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온도가 38도를 가리키던 중복날, 한낮에 집을 나선다. 폭염이라고 매주 계곡으로만

다니면서 산행을 게을리 한것도 있고, 주말에 다시 또 계곡 물놀이 트레킹이 예정되어

있어서 가볍게 몸풀기 하러 가까운 계룡산 수통골 지구로 향한다. 빈계산은 오랫만이다.











빈계산을 마지막으로 찾은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수통골을 자주 오지도 않았지만

근래 오른 곳도 대부분 도덕봉쪽 이었기 때문이다. 초입 숲길의 바람이 시원하다.












원래 내가 땀을 이리 잘 흘렸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초반부터 땀이 맺힌다.











중복날, 삼계탕을 끓이고 있어야 할 그시간에 빈계탕을 잡으러 왔다.











폭염 때문이지만, 요즘 산행에 미련을 버린 이유중 하나가 미세먼지다.

열섬 현상으로 미세먼지가 폭염에 갇혀 있으니, 더위에 조망도 없고

그냥 먼지 안마시고 시원한데 있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에서 이다.












금수봉까지 가고 싶은데 돌아가야할 시간이 있어서 빈계산만 가야 할것 같다.











조망도 좋지 않은 산 이지만, 미세먼지로 인해 더 볼 것도 없다.











빈계산 정상













빈계산(牝鷄山) 이라는 이름은 산의 모양이 암탉의 모습을 닮아서 생겼다고 한다.

산 아래 동네 또한 빈계산이 있는 동네라 해서 계산동이라는 지명을 가지고 있다.










정상엔 예전에 돌탑이 있었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정상 부근 숲에 못보던 평상이 설치되어 있어서 잠시 앉아 쉬며 목을 축인다.





















빈계산과 금수봉의 안부 갈림길











이곳에서 돌아 내려가기 위해 수통폭포 삼거리로 향한다.




















오늘 빈계산을 찾은 이유중 하나는 수통골 계곡의 수량을 알고 싶었다.

폭염에 가뭄이 지속되는 이 시기에 수통골의 계곡물은 어떤 상태일까?











작은수통골 계곡은 바짝 말라있었다.

그런데 이 금줄은 무엇 때문일까?

계곡아래가 식수원도 아닌데 출입금지라니..











수통골 본계곡에도 물이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수통폭포를 다녀오기로 한다.




















수통폭포


폭포위에서 물이 졸졸 흘러내리고 있지만 수량은 말라가는 수준이다.

덕유산 계곡과는 역시 산세가 틀린만큼 수량도 차이가 난다.




















수통폭포 위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다리가 나온다.

다리 위쪽으로는 물이 속으로 흐르는지 보이지 않고

계곡속 그늘에 앉아 쉬는 사람들 이야기 소리만 들려온다.











다리 아래 수통폭포쪽에 그나마 물이 표면으로 나와 흐른다.

이곳에서 땀을 씻어내고 잠시 쉬다가 일어선다.











말라버린 수통골











다시 수통골 입구로 걸어내려오면서 마주한 계곡풍경

마치 고여있는듯한 보 아래쪽의 물은 썪은듯 보인다.











그 아래쪽도 마찬가지다. 보에서 조금씩 내려오는 간장색 썪은 물이

깊어 보이는 웅덩이에 고여서 조금씩 아래로 흘러간다.










날도 덥고 물 상태도 이러니 수통골 계곡에 앉아 쉬는 사람들도 없다.











날이 더워서 위쪽으로 가보지 않고 아래쪽 입구 근방에 눌러 앉은 부모를 따라온

아이들은 이런 사정을 알리 없으니 물속에서 첨벙첨벙 신나게 뛰어 다닌다.




















참나리











원추리











맥문동과 잠자리











폭염에 텅빈 수통골











여름산행은 쉽지가 않다. 특히 요즘같은 폭염엔 산행 거리를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이고, 나머지 절반은 시원한 계곡물에 뜨거운 몸을 식혀주는게 좋은것 같다.

아울러 당분간 폭염속 가뭄이 이어지면 수통골 계곡 피서는 생각 않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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