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구이주차장 - 천룡사 - 천일암 - 남봉 - 정상 - 수왕사 - 대원사 - 주차장 (천천히 5시간)

 

 

 

 

 

 

 

 

 

 

 

 

 

 

멀쩡하던 날씨가 호남고속도로를 달려 전주 IC를 빠져 나오니 갑자기 어두워지다 이내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흐린날이 아니었으면 일출을 보려고 더 일찍 나왔을건데... 그래도 이른 아침의 상쾌함을 기대하고 서둘러 내려왔는데, 어쩔수 없이 구이 주차장 차안에서 한시간 가량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출발한다.

 

 

 

 

 

 

 

 

 

 

 

선녀와 나무꾼이 눈이 맞아 뽀뽀를 하는 순간 벼락과 함께 돌이 되어 버렸다는 선녀폭포와 사랑바위

한가지 의아스러운 것은 이곳 말고도 천일암으로 오르는 동골에도 사랑바위가 있는데, 어느게 진짜인지..

 

 

 

 

 

 

 

 

 

 

 

구이쪽에서 오르는 모악산행은 몇년만인듯 하다.

근래의 모악산행길에선 중인동에서 오르는 코스를 택했었다.

 

 

 

 

 

 

 

 

 

 

 

비가 그치고 습한 안개가 일대를 감싸고 있어서, 조망을 기대할수 없는 날씨가 되었다.

 

 

 

 

 

 

 

 

 

 

 

달맞이꽃

 

 

 

 

 

 

 

 

 

 

 

 

 

 

 

 

 

 

 

 

 

아주 작은 꽃 파리풀, 꽃말은 친절 이다.

 

 

 

 

 

 

 

 

 

 

 

사랑바위다리를 지나면 천일암 갈림길이 나온다.

대원사, 수왕사를 거쳐 정상으로 가는길이 구이에서 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등로 이지만

이 코스는 여러번 다녔기에 가보지 못한 천룡사 - 천일암 코스를 택해서 왼쪽으로 향한다.

 

 

 

 

 

 

 

 

 

 

 

천룡사와 천일암을 향해 가는 길

 

 

 

 

 

 

 

 

 

 

 

흐린날에 안개까지 산을 휘감고 있으니 숲속이 어둑어둑 하다.

카메라의 ISO 자동 모드로 찍으면 모두 장노출.. 말 그대로 자동으로 ISO를 맞춰주지는 못한다.

간신히 흔들림을 방지할 정도만의 최소한의 셔속을 위해 ISO를 올리고 조리개를 연다.

 

 

 

 

 

 

 

 

 

 

 

비룡폭포

 

 

 

 

 

 

 

 

 

 

 

천일암으로 이어지는 골짜기는 동쪽 골짜기 라는 의미로 동골, 또는 동곡 으로 불리웠으나 현대에는 선도(仙道) 문화가 부활한 골짜기 라는 의미로 '선도의 계곡' 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동골에 있는 여러가지 지명들은 천일암을 운영하는 단월드 라는 종교회사에서 비롯된게 아닌가 싶다.

 

 

 

 

 

 

 

 

 

 

 

 

 

 

 

 

 

 

 

 

 

 

 

 

 

 

 

 

 

 

 

노루오줌

 

 

 

 

 

 

 

 

 

 

 

천일암, 천룡사 갈림길에서 우측의 천룡사를 택해서 간다.

 

 

 

 

 

 

 

 

 

 

 

무릇

 

 

 

 

 

 

 

 

 

 

 

걸어 가는데도, 잠시 멈춰서서 사진을 찍을때도 은행이 후두둑 떨어지던, 은행나무 숲

 

 

 

 

 

 

 

 

 

 

 

일자로 길게 늘어선 천룡사에 도착을 한다.

 

 

 

 

 

 

 

 

 

 

 

 

 

 

 

 

 

 

 

 

 

고요한 천룡사는 인적이 끊긴지 오래되어 보인다.

여러명이 커다란병들을 대기시켜 놓고 약수물을 배낭가득 채워가기에 지나가는 말로 슬며시 물어보니 이곳 스님이 돌아가셔서 그렇다고 누군가 말을 전해온다. 사진을 몇장 담고 약수물 한바가지... 따라 마셔보는데, 물맛이 기억에 남을 정도로 시원하고 정말 좋다.

 

 

 

 

 

 

 

 

 

 

 

천룡사에서 바라본 구이저수지

시계가 이정도니 조망에 대한 미련은 애당초 내려놓았다.

 

 

 

 

 

 

 

 

 

 

 

천룡사를 돌아나와 천일암으로 향하는데, 얼핏 외길이라 그 길을 따라 능선에 올라선다.

그런데 막상 능선에 이르니 사방으로 갈림길인데, 천일암 이정표가 없다.

장군봉 방향으로 좀 오르다가 왼쪽으로 해서 천일암 가는길이 있는건지...

 

아니면 그냥 직진해서 계곡으로 내려서면 돌아가더라도 어쨌든 천일암엔 갈것 같아서 계곡 아래로 내려서니 위 이정표가 보이고 천룡사와 천일암의 중간지점임을 알려준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 길이 천룡사에서 천일암으로 가는 유일한 길 인줄 알았다.

 

 

 

 

 

 

 

 

 

 

 

이곳이 천화폭포 인데 (사진 우측에서 봐야 함) 폭포같지 않아서 왼쪽에서 밧줄을 잡고 바로 오른다.

반가운 이름 천화...천화폭포는 떨어지는 물줄기가 하늘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같은데, 위에서 물줄기를 막고 생활수로 사용하는지 이름이 무색하기만 하다.

 

 

 

 

 

 

 

 

 

 

 

천화폭포 위에서...

 

 

 

 

 

 

 

 

 

 

 

천향폭포를 지나 천일암으로 가는 길에는 천남성이 자주 눈에 띈다.

 

 

 

 

 

 

 

 

 

 

 

무궁화 밭을 지나고..

 

 

 

 

 

 

 

 

 

 

 

천일암

 

외견상 일반 사찰로 보이나, 불교와는 무관한 단월드 라는 곳의 수련원 인듯 하다. 다른분의 사진을 보니 내부의 중심에도 부처님이 아니라 단군상이 있다. 그렇다고 대종교는 아니고, 궁금하여 하산후 찾아보니 중국 무협에 유명한 화산파, 무당파 등에서 흔히 보는 도교의 한국적인 색채를 가미한 종교적 주식회사 라고 한다. 그 이상은 알고 싶지도 않다.

 

 

 

 

 

 

 

 

 

 

 

정신건강을 위한 단순한 명상 수련원인지, 종교 수련원 인지는 여전히 애매모호 하다.

여하튼 완주군과 모악산이 자랑하고 소개할 만한 전통적 토속신앙은 아닌듯 하다는 것이다.

 

 

 

 

 

 

 

 

 

 

 

천일암을 돌아나와 남봉으로 가려고 보니 내가 오르던곳 위쪽 다른 방향에 이정표가 서있다.

천룡사 0.3km.... 분명히 천룡사에서 외길처럼 보이던 길을 따라 천향폭포를 지나 이곳에 오는데 0.6km 라는 중간 이정표를 봤었는데...  내가 천룡사에서 천일암으로 왔던 길과는 다른 길인가? 부드러운 산 모악에서 보기 힘든 밧줄이 보이며, 한동안 가파른 길을 오른다. 

 

 

 

 

 

 

 

 

 

 

 

호랑이동굴 (일지동굴)

 

완주군이 세운 안내판에는 예전에 호랑이가 살았으며, 맑고 신령스런 기운이 서려있어 명상 수행처로 알려져 있다고 쓰여 있다. 그런데 일지 라는 이름은 단월드를 만든 이승헌씨의 호가 아닌가? 수백년 이상 존재했을 동굴 이름에 생존하는 현대 인물의 이름을 붙혀 놓은것은... 나도 계룡산 한 선녀탕에 약수탕 이라는 농담식 가명을 붙혀놓았지만, 이곳은 완주군에서 팻말까지 세우고 공식화 해버렸다.

 

 

 

 

 

 

 

 

 

 

 

호랑이 동굴을 지나 능선에 올랐다.

원래는 정상에 들렀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능선을 따라 하산을 하려고 하였는데, 안개 가득한 날씨에 조망이 별무신통하니 정상을 지나 수왕사를 거쳐 편한길로 하산을 하기로 했다. 이정표에 보이는 마고암 이라는 곳도 주식회사 단월드에서 문수암을 사들여 마고암 이라 개명하고 운영하는 곳 이라고 한다. 예전에 둔덕산과 지리산 삼신봉 산행기에 마고할미의 전설과 유래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이곳의 마고는 내가 알고 있는 마고할미와는 다른 개념인듯 하다.

 

 

 

 

 

 

 

 

 

신선바위 (신선대)

 

완주군이 세운 안내판에는 옛날에 선녀들이 내려와 선녀폭포에서 목욕을 하고, 이곳 신선대에서 신선들과 어울렸다고 하며, 이곳이 맑고 신령한 기운속에서 깊은 명상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고 쓰여 있다. 그런데 신선과 명상 이라는 용어와 동골과 천일암, 일지동굴을 거치면서 연이어 나오는 신선사상, 도교와 연관된 지명을 보니, 이곳 또한 같은 맥락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안내판을 만들기전에 단월드에서 완주군 공원 담당자들에게 단체 명상교육 이라도 하였나?

 

 

 

 

 

 

 

 

 

 

 

남봉 헬기장 못미처 무룡산에서 보고 싶었던 원추리를 만났다.

 

 

 

 

 

 

 

 

 

 

 

남봉 헬기장

 

이곳에서 벤치에 앉아쉬며 간식을 먹으려고 하였는데, 벤치마다 커다란 똥파리들이 잔뜩 모여 점령하고 있는것을 보고 정상쪽으로 가다가 시원한 골 바람이 부는 곳에서 바위에 앉아 쉬어갔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바로 옆의 전망대

언젠가 저곳에서 전주의 파워형님과 1박을 하고 싶은데, 텐트 2동을 칠수 있는 공간이 되려나...

 

 

 

 

 

 

 

 

 

 

 

남봉에서 바라본 모악산 정상의 통신탑

 

 

 

 

 

 

 

 

 

 

 

 

 

 

 

 

 

 

 

 

통신시설 옥상으로 오르는 곳에 전에 없던 새로운 모악산 정상석이 보인다.

 

 

 

 

 

 

 

 

 

 

 

모악산 정상석 주변 풍경

 

 

 

 

 

 

 

 

 

 

 

안개가 여전히 산을 감싸고 있으니 별 다른 조망 없이 정상을 내려선다.

 

 

 

 

 

 

 

 

 

 

 

산은 수왕사를 거쳐서 편안한 길로...

 

 

 

 

 

 

 

 

 

 

 

 

 

 

 

 

 

  

 

 

무제봉

 

무제봉에서는 옛날부터 모악산 주변마을 사람들이 모여 무우제(舞雨祭,기우제)를 올리는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몇 마을의 행사였으나, 백제때는 모악산 주변 전체 주민이 참여 하였으며, 조선조 중엽 에는 전주감영에서 감사가 산 돼지를 제물로 올리고 각 고을에서 준비한 제물과 아울러 기우제를 올렸다고 한다.

 

 

 

 

 

 

 

 

 

 

 

무제봉에서 보이는 아름다울 조망

 

 

 

 

 

 

 

 

 

 

 

수왕사로 향하는데 수왕사 못미처 숲속 분위기가 좋아 보이는 갈림길 길목에 간이주막이 보인다.

예전엔 수왕사 옆에 있었는데, 이곳으로 이전을 한것인지... 수왕사 옆의 간이주막은 보이지 않았다.

 

 

 

 

 

 

 

 

 

 

 

수왕사

 

물의 기운이 왕성한 곳. 예전에 수왕사에서 이곳 약수로 만든 송화백일주를 마셨던 기억이 난다. 스님이 엘로드로 보여 주었던 송화백일주의 뚜렷한 기운이 참 인상 깊었었다.

 

 

 

 

 

 

 

 

 

 

 

대원사

 

 

 

 

 

 

 

 

 

 

 

백일홍이 예쁘게 핀 모악산 대원사의 풍경이 아늑하게 느껴진다.

천일암의 느낌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대원사를 지나면 길이 편해진다.

비 온 뒤라 그런지 계곡물 소리도 시원스럽고...

 

 

 

 

 

 

 

 

 

 

 

산을 다 내려와서 계곡에 내려가 땀을 씻어 낸다.

산아래 주차장으로 가면서 인근 과수원에서 나오셨다는 분의 맛난 복숭아도 사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온종일 참아왔던 소나기가 또 다시 한바탕 시원스럽게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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