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여름, 세번째 토옥동을 찾았다.

광포한 폭염은 갈수록 이성을 잃고 미쳐 날뛰고 있고

폭염이 끝날때까지 산과 작별한 나는 계곡에서 살다시피 한다.











이번엔 진잠새마을금고 산악회 번개팀과 함께











사람들이 몰리는 일요일 이라, 7시에 진잠을 출발하여 8시에 도착을 해보니

이미 송어장 위쪽 작은 주차장은 만원이고, 아래쪽은 아직 여유가 있다.











편안한 임도길 임에도 잠시 걸었다고 땀이 송글송글... 포인트에 도착하여

먼저 물에 들어가 한바탕 땀을 씻어내고 둘러앉아 먹거리를 꺼낸다.











지난번 우리가 쉬던 자리엔 토요일에 와서 하룻밤을 지샌 텐트 2동이 서있다.











이곳에 있으면 계절을 잊는다.

사람의 망각이 그리 빠를수 있다는걸 매번 느낀다.


분명히 밖은 지금 폭염일텐데, 혹시 이날만 갑자기 날씨가 변해서

서늘해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을이 찾아오려는 것처럼..

한참 물놀이를 하다가 몸을 덥히기(?) 위해 보이차를 한잔씩 한다.











비박팀이 떠난 자리에 장수고를 졸업한 인근에 사는 아이들이 방학을 맞아 놀러왔다.

나도 어릴적 여름엔 아이들과 자전거를 나눠 타고 인근 시냇가나 계곡에 가곤 했는데..




















맨몸으로 놀러온 아이들과 먹거리를 나눠 먹으며 시원한 시간을 보낸다.

어리게 보이고, 노는 모습들이 참 맑아서 중학생이다, 고등학생이다 의견들이

분분했는데, 알고보니,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고향을 찾아 모인것 이라고..




















응급구조용 보조자일도 있지만, 4m 길이의 적당히 굵은 마른 나무 가지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만일 무슨일 생기면 나무가지를 이용하라고 이야기를 해둔다.











일행 몇분과 계곡을 따라 갈림길 폭포까지 가보기로 하고 위로 올라선다.











두번째 왔을때는 이곳에서 놀다가 돌아갔었다.











그런데 위 사진의 폭포 바로 위쪽엔 생각지 못한 아름다운 웅덩이가 있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을것으로 생각했던 최상류쪽에도 쉬고 계신 분들이 있었다.











위 사진속 쉬고 계신 분들이 쌓은 돌탑











몇년전에 왔던 그 폭포아래 웅덩이에 도착을 했다.











얕아 보이는 이곳도 어른키 깊이는 된다.




















올해 처음에 왔을때 쉬어 갔던 자리











그렇게 갈림길 위쪽 폭포에 도착을 했다.











앉아만 있어도 너무 시원한 곳




















시들어 아쉬운 비비추 대신 잠자리 한마리가 모델을 해준다.











다시 베이스캠프로 돌아오니, 아이들도 떠나고 조용하다.

게임을 하며 여름날 오후를 보내는데, 늦은시간에 두분이 더 오신다.

같이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보니 시간이 벌써 7시가 넘어간다.











폭염을 떠올릴수 없는 시원한 계곡에서 12시간 가까이 보내고 간다.

다시 한시간을 달려서 대전에 오니, 가혹한 폭염의 현실을 기다린다.

그래도 시원한 계곡을 생각하며 그날 밤 만큼은 폭염을 잊고 푹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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