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모임이 있어서 변산을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격포 그리고 채석강
비 내리는 일요일, 대명리조트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대명콘도 객실에서 바라본 닭이봉
전날 늦게까지 술자리를 가지고, 다음날 월요일,,
거센 비바람이 콘도 창문을 흔드는 아침, 우산을 챙겨 혼자 조용히 닭이봉을 향해 출발한다.
닭이봉 정상 전망대엔 많은 분들이 조가비에 소원을 적어서 연리지 나무 가지에 걸어 두었는데
거센 바람따라 휘날려 서로 부딪히며 요란한 소리를 낸다.
닭이봉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봉화대가 있는 봉화봉
봉화봉 너머에 궁항 전라좌수영 이순신 세트장이 있다.
원래는 출발전에 지도를 보고 봉화봉에 오르려고 했었다.
그런데 저곳을 다녀온 선답자의 사진을 보니, 조망이 그리 썩 좋아보이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저곳에서 바라본 이곳 닭이봉 전망대가 아주 멋지게 보였다.
또한 술마신 다음날 아침에 혼자 조용히 다녀오기에 더 쉬워 보였고..
닭이봉에서 바라본 격포항
이날 닭이봉에 세번이나 올랐다.
아침에 차를 몰고 닭이봉 아래에 주차하고 산에 오르려 하였는데, 어라...차로 산꼭대기 까지 올라간다.
배낭과 우산을 챙겨들고 전망대 3층에 오르는데, 아... 바람이 어마무시 하게 불어댄다.
일단 모자를 벗어서 주머니에 쑤셔넣고, 우산은 접어서 바닥에 바람을 피해 놓고 카메라를 꺼냈다.
바람이 부는 반대쪽은 (격포해수욕장) 비바람을 등지고 촬영을 할 수 있었으나
반대쪽은 날아갈듯 거세게 불어대는 비바람에 빗방울이 잔뜩 묻은 사진 몇장을 남기고 내려와야 했다.
위 조가비 사진은 처음에 올랐을때 거센 바람에 시끄럽게 펄럭이는 모습을 담은 것이다.
그리고 콘도에 돌아오니 그 사이에 비도, 바람도 잠잠해져서 맨 위 콘도에서 바라본 사진을 담고
콘도를 떠나 곰소항으로 가면서 재도전을 했다. 그러나 잠잠하던 날씨가 정상에 오르니 또 갑자기
심술을 부리듯, 비 바람이 몰아쳐서 아름다운 조망만 다시 하고 돌아 내려왔다.
이후 곰소항에서 젓갈정식으로 식사를 하고나서 내소사를 구경하고 대전으로 출발하기전
도전은 삼세판 이라고...다시 올랐다. 하루에 세번 찾은 닭이봉 전망대.
다행이 마지막에 올랐을때는 비도, 바람도 미안하였던지 잠시 잠잠해 주었다.
나중에 저 데크길도 걸어보고 싶었는데, 시간상 채석강을 걷는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형제섬
다음번 네번째로 이곳에 올때는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때 였으면 싶다.
당겨본 형제섬
위도
위도 우측 앞의 작은 섬이 임수도 이다.
1993년 10월10일 위도항을 떠난 110톤의 서해페리호가 임수도 부근에서 돌풍을 만나 회항하려고 급하게 회전하며 뱃머리를 돌리던중 파도를 맞고 심하게 흔들리다가 전복되고, 이어 구명조끼 걸칠 시간도 없이 10초정도만에 침몰하여 292명의 사망자를 냈었다.
당시 급회전에 의한 침몰원인과, 전복 직전 배가 심하게 흔들린후, 승객들에게 안전하게 선실에 있으라는 안내방송을 하여, 피해가 커졌다는 점에서 세월호 사건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한다.
당겨본 위도
서해안 최고의 전망대라는 닭이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격포 해수욕장
닭이봉 아래, 산을 둘러싸고 있는 해안 바위 벼랑이 바로 채석강이다.
격포 해수욕장 우측 아래로 채석강 입구가 보인다.
격포해수욕장 뒤로 지난 밤 숙소였던 대명콘도가 보인다.
뒤쪽 작은 섬은 하섬 이다.
8년전 변산 마실길을 걸으며 수성당에 다녀왔었는데...
그날 수성당에서 바라본 해질녘 석양이 생각난다.
수성당이 있는 모서리를 빙 둘러싸고 있는 붉은색 해벽이 적벽강 이다.
수성대 오른쪽 뒤에는 작은 사당도 뒤로 비안도와 두리도가 보인다.
뒤쪽의 희미한 섬들은 선유도를 포함한 고군산군도 이다.
군산에서와 같이 이곳 변산에서도 신시도를 향해 새만금 방조제가 건설되어 있어
우측에서 선명하게 보이던 방조제가 왼쪽으로 가면서 멀어져 희미해지는걸 볼 수 있다.
비가 그친 사이 바람이 세게 부는 닭이봉 전망대에서...
변산 닭이봉 유래
닭이봉 전망대 연리지목에 걸려있는 수많은 소원 조가비들
전망대 카페에서 1000원을 주고 나도 하나 사서 소원을 적어 매달았다.
격포해수욕장과 채석강 입구
채석강(彩石岡))
중국 당나라 때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며 놀다가, 물에 비친 달빛에 반해 달그림자를 잡으려다 빠졌다는 채석강과 비슷해서 이름 붙였다. 하지만 부안의 채석강은 강이 아니라 마치 수백권의 책을 쌓아놓은듯한 기암으로 이루어진 해안절벽이다. 고3때 시험을 마치고 겨울에 친구들과 찾은 이후로 채석강은 정말 오랜만인듯 하다.
채석강에서 바라본 수성당
비가 오락가락 하면서 채석강 해벽에도 물이 떨어진다.
채석강, 건너편에 위도와 형제섬
이 채석강이 감싸고 있는 사진속 봉우리가 닭이봉 이다.
고3 그때 겨울, 이곳을 찾았을때는 막 썰물이 끝나가고 있을때였다.
그걸 모르고 친구들은 좋다고 안쪽 깊히 들어갔다가 나오려고 뒤돌아 서니 주변엔 아무도 없고
어느새 밀물이 많이 밀고 들어와, 채석강 해벽에 달라붙어, 위에서 떨어지는 차가운 물방울을 맞고
겨울 바다의 차가운 파도에 만약의 경우 빠질 각오를 하며 간신히 빠져나왔었다.
채석강을 돌아나오며 바라본 격포 해수욕장
마침 물때가 맞아서 30년도 넘게 오랫만에 채석강을 둘러보니 감회가 새롭다.
채석강 위쪽 봉우리인 닭이봉 전망대는 서해안 최고의 전망대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만큼 멋진 곳 이다.
언젠가 다음엔, 늦은 오후에 닭이봉 전망대에 올라 아름다운 서해낙조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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