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 옆에 있는 감암산은 원래 두루뭉슬 하다고 해서 '두리봉' 이라고 불렀으나
언제부턴가 감암산으로 바뀌었다. 감암산 이라는 이름은 모산재 입구의 '감바위' 라는
지명에서 생긴것 이라고 하는데 이 감바위는 현재 산아래 영암사 주변에 있다.
지산행코스 : 대기마을 - 누룩덤 - 828봉 - 천황재 - 철쭉제단 - 모산재 - 황포돛대바위 - 영암사
6년만에 감암산 ~ 황매산 같은 길을 다시 걷는다. 그때는 이때보다 2주가 지난 시점이었다.
고속도로를 나와 감암산으로 가는 구불구불 지방도를 화사하게 물들인 벚꽃이 조금씩 새싹이
나오며 서서히 지기 시작하고, 연초록으로 물든 숲의 봄색에 진달래가 온산에 분홍색 물감을
점점히 찍어 놓아 아름다웠던 그날.. 이번엔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벚꽃은 이제 막 피고
있었고, 진달래도 산 아래쪽에만 간간히 있는 정도다. 산색 역시 겨울때를 미처 벗지 못했다.
예전에 없던 안내도가 나온다. 오늘 우리는 누룩덤, 828 고지를 지나 천황대, 비단덤을 지나
베틀봉 아래 갈림길에서 모산재로 이어질 예정이다. 예전 지도에는 828봉을 감암산 이라고
했었는데, 이곳에는 감암산이 정확히 나온다. 감암산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좀 더 가야 한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목교를 지나고 한동안 완만한 숲길을 걷는다.
6년전 그날처럼 진달래가 온산에 활짝 피어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는 않았고, 이제 막 피기
시작한듯 산 아래쪽에만 간간히 보인다. 노란색 생강나무 역시 드문드문 귀하게 보인다.
잠시후 조망터에서 어슬렁스럽게 간식 시간을 가진다.
전주 영이네김밥에 필받은 영이님이 심혈을 기울여 다양한 김밥을 싸왔다.
엥... 그런데 지금보니 김이 안보인다. 이건 김밥인지...아닌지... ^^
매바위
좀 더 작은 강아지 바위
건너편으로는 우리가 하산할 예정인 모산재와 돛대바위 능선이 보인다.
간식을 먹고 한참 올라섰는데, 퐁님이 스틱을 놓고 왔다고 하니
막내 보리수가 후다닥 내려가 들고와서 급한 숨을 몰아 쉰다.
기암에 올라서며 사진찍고 놀면서 가다보니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시간이 많이 흘러간다.
감암산으로 오르는 등로는 8명의 어슬렁팀이 전세를 낸 놀이터다.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은...
바위를 쌓아 올린 웅장한 누룩덤 이다.
건너편 돛대바위 능선과 우측뒤로 허굴산도 보인다.
전방 바위군 위쪽에 돼지저금통 바위가 보인다.
밑 빠진 돼지저금통 바위
드디어 감암산으로 가는 이 능선 최고의 명물인 누룩덤 정상의 강아지 바위를 만난다.
감암산 강아지바위
누룩덤 왼쪽으로 돌아 들어간다.
5년전 그날처럼 이번에도 누룩덤 기암에서 느긋한 점심 시간을 가진다.
식사를 하고 계속 돌아 들어갔으면 좀 더 쉬운 밧줄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았다.
지난번과 같이 누룩덤 정상의 바위틈을 통과해서 내려서려고 하니 그때 난감했던
직벽에 어떻게 밧줄이 조금도 늘어나지 않은채 6년전과 똑같은 길이로 놓여있다.
그때도 밧줄이 짧아서 여자분들이 고생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진행방향의 조망
일단 내려섰는데, 맨 뒤의 꽃님이 못내려오니 다시 올라가서
위험한 길을 피해 빙 돌아서 안전한 길로 일행들을 따라간다.
안전한 길로 우회하여 일행들 뒤를 쫒아가는 중에 뒤돌아니 출발지
대기마을 근처의 대기저수지와 왼쪽 뒤로 허굴산이 보인다.
마치 청풍호 둥지봉의 새바위의 같은 모양이다.
감암산 누룩덤
당겨보니 저분들 아래로 보다 쉬워 보이는 밧줄이 보인다.
다음에 이곳을 찾게되면 저 밧줄을 이용하는걸 생각해 봐야겠다.
우측에도 이름모를 작은 바위 능선 두개가 우리가 지나는 능선과 같은 방향으로 뻗어 있다.
두개의 바위능선 그리고 그 끝엔...
또 다른 멋진 바위가 우뚝 서 있다.
바로 감암산 칠성바위
일행들을 다시 만나 828봉으로 간다.
오전의 미세먼지도 많이 걷힌 모습이다.
그새 속리님과 조야님은 칠성바위에 올라 발을 맞춰가며 브로맨스를 보여준다.
누룩덤의 환상적인 자태를 다시 돌아보고 길을 이어 간다.
지나온 능선
지나온 능선과 우측끝의 누룩덤
감암산과 왼쪽 뒤로 보이는 부암산 수리봉
828봉에 올라 왼쪽의 감암산으로 가지 않고 우측의 황매산 방향으로 간다. 감암산
정상은 5년전 이번과 같은 코스를 가면서 혼자 다녀온 적이 있다. 황매산으로 가려면
사진에서 보듯이 한번 깊게 내려선후에 다시 올라서야 한다. 저 아래 안부가 천황재
인데, 아무래도 밀사탕과 후미 멤버들이 저곳에서 우측으로 하산하려 하는것 같다.
서둘러 천황재로 가보니, 리본들이 죄다 대기마을로 내려서는 우측방향에 걸려있다.
지도에는 안나오는 길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길이 반질반질하게 나있다.
리본들을 후다닥 걷어다가 황매산으로 가는 방향에 걸어두었으나
동물적인 감각의 밀은 결국 뒤에 오는 일행들을 기다려 우측으로 내려갔다.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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