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사 주차장을 통해 산행을 주로 하다보니, 태고사 계곡은 오랜만이다.

봄을 맞는 태고사 계곡엔 졸졸 흐르는 맑은 물소리가 청아하게 들린다.











숲에서 처음 접하는 청노루귀




















백노루귀




















너도바람꽃




















앉은부채











이곳 저곳에 출사를 나온 진사님들이 흙투성이가 되어가며 엎드려쏴, 쪼그려쏴를 하고 있다.

작은 야생화들은 그분들이 다 발굴해놔서 두리번 두리번 보물찾기를 할 필요가 없다.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나태주, 그리움 -



































































태고사 계곡에서 한참을 꽃구경 봄구경 하며 보내다가 생애대를 향해 간다.












생애대에서 바라본 대둔산

이 시간 대둔산 방향은 역광이다.

생애대에서 대둔산을 제대로 보려면 오전에 올라와야 한다.

맑은날 아침, 생애대에서 바라본 대둔산 풍경과 조망도는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된다.






맑은날 아침 생애대에서 바라본 대둔산








생애대에서 바라본 오대산

요즘 미세먼지가 심해서 이정도 조망만 해도 다행이다.











생애대의 명품송




















운장산 방향











진악산 오른쪽 뒤로 덕유 주능선이 보인다.











케이블카, 천등산, 선녀봉












태고사와 대둔산 북릉, 돛대봉이 보이고

뒤로 희미하고 길게 늘어선 계룡산





























생애대와 명품송




















하산길에 방금 발생한 낙석구간을 지난다.

생애대로 오를때 멀쩡했던 길이 낙석으로 망가졌다.


커다란 바위가 많이 쏟아진듯 하여, 위험지역을 신속히 지나간다.

겨우내 얼어있던곳이 녹는 지금 이시기가 낙석 위험이 가장 높을 때다.












태고사에 들렀다.











태고사의 일주문 같은 석문











송시열의 글씨











태고사에 오르는 길




















태고사에서 바라보는 일출경은 명품 이라고 한다.

매일 아침, 황홀한 새벽을 맞이 한다고...

이날 아침도 굉장했다고 한다.

여명이 동쪽 하늘을 온통 붉게 물들였으며, 운해가 너무도 아름다웠다고..

언젠가 태고사의 멋진 새벽을 기다리고 있다.











마침 저녁공양 시간이다.

만나는 스님마다 저녁 공양을 하고 가라고 하신다.

공양간 뒤로 보이는 능선이 석문 아래로 늘어서서 태고사를 병풍처럼 가리고 있다.





























핸드폰으로 태고사의 조용한 저녁의 목탁소리와 범종소리를 담아 보았다.
유튜브 첫 업로드다.











종각에선 스님이 범종 타종을 시작으로 법고와 목어, 운판을 두드리신다.












저녁이 되어 날이 조금 개이는지, 서대산이 조금은 더 선명하게 보인다.











종각 왼쪽에서 조금전에 다녀온 생애대를 바라본다.











생애대와 외로운 명품송을 당겨본다.

스님이 생애대 능선을 보고 길게 늘어선 용의 모습 이라고 한다.

한마리 용이 태고사를 감싸안고 있으며, 그 앞의 오대산은 부처님의 누운 얼굴 이라고..











태고사의 북쪽능선


태고사는 계곡을 이루고 있는 남쪽능선과 북쪽능선 사이의 대둔산 북릉 아래 자리하고 있는데

북릉에서 관음바위봉을 지나 주차장으로 뻗어내린 몇개의 멋진 바위가 있는 지능선이 병풍처럼 계곡 상부에 있는 절을 품에 안듯 가리고 있다.











한 스님이 북릉에 있는 저 바위봉을 가리키며 관음봉 이라고 하신다.

관음보살을 닮은 바위가 태고사를 내려보는 관음도량 이라고 하시며

오대산과 멀리 있는 이산 저산도 모두 부처님 얼굴 이라고 하신다.

처처불상이다. 스님 눈에는 만물이 부처님으로 보이는 것이다.




















생애대에서 보이는 태고사는 바로 저 종각 이다.

명품 종각으로 매년 신년일출 행사를 한다고 말씀 하신다.

타종을 하며 액운을 떨칠수 있는 기회도 있다고...











태고사에서 바라본 오대산

누워있는 부처님의 얼굴을 닮았다고 하는데, 마음을 열고 봐야 한다고..











운해가 피는 봄에 일출을 보러 꼭 와야겠다.











쌍사자와 태고사











스님 말씀이 길어지는 가운데 어둠이 슬며시 내려앉고 하나 둘 불이 켜진다.

스님은 이곳이 바로 극락 이라고 하시며, 수행하는 삶에 만족 하신다고.. 

저 산아래는 사바세계라며 조금만 머물러도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산 아래 세상에는 관심과 미련이 한톨 만큼도 없다고..











사바세계에서 잠시 극락 구경을 온 나는 사천왕문을 대신하는 금강문을 지나

다시 고뇌의 사바세계로 내려선다.












어둑해진 길을 내려서 차를 몰아 동네에 주차하고 뒤풀이겸 새로 생긴 주막에 들렀다.

막걸리 한 주전자와 안주 두개를 시켜놓고 앉으니 시끌벅적한 소리들이 들려온다.

이윽고 안주가 나오고 탁주 한사발 들이키는데 조금전 스님 생각이 난다.

극락같은 절간 이라해도 가끔씩은 사바세계 주막의 달달한 술맛이 생각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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