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주차장 - 미황사 - 달마봉 - 작은금샘- 큰금샘 - 도솔봉 - 도솔암 - 용담 - 마봉리








5년만에 다시 찾은 달마산

미황사 일주문에 편액 대신 걸린 글씨가 참으로 멋스럽다.

한글 방향으로 쓰여진 달마산 미황사라는 이름이 너무도 반갑기만 하다.








달마대사


남인도의 향지국의 왕자로 태어나, 중국으로 건너가 소림사에서 9년간 면벽 참선을 통해 도를 깨닫고 참선을 통한 내적 성찰과 자기 성찰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것을 추구하는 선종의 종조가 된다.


당시 중국에는 그를 시기하던 승려들이 많아 이로 인해 여러차례 독약을 먹게 되었는데, 도력으로 모두 이겨내다 마지막엔 자신이 직접 약을 먹고 죽었으나, 3년후 무덤에서 한쪽 짚신만 신고 나와 산을 내려가다가 가 달마가 이미 죽은줄 모르고 있는 송운 이라는 사람이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니, 서쪽으로 간다고 하고 사라졌다고 한다.


그런 달마가 동쪽으로 왔던 까닭은 무엇일까?








보물 947호 미황사 대웅보전


미황사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사찰 이라고 하며, 신라시대에 의조화상이 창건 했다고 한다.

신라시대 749년 돌로만든 석선이 땅끝 해안에 닿았는데 그곳에는 주조한 금인이 노를 잡고 서 있었다고 한다. 배 안에는 화엄경 80권, 법화경7권, 비로자나불, 문수보살, 16나한 등 불상이 가득하고 검은돌이 실려있었는데 이것들을 봉안할 장소를 의논할 때 검은돌이 저절로 벌어지며 검은 소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문득 커졌다.

 

그날밤 의조 화상이 꿈을 꾸었는데 금인이 말하기를 <나는 본래 우전국(인도) 왕으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부처님 모실 곳을 구하였는데 산 정상을 바라보니 일만불이 나타나므로 여기에 온 것이다. 경을 싣고 소가 누워 일어나지 않는 곳에 경을 봉안하여라>고 일렀다.

 

이에 의조 화상이 소에 경을 싣고 가는데 소가 가다 지쳐 처음에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산골짜기에 이르러 다시 눕더니 미(美) 하고 크게 울며 죽어 버렸다.

 

소가 처음 누웠던 곳에 사찰을 창건한 것이 통교사(通敎寺)요,

마지막으로 누워 죽은 골짜기에 사찰을 지어 경전과 불상을 봉안하고 미황사라 했다.

이때 미(美)는 소의 아름다운 울음소리에서 따오고 황(黃)은 석선을 이끌고 왔던 꿈에서 나온 금인(金人)의 황금색을 따서 미황사 라고 사찰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미황사 근처엔 <소를 묻은 동네> 라는 뜻의 牛墳里(우분리)가 아직도 남아있다.








미황사 대웅보전 주춧돌에는 게와 거북이, 물고기 등이 보인다. 이는 반야용선을 의미하며, 바닷길로 부처님을 모시고온 배를 상징하는데, 미황사 사적기에 나오는 창건 설화는 지금까지 보편적인 불교의 북방 전래설과는 달리 서남 해안 지역에 넓게 퍼져 있는 불교의 '해로유입설'과 관련이 있다고 전한다. 














매월당 김시습은 일출에는 낙산사, 일몰은 미황사를 꼽았다고 하는데, 평지에 있는 미황사의 일몰 보다는 도솔암의 일몰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미황사는 우리나라에서 템플스테이를 시작한 사찰중 한곳으로, 한해 5천명의 국내외 여행자들이 찾아 온다고 한다. 달마산 종주를 할때는 이곳에서 하룻밤 묵어 가는것도 좋을것 같다.








대웅보전 안에는 일천 부처님이 벽화로 모셔져 있어서 3배만 하면 3천배가 된다니 한다.

그런데 법당 밖에서 3배를 하면 달마산 일만 바위 부처님에게 절을 하니 3만배가 된다고..







미황사 명부전의 십대시왕


조선후기 최고의 화가이자, 자신의 초상화가 국보로 지정되어 유명한 공재 윤두서의 작품 이라고 한다.








보물 1183호 응진전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묵선으로 그린 벽화가 있다.








미황사 구경을 마치고 달마봉으로 향한다.








전날 내린비로 등로가 젖어 있어 미끄럽다.








달마봉


예전엔 이곳에 봉수대가 있어서 불썬봉 이라는 정상석이 있었는데, 어디로 가고 달마봉만 남았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대는 봉수대 자리의 돌탑 앞에서 함께한 일행들








관음봉 방향


관음봉 뒤로는 두륜산이 늘어서 있는데, 희미하니 보이지도 않는다.

관음봉에서 이쪽으로 오는길도 참 예쁜데, 이번에도 코스는 그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예전에는 관음봉의 들머리가 달라서 원점회귀 할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달마고도가 있어서 맨 위의 안내지도에 나오는것 처럼 미황사 원점 회귀도 가능하다.








달마봉에서 바라본 도솔봉과 암릉


전날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미세먼지 예보를 보니 일요일 미세먼지 상황은 아주 청명하고 깨끗하다고 되어 있었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남으로 내려가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뿌연 하늘... 그새 황사가 덮친것일까?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니 이동하는 사이에 황사를 날려주기를 바랬으나, 시간이 갈수록 하늘은 더 뿌해진다.


너무 멀어서 자주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날씨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특히 남해바다의 아름다운 다도해 풍경을 볼 수 없다는 것과, 그 풍경과 어우러진 달마산 바위능선의 선경을 제대로 감상할수 없다는게 아쉽다. 어쩔수 없는날. 마음을 비우고 지난번에 못했던 숙제를 하기로 한다.








산 아래에 자리한 미황사








달마봉


문바위재 가기 전에 등로 옆으로 두번에 걸쳐 올라가는 곳이 나온다.

모두 기가막힌 조망터인데다 식사를 하기도 딱 좋은 곳 이다.

그 첫번째 조망터에 올라서 지나온 달마봉을 뒤돌아 본다.








그리고 문바위 방향의 조망














밧줄을 잡고, 계단을 걸어서,,,오르락 내리락 여러번














계단을 내려가다가 다시 우측으로 밧줄을 잡고 두번째 조망터에 오른다.

A코스 일행들이 식사를 하려고 모여 있는 곳이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비빔밥이 만들어지고...

양도 양이지만, 다양한 야채로 꿀맛 이었다.








식사를 하는 일행들

식사터에서는 그리 위험해 보이지 않았지만









아래 문바위에서 올려다보면 아슬아슬한 곳 이다.








식사터는 뛰어난 조망터 이기도 하다.








어떤분은 저 아래 우측에 튀어나온 바위를 홀아비바위 라고 하던데... 맞는건지..








하늘은 황색 가득 하지만 미황사쪽 풍경도 예쁘다.








오늘의 숙제는 작은금샘과, 큰금샘, 용담 이렇게 3개의 샘터를 보는 것이고

지난번에 들리지 못했던 도솔봉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하여 식사를 먼저 마치고 조용히 앞서 출발을 한다.

샘터를 바로 찾지 못하고 헤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문바위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우측으로 리본이 많이 붙어 있는게 보인다.

바로 문바위로 올라서는 길이다.

더 내려가서 다시 올라오는 길 보다 더 편한 길이기도 하다.








문바위에서 올려다본 일행들의 식사터








자리를 정리하고 있으니, 작은 금샘을 다녀오면 다시 만날듯해 보였다. 그런데...








문바위를 지나 홀로 우뚝선 바위 옆에서 이날 유일한 사진 한장을 얻었다. (관솔님 作)














고려때 무외스님은 글에서, 1281년 겨울에 남송의 큰 배가 표류해와 이 산 동쪽에 정박했을 때 한 고관이 산을 가리키면서 묻기를 '내가 듣기에 이 나라에 달마산이 있다 하는데 이 산이 그 산인가'라고 하자 주민들이 '그렇다' 라고 했다.


그러자 그 고관은 달마산을 향해 예를 행하고 '우리나라 에서는 다만 이름만 듣고 멀리 공경할 뿐인데, 그대들은 이곳에서 나고 자랐으니 부럽다. 이 산은 참으로 달마대사가 상주할 땅이다' 라며 그림으로 그려 갔다고 한다.








달마는 왜?

서쪽으로 간다고 하고서 이곳 동쪽 끝으로 왔을까?

그렇다면 그는 백두를 지나고, 일만이천봉의 더 크고 수려한 금강, 설악을 거치고 지리를 넘어 이곳 땅끝 해남에 왔을 것이다. 일만 부처님이 자리한 이 아담한 바위산이 고향 인도나, 이름을 떨친 중국에도 없는 세상에서 유일한 '달마산'이 된 것은 단지 허무맹랑한 전설만은 아닐것 같다.








문바위재








문바위재에서 등로는 가파른 암릉 밧줄을 타고 오르며 이어진다.

나는 작은금샘을 찾아 왼쪽 협곡으로 내려선다.








문바위재에서 올라서는 밧줄구간








문바위재에서 다시 미황사로 돌아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달마산을 짧게 구경하고 미황사 원점회귀를 하려면 이곳에서 돌아내려 갈 수가 있다. 








작은금샘을 찾으려고 눈에 도장을 찍어 두었던 그림이다.

다른분들은 우측 밧줄을 잡고 가파른 바위를 오르고...

난 슬금슬금 직진으로 협곡 사이로 내려간다.








20미터 가량 내려가면 바로 달마고도와 만난다.

달마고도를 따라 도솔암으로 쉽게 갈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이전에 작은금샘을 다녀온 분들이 올려논 사진의 이정표에는 서홍마을을 가리키는 방향이 있었는데

이번에 새 이정표로 바꾸면서 서홍마을 방향이 없어져 버렸다.


달마고도를 따라 그럴싸해 보이는 바위 아래 사면을 몇번 왔다갔다 하며 찾아 보는데 없어서

이정표에 나오지 않는 위 사진을 찍은 직진 방향으로 내려선다.

전혀 등로 같지 않고, 다만 우천시에 물이 조금 흘렀을것 같은 작은 계곡 물길이다.








작은 금샘


길같지 않은 길을 20여 미터 내려서면 우측으로 커다란 암벽 아래 공터가 나온다.

그 암벽에 이렇게 구멍이 뚫린 샘터가 있다.








안에서 물이 떨어져 고여 밖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수질은 깨끗해 보였으나, 컵을 준비하지 못해 물 맛은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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