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표충사 - 관음봉 - 문수봉 - 재약산 - 천황산 - 상투봉 - 필봉 - 표충사 (13km/5시간30분, 식사포함)













천황재 (사자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천황산으로 출발한다.












천왕재와 너른 사자평

사자평의 광활한 억새밭이 점점 줄어든다.












이렇게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경은 자꾸 뒤를 돌아보게 한다.






















재약산





















관음봉 - 문수봉 - 재약산 ... 지나온 길

재약산과 천황산을 하나의 산으로 봐야할까?

간월재를 사이에 두고 있는 같은 영알의 간월산과 신불산의 모양새도 어찌보면 이곳과 비슷하다. 

재약, 천황과 비슷한 간월산과 신불산엔 하나로 통합 하자는 의견이 없는 걸까?












천황산이 사자봉이라 불리우게된 배경이 되는 사자바위





천황과 사자는 어떤 관계?

 

천황산의 사자바위를 보니 재미있는 생각이 난다. 

월출산은  천황봉과 함께 사자봉이 있으며 천황사의 옛 이름또한 사자사다.

진안 구봉산의 천황사도 월출산 천황사와 마찬가지로 사자사의 옛터라고 하고

공주 계룡산과 욕지도의 천황봉에도 사자바위가 있으며

이곳 천황산은 사자바위로 인해 달리 사자봉 이라 불리우면서도, 천황사 안에는 열한마리 사자가 조각된 대좌인 국내 유일의 사자좌를 가진 석불좌상이 (보물1213호) 유명하다.

사자와 천황은 어떤 관계일까?













재약산과 드넓은 사자평원

재약산을 빙 둘러 평원은 고사리분교터 부근의 넓은 평원으로 연결된다.






사자상의 의미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자는 고대로부터 용맹과 권력의 상징 이었다. 한국과 중국에 사자상이 많이 보이는 것은 불교문화 때문 이라고 한다. 인도대륙 최초의 대제국인 마우리아 왕조의 아쇼카왕 (기원전 304-232)은 붓다의 중요 성지에 네마리의 사자상이 있는 석주를 세웠는데 이게 유명한 아쇼카 석주다.


인도의 불교는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왔는데, 향로, 석상, 부도, 대좌, 석등 등에서 사자를 찾아 볼 수가 있다. 사자는 재능이 출중하고 위엄이 있는 황제와 같은 사람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불교에서는 부처님을 묘사하는데 사자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인도 대승불교 초기의 고승인 대품반야경을 풀이한 大智度論(대지도론) 에는 佛爲人中師子, 佛所坐處, 若床若地, 皆名師子座. (불위인중사자, 불소좌처, 약상약지, 개명사자좌) 라고 쓰여 있으며, 이는 (부처를 '인중사자'라 부르고 그분이 앉는 곳은 어디든 '사자좌' 라고 한다) 라는 의미 라고 한다. 이는 제황의 자리인 용좌와 비교되는 표현으로 사자가 천황과 관련을 보이는 대목 이기도 하다. 사람중에 최고의 권위와 위엄을 갖추고 있는 사람, 사람들 중의 사자인 인중 사자가 바로 부처님을 의미 하는 것이다.


무협소설에 보면 소림사 스님들이 사악한 소리를 물리치는데 사자후 (獅子吼) 라는것이 나온다. 모든 동물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사자의 목소리가 바로 부처님의 목소리라는 것이다. 또한 사자는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의 수호신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문수보살이 사자를 타고 다닌다고 알려져 있다.















뒤쪽 간월산도 구름모자를 벗었고...

왼쪽은 능동산으로 가는 능선

오른쪽은 심종태 바위로 가는 능선이다.

그 사이 계곡이 주원계곡











중앙의 심종태 바위 능선

언젠가 저 길도 가보고 싶다.




















이건 물에 막 뛰어드는 악어바위?











천황산 (1시40분)


옥류동천으로 올라선 멤버들이 이 시간에 재약산 정상 데크에서 식사를 시작 했다고 한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것 같다. 천황산 주변은 등로 정비사업으로 자재들이 쌓여있어 어수선하다.





天皇山 이냐, 獅子峰 이냐

 

표충사를 들어오면서 일주문에 예전에 없던 현판이 걸려 있는 것을 보았다. 그곳에는 재약산도, 천왕산이나 천황산도 아닌 재악사 라고 쓰여 있었다. 載岳山 이라는 이름은 울산측의 주장이 아닌 밀양측의 주장 이라는 말인데, 아마도 표충사가 있는 곳이 밀양시 라서 그런것도 같고....


다른 한가지는, 현재의 재약산이나 천황사 보다는 오늘 지나왔던 관음봉이나 문수봉 처럼, 현재의 이름을 수미봉이나, 사자봉으로 바꾸는 것이 불교 입장에서는 더 괜찮을 것이기 때문에 옛 지도에 재악사 외에도 재약사가 많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밀양시의 입장에 손을 들어준것으로 보인다.


천황산 이라는 이름을 지지하는 나는, 다른 이름으로 이 산의 정상 봉우리를 부른다면 사자봉 이라고 하는게 당연하다고 본다. 천황산 사자봉. 정상부의 커다란 사자바위는 천황 이라는 이름과도 잘 어울리는 이 산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천황산에서 바라본 가지산과 운문산











천황산에서 바라본 운문산과 억산











천황산에서 바라본 가지산, 능동산 방향 조망











오늘 A코스는 여기서 표충사로 하산을 하는 것이고, 나는 필봉을 가기 위해 먼저 얼음골 방향으로..




















다시 필봉으로

이젠 갈림길을 만나면 무조건 왼쪽길을 택하면 된다.











상투봉을 거쳐 필봉으로 가는 진행방향의 능선길











상투봉


올라올때는 관음봉과 문수봉으로 불교문화의 능선을 걸었다면

내려갈때는 상투봉과 필봉, 유교 선비의 길을 걷는다.











상투봉에서 바라본 천황봉











천황봉 옆의 제단 같은 돌탑


하늘을 우러러 제사를 지낼만한 정상의 풍경이다.

그래서 천앙봉이 되었다가, 천왕봉도 되었다가 지금은 천황봉이 되었나 보다.











상투봉 암릉은 양쪽으로 조망이 좋다.











지나온 봉우리들..










상투봉 암릉에서 바라본 관음봉과 건너편 향로산, 그리고 멀리 부산의 금정산 까지

사진을 확대해보니 금정산 왼쪽으로 해운대의 고층 아파트들까지 보인다.












필봉으로 가는 능선




















하산길 능선 우측 조망


상투봉을 지나 능선길을 가면서 한동안 우측으로 운문산, 가지산 쪽으로 조망이 계속 열린다.

그러다가 조금 더 걸어가면 반대로 왼쪽으로 지나온 길을 돌아볼수 있는 조망을 보여준다.











눈부시고 장쾌한 조망이 우측으로 펼쳐진다.







































족두리풀 (세신) 꽃











필봉 삼거리


천황재로 내려가다 막 식사를 마치고 앞서 걷는 한 여성 산꾼을 스치듯 봤는데, 이유는 상당히 잘 걷는다. 내가 천황재에서 식사를 하며 잠시 쉬는 사이에 천황산으로 바삐 사라졌는데, 아무도 없는 필봉 하산길 능선의 필봉삼거리에서 보고 놀라서 물어보니 향로산으로 돌아온 24km 표충사 환종주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새 필봉에 다녀와서 이제 감밭산 하나만 남겨두었다고 한다. 허, 철각이다. 필봉을 다녀왔으니 26km 는 걷는 셈이다. 조심히 완주하라 인사하고 나는 필봉으로 향한다.











조망 바위에서 바라본 매바위





매바위 전설

 

일제시대때 일본인들이 지금의 매바위 굴속에 금덩어리가 있다 하여 그 바위를 파서 주우려 하자 그 금덩어리가 매로 변하여 학암으로 날아갔다. 그래서 그곳까지 따라가서 바위로 들어간 금덩어리를 잡으려 하자 그 금덩어리는 학으로 변해 용두목으로 날아갔다. 또 그곳까지 쫒아가 물을 퍼내고 금덩어리를 주우려고 하자 금덩어리는 다시 매로 변하여 날아가 버렸다고 하여 매바위로 불려지고 있다고 한다.














매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표충사 계곡











그리고 마지막 봉우리인 필봉이 보인다.












필봉












필봉 정상


필봉은 뾰족한 바위봉 이니 만큼 조망이 빼어나다.












필봉에서 바라본 표충사와 향로산

표충사 환종주는 저 향로산 능선을 돌아와야 한다. 












필봉에서 바라본 관음봉, 문수봉과는 다른 각도의 표충사











필봉에서 바라본 천황산과 서상암

시간이 갈수록 구름이 짙어지고, 시계가 점점 흐려진다.












당겨본 서상암












조망이 좋은 필봉을 내려와 왼쪽 리본이 달린 길로 하산을 한다.

필봉에서의 하산길은 상당히 가파른데다,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서 조심해서 천천히 걸음을 해야만 했다.












마을로 내려와 이런 좁은 골목으로 산길을 빠져나간다.

반대로 필봉에 오를땐 이 길이 들머리가 되겠다.











골목 입구엔 리본이 많이 걸려있고, 좁은 입구를 빠져나와 조금 더 내려가면 이런 이정표가 나온다.












맑은물이 시원해 보이는 표충사 아래 계곡












주차장으로 가보니, 아직 대부분 하산을 하지 않았고
시간도 많이 남아서 다시 표충사로 들어가 천천히 절 구경을 한다.

부도도 둘러보고 , 부도뒤 큰 소나무까지..





















관음전 앞에서 쉬고 있는 고양이 한마리를 만났는데 뭔가 이상해서 보니 뒷다리가 하나 없다. 에고..

쪼그려 앉아서 한참을 녀석과 놀다가 주차장으로 향한다.


주어진 시간에 충분히 천황산 까지 들렸다 올것으로 생각했는데, 다들 올라가는 길에 만난 미려한 자태의 흑룡폭포와 층층폭포의 유혹에 시간을 홀라당 털린듯, 대부분 천황재에서 하산을 했다고 한다. 오후에 흐려진 하늘이 조금 아쉬웠던참에, 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돌아오는길 창밖, 투명한 하늘빛을 곱게 물들이는 석양빛이 작은 미련에 충동질을 한다. 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운 날, 멋진 산행길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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