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정림동 1호차 카센터 - 두루봉 - 생태연못 - 네이쳐스포츠 - 가새바위 - 도솔산 - 정림동













오후부터 비가 온다던 일요일..

그래서 오전 산행으로 가볍게 한바퀴 돌려고 했던 도솔산

집밖을 나서니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다.











정림동 1호차 카센터 뒤로 올라서 도솔산을 크게 한바퀴 돈다.





















홀아비꽃대











참꽃마리











수줍은 모습의 우산나물 (식용)











우산나물과 혼동을 일으키는 삿갓나물 (독초)




















가랑비가 그나마도 오다 말다

걷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생태연못











돌배나무꽃











둥굴레











신작로 같이 넓고 편안한 길을 천천히 걷는다.











병꽃나무











멋진 잠자리를 하나 봐둔다.





























네이쳐스포츠 단지엔 재미있는 유격 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숲 건너 시가지 뒤로 보문산이 보이고, 왼쪽 뒤로는 식장산 안테나가 희미하다.











자주괴불주머니











으름덩굴




















도솔정











쇠물푸레나무











벌써 온산에 철쭉이 활짝 피었다.

봉화산에 다녀오기로 했는데, 올해 꽃 타이밍이 빠르다는것을 깜박 잊고 있었다.













도솔산을 여러번 왔었는데, 모두 서대전여고 옆에서 올라 정상만 다녀갔었는데

이렇게 한바퀴 돌아보고 있으니 또 다른 산에 온 느낌 이다.





























비단잉어들을 철망으로 보호를 해놓고,

나무조각을 걸쳐놓은 옆의 작은 습지엔 올챙이와 도룡뇽 알들이 있다,











애기똥풀 (독초)



봄철, 산에는 의외로 독초가 많이 있다.

머위와 비슷한 털머위나, 곰취와 독초인 동의나물의 차이는 이제 어지간하면 다들 알것이고

모르는 분들은 취나물과 족두리풀인 세신도 구별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산마늘, 원추리, 비비추와 독초인 박새, 여로, 은방울꽃은 구별이 쉽지않아 정말 조심해야 한다.

우산나물과 비슷한 삿갓나물이나, 산삼과 비슷한 사약재료인 천남성도 조심해야 한다.












야생화들도 독초가 아주 많다.

투구꽃을 피는 초오는 쑥인줄 알고 먹으면 안된다. 지독한 사약 재료다.

쌈싸먹기 딱 좋아 보이는 진범, 예쁜 현호색과 산괴불주머니는 맹독식물이며

하늘하늘 노란색 예쁜 피나물과, 할미꽃, 흔히 보이는 노란색 애기똥풀 역시 위험한 맹독식물 이다.











봄의 전령인 노루귀나, 복수초, 꿩의바람꽃, 삼지구엽초와 가끔씩 헷갈린다는 꿩의다리도 유독식물이다.

산장산에 심어논 예쁜 꽃무릇도 독초이고, 상사화도 역시 마찬가지다.

물가에서 많이 보이는 물봉선이나, 파리풀 역시 유독식물이며, 예쁜 수국 역시 마찬가지다.

만병이 낫는다는 만병초는 골병드는 유독식물이라 담금주 등으로 잘못 먹으면 안된다.












가새바위



가새바위의 전설


옛날에 농사를 짓는 아버지와 어머니, 마음씨가 고운 딸 한명과 함께 세 가족이 화목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가 이름 모를 병으로 죽게 되고 아버지는 훗날 새엄마를 맞이하게 되였다. 새엄마는 어린딸을 데리고 왔는데, 새엄마가 들어온 이후로 큰딸은 학대와 멸시를 받게 되였다.


그러던 중 아버지마져 병석에 눕게 되고 아버지 병환이 낮지 않자 큰딸은 산에 올라가 산신령께 기도를 드렸다. 산신령은 큰딸의 효성을 지극히 여겨 아버지의 병환을 치료할 수 있는것은 '대나무 죽순' 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겨울이었지만 며칠 동안 산속을 헤매다가 간신히 발견한 딸은 너무 기뻐 빨리 가서 아버지께 죽순을 갖다 드려야겠다고 생각하며 산을 내려왔다.


그러나 이를 눈치 챈 계모와 그 딸은 가위를 들고 큰 딸이 집에 들어오는 길목에서 큰딸을 찔러 죽이고 죽순을 빼앗아 버렸다. 그리고는 자기들이 구해왔다 하며 큰딸은 친척집에 놀러 갔다고 속이고  대나무 죽순을 아버지께 달여 드렸다. 그러자 아버지는 완쾌되여 다시 건강을 회복하게 되였다.


나중에 큰 딸이 죽은것을 알게 되여큰 딸이 묻힌곳에 가보니 그곳에는 큰 딸의 원한이 맺힌 때문인지 가위모양의 바위가 솟아나 있었다. 아버지는 이 바위에 엎드려 죽을 딸을 부르며 대성통곡 하다가 집에 돌아와 사악한 계모와 딸을 내 쫒아 버렸다고 한다.












도솔산에서 바라본 뾰족한 금수봉과 살짝 우측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계룡산











도솔산에서 바라본 도덕봉, 옥녀봉, 갑하산, 우산봉 방향











도솔산 정상에서 능선따라 월평동 방향

비오고 조망은 보잘것 없지만, 산색은 그래도 곱기만 하다.











도솔산 정상




















왕릉처럼 잘 꾸며진 충주박씨의 묘

도솔산은 충주박씨의 재실이 있고 선산인듯 잘 꾸민 묘가 참 많이 보였다. 











비내리는 호남선을 지나서 정림동으로 원점 회귀하며 가벼운 일요일 우중 산행을 마친다.

비오는 날 산행은 웬만하면 피하는데, 오랫만에 우산을 들고 기분좋게 산책하듯 도솔산을 걸었다. 조망이 없어도, 비가 내려도, 무작정 좋은 이유는, 지금이 초록과 연두가 버무려지고, 연초록과 연분홍이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가슴을 설레이게 만드는 산색이, 미치도록 아름다운 4월의 봄날이기 때문인듯 싶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