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신정리마을 - 육각정 - 애기업은바위 - 원점회귀

 

 

 

 

 

 

 

 

 

 

 

 

속리산 미남봉 아래 신정리 임도

 

 

어슬렁 산행 게시판에 일요일 수우도 산행 공지가 올라왔다.

작년 봄, 매서운 겨울 해풍을 견뎌년 붉은 동백잎이 따뜻한 봄볕을 쬐며 화사하게 피어오를 무렵 다녀온 남도 통영 앞바다의 작은 섬. 하늘과 물색이 비슷했던 청명하고 푸르렀던 그 봄날을 생각하며 바로 기상청에 들어가 보았다. 일요일 남쪽으로는 온통 흐림...

 

금요일에 다시 확인해 보니, 이젠 아침에 비까지 예보되어 있다.

출발시간은 일요일 새벽 3시. 첫배를 타려고 한다고..

출발시간이 가까워 질수록 기상청 예보는 역주행을 하고, 출발 직전에 다시 확인해보니, 이젠 온종일 비를 뿌린다고 한다. 동백도 없고, 날씨마저 흐리다면 이 가을에 수우도에 가서 별 볼일이 없을텐데, 온종일 비가 내린다니...

 

일행들을 태운차가 서대전 IC를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들어선후 긴급회의를 했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기전 그 짧은 시간에 의견을 모으고 통영으로 빠지는 산내 JC를 통과하기 직전에 비를 피해서 대전 이북으로 차를 돌렸다. 위화도 회군 이다.

 

여차저차 속리산으로 길을 잡았다. 목표는 묘봉.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묘봉이 아니라, 산 아래 주민들이 주장하는 진짜 묘봉.

속칭 애기업은바위라 불리우는 그곳에 가기위해 속리산 아래 신정리로 길을 잡았다.

 

 

 

 

 

 

 

 

 

 

이제 남은 문제는 시간.

수우도 가는 첫배를 타려고 대전에서 3시에 출발을 하고보니, 속리산 아래 신정리에 도착해서도 4시가 조금지난 한밤중 이다. 가을 산속 새벽 공기는 서늘하게 느껴지고... 컴컴한 임도 한쪽에 차를 세우고 배낭을 꺼내 어둠속에 자리를 잡고 둘러 앉는다. 어쩔수 없이 예정에 없던 긴 앞풀이가 시작된다.

 

 

 

 

 

 

 

 

 

 

어느덧 날이 밝아오고 시야가 확보되면서 다들 출발을 한다.

이 시간, 수우도에는 분명 비가 오고 있을 거라고 말들을 하면서..

 

 

 

 

 

 

 

 

 

 

 

 

 

 

 

 

 

 

 

아무리 느긋하게 걸어도 시간이 너무 남는다.

이 멤버들이 오늘 빡센 산행을 마음에 두고 나온것도 아니고

수우도 한바퀴 도는 정도면 되니, 새벽부터 이렇게 걸어 올라가면 내려와서 아침을 먹어도 될 정도다.

 

 

 

 

 

 

 

 

 

 

결국 임도 끝 정자에 다시 주저 앉았다.

점심 대신에 배낭을 털어서 아침을 먹고 배낭을 두고 다녀오자는 것이다.

그새 속리님은 임도를 되돌아 내려가 차를 가지고 올라왔다.

 

 

 

 

 

 

 

 

 

 

한참을 쉬었다가 산행을 시작한다.

정자가 있는 곳은 묘봉으로 올라서는 충북알프스 등산로 입구다.

 

 

 

 

 

 

 

 

 

 

정자에서 등산로로 들어서면 바로 이정표가 나온다.

가짜묘봉은 왼쪽길, 진짜묘봉은 오른쪽길..

 

 

 

 

 

 

 

 

 

 

몇명을 제외하고 차에 배낭을 모두 넣고 가볍게 오른다.

 

 

 

 

 

 

 

 

 

 

속리산 상가지구가 있는 사내리 쪽으로 뻗어가는 지능선의 봉곡사 뒤쪽 봉우리

뾰족한 봉우리 왼쪽으로 뻗은 어깨쪽에 웅장한 바위가 보인다.

 

 

 

 

 

 

 

 

 

 

 

 

 

 

 

 

 

 

 

속리산 흔들바위

 

잠시 오르니 나무에 걸쳐 있는듯한 흔들바위가 나온다. 설악산 흔들바위가 아니라 속리산 흔들바위다.

성인 몇 명이 힘줘서 밀면 이내 벼랑으로 떨어져 산 아래로 굴러갈 것만 같다.

 

 

 

 

 

 

 

 

 

 

 

 

 

 

 

 

 

 

 

능선에 오르니 시원한 조망이 열린다. 사진에 보이는 골짜기가 우리가 출발한 신정리다.

사진의 신정리 우측으로 앞쪽에만 살짝 바위가 있는 ‘잘생긴’ 산이 묘봉에서 이어지는 미남봉 이다.

 

수우도에 비가 온다고 해서 그 새벽에 긴급 위화도 회군을 하여 이리 왔는데...

하늘빛이 이렇게 곱게 개이니 다들 남쪽에 비가 오는게 맞냐고 의심을 한다. ㅎ

 

 

 

 

 

 

 

 

 

 

우측으로 미남봉에서 상학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조망된다.

 

 

 

 

 

 

 

 

 

 

 

 

 

 

 

 

 

 

 

산 아래 신정리 마을

 

 

 

 

 

 

 

 

 

 

이름 그대로 잘생긴 미남봉

 

 

 

 

 

 

 

 

 

 

속리님과 뒤로 상학봉 ~ 묘봉 능선

 

 

 

 

 

 

 

 

 

 

우측은 지나온 능선으로 애기업은바위봉에서 서쪽 신정리 방향으로 뻗어간 능선이고...

 

 

 

 

 

 

 

 

 

 

이곳은 애기업은바위봉에서 남쪽 사내리 방향으로 뻗어내린 능선이다.

즉 애기업은바위봉에서 지능선 2개가 서쪽과 남쪽으로 나뉘어 뻗어내린다.

 

 

 

 

 

 

 

 

 

 

사내리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에서 저 봉우리가 올라올때 보았던 봉곡사 뒤쪽의 웅장한 바위를 어깨로 두고 있는 봉우리다.

 

 

 

 

 

 

 

 

 

 

애기업은봉 정상바위 직전에 묘봉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애기업은바위봉에서 올라서면 만나는 묘봉능선.

신정리 원점회귀 하는 코스에서 묘봉을 가려거든 우측으로 다녀와야만 한다.

 

 

 

 

 

 

 

 

 

 

상학봉과 주변 암봉들

 

 

 

 

 

 

 

 

 

 

묘봉 (가짜묘봉, 마을주민들이 말하는 번개봉)

사진 중앙의 웅장한 바위봉이 아니라 왼쪽의 봉우리다.

 

 

 

 

 

 

 

 

 

 

산행을 시작한 신정리와 바위골 주변의 풍경이 근사하다.

 

 

 

 

 

 

 

 

 

 

왼쪽의 신정리와 바위골에서 우측의 묘봉능선의 봉우리들

신정리 원점회귀 코스는 아래 마을에서 왼쪽 602 봉우리를 거쳐서 애기업은바위를 들르고, 묘봉 ~ 상학봉 능선을 지나 미남봉으로 이어지는 긴 코스다. 신정리로 내려설 경우 미남봉 직전 안부에서 내려설수 있다.

 

 

 

 

 

 

 

 

 

 

드디어 진짜 묘봉 이라는 속칭 ‘애기업은바위봉’에 도착을 하였다. 오래전에는 나무사다리가 있었고, 이후엔 밧줄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사진에 보이는 나뭇가지가 사다리를 대신하고 있다. 부디 이 등산로가 보완이 되고, 이곳에 안전한 계단이 놓이기를 희망한다. 저 바위에 올라서야 왜 이곳이 진짜 묘봉 인지를 실감할 수가 있다.

 

 

 

 

 

 

 

 

 

 

 

 

 

 

 

 

 

 

 

‘진짜 묘봉’에 올라서면 속리산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굉장한 풍경에 순간 멍해진다.

먹먹해 지는 감동.  ㄱ 자 모양으로 한쪽으론 사진처럼 천황봉에서 문장대 까지 속리산 주능선이 보이고, 고개를 파노라마 처럼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문장대에서 관음봉을 거쳐 묘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서북능선 전체가 펼쳐진다. 그 이후로 미남봉으로 뻗어내린 능선까지도... 이곳이 바로 산 아래 마을 주민들이 말하는 진짜 묘봉이며, 일제가 쇠말뚝을 박았다는 두류봉 이다.

 

 

 

 

 

 

 

 

 

 

문장대에서 묘봉까지

그리고 진짜묘봉 (애기업은바위봉) 에서 현재 묘봉 능선으로

 

 

 

 

 

 

 

 

 

 

묘봉에서 상학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그리고 상학봉을 지나 미남봉 까지

 

 

 

 

 

 

 

 

 

 

미남봉에서 관음봉까지 속리산 서북능선의 위용

 

 

 

 

 

 

 

 

 

 

그렇게 이곳에서 속리산 전체가 온전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속리산 천황봉에서 문장대를 거쳐 묘봉까지 속리산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애기업은바위봉은 올라서는 순간, 이곳이 바로 속리산 최고의 명당중의 명당 이라는 것을 한번에 느낄 수 있었다. 묘봉 이라는 이름은 속리산 주봉중의 하나로써 일제강점기때 쇠말뚝을 박악었는데 바로 이곳에서 그 쇠말뚝을 뽑았다고 한다. 산 아래 주민들은 바로 이곳이 진짜 묘봉이고, 현재 묘봉이라는 명찰을 달고 있는 곳은 원래 ‘번개봉’ 이라는 곳 이라고 한다. 현재 속리산 주민들에 의해 묘봉 지명 바로세우기를 추진중 이라고 한다.

 

 

 

 

 

 

 

 

 

 

애기업은바위봉의 큰 바위 옆의 작은 바위

 

 

 

 

 

 

 

 

 

 

반대쪽으로 속리산 상가지구와 수정봉이 보인다.

 

 

 

 

 

 

 

 

 

 

그 뒤쪽으로는 구병산 능선이 보이는데 역광이라 어둡게만 보인다.

 

 

 

 

 

 

 

 

 

당겨본 구병산

 

 

 

 

 

 

 

 

 

 

사다리가 없고 나무 가지를 엮어서 걸쳐둔거라 오르내리는데 상당히 불안하다.

특히 저 나무가 올해 만든게 아니라 작년도 사진에서도 봤던거라, 안전을 위해 사다리 하나쯤 있었으면 좋을것 같다.

 

 

 

 

 

 

 

 

 

 

애기업은바위 아래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다가 하산을 한다.

 

 

 

 

 

 

 

 

 

 

하산길 어느 바위에 붙어 있는 석이버섯

 

 

 

 

 

 

 

 

 

 

진짜묘봉 (애기업은바위봉)

 

안부에서 우측으로 하산하기 전에 다음 봉우리를 올라보니 진짜묘봉의 위용을 느낄수 있는 제대로된 전체 그림이 보인다.

 

 

 

 

 

 

 

 

 

 

다시 산길을 벗어나 신정리로 접어드는 임도에 도착하면서 짧은 진짜 묘봉 답사 산행을 마친다. 산행을 길게 하고 싶은 경우에는 진짜 묘봉에서 가짜 묘봉을 들리고 상학봉을 거쳐 미남봉 방향으로 내려서다가 미남봉 직전 안부에서 신정리로 돌아내려오는 코스를 택하면 된다.

 

현재 지도상 애기업은바위봉 으로 되어 있는 진짜 묘봉에 대한 지명이 지역주민과 전문가들이 잘 협의하여 제대로 된 이름을 찾기를 바라며, 진짜 묘봉에서 가짜 묘봉으로 가는 등로를 좀 더 보완해서 보다 안전하게 진짜 묘봉의 바위 정상에 올라설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지금도 진짜 묘봉 이라고 믿고 싶은 그 바위 봉우리에 올라섰을때의 깊은 감동을 잊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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