원한 조망을 할수 있고, 대둔산을 다른 방향에서
볼 수가 있어 참 좋은 코스인데, 아쉬운점은 오산리에서 마을의 첫 이정표를 지나면
이후에 바랑산으로 가는 뚜렷한 이정표가 없다는 것이고, 수락재에서 가파른 계곡을따라
짜개봉 갈림길까지 오산리로 내려오는 등로의 대부분이 유실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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