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콘도를 나와서, 한 차례 더 닭이봉을 올랐다가 곰소항으로 향한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왔다는 젓갈백반 맛집을 알아두고 찾아 갔는데...

들어가는 입구가 나무 계단으로 되어 있다...  일곱계단.. 아...

몸이 불편한 아버지가 오르기에는 너무 힘든 곳 이다.


비오는 월요일, 그래도 내가 아버지를 업고 오르면 되겠는데, 어머니도 싫다고 하신다.

계단이 없는 곳을 찾아서 이리 저리...

곰소항이 있는 진서면 번화가를 벗어나 연동삼거리로 가는길에 계단 없는 집을 찾았다.











젓갈백반과 별도로 백합탕을 시켰는데... 전문 젓갈백반집이 아닌지라, 식당안 분위기나

상차림을 봐도, 그리고 먹어봐도 그리 맛있는 집은 아니었는지 다들 밥을 남기는데.. 나홀로

젓갈을 거의 비워가며 남긴 밥까지해서 세그릇은 먹은것 같다. 오랜만에 소화제를 먹어야 했다.

젓갈백반집 추천한것도 나고, 또 부모님이 미안해 할것 같아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요즘 다이어트 한다고 밥량을 줄이고 있는데...











부모님과 여동생은 식사를 마치고 먼저 시골집으로 출발하고

나는 소화도 시킬겸 집사람과 내소사와 채석강을 둘러본 후에 올라 가기로..































내소사로 들어가는 전나무 숲길을 걷는게 너무도 좋다.

특히 비오는 월요일이라 더욱 조용해서 그런것도 같고..





























내소사의 천년된 느티나무











내소사 전각 배치도 (출처 : 내소사 홈페이지)











멀리 산 중턱에 전각이 하나 보인다.

관음전 이다.











당겨본 관음전

비가 내리고 있어서 사진이 흐리다.











비 내리는 월요일

산사가 조용하다.











내소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의 말사이다. 633년(무왕 34)혜구(惠丘)가 창건하여 ‘소래사(蘇來寺)’라고 하였다.


소래사가 내소사로 바뀐 것은 백제를 멸망시킨 당나라의 소정방이 이곳에 들른뒤에 소정방이 왔던절 이라는 의미에서 바뀌었다는 씁쓸하고 치욕적인 설이 있다. 그러나 조선 중기까지 그리고 후기의 많은 역사 자료에서도 소래사 라고 쓰여 있는것을 보면 소래사가 내소사로 바뀐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것도 같다.





















이맘때 산색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떨려온다.





























내소사 대웅보전의 유명한 꽃문살











대웅보전 밖에서 줌을 당겨서 사진을 한장 찍는데 어두워서 가까이 가려하니...

안에 있던 한 보살님이 대웅전 내부 사진촬영은 금지 되어 있다고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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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 가면 사진촬영을 해도 괜찮은 곳이 있는 반면에 대부분의 절에선 금지를 하고 있다.

사진 한장 찍다가 고약해 보이는 보살님에게 고함을 당해본 경험이 있는분들이 많을게다.

그게 어디 보살님들의 고약한 성미 때문이겠는가,,, 위에서 시키니까 그러겠지.

그나마 이곳 보살님은 상냥한 편이다. 몇몇 유명 사찰은 스님이나 보살이나 아주 냉랭하기로 유명하다.


문화재 보호 차원 이라면 그건 더 이상하다. 국보급 문화재가 많은 국립중앙박물관 에서도 플래쉬와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심지어 이번처럼 마당에서 줌으로 당겨서 찍으려는 것도 제재를 가하고 있는걸 보면 문화재 보호를 위해서 그러는 것은 아닌것 같고....


플래쉬보다는 법당안에 촛불을 켜두는게 문화재에게는 훨씬 위험한 일일 것이다. 정말 사진기의 플래쉬 섬광이 문제가 되는것 이라면 박물관처럼 '플래쉬사용금지' 주의안내를 해놓으면 될것이다.


어느 절에서는 "부처님은 사진 찍는것을 싫어 하십니다" 라는 유치원생도 속지않을 답변을 한다.

부처님 살아계실때 카메라가 있었겠나....아마도, 그들 생각으로는 촬영이 부처님에게 불경하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사진찍는게 불경하다면, 바라봐서도 안될것이다. 처처불상 까지는 아니더라도 이곳저곳에 부처님 사진이나 조형물들은 정말 많다. 작은 부처님을 코팅해서 가지고 다니기도 하고... 어떤분은 모니터 바탕화면에 부처님을 띄워놓고 절을 한다고도 한다.


더 이상한건 법주사의 커다란 미륵불 처럼 전각밖의 부처님은 촬영에 이상이 없는데, 전각안의 부처님만 위세가 대단하다. 전각안에 계신 부처님이 문제인가, 아니면 부처님 말씀을 해석해서 전달해주는 불제자가 문제인가? 껍떼기에 집착해서 본질을 외면하지 마시기를..

교황님도 일반인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시는걸 보면, 예수님이나, 부처님도 살아계신다면, 기꺼이 웃으시며 기념사진 한장 같이 찍어 주실것 같다. 그런데 본신도 아니고, 하물며 그런 자신의 모습을 닮은 불상의 사진을 마다하실까?




















한 차례 버스를 타고온 단체 탐방객들이 다녀간후 다시 조용해진 산사

가랑비가 내리다 말다를 반복하며, 오락가락 한다.











무설당(無說堂), 말이 없는 집











내소사 대웅보전(보물 제291호)과 삼층석탑

뒤편의 능가산 관음봉은 구름이 오락가락 한다.











내소사는 한국 33 관음성지중의 8호

그래서일까... 제일 높은곳에 관음전이 마련되어 있다.











포장된 임도를 따라 아까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던 관음전에 올랐다. 




















관음전은 조망이 참 좋다.

사진처럼 관음전 앞 마당에서 내소사가 내려다 보인다.











관음전에서 내려다본 내소사











당겨본 내소사

구름이 오락가락 한다.











내소사 뒤로 곰소만 건너 멀리 보이는 산은 고창 선운산 도립공원의 경수산 이다.




















관음전을 내려와 절간 보다 더 편안한 느낌을 주는 전나무 숲길을 걸어 산사를 벗어난다.

피안을 내려와 속세로 가는건지, 비로소 속세를 떠나 피안으로 향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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