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래봉 산행코스 : 전북학생교육원 - 산덕임도 - 부운치2 - 바래봉 - 운지암갈림길 - 용산마을

 

 

 

 

 

 

 

 

 

 

민수산악회 버스를 이용해 겨울 바래봉을 찾았다.

전북학생교육원에 A코스 산행팀을 내려놓고 버스는 용산으로 돌아간다.

 

바래봉은 여러차례 왔었는데 7년전 이날 코스와 반대 방향인, 용산에서 바래봉에 올라 세동치를 들러서 교육원으로 하산을 했던 적이 있다. 세동치에서 하산을 할 경우엔 외길이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교육원으로 내려오게 되지만, 반대로 교육원에서 올라갈때는 길이 여러갈래라 세동치로 갈 경우엔 조심을 해야한다.

 

 

 

 

 

 

 

 

 

 

이날 코스는 세동치로 올라서 바래봉으로 가는 것이었는데, 다들 버스에 내린후 다른 산악회팀과 섞여서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세동치로 가려면 교육원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맨 안쪽 건물쪽으로 가는게 아니라 초입에서 우측으로 빠져야만 한다.

 

나는 처음부터 부운치 방향으로 향했는데, 어찌 된것이 다들 세동치 방향을 놓치고 부운치로 길을 잡는다. 아마도, 교육원에 세동치나 부운치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없어서 다들 정확한 방향을 모르고 남들 가는대로 따라 가다보니 부운치로 향하게 된듯 하다.

 

 

 

 

 

 

 

 

 

 

교육원을 벗어나 숲길을 한참 걸어가니 그제야 비로소 바래봉을 가리키는 첫 이정표가 나온다.

그러나 아직도 이 길이 세동치로 가는 길인지, 부운치로 가는길인지 설명이 없다.

 

 

 

 

 

 

 

 

 

 

순백의 숲길에 다들 초입부터 감탄성을 토해내며 사진 촬영에 정신이 없다.

이번 겨울에 제대로 보는 첫 설경 이다.

 

 

 

 

 

 

 

 

 

 

한참을 걸어 올라가니 용산리에서 주촌리까지 연결되는 산덕 임도를 만난다.

임도의 어느방향이 세동치 또는 부운치로 가는길인지, 이곳에도 이정표가 없다.

 

세동치로 가려면 우측으로 한참 가서, 교육원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를 만나야 하고, 왼쪽으로 가면 임도에서 부운치로 오르는 등로를 만날수가 있다.

 

이날도 세동치로 가려는 모 산악회팀이 부운치 방향으로 한참을 가다가 다시 되돌아서 세동치 방향으로 알바를 하고 있었다. 나는 굳이 세동치로 갈 일이 없어, 바로 부운치로 길을 잡고 왼쪽 방향으로 간다.

 

 

 

 

 

 

 

 

 

 

순백의 겨울 옷을 입고 있는 산덕임도길은 평지에 가깝도록 완만하며 몽환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교육원에서 출발한 많은 분들이 다들 어디로 갔는지 이 아름다운 길을 혼자 걷고 있다.

 

 

 

 

 

 

 

 

 

 

 

 

 

 

 

 

 

 

 

임도를 따라 가는 일단의 산행팀을 만나서 잠시 뒤를 따르며 동행한다.

사진의 눈 색깔이 햇볕이 조금 드는곳과 아닌곳이 크게 달라보인다.

 

 

 

 

 

 

 

 

 

 

바쁠일 없어 보이는 그들 걸음에 어느덧 지나쳐 다시 혼자 임도를 걷는다.

가뭄이 심해 제대로된 설경을 보지 못했던 이 겨울, 하얗게 뒤덮힌 눈은 지루하기 쉬운 밋밋한 임도길에도 황홀한 즐거움을 뿌렸다. 용산에서 원점회귀를 해야만 할때도 지루한 길을 반복해서 오르내리기 보다는 이 길을 따라 부운치로 올라와서 다시 바래봉으로 걸어도 좋을것 같다.

 

 

 

 

 

 

 

 

 

 

이윽고 부운치로 가는 등로를 만난다.

 

 

 

 

 

 

 

 

 

 

임도를 벗어나 부운치로 향하는 숲으로 들어서니, 그곳은 또 다른 세상이다.

순백의 하늘꽃이 내려앉은 몽환적인 설국.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동화속 풍경을 혼자 보는게 아깝다.

 

 

 

 

 

 

 

 

 

 

 

 

 

 

 

 

 

 

 

삼한사온 이라고, 근래 몇일간 지독히도 춥더니, 이날은 봄 날씨 처럼 포근하기만 하다.

그래서 걷다보면 가끔 바람에 눈꽃가루가 흩날리기도 하고, 눈 뭉텅이가 와르르 떨어지기도 한다. 날벼락이기도 하겠지만, 그것 또한 즐거움일 것이다. 따뜻한 기온에 한 낮이 되면 이런 눈꽃들이 다 녹아내릴 것이라 생각하니 지금 이 짧은 순간의 아쉬움이 더 진한 아름다움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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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이 가까워지니 뒤로 정령치로 향하는 서북능선이 보인다.

 

 

 

 

 

 

 

 

 

 

그렇게 부운치에 올랐다.

 

 

 

 

 

 

 

 

 

 

구름이 떠도는 곳, 부운치

 

산 아래 부운리 마을에서 유래된 이름 이라고 한다.

바래봉에서 시작한 십리 철쭉능선길의 끝 이기도 하다.

 

 

 

 

 

 

 

 

 

 

부운치에서 바라본 삼봉산과 황매산이 보이는 풍경

 

 

 

 

 

 

 

 

 

 

예전에 세동치로 왔던 길을 거슬러 돌아간다.

 

 

 

 

 

 

 

 

 

 

왼쪽으로 운봉평야 건너로 백두대간 수정봉이 보인다.

 

 

 

 

 

 

 

 

 

 

지리산 서북능선

 

 

 

 

 

 

 

 

 

 

우측으로는 지리산 주능선이 늘어서 있다.

 

 

 

 

 

 

 

 

 

 

당겨본 천왕봉

 

지리산은 이렇게 보기만 해도 위안을 주고 힐링이 되는것 같다.

 

 

 

 

 

 

 

 

 

 

 

 

 

 

 

 

 

 

 

앞쪽의 제일 높은 봉우리, 바래봉을 향해 완만하고 느긋한 길을 걷는다.

 

 

 

 

 

 

 

 

 

 

역광이 슬며시 드리운 뒤쪽엔 언제나 걷고 싶은 서북능선이 길게 늘어서 있다.

만복대 가본지도 오래고,,,

봄날 신록이 아름다울때 정령치에서 바래봉까지 한가한 능선을 걷고 싶기도 하다.

 

 

 

 

 

 

 

 

 

 

 

 

 

 

 

 

 

 

 

팔랑치 직전 조망이 좋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용산에서 10시 반에 출발한 분들이 올라선다.

바래봉 삼거리까지는 아직 한참 가야해서 걸음을 재촉한다.

낮이 가까워질수록 온도가 올라가면서 시계가 점점 더 안 좋아진다.

 

 

 

 

 

 

 

 

 

 

 

 

 

 

 

 

 

 

 

용산에서 숲길로 전망 봉우리에 올라서는 분들..

 

 

 

 

 

 

 

 

 

 

팔랑치 뒤쪽으로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

 

 

 

 

 

 

 

 

 

 

여덟명의 병사들이 지켰다는 팔랑치(八郞峙)

 

 

 

 

 

 

 

 

 

 

잠시 눈 터널을 지난다.

 

 

 

 

 

 

 

 

 

 

 

 

 

 

 

 

 

 

 

서북능선 왼쪽으로 반야봉이 크게 우뚝 서있다.

 

 

 

 

 

 

 

 

 

 

 

 

 

 

 

 

 

 

 

 

 

 

 

 

 

 

 

 

 

 

 

 

 

 

 

 

 

바래봉 삼거리가 보이는 언덕에 섰다.

예상과 달리 바람하나 없는 날

햇볕도 따뜻하고, 서북능선에 바람도 없으니 많은 분들이 능선에 앉아서 식사를 한다.

 

 

 

 

 

 

 

 

 

 

정상은 인증샷 인파가 긴 줄을 서 있다.

 

 

 

 

 

 

 

 

 

 

 

 

 

 

 

 

 

 

 

바래봉 삼거리

 

 

 

 

 

 

 

 

 

 

이곳도 설국이다.

 

 

 

 

 

 

 

 

 

 

 

 

 

 

 

 

 

 

 

한가한 서북능선과 달리 용산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꼬리를 물고 올라서고 있다.

혼밥을 준비했는데, 그 인파 속에서 반가운분을 만나고 그림같은 겨울 숲속에서 식사를 하였다.

 

 

 

 

 

 

 

 

 

 

정상으로..

예전엔 오르내림길이 미끄럽기도 하고, 눈이 녹으면 너무도 질퍽거려서, 계단이 꼭 필요한 구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했던 계단이 예쁘게 놓였다.

 

 

 

 

 

 

 

 

 

 

바래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여러번 오기도 했고, 인증샷 줄이 길어서 정상석은 이렇게..

 

 

 

 

 

 

 

 

 

 

강추위가 지나가고 따뜻해지며 오후가 되니 개스가 짙어진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리더니 미세먼지 때문인지 파란 하늘아래 개스층이 확연하다.

 

 

 

 

 

 

 

 

 

 

삼봉산과 남원시 산내면 방향을 한컷 담고 정상을 내려선다.

 

 

 

 

 

 

 

 

 

 

정상석 대신 구상나무 숲에 있는 눈사람으로 인증사진을 한장 남긴다.

 

 

 

 

 

 

 

 

 

 

 

 

 

 

 

 

 

 

 

바래봉 삼거리에서 용산까지는 4.2 키로

임도길이라, 사람이 없다면 눈썰매 타기 좋은 코스다.

 

 

 

 

 

 

 

 

 

 

운지암 석탑

 

 

 

 

 

 

 

 

 

 

운지암을 지나 용산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겨울 눈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준 바래봉 숲속의 그림같은 설경

먼 길을 돌아온 반갑고, 고마운 만남. 오래 기억될 인상적인 산행 이었다.

산에서 돌아오니 연일 들려오는 미세먼지 주의보... 순백의 숲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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