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태고사 - 낙조대 - 칠성봉 - 생애대 - 태고사

 

 

 

 

 

 

 

 

 

 

 

 

 

새벽산행..

일출산행이 아닌 새벽 아침 산행이다.

어둠을 헤치며 가파른 산길을 지나 태고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로소 동녘 어둠에 틈이 생기며 붉은 기운을 드러낸다. 랜턴을 키고 몇 걸음을 떼고보니, 어느덧 어둠을 막 털어내고 슬며시 내려앉은 여명이 이날 아침 일출은 별볼일 없겠다고 슬쩍 알려준다. 이 시간 산 꼭대기, 일출을 보려고 컴컴한 새벽에 큰 카메라를 메고 올라  바위능선 칼바람을 견뎌낼 단단한 삼각대를 펼쳐놓고 황홀한 대둔산의 아침을 기다리고 있을 진사님들, 구름 장막으로 햇살을 가린 심술궂은 하늘과 한여름 잔열로 아직은 덥다고 솜이불 운해를 걷어 차버린 밋밋한 대지는 그분들의 섭섭한 시선을 무심히 외면하며 서로에게 핑계를 돌리고 있을 것이다. 

 

애초부터 일출을 마음에 두지 않은 산행이지만 동행한 마루님에게 대둔산의 가을 운해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낙조대 능선으로 오르는 어둠이 막 가신 가파른 산 길을 따라 계속 밟히는건 어쩔수 없다.

 

 

 

 

 

 

 

 

 

 

낙조대의 아침

 

급할것 없는 아침, 능선에 올라 먼저 낙조대로 향한다.

비로소 좁은 숲길에서 벗어나 안계가 트이며 세상이 펼쳐진다.

예상대로 감귤빛 아침 햇살도 수묵화풍 운해도 보이지 않지만 묵직한 감동이 입을 열게 만든다. 아....

 

이래서 새벽 산행이 좋다.

새벽 빛 하나에 아쉬움도 풀어지고 벅찬 감동을 느낀다.

 

 

 

 

 

 

 

 

 

 

낙조대에서 일출을 보려고 멀리서 온듯한 진사님들이 내지르는 감탄이 오대산 뒤로 내리는 빛살에 녹아든다. 꿩대신 닭 보다도 못할게 분명한, 운해가 깔린 그림같은 일출대신 찌뿌린 하늘이 겨우 적선하듯 작은 틈새로 내주는 몇가닥 빛줄기에 서운함과 아쉬움을 애써 밀어낸 감탄을 뱉어내며 셔터를 눌러댄다.

 

마루님은 연신 좋다고 감탄을 하고...

나 역시 운해를 보여주지 못한 미안함을 슬쩍 감춰두고 좋다를 연발한다. 역시 좋은 아침이다.

 

 

 

 

 

 

 

 

 

 

 

 

 

 

 

 

 

 

 

대둔산 아침산행에 동행한 마루님

 

바람이 하도 거세게 불어서 모자를 배낭에 쑤셔 넣고서야 사진을 담았다.

그 바람이 예쁜 하늘을 가린 이 시커먼 장막을 저 먼곳으로 빨리 쫒아내 주기를 바라면서..

 

 

 

 

 

 

 

 

 

 

대둔산 북릉

 

아래 능선 저 우측 끄트머리에 북릉의 마스코트인 돛대봉이 삐쭉 고개를 내밀고 인사를 한다.

이렇게 보면 북릉은 마치 부드러운 육산 같지만 안에는 날카로운 뼈조각들이 숨어 있다.

 

 

 

 

 

 

 

 

 

 

오대산

 

봉우리 다섯개가 늘어선 오대산은 명산 대둔산 조망터 역할로 관심을 얻고 있는 산 이다.

낙조대에서 오대산으로 가는 능선에 홀로 우뚝선 바위, 생애대.

대둔산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칠성봉의 웅장한 암봉 군락들을 가까이서 가장 잘 조망할수 있는 곳이다.

 

 

 

 

 

 

 

 

 

 

바랑산과 논산시 양촌면 방향

 

 

 

 

 

 

 

 

 

 

당겨본 월성봉과 바랑산

뒤로는 논산의 탑정호가 보인다.

 

 

 

 

 

 

 

 

 

 

낙조대를 내려와 암릉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바라본 마천대

그 짧은 시간에 바람이 구름을 많이 밀어낸듯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대둔산을 제대로 보려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주 등로가 아닌 봉우리를 잇는 암릉길에 올라서야 한다.

암릉을 오르락 내리락 넘어가면 한쪽에서는 보여주지 않는 또 다른 비경을 계속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둔산은 사진처럼 한쪽은 설악이 부럽지 않은 골산이고, 다른 한쪽은 숲이 우거진 육산인데, 마천대에서 낙조대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육산쪽 능선 아래 숲길로만 이어져 있어서 마천대에서 인증사진을 남기고, 쫒기듯 낙조대로 달려갔다가 내려서는 분들은 중간에 펼쳐진 사진속 비경들을 하나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전속모델 마루님

 

 

 

 

 

 

 

 

 

 

빛이 조금은 아쉬운 아침

 

 

 

 

 

 

 

 

 

 

멋진 모델인데..

혹시 누가 일부러 단장을 해논건 아닌지..

 

 

 

 

 

 

 

 

 

 

지나온 방향

송곳니 처럼 뾰족한 왼쪽의 바위봉은 조금전 마루님이 모델을 했던 곳 

 

 

 

 

 

 

 

 

 

 

낙조산장과 뒤로 보이는 월성봉 바랑산을 살짝 당겨본다.

이곳에서 바라본 저녁 노을과 반대편에서 떠오른 아침 햇살에 물든 주황빛 풍경도 아름다울것 같다.

 

 

 

 

 

 

 

 

 

 

월성봉 앞쪽 양촌면 일대

 

 

 

 

 

 

 

 

 

 

 

 

 

 

 

 

 

 

 

암봉을 넘어갈때마다 대둔산의 진미를 제대로 느낄수 있는 비경들이 펼쳐진다.

 

 

 

 

 

 

 

 

 

 

바람 씽씽 ~

 

 

 

 

 

 

 

 

 

 

운장산은 이름 그대로 구름에 숨었고

 

 

 

 

 

 

 

 

 

 

중앙 뒤쪽으로는 금산의 진악산이 보인다.

 

 

 

 

 

 

 

 

 

 

지나온 방향

 

 

 

 

 

 

 

 

 

 

그새 월성봉 위쪽 하늘이 곱게 변해간다.

 

 

 

 

 

 

 

 

 

 

 

 

 

 

 

 

 

 

 

은꿩의다리

 

이 가을 뭐가 바쁜지 야생화에 거의 눈 마주칠 새도 없이 무심히 넘어간다.

 

 

 

 

 

 

 

 

 

 

왼쪽 바위절벽 위 작은 소나무 아래 좁은곳..

지난번 혼자 하룻밤 지내며 텐트를 세웠던 곳 이다.

 

 

 

 

 

 

 

 

 

 

지나온 낙조산장과 우측 펑퍼짐하고 밋밋해 보이는 낙조대를 당겨본다.

대둔산은 이쪽에서 보면 그다지 매력없어 보이는 밋밋한 산이다.

무시무시한 등골의 아름다움을 능선 너머에 숨겨두고 있는 아수라백작 같은 산.

 

 

 

 

 

 

 

 

 

 

낙조대 왼쪽 뒤로 계룡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둔산 규모가 조금만 더 컸다면 국립공원이 되었을지도...

지금도 저 계룡산이 부럽지 않은 명산 이다.

 

 

 

 

 

 

 

 

 

 

뒤로는 아직 구름모자를 못 벗고 있는 운장산이 보이고

그 양쪽 옆으로는 명덕봉, 명도봉, 구봉산, 연석산이 노령제일봉 운장을 호위하듯 서있다.

 

 

 

 

 

 

 

 

 

 

 

 

 

 

 

 

 

 

 

지나온 암릉 능선길..

여러번 오르락 내리락 해야만 한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서 살짝 비껴난 암봉에 바위색 비슷한 회색 텐트가 보인다.

밧줄을 잡고 올라선후에 바위 우측뒤로 돌아가면 된다.

 

 

 

 

 

 

 

 

 

 

정상 직전의 텐트치기 좋은 암봉엔 아침에 출발한 산꾼들이 도착해 있다.

 

 

 

 

 

 

 

 

 

 

지금 우리가 있는 칠성봉도 너른 바위가 딱 좋은 곳인데

저곳 텐트 친 곳은 사람들이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통로가 아니라 조용할것도 같지만

바로 뒤쪽 장군봉이 보이는 명품 포인트라서.. 새벽엔 혼잡스러울것 같다.

 

 

 

 

 

 

 

 

 

 

지나온 암릉

두얼굴을 가진 산

 

 

 

 

 

 

 

 

 

 

마천대

 

 

 

 

 

 

 

 

 

 

칠성봉을 떠나 텐트 친 곳으로 가보니 마침 텐트 쥔장님이 우리가 있던 칠성봉 돼지바위로 가서 모델을 서주신다.

 

 

 

 

 

 

 

 

 

 

텐트가 있는곳에서 바라보는 뷰는 이렇다. 텐트 밖으로 보이는 오대산 일출이 좋을것 같다. 그러나

뒤로 유명한 장군봉 포인트가 있으니 새벽에 시끄럽고 혼잡스러워 박지로는 좋지 않아 보인다.

 

 

 

 

 

 

 

 

 

 

 

 

 

 

 

 

 

 

 

장군봉 포인트로 가면서 단독모델 마루님을 바위 끝에 세웠다.

 

 

 

 

 

 

 

 

 

 

일출사진 작가님들이 좋아하는 장군봉

 

 

 

 

 

 

 

 

 

 

우측으로 대둔산 남릉과 뒤로 천등산이 보인다.

맨 뒤 희미한 마루금은 전주, 완주의 모악산 같다.

 

 

 

 

 

 

 

 

 

 

아름다운 남릉길 뒤로 대둔산 전망대 라는 천등산 암릉의 거친 강인함이 보인다.

사진 중앙 뒤쪽의 모악산을 좀 더 당겨본다.

모악산 우측으로 보이는 산은 은행나무가 예쁜 절 귀신사 뒤쪽의 구성산 이다.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와 뒤로 펼쳐진 아름다운 남릉

대둔산 남북종주길은 여유를 가지고 느림보처럼 걸어볼만한 멋진 길 이다.

 

 

 

 

 

 

 

 

 

 

마천대 직전 봉우리에서...

 

 

 

 

 

 

 

 

 

 

삼선계단과 구름다리

 

 

 

 

 

 

 

 

 

 

뒤로 보이는 지나온 능선

 

 

 

 

 

 

 

 

 

 

천등산으로 이어지는 대둔산 남릉을 바라보며 한참을 쉬다가 이곳에서 돌아서기로 한다.

어차피 마천대 철탑은  둘다 여러번 가본 곳이고...

 

 

 

 

 

 

 

 

 

 

돌아오는 길은 아무것도 볼것 없는 숲속 등산로를 따라 빠르게...

 

 

 

 

 

 

 

 

 

 

낙조대 갈림길에서 태고사로 내려서다가 오대산으로 향한다.

생애대를 빼놓고 갈수 없기 때문이다.

 

 

 

 

 

 

 

 

 

 

생애대로 가는길, 나무틈 사이로 보이는 대둔산 북릉

 

 

 

 

 

 

 

 

 

 

 

역시 생애대에서 바라본 뷰는 압도적이다.

이 시간에 이 방향이 약간 역광인게 좀 아쉽다.

해가 뜰때 칠성봉 바위군락에 곱게 감물든 모습이 참 예쁠텐데..

이 가을, 언제쯤이나 정상 일출의 욕심을 꾹 눌러 참고 그 시간에 생애대에 오를수 있을까

 

 

 

 

 

 

 

 

 

 

대둔산 북릉과 우측 끝으로 커다란 돛대봉 암봉이 앙증맞게 보인다.

 

 

 

 

 

 

 

 

 

 

북릉의 꽃, 돛대봉과 태고사를 당겨본다.

북릉에서 만나는 돛대봉은, 이렇게 보이는것 보다는 훨씬 더 멋진 곳 이다.

 

 

 

 

 

 

 

 

 

 

생애대 명품송 아래엔 먼저온 여자분들이 쉬고 있다.

 

 

 

 

 

 

 

 

 

 

 

 

 

 

 

 

 

 

 

마루님 뒤쪽의 작은 명품소나무

암울한 환경의 틈새를 씩씩하게 비집고 자태를 뽐냈었는데...

삭막함과 척박함을 끝내 견뎌내지 못하고 짧은 생을 마치고 있다.

 

 

 

 

 

 

 

  

 

 

생애대 명품송 아래에서 오수를 취하고 있는 여인들 덕분에 모델이 있는 풍경을 얻어간다.

 

 

 

 

 

 

 

 

 

 

다시 낙조대에서 태고사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등로로 내려온다.

 

 

 

 

 

 

 

 

 

 

길지 않은 코스인데, 능선을 타고 어슬렁 거리면서 여섯시간이 넘게 놀다 왔다.

산에서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오르락 내리락 하며 최대한 여유를 부려도 이제 겨우 점심시간.

텅빈 일요일 오후시간, 아침산행이 이래서 또 좋은것 같다.

대전에 돌아와 점심을 먹고 마루님과 헤어졌다. 남은 긴 오후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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