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수통골 옛길 - 굴골고개 남릉을 타고 도덕봉을 거쳐 옥녀봉으로

모처럼 계룡산 수통골 산행.

이번엔 흑룡산 옛길을 찾아 간다.

수통골 옛지도

수통골 입구에서 도덕봉을 올라가는 빨간색 등로엔 지금 정규등로로 되어 있는 굴골 오른쪽 능선길이 아예 없다. 지금은 안전하게 계단으로 되어 있지만, 당시엔 도덕봉 아래 바위 벼랑 사면을 지나는 길이 위험하기 때문 이었을 것이다.

위 지도를 보면 당시에 수통골에 오르는 길은 굴골을 이용하거나, 굴골에서 굴골고개로 올라서는 왼쪽 능선을 이용하는 두가지 길이 있다. 토끼굴과 수통굴을 지나 위험한 암릉을 타고 도덕봉에 오르는 길이 정규 등로로 안내가 되어 있다. 그 길은 언젠가 추락사고가 난후 등로를 폐쇄하고 현재의 등로를 개설 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등산객들은 수통골에 의상대사가 수련했다고 전해지는 그런 근사한 동굴이 있다는 것을 잘 모른다.

이번 산행코스는 수통골 옛길 탐사의 일환으로 굴골 왼쪽능선을 통해 굴골고개로 올라설 예정이다. 예전에 도덕봉을 오르는 길 중에 가장 안전한 코스로, 가장 많이 애용되었던 코스였다.

수통골 도덕봉 암봉

굴골 왼쪽능선으로 들어서 조금 오르니 도덕봉 정상부의 암릉이 보인다.

사진 우측 능선이 현재의 등로이다. 우측능선에서 사진 암봉 중턱에 있는 전망대(사진 흰색 원)를 지나는 벼랑사면이 위험해서 예전엔 주로 지금 올라가는 굴골 남쪽 지능선 (굴골 왼쪽능선)을 이용 했었는데, 지금은 데크 계단으로 안전하게 만들어 두었다.

작은 도라지 하나 만나서 눈 인사하고...

지금은 인적이 끊겼지만, 예전엔 주 등로로 이용되었던 만큼 등로는 뚜렷하다.

조금 오르니 조망이 좋은 암릉 구간을 만난다.

조망터에서 바라본 왼쪽 빈계산과 우측 금수봉

그 사이에 있는 계곡, 작은 수통골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수통골 입구 가든과 카페들

맞은편 도덕봉으로 올라가는 요즘 등로 아래로 굴골의 토끼굴이 보인다.

당겨본 토끼굴

도덕봉 정상부

의상대사가 수련했다는 수통굴은 저 암벽 아래쪽 계곡에 숨어 있는데, 능선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우측으로는 수통골 최대의 바위슬랩 지대가 펼쳐진다.

조망이 좋은 능선 암릉 구간

이곳에서 보니 반야봉 엉덩이 같은 금수봉을 당겨본다.

대슬랩 정상부를 지난다.

대슬랩 정상부도 조망이 좋다.

빈계산과 금수봉 사이의 작은수통골

산조팝나무

팥배나무

굴고개로 올라서는 능선길도 뚜렷하다.

위 옛 지도를 보면 수통굴에서 왼쪽으로 굴골고개로 향하는 길이 있다.

그곳에 세번째 동굴이 점으로 표시되어 있다.

굴골고개에 못미처 수통굴에서 그 세번째 굴을 지나 이곳 능선으로 올라서는 작은 골을 지난다.

내려다 보니 경사가 제법 가파르고 발길 흔적이 없어 올라 오려면 고생좀 할것 같다.

굴골고개, 이곳에서 도덕봉으로 향한다.

어떤분들은 가리울삼거리를 굴골고개라고 하시는데, 잘못 알고있는 것이다.

위 옛지도를 보면 가리울 삼거리에서 내려오는 능선길은 예전엔 등로가 아니었다.

등로들이 비등로가 되고, 없던길에 등로가 만들어졌다.

조망터에서 바라본 굴골

도덕봉으로 가다가 우측 아래로 기가막힌 조망터가 있다.

사실 도덕봉 정상 암벽 위는 잡목이 가려서 조망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

왼쪽이 요즘 주 등로 이고, 내가 올라선 굴골고개 남릉은 우측 능선 이다.

조망터에서 바라본 빈계산과 금수봉

아래쪽의 앞쪽 능선은 방금 올라선 능선이고

바로 뒤 두번째 능선이 가리울 삼거리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조망터에서 바라본 대전시와 주변 산군들 

싸리꽃

도덕봉 정상

정상석에는 계룡산 이라고 되어 있지만, 충북은 마치 절반은 속리산이고, 절반은 월악산 인것 처럼 수많은 산들을 국립공원 이라는 울타리 안에 넣어 넓은 영지처럼 거느리고 있는데, 계룡산의 영지는 이곳 수통골이 유일하다. 원래는 계룡산이 아니라 흑룡산 이라 불리우던 곳 이다.

도덕봉 이라는 이름은 도덕봉과 옥녀봉 사이에서 북쪽 갑하산과 이어진 삽재로 향하는 계곡에 예전에 도둑들이 살아서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대전에서 공주로 가는 32번 국도가 지나는 도둑골 아래 삽재에는 예전부터 통행이 많았을 것이고 당연히 도둑들이 영업을 했을것이다. 삽재에서 도덕봉으로 깊게 파고든 도둑골은 산도적들이 출퇴근하며 숨기 좋았을것이다. 도덕봉에 오르면 산줄기를 따라 백운봉 관암산을 거쳐 계룡산 황적봉 능선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긴 도둑봉이 한자로 표기 되면서 도덕봉으로 변경된듯 보인다. 

도덕봉 정상은 나무에 가려 조망이 좋지 않다.

도덕봉 정상에서 바라본 대전시

도덕봉 정상의 멋진 소나무

도덕봉 정상 아래의 돌탑

도덕봉을 내려서며 바라본 옥녀봉

저길 가려면 철계단을 다 내려가서 다시 올라서야 한다.

도둑골과 삽재 건너편으로 보이는 갑하산과 신선봉

우산봉은 신선봉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도덕봉 암릉구간 전망대

굴골을 지나서 오를경우 우측의 슬랩지대 아래 암릉을 지나서 오르게 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덕봉 정상

이곳에서 옥녀봉으로

각시붓꽃

도덕봉에서 삽재로 뻗어가는 능선과 뒤로 계룡산 장군봉 우측 암릉이 보인다.

갑하산, 신선봉과 왼쪽의 장군봉 암릉

옥녀봉으로 가는 능선길

옥녀봉 직전의 작은 봉우리위에 호석에 무궁화꽃을 새긴 묘가 하나 있다....그런데

앞에서 보니, 노태우 전 대통령이 교하노씨 인것도 그리고 한자까지 똑 같다.

옥녀봉에 도착하니 정상석이 없다.

배낭에 매직펜도 없어서, 정상석으로 쓸만한 돌을 하나 찾아서 세워둔다.

이름표는...?

이렇게 집에와서 포토샵으로....명찰을 달아주었다.

옥녀봉은 이 산이 선녀가 베를 짜는 형국이라 하여 붙혀진 이름이라고 한다.

옥녀봉에서 바라본 대전시

옥녀봉에서 능선을따라 수통골 입구 식당가로 내려선다.

능선을 따라 내려서는 길은 뚜렷하고 가파르지도 않다.

산을 다 내려서면 과수원이 나오고 철망 펜스가 둘러져 있으며 등로는 왼쪽으로 펜스를 따라 간다.

왼쪽으로 조금 더 가다보면, 펜스가 끝나고, 개활지가 나오며, 마을로 들어선다. 산행끝.

원일문

한자를 배우고 공부하는 서당이자, 한문기록의 국역사업과 이의 중단없는 계승, 발전을 위한 교육사업을 수행함을 목적으로 하는 '사단법인 한국전통문화국역연구원' 온지당의 대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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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득이 하게 계룡國이 만든 금줄을 넘어 흑룡國의 옛길을 걸어 보았다. 장구한 시간, 영화를 누려온 흑룡산 그리고 도둑봉. 시간이 흘러 산도둑은 도덕 군자가 되었고, 2003년 계미늑약에 의해 흑룡國 은 계룡國 에 강제통합되어 이름을 뺏기고 위대한 국공제국연방 소속이 되어 새 길을 내었다.

수백년 넘게 도덕봉을 오르는데 주요 등로역학을 했던 굴골고개 남릉엔 지난 십오년간의 낙엽이 이전의 오랜 흔적을 채 덮지 못하고 있었고, 옥녀봉 하산길도 뚜렷했다. 세월의 흔적이 묻은 옛길을 조용히 음미하듯 걷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