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무룡고개 - 팔각정자 - 장안산 정상 - 무룡고개   (6.1km, 4시간 30분, 식사포함)


 

 

 

 








무룡고개 주차장











단풍이  들어가는 무룡고개의 아침


계북에서 남덕유산 자락을 타고 남으로 뻗어내린 743번 지방도로가 무룡고개를 넘어간다.

이 고개를 넘어 지지계곡 따라 내려서면, 동화호를 지나 영화 행복의 배경이 되었던 노단리에 이르게 된다.

마음이 편해지는 그곳.











장안산으로..


뒤쪽 길 건너편은 영취산으로 오르는 들머리다.

무룡고개는 호남의 종산인 장안산과, 백두대간과 금남호남정맥의 분기점인 영취산을 나누고 있다.

용이 춤을 추듯, 꿈틀꿈틀 힘차게 휘어진 산세가 무룡고개에서 장안산으로 오르는 형상 이라고..











지나는 길에 팔각전망대에 잠시 들려간다.

예전엔 조망이 탁 트인곳 이었는데, 주변에 잡풀과 잡목이 많이 우거졌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덕유산

예전 사진과 비교해보니 전망대 주위의 잡목들이 많이 웃자란것을 알수가 있다.

그만큼 시야가 가려졌다. 조금 더 있으면 남덕유산 마저 가릴지도...











초반에 한동안 산죽밭 길을 걷는다.

바닥에 가마니 같은걸 깔아놓아서 그런지 푹신하고, 완만한 길

무룡고개에서 오르는 장안산은 전체적으로 유순하고 부드러워 걷는 느낌이 참 좋다.











조금 걸어가면 샘터 라는 이정표를 만난다.

마침 벤치도 있어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등로에서 샘터까지 고작 10m

무룡고개에서 출발하여 장안산으로 가는분들에게는 전혀 쓸모 없는 곳 이겠지만

아마 정맥하는 분들에게는 간혹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몇발짝 내려서니 왼쪽으로 샘물이 졸졸 흐른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래 리본 방향 등로로 다시 몇발짝을 가면 두번째 샘터가 나온다.

어느게 천년수 인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비슷한 장소이니 그물이 그물 일것 같다.











샘터를 지나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는다.

뒤돌아 보니 그 우측으로 남덕유가 보이고..












왼쪽 아래로는 운해가 넘실거린다.











당겨본 남덕유











첫번째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장안산 정상


첫번째 데크에서는 어느님들이 비박을 했는지 침낭을 말리고 있다.

보통 이시간이면 느긋하게 아침을 준비하고 있을때 인데, 이곳은 무룡고개가 가까워

주말이면 등산객들이 일찍부터 오르기 때문에 비박의 아침여유를 즐길수 없다.










 

장안산 억새밭길











아침에 지리산 방향은 약간 역광이다.











지나온 억새밭과 첫번째 데크 오른쪽으로 영취산이 보인다.

사진으로 봐도, 직접 올라보아도, 우리나라 모든 영취산중에 최고로 높다는 이곳의  영취산은

그다지 '영취' 라는 이름을 써줄만한 신령스럽고, 멋진 산이 아닐뿐더러, 뚜렷하게 독립적이지도 않다.

현재 지도를 봐도 영취산은 백운산 능선에 있는 크고 작은 오름중 하나일 뿐, 개별적인 '산' 이라고 불리우기는 어렵다.

굳이 현재의 영취산에 '영취'라는 이름을 붙이자면, 백운산 영취봉 정도 일게다. 그나마 그 위치가 올바르다고 하다면..












침낭을 널어 놓은 첫번째 데크











잠시 등로에서 살짝 벗어난 호젓하고 멋진 조망터에서 쉬어가며 아점을 먹는다. 











조망터에서 바라본 장안산 정상




















앞 봉우리 왼쪽으로 보이는 지리산 천왕봉











무룡고개 위쪽 영취산에서 이어지는 백운산 (1279m)

장안산에서 지지계곡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산 으로, 전국 백운산 중에 제일 높다.

그 옆에 있는 영취산도 역시 전국 영취산중에 제일 높은 산이다.

전국 산 계보중 영취파와 백운파의 우두머리들이 이곳에 있는 것이다. 











장안산의 억새는 대규모 군락지는 아니지만, 점차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장안산 억새밭 뒤로 보이는 지리산 주능선











장안산에서 바라본 조망도 (천왕봉, 반야봉, 만복대, 월경산, 봉화산)

지리산을 지난 백두대간이 봉화산, 월경산을 거쳐 백운산, 영취산을 지나고 덕유로 향한다.











다음주에 가게될 지리산 반야봉과











천왕봉을 당겨본다.











장쾌한 지리능선과 맑은 하늘, 멋진 날 이다.

장안산을 몇번 왔었지만, 모두 겨울 이었다.

장안산의 가을 억새는 이번이 처음인 셈 이다.











천천히 음미하듯 걷는 산행길

정상이 느긋하게 가까워진다.











마지막 작은 억새밭

몇년전 겨울에 눈썰매를 탔던 곳이다.

이제는 크게 자란 억새로 인해 그것도 안될듯 싶다.



















지나온 길

그리고 뒤쪽 산들을 조망해본다.











장안산에서 바라본 조망도 (남덕유, 월봉산, 금원산, 기백산, 거망산)











거망산 옆으로 뾰족뾰족한 황석산도 보인다.




















아름다운 날, 소풍같은 산행길

억새가 있어 더욱 아름다운 장안산의 가을 길











백운산을 한번 더 바라보고 정상에 오른다.











여암 신경준(1712∼1781)은 여지고 에서 삼각산, 백두산, 원산, 낭림산, 두류산, 분수령, 금강산, 오대산, 태백산, 속리산, 장안산, 지리산을 조선의 12대 종산(宗山)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렇듯 장안산은 대한민국(남한)의 8대종산 가운데 하나이자 호남의 종산, 호남정맥의 종산 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장수현 읍지류에서는 '영취산은 일명 장안산 이며 읍치로부터 이십리 지점에 있다' 라고 기록해 놓고 있다. 즉 독립된 산 이라고 보기 힘든, 현재의 영취는 일제를 거치면서 생긴 출처불명의 호적이고, 실제 영취는 장안을 달리 부르는것 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장안산의 유래가 옛날 이곳에 장안사 라는 절이 있어서 그리 되었다고 하는데, 그 절 스님들 입장에서 이 산을 신령스러운 영취산 이라 불교적인 이름으로 불렀을수도 있겠다.












장안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부드러운 능선길











그동안은 버스로 와서 중봉, 하봉쪽으로 갔었는데

이번엔 다시 무룡고개로 돌아간다.

완만하고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주말인데도, 수다스럽지 않은 산길이 좋다.

한 걸음 뗀것 같은데 벌써 정상이 저 만큼 있다.

줄어드는 남은 길이 아쉽기만 하다.


















































그렇게 다시 무룡고개로 돌아오면서 산행을 마친다.

작은 틈새로 가을 냄새가 스며들어 배이듯 단풍색이 슬그머니 찾아들어 물들이기 시작하고

아련히 보이는 지리산 산그리메를 배경으로 역광에 반짝이는 은빛 억새가 바람에 살랑거리는

가을의 장안산은 순백의 눈꽃이 아름다운 겨울 못지 않은 매력을 보여주었다.

꽃길 산책하듯 편안한 산길, 느긋한 걸음으로 오전 햇살 받으며 잘 걷고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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