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9년 5월 2일 토요일

코스 : 덕만주차장 - 닭벼슬바위 - 철쭉제단 -  철쭉군락지 - 베틀봉 - 황매평전 - 암봉 - 황매산 - 황매평전 - 독립가옥 - 덕만주차장

거리 : 약 10km

시간 : 4시간

 

지난주에 이어 토요일 이면 비가 온다. 칫;;

이번주 토요일도 강수확률 80% - 일기예보가 정확하다면 산행을 피해야 하는 날씨가 분명하다.

하지만 지난주도 강수확률 80% 상황에서 멋진 산행을 하고 내려오지 않았던가.

이번주에도 비슷한 희망을 가지며 출발을 하였다.

언제부터 우리나라 일기예보를 이처럼 띄엄 띄엄 보게 되었는지... ^0^

 

그동안 매주 토요일 원거리 산행을 할때는 새벽 4시에 일어나 부산을 떨었는데, 오늘은 출발 시간이 아침 8시다 보니 집에서 식사까지

제대로 하고 나설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다. 오늘 산행지인 경남 합천/산청은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 출발시간이 조금 늦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없던 시간이 생기니 그래도 마음은 여유롭다.

 

대전으로 이사온지 만 3년이 되었다.

대전으로 와서 등산을 할때마다 대전에 살고 있다는게 너무 고맙게 여겨진다.

사량도 같은 남해의 섬도 당일 산행으로 가능하고, 서울의 북한산이나, 강원도의 태백산도 당일 산행이 가능 하니 말이다.

서울님들이 남쪽으로 산행을 위해 무박운행을 하는것과 비교해서 보면 우리나라에서 등산을 하기에 대전은 지리적으로 그만큼 혜택을

안고 있는것 같다.

 

공지에 올라온 황매산 안내도를 대충보고, 황매산을 한두 시간이면 오를수 있는 널널 모드의 동네 뒷산쯤으로 생각 했었는데 제대로 황매산

감상을 하려면 6시간 코스를 타야만 하는 큰산이다. 산의 규모를 떠나서 처음본 황매산은 출발전에 안내도 보고 상상했던 것 과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멋지고 아름다운 산 이었다. 누구든 황매산 산행 공지가 올라오면 무조건 참가신청 댓글에 꼬릿글 적으라고 추천하고 싶다. 강추

 

1,108m의 높이로 영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리우는 황매산은 합천을 대표하는 산으로 합천호 푸른 물에 하봉, 중봉, 상봉의 산 그림자가

잠기면 세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것같다고 수중매라는 별칭으로도 불리우며 화강암 기암괴석과 특히 5월이면 황매평전의 수만평

철쭉군락으로 유명한 곳 이다. 철쭉구경에 버금가는 것이 삼라만상을 전시해 놓은듯한 모산재의 바위들인데, 이번 산행에 국사당 - 모산재

코스가 빠져 있는것이 너무 아쉬웠다.

 

만일 황매산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모산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보물을 안고 있는 천년고찰 영암사를 거쳐 국사당 - 모산재 - 베틀봉

- 황매산 - 중봉 - 하봉 - 삼봉의 6시간 짜리 코스를 꼭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오늘 하산을 하면서 모산재 - 순결바위 멋진 구간을

눈으로만 담으면서 멀리 능선 바위에 서있는 분들을 얼마나 ★부러워★ 했는지 모른다.

 

 

이 지도를 보고 황매산을 쉽게 생각 했었다. 실제로 자가용은 산 9부 능선인 황매평전까지 올라가서 주차할수 있으니 산행이 싫은

분들도 충분히 철쭉 군락을 감상할수 있다. 지도 좌측 하단의 닭발 모양의 바위구간이 철쭉과 더불어 유명한 비경이다.

 

 

철쭉 축제가 내일 부터 시작된다.

황매산은 비록 군립공원이지만 산세와 경관은 국립공원에 못지 않다.

 

닭벼슬 바위로 올라가면서 바라본 삼봉구간의 봉우리

 

반대편 능선 - 너무도 아름답다.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 명산같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시리게 다가오는 지리의 한자락도 산청에 있지 않은가... 

 

 

저 멀리 오늘 가야할 주 능선과 정상이 보인다. 

 

 

 

 

삼봉 능선

 

닭벼슬 바위? - 바위 위로 올라가면 조망이 시원하다.

 

황매평전과 주차장

 

철쭉 군락지를 지나면서...

 

 

 

 

저녁무렵 붉은 노을이 비춘다면 환상적일것 같다.

 

 

멀리 산불 감시 초소와 베틀봉

 

키높이의 또 다른  철쭉군락 

 

산 정상 가까이 주차가 가능 함으로 누구나 쉽게 황매산을 찾을수 있다. 축제중이라 그런지 천막에는 각종 먹거리들을 팔고 있다.

 

 

 

 

태백산맥의 마지막 준봉인 황매산은 고려시대 호국선사 무학대사가 수도한 장소로 황매봉을 비롯해 동남쪽으로는 기암절벽이 아름다워 작은 금강산 이라 불린다. 

 

 

 

 

산불감시초소 위에서...사진은 지나온 길 

 

상상했던것 보다 백배는 더 아름다운 황매산

영남의 소금강이라 불리우는 황매산은 합천 8경중의 8경에 해당하며, 한국의 산하 100대 인기명산중 21위에 해당하며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들어 가기도 한다.

 

황매산은 효의 산이며 3무(無)의 산이다.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무학대사가 황매산에서 수련을 할 때 어머님이 뒷바라지를 위해 산을 오르내리면서 칡덩굴과 땅 가시에 발등이 긁혀 넘어져 상처가 

나고 뱀에 놀라는 것을 본 뒤 황매산 산신령에게 지극 정성으로 100일 기도를 드렸다. 이후 지금까지 뱀과 땅가시 그리고 칡덩굴이 자라지 않아 3무(無)의 산이라

불리우고 있으며, 무학대사의 어머님에 대한 지극한 효의 실천과 사랑은 천년의 시공(時空)을 넘어 전설로 이어져 오고있다.

 

 

위 사진이(베틀봉 뒷편) 이처럼 보이는 장소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식사후에 사진에 보이는 황매산 정상을 향하여...(올라가 보니, 사진속 봉우리는 이름없는 암봉일뿐...진짜 정상은 그 뒤로 더 가야 한다) 

 

 

황매산은 영화 ‘단적비연수’, 드라마 ‘주몽’ ‘바람의나라’의 촬영에 쓰였던 억새집과 통나무집, 30여채의 원시부족가옥, 10여개의 풍차와 은행나무 등 촬영지의 주요

자료를 모아놓은 영화주제공원이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화 태극기휘날리며 속의 마지막 전투 장면에 등장하는 48일간의 혈투가 벌어졌던 두밀령 전투 장면을 촬영한 곳이 바로 합천군립공원 황매산 이다. 

 

 

 

 

암봉 오름길 - 정상까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황매평전에 주차를 하고 놀러온 유람객들도 충분히 구두신고 암봉에 올라 멋진 조망을 즐길수 있도록 해놓았다.

 

암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들...

 

 

 

 

맨뒤에 뾰족한 곳이 황매산 정상 이다.

 

황매산 정상과 이어진 멋진 능선길...

 

 

 

원래는 저곳을 지나서 가기로 했는데 역시나 산행 출발시간이 늦다보니, 시간상의 문제로 정상에서 다시 황매평전으로 돌아가서 하산을 한다.

 

 

비가 올듯 말듯 하던 하늘이 갑자기 새까맣게 변하면서 잠깐 지나가는 빗방울이 후두둑 내려친다.

시커먼 구름탓인가...사진속 하늘에서 힘이 느껴진다.

 

 

황매평전 - 군데 군데 불에탄 흔적이 보인다. 이곳도 화왕산 처럼 억새를 태운 것 일까?

 

오늘 산행을 같이한 산악회원님들

 

내려오다가 계곡에서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 발을 담갔다.

 

다시 돌아본 삼봉 능선 봉우리...

 

내려오는 길에 건너편 모산재 - 순결바위 - 국사당 구간으로 하산을 하는 분들이 기기묘묘한 암릉 능선에 서서 조망을 하는것을 올려다 보고

무척 부러웠다. 다음에 황매산을 다시 간다면 그때는 꼭 국사당 - 모산재 구간을 빼놓지 않고 싶다. 삼봉 능선과 더불어...

조금 일찍 출발했다면 삼봉 능선 이라도 거쳐 왔을텐데, 그점이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못가본 구간은 눈으로 감상하며 눈도장을 찍어두고 왔으니 다음을 기약하면 될 것 이고.....

기대했던것 보다 백배는 더 아름다운 황매산을 두눈 가득 담아오게 되어 무척 기분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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